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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용 로봇, 급격한 간호사 번아웃 확산 퇴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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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용 로봇, 급격한 간호사 번아웃 확산 퇴치 도움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진이 한계를 직면하자 목시 등 다양한 배송 중심 보조 로봇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By KHARI JOHNSON, WIRED US

2022년 2월,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 지역의 매리워싱턴병원(Mary Washington Hospital) 간호사는 목시(Moxi)를 교대 근무 추가 보조 로봇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목시는 길이 약 6피트이며, 병원 홀에서 치료 약물과 의료 공급품, 연구실 샘플, 개인 물건 등을 층마다 전달한다. 2년간 코로나19 퇴치 작업에 나서면서 번아웃 증상이 이어진 가운데, 많은 간호사가 목시 투입 소식은 반가운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매리워싱턴병원 간호사 인력 지원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전 집중 치료 시설 담당 간호사이자 현재 응급실 담당 간호사인 아비게일 해밀턴(Abigail Hamilton)은 “번아웃에는 크게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이른바 ‘주말이 짧다’라고 느끼는 번아웃과 팬데믹 번아웃이 있다. 현재 많은 간호사가 팬데믹 번아웃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목시는 지난 몇 년간 헬스케어 부문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자 개발된 특수 배송 로봇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미국 간호사 약 50%는 적절한 일과 삶의 균형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적 고통과 동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위험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번아웃이 더 심각해졌다. 여러 연구를 통해 번아웃이 간호사에게 초기 경력 수년간 지친 상태가 된 후 인지 충격과 수년간의 불면증 등을 포함해 장기간 각종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전 세계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병이 시작되면서 간호사 인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게 되었다. 간호사 단체인 국가간호사연합(National Nurses United) 설문 조사에서 미국 간호사 3명 중 2명꼴로 간호사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간호사 인력 부족 사태 때문에 정규직 간호사와 임시직 간호사 임금이 인상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국가는 간호사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헬스케어 부문의 로봇 추가 투입이라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헬스케어 업계의 로봇 활용 추세의 선두에는 목시가 있다. 목시는 팬데믹 시대에 미국 일부 대형 병원 홀을 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코로나19 지침에서 환자 가족이 병상에 머무르지 못할 때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테디 베어 인형과 같은 물건을 전달한다. 
 

목시를 개발한 기업은 구글 X 연구원 출신인 비비안 추(Vivian Chu)와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부교수이자 목시 개발자인 안드레아 토마즈(Andrea Thomaz)가 공동 설립한 딜리전트 로보틱스(Diligent Robotics)이다. 로봇학자인 추와 토마즈가 처음 만난 때는 추가 조지아공과대학 사회지능기계 연구소(Socially Intelligent Machines Lab)에서 토마즈에게 조언을 제공했을 당시이다. 목시를 상용화할 목적으로 처음 개발한 때는 코로나19 확산세 시작 후 몇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현재 미국 병원에 목시 로봇 15대가 투입됐으며, 2022년 하반기 중으로 60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딜리전스 로로보틱스 CEO 안드레아 토마즈는 “2018년, 딜리전스 로보틱스와의 협력을 생각하는 병원 시설은 목시를 최고 재무 담당자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이거나 병원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라고 판단했다. 지난 2년간 거의 모든 헬스케어 시스템이 로봇과 자동화를 생각하거나 전략적 안건으로 로봇과 자동화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지켜보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로봇이 병실 방역 작업이나 심리치료사 보조 작업 등 다양한 헬스케어 작업을 시행했다. 노인이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돕는 일본 로봇인 로베어(Robear)와 같이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는 로봇 개발은 대거 실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법률 준수 책임과 규제 요구사항이 그 부분적인 원인이다. 신체 접촉 기능을 갖춘 로봇보다 훨씬 더 보편화된 로봇은 특수 배송 로봇이다.

목시는 로봇 팔을 장착해, 부드러운 음성으로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디지털로 제작된 얼굴에는 눈에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목시는 또 다른 병원용 배송 로봇인 터그(Tug)나 캘리포니아 포도 재배 농장 근로자를 돕는 버로(Burro)보다는 돌봄 역할 비중이 작다.

간호사는 간호사 데스크의 키오스크에서 호출하거나 문자를 통해 업무 현장에 보낼 수 있다. 목시는 IV 펌프와 같이 튜브 시스템에는 너무 큰 물품이나 연구실 샘플, 기타 취급 주의 화물, 생일 케이크 조각과 같은 다른 특별한 물품을 운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사이프러스 병원에서 목시와 비슷한 배송 로봇을 업무에 활용한 적이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간호사 약 50%가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성에 우려했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 간호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멀었다. 목시는 지금도 기본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층으로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눌러줄 것을 인간에게 요청해야 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병원 배송 로봇의 사이버 보안 위험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2022년 4월, 보안 기업 사이네리오(Cynerio)는 터그의 취약점을 악용해 해커 세력이 로봇을 원격 제어하거나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목시에서는 터그와 같은 버그가 발견된 적이 없다. 또, 딜리전트 로보틱스는 보안 문제를 보장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Diligent Robotics
[사진=Diligent Robotics]

2020년, 목시가 처음 상용화되었을 당시 미국 간호사 협회(American Nurses Association)가 지원한 사례 연구를 통해 댈러스와 휴스턴, 갤버스턴, 텍사스 병원 내 목시 시범 투입 결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목시와 같은 로봇 사용 시 병원 직원의 더 철저한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로봇이 유통기한을 읽지 않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붕대 사용 시 세균 감염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목시 리뷰 차원에서 인터뷰에 응한 간호사 21명 중 다수는 목시 덕분에 퇴원하는 환자와 대화할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러 간호사가 목시 덕분에 에너지를 아끼고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기쁨을 주며, 환자가 항상 약을 먹어야 할 시간에 물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어느 한 간호사는 “목시보다 내가 작업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목시를 사용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더 나으며, 간혹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긍정적이지 않은 피드백을 제공한 간호사는 목시가 아침에 바쁠 때, 복잡한 홀에서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거나 전자 보건 기록 접근 필요성을 예측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일부 환자가 로봇의 눈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한 사실을 전했다. 사례 연구 보고서 연구팀은 목시가 능숙한 간호 보조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하며, 위험성이 낮은 반복 작업을 처리하며 간호사의 시간을 절약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시가 처리하는 간단한 업무는 중요한 사업을 나타낸다. 딜리전트 로보틱스는 최근 신규 병원 시설 여러 곳과 목시 배치 확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 4월 중순 3,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라운드 종료 소식을 발표했다. 딜리전스 로보틱스는 투자금 일부를 목시 소프트웨어와 전자 보건 기록의 통합 수준을 향상하는 데 사용해, 간호사나 의사의 요청 없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비게일 해밀턴은 번아웃 증상이 간호사의 조기 은퇴를 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면서 임시직 간호사에 의존하면서 간호사와 주변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업계 자체를 평생 떠나는 등의 문제로 이어졌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전했다.

이어, 지금도 목시와 같은 간단한 작업 도움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간호사가 5층에서 지하로 내려가 튜브 시스템을 통해 약국에 전달할 수 없는 의약품을 챙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 30분을 아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퇴근 후 환자의 식사를 전달하는 일이 목시의 여러 담당 작업 중 가장 인기가 높다. 2022년 2월, 매리워싱턴병원에 목시 로봇 두 대를 배치한 뒤 병원 직원이 약 600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해밀턴은 목시 사용 경험을 설명하며, “사회적으로 2020년 2월 상황과 다르다. 다른 방식으로 병상에서 간병인을 지원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spital Robots Are Helping Combat a Wave of Nurse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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