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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공유 오피스 ‘위워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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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공유 오피스 ‘위워크’로 전환
공유 오피스 업계 대기업 위워크의 대중성이 감소하고 수 년 뒤 위워크의 원칙이 기존 사무실 환경에도 널리 확산돼, 업무 공간처럼 보이지 않는다.
By JENNIFER CONRAD, WIRED US

코네티컷주 그린위치 지역의 공유 오피스 삭스웍스(SaksWorks)는 한때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이 있었던 곳에 모여 그 누구도 책을 읽지 않는 정돈된 도서관과 같은 인상을 준다. 벽난로와 물건이 잔뜩 올려진 소파, 큰 화분에 심은 식물 등이 있다. 필자가 3월 어느 날 월요일, 삭스웍스를 찾았을 때, 주제가 아닌 표지 색깔에 따라 정돈된 책장은 오후 줌 회의 배경으로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었다. 개인 화상회의를 위해 예약할 수 있는 방 몇 곳이 있었지만, 예약 공간은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사용 인원이 드물었다.

삭스웍스는 건물 내 상주 매장 수가 줄어든 부동산 활용 목적을 재지정한 듯한 유통 업체의 편안함과 비교적 최근까지 삭스웍스 입주 건물을 관리했던 갈수록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공유 오피스 업계 대기업 위워크(WeWork)를 결합한 듯한 모습이다. 이후 삭스 모기업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 Co.)가 위워크 경쟁사인 컨빈(Convene)을 인수할 의도로 거액을 투자했다. 이처럼 이례적인 전환은 코로나19라는 기이한 여파를 나타내기도 한다. 요즘에는 어느 공간이나 사무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무실이 갈수록 위워크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놀라운 변화이다. 위워크의 붕괴는 적어도 팟캐스트와 도서, 훌루(Hulu) 다큐멘터리, 애플 TV+ 시리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공유 업무 선두 기업인 위워크는 멋지면서도 실용적인 시설이 풍부한 사무실 공간, 지나치게 열정적인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2019년, 시가총액 47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단 수주 만에 위워크 신화 형성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책임진 카리스마가 풍부한 공동 창립자인 애덤 노이만(Adam Neumann)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시가총액 100억 달러로 폭락했으며, 주식상장 준비를 미루었다.
 
“사무 공간이 중요한 진화 과정을 겪고 있다.”
폴 피오릴라, 야디 매트릭스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 업계에 경고가 될 이야기를 전했으나 미국의 사무실 생활에서 위워크의 몇 가지 핵심 원칙을 재빨리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많은 직원이 지난 2년간 집에서 보낸 뒤 전체 인력 중 일부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2020년 사무실을 비울 때와는 다른 듯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보다 사무실 책상이 줄어들면서 협업을 위한 개방적인 공간이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조사 결과, 응답자 51%는 앞으로 2년 동안 사무실에서 동료 및 계약 업체와의 협업을 위한 유연한 활용 공간인 ‘플렉스허브(FlexHub)’의 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상업용 통지 임대인도 건물에 공동 업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업 자체 사무실이 없는 이들은 고가 아파트 단지와 뉴저지주의 한국식 일일 스파 소조(Sojo), 오클랜드의 7th West라는 다양성을 지닌 집단에 초점을 맞춘 음악 공연장, 바, 아케이드, 예술 전시장 등 어디서나 협업할 기회가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위워크나 위워크 경쟁사인 인더스트리어스(Industrious), 데이베이스(Daybase) 등을 언급한 응답자는 없었다. 심지어 가상 공유 오피스를 언급한 이도 있었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 기업인 야디 매트릭스(Yardi Matrix) 연구국장인 폴 피오릴라(Paul Fiorilla)는 “사무 공간이 중요한 진화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많은 기업이 직원의 사무실 출근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링크드인(LinkedIn)의 어느 한 설문 조사에 응한 직원 87%가 단 몇 시간이라도 사무실에 출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드인 유연 근무 부사장 섀넌 하디(Shannon Hardy)는 직원과 각 부서에 출근 일정을 정하도록 하고,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 공간을 재구성해 책상을 두고 회의나 개방 공간을 강조하였다고 밝혔다. 이제 링크드인 본사에는 식사 시간 이외에도 개방된 카페와 도서관과 같은 집중 공간 등 실용적인 공간도 있다.

링크드인은 직원에게 특정 팀이나 업무 기능을 지정하는 영역인 이웃 구역을 할당한다. 링크드인 이외 다른 기업도 직원이 출근해 업무가 있을 때마다 빈자리 아무 곳이나 활용하는 ‘핫데스킹(hot desking)’이나 보통 앱을 이용해 공간을 먼저 예약하는 ‘호텔링(hoteling)’ 제도를 적용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사무실 임대 기업에는 유연한 공간 활용을 향한 변화로 일부 직원이 개인 사무실 책상을 잃게 되지만, 효율적인 발자취와 사무실 유지 비용 감소 방식이 된다. 사무실 이웃 공간에 더 나은 공간이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뉴욕 사무실 공간으로 항상 복귀하는 스포티파이의 어느 한 직원은 “어느 날 내 사무실 자리에 낯선 사람이 있다면 슬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드롭박스는 2020년 말에 사무실 책상을 제거하고는 미슐랭 등급 음식점 셰프가 요리한 무료 음식과 같은 혜택을 함께 제공하면서 가상 근무를 우선순위로 둔 사무실 환경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드롭박스 전 직원 여러 명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환경 변화가 사내 문화와 통제에 피해를 주었다고 전했다.

은행과 법무법인처럼 지루한 분위기가 펼쳐지는 사무실은 공유 오피스 변화 추세를 거부한다. 2021년,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 내용과 같이 HSBC는 사무실에 지출하는 비용을 40% 줄일 계획 중 하나로 런던 본사에 임원진을 포함해 모든 직원의 좌석을 업무가 있을 때마다 빈자리를 사용하는 공개 좌석으로 전환했다. JP모건도 HSBC와 비슷한 변화를 추진했다.

빈 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무실 환경은 새로운 환경이 아니다. 광고 대행사 TBWA\Chiat\Day가 1990년대에 사무실에서 빈 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무실 환경을 시험 삼아 도입했다. 당시 와이어드는 대실패라고 평가했다. 일부 직원의 불만 사항 중에는 위워크와 야디의 제공사항을 포함해 오늘날 소프트웨어로 수정할 수도 있는 문제가 포함되었다. 주로 예약 데스크와 협업할 팀 찾기, 사무실 내 인력 분배 방식 등과 관련된 불만 사항이었다.

필자는 2주 동안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 전망이 있는 위워크의 6층짜리 공유 오피스와 평일 브런치 판매 공간에서 오후 2시 30분에 즉시 해피아워로 전환하는 식당, 클라이밍 체육관, 잘 정돈된 본드 컬렉티브(Bond Collective)의 외딴 건물 등 다양한 공유 오피스 공간에서 근무했다. 와이어드팀 동료 중 한 명은 필자가 슬랙을 통해 공유 오피스 사진을 보냈을 때, 소호 하우스와 같다는 답변을 보냈다. 막상 근무할 때는 그린포인트 산업 단지의 스크랩 메탈 정원 존재를 거의 잊게 될 것이다.

필자가 찾은 공유 오피스 공간 모두 매력적이고, 간혹 아름다웠다. 그러나 개인 물품과 협업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필자는 간혹 컴퓨터를 올려보거나 유리 벽이 있는 빈 사무실 복도를 걸어 다니며, 위워크 키카드에 적힌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문구에 맞는 삶을 사는 이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현재 공유 오피스 모습은 개인 사무실 규모가 작지만 개방된 공간이 활기찬 부티크 호텔 로비와 같은 인상을 준 위워크 전성기의 외침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 위워크에 상주했던 인서테크(Insurtech) CEO 폴 가글리오티(Paul Gaglioti)는 “공유 오피스는 근무하기 매우 멋진 곳”이라며, 각종 행사와 커피, 맥주, 음식, 임의의 반려견 산책 등을 언급했다. 위워크의 어느 한 전 직원이 벤처 캐피털 자본을 빠른 속도로 지출하던 시절 위워크의 대표적인 혜택을 말한 것처럼 훌륭하게 설계된 공간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생태계가 없다면, 단순히 멋진 공간이 있는 곳에 불과하다. 

2020년, 위워크는 투자금을 목적에 맞추어 사용하기 위해 부동산 업계 전문가 샌딥 마트라니(Sandeep Mathrani)를 CEO로 영입했으며, 이듬해 주식상장에 성공했다. 위워크 부동산 글로벌 총괄 피터 그린스판(Peter Greenspan)은 현재 위워크의 축소된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가격이 비싸면서 창의성, 기업가 집단이 있는 도시인 뉴욕과 오스틴, 마이애미 등 일부 지역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위워크 사업 절반은 대기업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린스판 총괄은 대다수 대기업이 코로나 시대에 좁은 공간을 조금씩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수십 년 동안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는 일이 이제는 수요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위워크의 평균 회원 가입 동의 기간은 20개월이며, 사무실 환경을 재빨리 준비하면서 기존 사무실 공간에 필요한 수개월에 걸친 공사는 필요 없다. 위워크는 임대인과의 합의에 더 집중해 공유 공간을 관리한다.

위워크의 일부 장점으로 기업 사무실 같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이제 위워크가 협업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공유 오피스는 빈 상점가를 점유한다. 독립 공유 오피스 공간은 위워크가 초기에 약속한 것과 같이 사전에 구비된 커뮤니티와 같은 잠재적인 장점 대부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위워크가 지난 10년간 맨해튼 사무실 공간을 마구 차지한 것처럼 마이애미 윈우드 예술구의 랩 마이애미(Lab Miami)와 같은 공간이 젊은 창의적인 예술가 집단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 랩 마이애미 관리 총괄인 로세테 미란다(Roxette Miranda)는 요즘 회원 중 공개 데스크 시대에 전일제 근무를 하는 이들은 드물지만, 잠깐 공유 오피스에 들러 공동체와 사회적 기회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인디 공유 오피스 산업에 타격을 주었으며, 부동산 개발 기업이 공유 오피스가 입점한 곳에 침입하면서 많은 공간이 폐쇄나 공간 이전과 같은 상황을 직면했다. 

브루클린 공유 오피스인 펜슬웍스(PencilWorks)는 2016년, 과거 에버하드 페이버 펜슬 컴퍼니(Eberhard Faber Pencil Company) 건물에 입점했다. 필자가 예약한 펜슬웍스 공간은 꾸밈없는 모습이었다. 테이블과 콘트리트 바닥, 램프, 그리고 아울렛 몇 곳이 있었다. 그러나 오피스에는 공용 주방이 있었으며, 맨해튼과 인근 배수탑이 한눈에 보였다. 펜슬웍스 상주 기업 대표는 그린포인트 관계자가 협업을 원할 정도로 멋진 이들이었다. 유니세프의 원격 부처인 밴드캠프(Bandcamp)와 지역 베이커리 오븐리(Ovenly)의 사무실이 있었다. 현재 펜슬웍스 사무 공간 점유율은 70%로, 코로나19 이전 99%를 기록한 점유율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예약된 사무 공간에 직원 한두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동안 필자가 업무를 위해 찾은 카페나 바의 업무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이에, 필자는 오후 6시, 펜슬웍스 건물 길 건너편에 있는 바인 펜슬팩토리(Pencil Factory)로 이동했다. 펜슬팩토리는 이전 연필 공장 공간을 점유하지 않았다. 필자가 펜슬팩토리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노트북을 펼친 이는 3명이었으며, 애완견 두 마리와 아기 한 명, 예술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 듯한 작업자 한 명이 있었다. 필자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아이폰 충전기를 빌렸을 때는 지난 일주일 동안 돌아다닌 대다수 공유 오피스 공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필자가 찾은 펜슬웍스와 펜슬스토리의 매력은 분명했다. 필자의 집에서 도보로 10분 동안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2주간 혼자 공유 오피스를 전전하면서 와이어드 뉴욕 사무실에 있는 동료 몇 명이 그리워졌다. 필자는 사내 자율 좌석 정책을 무시하고 주인이 없는 책상을 개인 공간이라고 비공식적으로 주장하면서 오랫동안 앉아있던 때가 그리웠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verything’s a WeWork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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