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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공장 재가동 계획, 근로자에게 가장 심각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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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공장 재가동 계획, 근로자에게 가장 심각한 타격
중국 정부는 기업의 제품 생산과 출하를 재개해 전 세계 제품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이 봉쇄 조치 탓에 공장을 재가동 하는 대신 공장 바깥을 나가지 못하게 될 수 있다.
By WILL KNIGHT, WIRED US

대다수 상하이 주민과 마찬가지로 조이스(Joyce)도 3월 28일, 코로나19 봉쇄 조치 시행 후 지난 몇 주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중국 당국이 주목할 것을 우려해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 소프트웨어 업계 임원인 조이스는 끼니를 때울 음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봉쇄 조치 이후 삶은 여러 명이 특정 제품을 최대한 많이 구매하는 ‘공동 구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더해졌다.

조이스는 “많은 주민이 집 안에서만 지내면서 여러모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말 그대로 소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동 구매 가격은 평소보다 4~5배 더 인상됐다. 상하이 생활 물가가 더는 저렴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절망적인 상황을 직면하자 중국 중앙정부는 상하이 산업 부문 재가동이라는 우선순위를 채택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정부가 국가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 코로나19가 들이닥친 상하이 기업 666곳의 운영 재개를 돕는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겪은 최악의 대유행 사태에 맞서면서 상하이 기업 사업 운영을 재개한다면, 큰 변화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느낄 전 세계 공급망 파괴 여파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는 4월 15일 자로 상하이 기업 5만 곳 중 사업 재운영을 도울 기업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도 발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반도체 부품과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의약품 공급 기업 등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 기업 및 해외 기업이 포함됐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이미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슬라 공장 직원은 폐쇄된 집단 내부에서만 이동한다. 그러나 다수 부품 공급사가 여전히 생산 시설을 얼마나 운영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시설을 폐쇄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했으나 어쩔 수 없이 산업 활동 재개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 듯하다. 4월 18일(현지 시각), 중국 국가 통계청은 2022년 1분기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4.8% 확대됐으나 2022년 3월, 상하이를 포함해 봉쇄 조치에 돌입한 여러 대도시의 경제 활동이 둔화된 사실을 입증한 경제 데이터를 공개했다.

조이스는 “많은 주민이 일부 기업 운영 재개에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라며, 기업 운영 재개를 공공 선전 활동의 일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기업이 공장 근무를 요구한다. 그러나 공장에 어떻게 출근할 것인가? 공장에 출근한 직원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일부 기업은 직원을 폐쇄 집단으로 묶고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최소화한 채로 운영을 이어가고자 한다. 즉, 직원 모두 공장에서 지내고 식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간혹 공장 바닥에서 며칠 혹은 몇 주간 취침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많은 직원이 거주지 집단에서 벗어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한번 이탈한 뒤에는 자칫하면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일부 공장 관리자는 직원의 출근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다.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한 상하이의 어느 한 전자 공장은 폐쇄 집단을 두고 기업 운영 재개에 성공했다. 그러나 교대 근무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직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마찬가지로 상하이에 거주하는 중국 투자 기업 노던 라이트 벤처스 캐피털(Northern Light Venture Capital)의 파트너 피오나 유(Fiona Yu)는 봉쇄 조치 시행 후 생활이 어려웠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한다. 유는 누구나 이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음식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다수 주민이 다시 출근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는 노던 라이트 벤처스 캐피털이 투자한 일부 기업이 사업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하드웨어 부품이 부족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 일부 기업가는 바이오테크 실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연구실 바닥에서 눈을 붙여야 했다. 유는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는 자동차 업계와 전자 제품 업계의 핵심 부품 주요 생산지이자 제품 출하 과정의 중요한 거점이기도 하다. 공장을 재가동한다면, 일부 직원의 소득이 다시 발생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제품 공급 상황이다. 공급망 데이터 제공 기업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Everstream Analytics)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사업 운영 재개 대상으로 선정한 666개 기업 중 249곳은 자동차 제조 기업이다.

현재 중국의 정부 차원 코로나19 시행 조치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을 막으려 펼친 ‘제로 코로나(zero-Covid)’ 전략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중국의 여러 대도시와 주요 도시가 최근 몇 주간 부분적 봉쇄 조치나 전면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그러나 강력한 바이러스 진압 전 확산 위험성이 있는 상하이의 봉쇄 조치가 다른 곳보다 특히 엄격하다. 중국의 가장 부유한 대도시 중 한 곳인 상하이에서 많은 주민이 굶주리면서 중증 질환 치료를 거부당한 사례 보고가 속출했다. 상하이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기준 감염자 수가 매우 많은 편이지만, 정부 공식 발표 자료 기준 사망자 수는 단 17명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공개한 감염 현황 수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상하이 주민이 겪는 각종 고난 이외에도 봉쇄 조치 이후 공장 폐쇄와 함께 대중교통 운행이 대폭 감소했다. 항공편 수백만 대가 결항하면서 도로는 다수 트럭 운전기사가 당국의 코로나19 검사와 강력한 격리 조치를 따른 뒤 텅 빈 상태가 되었다. 또, 선박 컨테이너는 망망대해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업 윈드워드(Windward)는 2022년 4월 초, 전 세게 컨테이너 선박 5척 중 1척꼴로 혼잡한 항구 바깥에서 대기 중이며, 그중 약 30%는 중국 남부 도시인 선전에 있다. 4월 11일, 블룸버그 데이터 기준 상하이와 닝보 바깥에 대기 중인 선박이 총 197척으로, 4월 초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 주민이 겪는 고난은 전 세계 제품 재고 부족 사태 원인이 되었다. 또한,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유례없는 수준의 제품 수요 증가와 미중 무역 갈등,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더해지며 큰 타격을 받은 전 세계 공급망에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공급망 피해를 줄이고자 각종 노력을 펼치지만, 전 세계 전자 제품 업계가 상하이 봉쇄 조치로 특히 큰 피해를 보았다. 에버스트림 CEO 줄리 게더만(Julie Gerdeman)은 “가장 현실적인 상황을 예측해보자면, 주요 전자제품 공급사의 제조 시설 100% 정상 가동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 업계를 연구하는 하버드대학교 윌리 시(Willy Shih) 교수는 “상하이 쿤산 지역은 오랫동안 중국 사업을 운영하는 대만 기업의 주요 사업 운영지였다”라고 언급했다. 애플, HP, 델 등 대다수 전자 제품 제조사도 몇 주 뒤면 부품난을 겪을 수 있다.

직원을 충분히 확보해 제조 시설을 100% 가동하더라도 코로나19가 공장 가동 피해를 더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많은 기업이 직원을 장기간 공장 시설 내에만 두려 하면서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와 신중한 위생 관리를 시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처럼 철저한 계획도 일부 감염 사례를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시 교수는 “폐쇄 집단에 포함될 직원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결국, 어쩌면 머지않아 폐쇄 집단 형성 이외에 다른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와 거래하는 출하 시장 기업 프레이토스(Frieghtos) CEO인 즈비 쉬라이버(Zvi Schreiber)는 “공장 재가동 상황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100% 폐쇄된 집단은 없다. 한번 폐쇄 집단에 포함되면 아예 다른 곳으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 재개 여부는 더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도 공장 바깥으로 절대 나가지 않고, 자칫하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출근하고자 하는 직원의 의사에 달려있기도 하다. 현행 법률상 직원은 무급 휴가 시에도 임금을 받아야 하지만, 기업은 해당 규정을 100% 준수하지 않는다. 조이스는 “특히, 서민층을 중심으로 상황이 빨리 나아지기를 바란다”라며, “상하이 주민 대부분 집에 머무르는 것 이외에 다른 상황을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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