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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코로나 봉쇄 조치 도중 중국 검열 관행 재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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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코로나 봉쇄 조치 도중 중국 검열 관행 재작성
각종 검열 조치로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단속한다. 그러나 많은 주민이 새로운 검열 우회 수단을 찾는다.
By MORGAN MEAKER, WILL KNIGHT, WIRED UK

중국의 단문 게시글 공유 플랫폼 웨이보에 '상하이 봉쇄 조치(上海封城)'를 검색하면, 황폐화된 도로와 식품을 전달하는 긴급 직원 영상을 무더기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5일부터 외출할 수 없어,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는 데 크게 애먹은 주민 2,600만 명을 엄격하게 통제를 향한 집단 반발과 분노, 절망 징조는 상대적으로 적다. 어쩌면, 코로나19 방역 직원이 자가 격리에 도입된 주민이 기르던 애완견 웰시코기를 묶어 죽음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영상과 같은 일부 게시글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봉쇄 조치 상태 상징이 된 악명 높은 웰시코기 사망 사건을 언급한 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봉쇄 조치 시행 며칠 후 식품 공급망이 부족한 절망적인 상황에 이른 가운데, 일부 주민은 의료 서비스 접근이 거부되었다. 이에, 일부 주민은 중국의 악명높은 온라인 검열 시스템을 피해 봉쇄 조치 도중 겪은 일을 자세히 작성하고는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메시지 앱 위챗,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을 포함한 여러 사이트에 분노를 표출했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필터링 및 검열 장비인 만리방화벽을 갖추었다. 2013년, 중국 국영 언론은 온라인 콘텐츠를 추적할 인력 약 200만 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야치 왕(Yaqiu Wang) 국제 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 중국 연구 국장은 2013년 이후 검열이 엄격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 조치는 반정부 세력을 모두 제거한 인터넷을 위해 대규모 자원을 쏟아부은 중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검열을 중심으로 한 쫓고 쫓기는 단속 관행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현대 중국을 연구하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구오빈 양(Guobin Yang) 교수는 "어떠한 검열 장비도 약점이 없다. 중국의 SNS 검열은 여전히 인간 노동력에 크게 의존한다. 모든 검열이 빠른 작업 속도 유지라는 동기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열 조치로 게재가 중단되었으나 여전히 중국 SNS에서 널리 유포되는 한 영상은 '4월의 목소리(Voices of Apri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해당 영상을 최초로 게시한 이는 '스트로베리 필즈 포레버(Strawberry Fields Forever)'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누리꾼이다. 영상은 봉쇄 조치로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주민이 상하이 시내 항공 촬영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을 결합한 형태로 제작했다. 어느 한 남성은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신 상황을 설명하며, 병원 진료를 받도록 허락해달라고 간청한다. 중심가 일대에 격리된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울고 있다. 많은 주민이 정부에 공급품을 제공하라는 많은 외침이 들린다.

찰리 스미스(Charlie Smith)라는 가명 사용을 요청한 중국 SNS 검열 게시글 추적 기관 그레이트 파이어(Great Fire) 공동 창립자는 "봉쇄 조치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영상이 너무 널리 퍼져 검열이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스미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다른 사용자 여러 명이 게재하여 삭제된 후 다시 게재하는 과정이 반복된 똑같은 봉쇄 조치 비판 영상이 조회 수 수백만 건을 보았을 수도 있다. 스미스는 "중국은 특히 정치 부분에서의 표현의 자유의 제한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 봉쇄 조치가 일반 정치적 사안 논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미스가 덧붙여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주민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의 자유 수준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4월의 목소리' 영상 차단 이후 많은 사용자가 같은 영상을 여러 방식으로 게재하며, 검열 단속을 피하기 바랐다. 영상은 거꾸로 게재됐으며, 오디오 파일과 호환하는 이미지 파일과 따로 실행된다. 또한, 사용자는 검열 대상이 될 만한 영상에 접속하도록 연결된 QR코드 등을 포함한 가짜 영화 포스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상하이 부유 외곽지역인 신천지 지역에 거주하는 어느 한 투자자 겸 기업가가 설명한 바로는 수백 명이 분산형 P2P 인터넷 프로토콜인 인터플래닛 파일 시스템(Interplanetary File System)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해당 기업가는 당국의 단속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인터플래닛 파일 시스템으로 저장한 파일은 편집 후 여러 기기로 공유하며, 커뮤니케이션은 암호화된다. 따라서 당국이 콘텐츠를 제거하거나 차단하기 훨씬 더 어렵다.

간혹 제압되기도 하지만, 검열 조치는 봉쇄 조치 관련 우려를 담은 이야기와 정치인이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겨냥한 분노를 포함하려는 시도 포기로 이어지지 못한다. 중국 정부는 자체 검열 담당 인력을 채용하며, 중국 SNS 기업도 중국 공산당이 불법이라고 생각할 만한 콘텐츠를 제거하는 관리자 인력을 두고 있다. 웨이보와 같은 기업은 검열 조치를 시행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누린다. 2021년, 웨이보는 구체화되지 않은 불법 콘텐츠를 재빨리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300만 위안(47만 달러)을 부과받았다.

와이어드 인터뷰에 응한 상하이 기업가가 설명한 바와 같이 자살 시도를 하는 이들의 영상과 같이 가장 절망적인 영상은 중국 인터넷 검열로 제거한다. 다만, 그는 상하이  정부 관료가 상황을 잘못 다룬 탓에 이웃 주민 몇 명이 배고픔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관련 사건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상하이 기업가는 "수많은 정보가 실제 상황과 똑같이 보고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놀랐다. 중국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친구도 상하이 실제 상황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중심 지역인 징안지구에 거주하는 홍보 담당 직원인 밍 가오(Ming Gao)는 국제 SNS 플랫폼에 정부 비판 콘텐츠를 게재한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가오는 중국 SNS 플랫폼에서 상하이 봉쇄 조치를 비판하는 성격의 사진 몇 장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을 때, 더 많은 누리꾼이 해당 사진을 보기를 원했다. 4월 18일, 가오는 같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가오가 게재한 사진은 녹음이 무성한 상하이 어느 한 지역에 등장한 현수막 사진이다. 어느 한 누리꾼은 게시글을 통해 정부의 봉쇄 조치로 많은 주민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이 죽어간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게시글은 검열 정책 때문에 삭제된 페이지 전체를 발견했을 때, 중국 SNS 사용자가 올린 글을 보여준다. 해당 게시글에는 "규제 위반 사항 때문에 콘텐츠를 볼 수 없다"라는 글이 작성되었다.

다음날 가오는 지역 공안 사무실 전화를 두 차례 받았다. 두 통의 전화 모두 가오에게 게시글 삭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가오는 게시글 삭제 요청을 거부했으며, 그 후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

중국 내 트위터 접속자 추적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자커리 스테너트 스렐켈드(Zachery Steinert-Threlkeld) UCLA 교수는 2022년 4월, 만리방화벽을 넘어선 정보를 접하고자 하는 주민이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2009년부터 중국 내부에서 금지된 SNS 플랫폼인 트위터에 접속할 때, 암호화 링크를 통해 중국 외부 컴퓨터로 인터넷 트래픽 경로를 지정하는 VPN을 사용한다. 2022년 4월, 상하이에서 인터넷 검열을 우회한 트위터 접속자 수는 41%(약 2만 3,000명) 이상 증가했다. 스테너트 스렐켈드 교수는 중국 정부 차원의 검열을 피하는 이들과 관련해, "홍콩과 대만의 민주화 운동부터 시작해, 이제 월스트리트저널 차이나, CNN 차이나, BBC 차이나, 뉴욕타임스 아시아 등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신 SNS 계정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우회 작업이 없더라도 코드 단어나 모호한 언급을 통해 검열 조치를 속이거나 좌절시킬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미국의 인권 부족 사태와 관련된 웨이보 해시태그에 대한 답변으로 중국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아무 제한 없이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혹은 어느 한 관료가 언급한 중국 내 행복한 삶을 이야기한 글에서 농담처럼 영화 라라랜드 관련 게시글을 게재한다.

10년 넘게 중국 인터넷을 관찰한 왕 국장은 "중국의 SNS 검열은 항상 당국이 게시글을 삭제하면 누군가가 다시 게재하는 등 쫓고 쫓기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중국 SNS 사용자가 검열 우회 방법을 찾는 행위는 새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왕 국장은 검열은 사용자의 창의성을 따라잡으려 한다. 사용자는 봉쇄 조치를 언급하는 다른 표현을 만들어, 검열을 우회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하이 봉쇄 조치 이전에도 중국 SNS에 쏟아진 집단 분노를 검열로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펼쳐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중국에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경고하려 했으나 거짓 소문 유포 때문에 체포된 리원량(Li Wenliang) 박사와 관련된 논의를 모두 삭제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당시 34세였던 리원량 박사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하자 웨이보에서 '우한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라는 두 가지 해시태그가 트렌드로 등장했다. 두 해시태그 모두 삭제 전까지 조회 수 수십만 건을 기록했다.

대중의 집단 분노 발생은 코로나19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다. 2022년 1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중국 쉬저우 지역의 어느 한 작은 마을에서 목에 사슬이 묶인 어느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등장한 뒤 누리꾼이 집단으로 분노하였다. 더우인은 해당 영상 원본을 게재한 계정을 폐쇄했으며, 웨이보는 관련 해시태그를 검열했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인신매매 관련 대화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이들이 여성 친척이나 학우의 납치 혹은 실종 사례를 공유했다.

다리 양(Dali Yang) 시카고대학교 정치과학부 교수는 "목에 사슬이 묶인 여성은 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으며, 개인이 올린 글이나 게시물이 검열 대상이 되 종종 다른 여러 누리꾼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온라인 집단 분노 폭발이 중국 온라인 검열 체계의 균열 징조가 아니라고 본다. 양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 차원의 온라인 분위기 정화라는 대대적인 노력이 펼쳐졌다"라고 언급했다. 그와 동시에 양 교수는 SNS에서 소수 집단이 검열 기관의 논란이 되는 주제 논의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툴을 피할 완곡 어구와 약자를 다른 이들보다 더 교묘하게 사용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이 온라인 한계를 피하려 더 노력하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검열도 더 강화되었다. 양 교수는 "기본적으로 중국 온라인 환경에는 상호 적응 과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hanghai Is Rewriting Chinese Censorship Amid Lock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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