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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달러짜리 중국 전기차, 직접 시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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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달러짜리 중국 전기차, 직접 시승했습니다
GM과의 협력 관계로 탄생한 우링 홍광의 미니 EV는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보다 뛰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미니 EV의 판매가는 페라리에 카플레이 기능을 추가했을 때보다 더 저렴하다.
By MARK ANDREWS, WIRED US

미니 EV(Mini EV) 신차 판매가는 약 5,000달러이다. 롤스로이스에 시가 습기 글러브 박스 옵션을 추가하거나 페라리에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모델이 미니 EV보다 더 비싸다.

우링 홍광(Wuling Hongguang) 미니 EV는 중국 기업의 신속한 글로벌 브랜드 차량 복제 모델에 성공했다. 또, 우링은 그 자체로 곧 출시될 카브리올레 버전과 장거리 버전을 포함해 다양한 차량 모델을 생산하느라 분주하다.

미니 EV는 중국 이외 시장에서 구매할 수 없지만, 와이어드팀은 중국에서 고급스러운 마카롱 버전 미니EV를 시승했다. 시승과 함께 초저가 전기차의 품질이 훌륭한지, 그리고 미국과 유럽 제조사가 전기차 판매가 인하를 위해 배워야 할 점도 살펴보았다.

특히, 미니 EV 오리지널 버전처럼 기본에만 충실한 제품을 다룰 때는 고급스러움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2021년 말, 야마모토 마사요시(Masayoshi Yamamoto) 나고야대학교 교수는 일본에 출시될 미니 EV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수 있는 이유를 확인하고자 연구에 합류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미니 EV가 자동차 등급이 아닌 주로 기존 부품 재고로 생산한 소비자 등급 차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미니 EV는 다른 차량보다 결함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지만, 수리 비용은 저렴할 것이다.

우링 홍광 미니 EV는 세 기업의 협력으로 탄생한 합작 법인이 출시한 차량이다. 합작 법인 지분 50.1%를 보유한 상하이 자동차 그룹(SAIC Motor)이 최대 협력사이다. 2021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한 곳인 상하이 자동차 그룹은 유럽 시장에 MG의 새로운 주인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자동차 업계 일반 관측통은 GM이 지분 44%를 보유한 두 번째 주요 협력사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다만, 합작 법인 자체가 우링 소속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GM과 상하이 자동차 그룹은 24년 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2003년, 짧은 기간이지만 중국이 GM의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큰 단일 시장이 되었다. 2003년에는 뷰익(Buick) 중국 시장 단독 모델을 판매했으며, 2005년, 쉐보레를 출시했다.

팬톤 컬러 입은 전기차
마카롱과 같은 미니 EV의 외관 자체는 강렬한 파스텔 색상과 함께 표준형 미니 EV 모델과 비교된다. 와이어드팀은 아보카도 그린 색상 모델을 시승했다. 아보카도 그린 색상 이외에도 레몬 옐로우 색상과 화이트 피치 핑크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미니 EV의 색상은 팬톤 컬러의 조합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미니 EV는 마니아층을 유지했으며, 마카롱 모델은 젊은 층의 멋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주요 판매 고객층으로 삼은 듯하다. ‘마카롱’이라는 글자는 사이드 후면 기둥에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으며, 차량의 색상 조합은 흰색 바퀴, 지붕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카롱 버전 내부를 보면, 차량 외부 색상과 조화를 이룬 색상이 문고리와 차량 제어를 위해 거쳐야 하는 부분에 적용됐다. 매우 제한된 기후 제한용 3개의 다이얼과 라디오를 위한 초소형 LCD 화면이 있다.

음원 재생이나 기기 충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USB-A 포트 두 개도 갖추어졌다. 아마도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듯한 디자인 선택을 보면, 장치 패널에 풀컬러 디지털 화면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으로 화려한 3D 렌더링 이미지와 함께 속도와 주행거리, 전기 소모량을 볼 수 있다. 마카롱 버전에는 화면으로도 볼 수 있는 후면 카메라가 추가되었다.
 
[사진=GM]
[사진=GM]

4인승 차량? 엄밀히 말하자면 맞다
아마도 미니 EV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4인승 차량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어찌 됐든 미니 EV 길이는 3m도 되지 않는 2.92mm이다. 즉, 성인이 뒷좌석에 탑승하기에는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1.621m의 높이 덕분에 실제로 미니 EV는 넓기보다는 길다. 따라서 4인승 차량이라는 점이 합리적이다. Isofix 아동 카시트도 있다. 실제로 아동이 탑승하기 가장 좋은 좌석이다. 실제로 성인이 사용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가 없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후면에 해치가 있지만, 실제 해치가 적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트렁크는 없다. 해치 공간은 매우 얇은 물체를 두기 적합한 듯하지만, 하단에 충전 케이블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뒷좌석을 직접 내려 물건을 싣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스트랩을 당겨야 한다. 스트랩까지 사용했을 때, 미니 EV의 공간은 최대 741리터이다.

좌석은 매우 기본적인 요소만 구성되었으나 모두 실용적이라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단단한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적용됐으며, 문고리를 문과 연결한 나사를 볼 수 있다. 기본 버전보다 마카롱 버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개선사항 중에는 운전자가 에어백 표준을 사용할 수 있다는 핵심 안전 기능도 포함되었다.

주행 경험, 미니 매직과 마리오 카트 중 어디에 더 가까울까?
중국에서는 골프 카트와 더 비슷한 모습의 사륜구동 차량인 저속 전기차 산업이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니 EV는 골프 카트와 같은 모습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일본식 케이 마이크로 카(kei micro car)와 더 비슷하다. 일반 도로에서는 아무 제약 없이 주행할 수 있지만, 바퀴 길이는 단 12인치(30.48cm)이며, 최고 속도는 62mph(100km/h)이다.

그러나 미니 EV의 매우 작은 크기는 교통 이동 시 꽤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속도가 30mph를 넘어서면, 직진하는 차량과 속도 경쟁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수도 있다. 미니 EV의 작은 흰색 바퀴로 도로의 움푹 패인 곳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패드 적용이 부실한 좌석을 고려했을 때,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주행할 때마다 차량에서 소리가 들린다. 5,000달러 수준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도로 소음을 흡입하기 위해 적용한 요소가 많지 않다. 다행히도 50mph가 넘는 속도로 미니 EV로 도로를 달릴 확률이 높지 않아 소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놀랍게도 전기차에는 핸들 뒤에 숨겨진 선택 버튼이 있다. 버튼을 사용해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뒷바퀴를 가동할 때, 전기 모터가 전달하는 마력은 20kW(27hp), 토크는 85 Nm이다. 에코 모드보다는 스포츠 모드가 더 나은 듯하다. 스포츠 모드는 조금 더 영리한 가속을 제공하며, 회생제동도 더 두드러진다.

미니 EV 속도를 낮추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페달 주행 시스템은 가능하지 않다. 이는 무게가 단 700kg이기 때문인 듯하다. 우링은 가속 기능을 자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적용하지 않았으나 미니 EV는 전기차이면서 즉각 토크를 얻기 때문에 마을 교통 상황에서 지나치게 속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배터리 팩은 널리 통용되는 NEDC 표준에 따라 각각 75마일(120km), 106마일(170km) 이동 시 적합한 9.3kWh와 13.8kWh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20V 전압 공급 시 배터리 충전 시간은 9.3kWh 기준 6시간 30분, 13.8kWh 기준 9시간이다.

고속 충전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도시 안에서만 미니 EV를 주행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 설명한 모든 특징을 고려했을 때, 미니 EV로 이동하기 적합한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기차 제조사가 저렴한 모델 출시에 나선 가운데, 미니 EV는 스쿠터나 오토바이보다 매우 안전하다.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미니 EV를 구매할 수 없지만, 와이어드의 제품 리뷰 기준에 따라 평가하자면, 10점 만점 기준 5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기차 모델 중 기본적인 매우 저렴한 가격과 스쿠터보다 더 우수한 안전,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도시에서만 이동할 수 있는 제한적인 이동 범위와 불편한 탑승감, 안전 장비 부족, 예측하기 어려운 스티어링 등을 단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총점을 4점으로 책정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미니 EV가 지원하는 요소가 꽤 양호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 키트가 없다는 단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가치를 이야기하자면, 미니 EV 기본 모델 판매가는 2만 8,800위안(4,389달러)부터 시작한다. 와이어드팀이 시승한 것과 같은 13.8kWh 배터리 팩을 탑재한 고급스러운 마카롱 모델은 4만 3,600위안(6,645달러)이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 확장 시 추가된 비용이 약 1,000달러이다. 놀랍게도 우링이 미니 EV 1대씩 판매할 때마다 얻는 이익은 14달러도 되지 않는다.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출시될 미니 EV
우링과 자매 브랜드인 바오준(Baojun)은 판매 수익이 높지 않아도 같은 계열 차량을 계속 생산한다. 우링은 항상 시골 농민과 상업 시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미니 밴을 생산했다. 따라서 미니 EV와 함께 전기차를 생산한 것이 매우 놀라운 행보이다.

반면, 바오준은 자동차 시장을 목표로 한 우링의 하위 브랜드이자 우링의 초소형 전기차 초기 모델인 E100과 E200을 생산했다. E100E200 모두 2인승이며, E200은 조금 더 세련된 방식으로 생산된 모델인 우링 나노(Wuling Nano)로도 판매되었다. 우링 나노는 강력한 모터와 더 긴 주행거리를 지원했다. 2인승 차량이라는 점 때문에 E100과 E200 모두 판매 실적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키위 EV(Kiwi EV)라고도 알려진 E300은 여러모로 미니 EV의 공식을 반영했다. 다만, 미니 EV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비싼 가격과 로봇과 같은 둔한 외관, 고속 충전 기능 지원과 같이 소비자가 원하는 기는 추가 등 일부 차이점이 있다.

우링은 곧 출시될 에어 EV(Air EV)와 함께 미니 EV의 성공을 반복하고자 한다. 에어 EV는 미니 EV보다 더 비싸며, 해외 전기차 시장을 따라잡고자 하는 바람을 예상할 수 있다.

방탄 기능을 적용한 전기차로 이름을 알린 라트비아 기업 다츠(Dartz)가 유럽 시장에서 미니 EV를 프레즈 니크로브(Freze Nikrob)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한 듯하다. 다츠 창립자 레오나르드 얀케로비치(Leonard Yankelovich)는 “니크로보는 일시적으로 출시 단계 변화에 접어들었다. 다츠는 프레즈라는 자체 라벨을 유지할 예정이다. 프레즈라는 이름은 니크로브와 함께 우링 홍광 미니 EV라는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차량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츠의 차체 재구성 결정은 서양 시장에 미니 EV를 판매하기에는 안전 문제가 너무 분명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 NCAP 규제는 전자 제어 주행 안정 장치(ESC) 적용을 의무화하지만, 미니 EV는 ESC가 없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GM이 드디어 초저가 전기차 생산으로 얻은 교훈을 다른 시장에 적용할까? 컨설팅 기업 시노 오토 인사이트(Sino Auto Insights) 창립자 겸 관리 총괄인 투 레(Tu Le)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니 EV가 중국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GM이 소도시 차량의 매력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미국이나 신흥 시장에서 비슷한 인구 집단을 주요 목표 고객층으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투 레는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제한되지 않았다면, 데이터를 도시 중심지의 차량 진입이 금지된 곳에서 공유 차량 혹은 도시 차량 공유 서비스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갈수록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추세이다”라고 진단했다.

화석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다수 시장이 저렴한 전기차를 갈망하는 일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판매 가격이 단 2,000달러이며, 놀랍게도 양호한 평가를 받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량’이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 다국적 기업 타타(Tata)의 나노(Nano) 차량이 전기차로도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된 적이 있다.

2021년 12월, GM은 캐딜락 북미 부사장 마흐무드 사마라(Mahmoud Samara)를 GM 유럽 사장으로 임명했다. 사마라 사장은 GM에서 이루고자 하는 주된 목표가 유럽 시장 사업 운영을 민첩한 이동 스타트업과 같은 방식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마라 사장은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35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에, GM 유럽은 시장마다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에 밀접하여 집중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 전 세계 투자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장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미니 EV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다. 그러나 GM이 미니 EV를 생산하면서 얻은 요령을 활용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1만 달러 이하의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는 기본 모델 가격이 미국 연방 지원금 7,500달러를 제외하고 2만 875달러인 닛산 리프(Nissan Leaf)이다. 따라서 추가 기능을 제외한 미니 EV와 같이 매우 저렴한 차량이 더 넓은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Chinese EV Sells At Just Over $5,000. So We Tri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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