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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일의 이메일 추적 차단,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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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일의 이메일 추적 차단,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마케팅 기업 등 다른 외부 기업이 메일 확인 시점과 장소를 확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새로운 기능이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By JUSTIN POT, WIRED US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프라이버시만큼 편집증적인 증상을 보이는 요소를 찾기 어렵다. 프라이버시 부분에서만큼은 필자를 신뢰하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이메일 뉴스레터를 열어보는 모든 순간을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게다가 메일을 열어본 장소와 시간도 확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애플은 2021년 9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 기본 제공하는 메일 앱에서의 이메일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면서 마케터에게 타격을 주었다. 필자는 이메일 추적 차단 기능 도입 직후 메일 사용을 위해 애플 메일 앱으로 변경했다. 이 글을 보는 독자 중 애플 메일 앱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케터는 유용한 마케팅 수단을 잃었다고 느낄 것이다.

마케팅 대행사 Wpromote의 디지털 정보 부사장 사이먼 폴튼(Simon Poulton)은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정한 시점에 대화를 중단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동의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면, 대화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폴튼 부사장에게는 이메일 추적이 마케터가 기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와 무관심한 이를 확인한 뒤 순서에 따라 전략을 변경할 방법이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은 다르게 생각한다. 프런티어전자재단의 수석 기술자 빌 부딩턴(Bill Budington)은 이메일 추적이 프라이버시를 해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와 동시에 애플 메일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되찾을 수단을 제공한다며, 애플을 극찬했다.

이메일 추적의 정확한 기능과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바를 더 살펴보자.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메일 추적 방식, 그리고 애플의 이메일 추적 차단 방법
36세 혹은 그 이상으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편이라면, 90년대 이메일 클라이언트로는 특정 포맷의 메일을 열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열 수 없는 메일은 웹 브라우저에서 열어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이메일 등장 시기는 컴퓨터가 그래픽 방식으로 많은 것을 화면에 보여줄 수 없었던 1970년대이다. 이 때문에 이메일 프로토콜은 다소 간단한 메시지와 첨부 파일로 구성됐다. 메일에 첨부 파일을 추가하는 것은 색상과 이미지 등 특정 요소 추가를 원할 때 활용할 수 있다. 1990년대 들어 HTML 코드를 추가해, 서버에서 호스팅하는 이미지 경로를 지정하는 이메일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우회 방법이 등장했다.

필자가 이메일 발전 과정을 이야기한 이유는 오늘날 이메일 추적이 가능해진 요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가 수신하는 대다수 이메일 뉴스레터에는 주로 단일한 흰색 픽셀과 고유 파일 이름이 지정된 볼 수 없는 이미지가 포함되었다. 서버가 이메일에 숨겨진 픽셀 이미지를 여는 시간과 메일을 열어본 IP 주소를 계속 추적한다. 이메일 추적이라는 인터넷의 기이한 역사는 메일을 열어보는 시간과 IP 주소를 마케터가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케터가 추적한 IP 주소는 사용자 위치를 짐작하는 데 활용한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떤 방식으로 이메일 추적을 차단할까? 바로 캐싱(caching) 작업이다. 애플 메일은 사용자가 메일을 열기 전, 모든 메일에 추가된 이미지를 전부 열어본다. 실질적으로 애플 메일로 다운로드하는 모든 메일은 사용자의 실제 확인 상태와 상관없이 모두 ‘읽음’으로 표시된다는 뜻이다. 또, 애플은 두 가지 다른 프록시를 통해 다운로드 경로를 지정한다. 즉,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애플, 한동안 이메일 추적과 같은 기능 추가했다
그렇다면 캐싱을 활용한 이메일 추적이 마케터에게서 정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어느 정도는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폴튼 부사장은 “애플 메일은 일종의 특수한 예외가 되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사용자 신원 파악을 막는 행위는 마케터를 대상으로 한동안 계획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메일 추적 차단 기능은 애플의 마케터를 겨냥한 동시다발적 공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폴튼 부사장은 아이클라우드의 ‘나의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 기능과 사파리, iOS의 정보 추적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등을 정보 추적을 막기 위한 다른 공격으로 언급했다. 모두 마케팅 부서가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쇼핑 행동을 활용해, 페이스북 맞춤 광고 노출과 같은 기능 사용이 더 어려워지도록 한다.

폴튼 부사장은 “애플의 목표는 모든 환경에 걸친 디지털 신원 결합 방지이다”라고 언급했다. 바로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이 오랫동안 추진한 기능이다. 사용자와 개인은 마케팅 기업이 특정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수집해 타인과 비교한 신원 확인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폴튼 부사장이 관련도가 높은 광고 제공을 위해 활용하는 이메일 추적 기능 차단이 소비자 경험을 저하할 수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주목했다.

폴튼 부사장은 “인터넷은 항상 개인 맞춤화를 위한 정보 추적 활동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필요한 것을 얻기 전부터 인터넷이 개인의 수요와 바람을 먼저 예측한다면, 원하는 기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간혹 무엇을 검색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어떤가 궁금한가? 필자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는 점 이외에 이메일 추적 기능을 이용한 개인 맞춤화 때문에 맥 메일로 100% 전환했다. 관련성이 적은 광고 노출이 의미하는 바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 구매 확률이 낮다는 의미이다. 광고 때문에 낭비할 돈을 절약하거나 자금이 필요한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또, 필자가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바와 같이 디스토피아적 세계와 조금 더 멀어지도록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 선호도 문제일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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