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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중고 전기차, 요즘 인기 차량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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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중고 전기차, 요즘 인기 차량으로 등장
전 세계 칩 부족 사태가 최고급 고가 전기차 수요 급증 사태를 촉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021년 2월, 데이비드 코트렐(David Cottrell)은 3만 9,999달러에 테슬라 모델Y를 구매했다. 코트렐은 소형 전지 해치백인 모델Y가 멋지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새로운 판단을 내리더니 모델Y를 온라인 중고차 판매 웹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Y는 코트렐 부부가 구매했을 당시보다 판매가가 1만 달러 더 비싼 것을 확인했다. 이때, 코트렐 부부는 고향 시애틀에 주택을 구매하고도 돈이 남을 것이라고 쉽게 판단했다. 그리고 2021년 6월, 모델Y를 5만 1,000달러에 판매하고 큰 차익을 남겼다.

이제 코트렐 부부는 갑자기 물밀듯이 밀려오는 후회 때문에 차량 즉시 거래를 알아보고 있다. 코트렐은 새로 구매한 집이 마음에 들고, 오는 여름 등장할 받게 될 더 넓은 리비안 전기 트럭도 매우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모델Y를 온라인 중고 판매 웹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총 2만 마일 상당의 주행거리를 고려해도 현재 모델Y 가격이 판매 당시보다 2,000달러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트렐은 “지금까지 모델Y를 판매하지 않았더라면, 1년 동안 운전하면서 제법 비슷한 가치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델Y 중고차 가격 인상은 차량 수명에 따른 가격 변화와는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중고차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고차가 신차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모든 상황이 뒤바뀌었다. 코로나 시대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가 만나 중고차와 중고 트럭 가격이 극심한 수준으로 치솟게 되었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조사 결과, 2022년 3월 기준 중고 차량 가격이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콜로라도 볼더 지역 외곽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전문 중고차 판매 기업 그린아이드 모터스(Green Eyed Motors) 대표 루크 왈치(Luke Walch)가 설명한 바와 같이 포르쉐와 콜벳 등 특정 고가 차량 가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 판매가보다 인상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왈치는 “일반 차량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고차 가격이 인상하는 파급 효과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중고차가 비교적 새 차처럼 보이는 전기차 부분에서 상황이 매우 이상해졌다. 전기차 배터리 노후화 수준 추적 기업인 리커렌트(Recurrent)가 제시한 데이터와 데이터 기업 마켓체크(Marketcheck)가 확인한 결과를 보았을 때, 2021년 기준 판매된 중고 전기차 대부분 4~5년 된 차량이다. 현재 중고 전기차 1/3이 3년도 되지 않은 차량이다. 2020년이나 2021년 판매된 차량이 전체 중고차 공급량 중 17.5%를 차지한다. 온라인 차량 거래 웹사이트 오토레이더(Autotrader) 편집장인 브라이언 무디(Brian Moody)는 “매우 이상한 일이다”라며, “사실, 중고차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안타깝게도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왈치가 전한 바와 같이 가격이 비싼데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모두 재고 공급 속도보다 판매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기업인 카바나(Carvana)는 전기차 90%가 판매 과정 처리 중이며, 중고 전기차 판매 진행 비율이 45%였던 한 달 전보다 두 배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형 중고차가 급격히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2021년 차량 생산에 극심한 타격을 준 마이크로 칩 부족 사태 발생 당시였다. 오늘날 차량은 칩을 최소 100개 탑재해 복잡한 전기 시스템 간 서로 제어하며, 일반 차량보다 유독 구성이 복잡한 전기차는 칩 1,000개까지 탑재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자동차 제조 업계는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칩 구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칩 제조사가 다른 곳에 칩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후 연방 차원에서 재난 지원금 지급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고에서 수천 달러를 지출했다. 일부 미국 시민이 컴퓨터와 게임 콘솔, 차량 등 칩이 가득 탑재된 제품을 대거 구매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생산 시 사용할 실리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 공장을 임시 폐쇄해야 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신차 가격 인상과 함께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의 중고차 수요 인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중고차 가격까지 덩달아 급격히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행위와 즉시 이어진 러시아 수출 제재 때문에 새로운 공급망 타격이 발생했다. 전쟁 이후 전기차 배터리 화학 물질 중 일부를 구성하는 니켈 가격이 급격히 치솟았다. 미국에서 무서운 기세로 폭등한 휘발유 가격 탓에 차량 구매자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델리시티 중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기업인 그린라이트 오토 홀세일(Green Light Auto Wholesale)의 알 바스탄메르(Al Bastanmehr) 대표는 “전기차 가격은 한동안 상승세가 느린 편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스 가격 인상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중고 전기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신형 전기차와 중고 전기차 재고 부족 사태와 전기차 소유주의 테슬라, 포드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 등 고가 차량은 물론이고, 닛산 리프(Nissan Leaf)와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 변경 욕구까지 모두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연구 기업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은 2022년 2월과 3월 신차 거래 가격이 0.3% 하락한 사실을 관측했다. 하지만 신차 거래가 변동은 안정적인 추세이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한다. 2022년 2월과 3월 기준 전기차 가격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각 1.8%,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신형 전기차 가격이 지금 당장 하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전기차의 큰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었던 일부 신차가 전혀 생산되지 않았다. 즉, 일부 중고 차량이 여러 해에 걸쳐 가격 상승세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리커렌트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스콧 케이스(Scott Case)는 “언젠가 신차 가격이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체 체계가 지금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현실을 맞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Rise of Brand-New Secondhand E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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