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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에 올바른 행동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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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에 올바른 행동 취했다?
트위터는 실제로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 광장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민주주의에 심각한 해가 되는 공간이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트위터에 경각심을 일깨우기를 바란다.
By GILAD EDELMAN, WIRED US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트위터에서 적합하게 시작되었다. 2022년 3월 말, 머스크는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 광장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표현의 자유 원칙 준수 실패 탓에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저하한다.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제 누구나 위의 질문에 대한 머스크의 다양한 답변을 알고 있다. 머스크가 위의 트윗을 게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4월 13일(현지 시각), 트위터 이사회장에게 43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해 자신의 소유 기업으로 만들려 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는 서한을 통해 트위터가 전 세계 표현의 자유 옹호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에게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의 행동은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 완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월 14일(현지 시각) 진행된 2022년 테드 콘퍼런스 실시간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트위터 인수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특정 콘텐츠를 금지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트위터나 다른 SNS 모두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가의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어느 정도 제한한다. 물론, 트위터도 미국 법률을 준수한다”라고 답변했다.

테드 콘퍼런스 현장에서 한 발언이 실제 머스크가 계획한 바라면, 매우 끔찍한 소식이다. 수정헌법 제1조는 대중이 소셜 피드에서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각종 끔찍한 발언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합법적 발언이든 인정한다는 의미는 트위터가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 폭력 옹호 등을 비롯한 각종 끔찍한 주장이 쏟아질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반대로 콘퍼런스 현장의 발언이 실제 머스크의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발언 자체는 끔찍하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조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트위터 인수 시도에 나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위터가 사실상 공개 광장 역할을 한다는 점을 비교적 확고하게 지지한다. 모두가 머스크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필자의 피드에는 트위터가 공공 광장이라는 주장은 조롱 대상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므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혹자는 대다수 대중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트위터가 공공 광장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위터는 다른 여러 SNS 플랫폼보다 규모가 훨씬 더 작다. 전 세계 일일 활성화된 사용자 수는 단 2억 명 수준이며, 미국 사용자는 약 3,700만 명에 불과하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일일 활성화된 사용자 수는 20억 명, 틱톡 사용자 수는 약 10억 명이라는 사실과 크게 비교된다. 트위터가 테크 업계에서 정부와 비슷한 시장 장악력을 지닌 것도 아니다. 현재 메타의 시가총액은 5,750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돌파한 2021년보다 폭락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의 자산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틱톡 모기업의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이다.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두 기업보다 훨씬 더 적다.

그러나 머스크는 아직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트위터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중요함은 순수하게 트위터의 규모나 인기 기능이 되지 않는다. 트위터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에서는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다만,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혔을 때는 트위터가 지닌 정치적 중요성이 줄어든다. 지금도 미국은 트위터의 가장 큰 시장이다.) 다른 SNS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트위터 사용자 기반 층은 정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트위터는 언론인과 정치인, 학자 등 여러 분야의 엘리트 계층이 오랜 시간 접속하는 공간이다. 엘리트 계층이 뉴스와 워크샵 정보를 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결국, 머스크가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만약,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 페이스북이 아닌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리면 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로나 시대 공립 학교 정상 등교 추진이라는 노골적인 옹호 발언을 멈추지 않아 일자리와 CEO가 될 기회를 모두 놓친 전직 리바이스 관리자 제니퍼 세이(Jennifer Sey)의 예시를 생각해보아라. 필자는 최근 세이에게 트위터 작성을 자제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았다. 먼저, 세이는 트위터 게시글만 게재한 것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세이는 집회도 주도했으며, 기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로라 잉그램(Laura Ingraham)의 폭스뉴스 방송에도 출연해 덴버주를 떠나 정상 등교를 진행하는 지역으로 이사해 자녀의 학교 등록을 한다는 판단을 내린 부분을 논의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의견을 널리 알리기 위한 필수 앱이었다.

세이는 자신의 트윗과 관련, “트위터 덕분에 시장 집무실 초청을 받았다. 트위터는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이 아니다. 그러나 언론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면서 영향력이 있는 이들이 서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결국, 트위터를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모두 트위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페이스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폭스뉴스 방송 출연 기회 모두 트위터 덕분에 얻게 되었다. 팍스뉴스 출연 전, 덴버주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후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Jake Tapper)가 내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주목받았다. 트위터가 아닌 다른 SNS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법률학자인 매리 앤 프랭크스(Mary Anne Franks)가 작성한 바와 같이 ‘공공 광장’이라는 표현은 트위터의 영향력을 나타낼 완벽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트위터를 어떤 표현으로 지칭하든 트위터가 힘을 갖고 대중을 향해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이 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트위터가 민주주의 생활에 완벽히 참여하고자 할 때 기이할 정도로 중요한 수단이 된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표현의 자유라는 사고는 수정헌법 제1조가 보존하는 원칙이다.

매우 해로운 일이다. 트위터를 여론의 척도로 취급하는 일은 정치계 인사가 제 주장을 마구 펼치는 온라인 사회 운동가 집단이 선호하는 인기가 없는 태도를 보여 정치적 양극화 속도를 높인다. 또, 대중이 믿는 부분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언론 기관의 기본적인 감각을 왜곡한다. 트위터에서 널리 확산된 의견은 수만 차례 리트윗된다. 수치 자체는 매우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전체 인구 중 극소수에 불과한 비주류의 예시에 불과하다. (게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리트윗 사용자 일부는 봇 계정일 수도 있다.) 사용자 기반 층이 이전보다 사회 전체처럼 보이더라도 트위터 활동 동력은 참여 기반 알고리즘 피드이다. 참여 기반 알고리즘은 분노와 선정적인 특성, 확산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모두 광고 판매 서비스 제공사항에 해당하는 요소이다. 즉, 트위터에서 접하는 게시글은 진정한 논의 과정에서 등장한 글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설계 기능은 언론과 정치계 최고위층의 사고를 조작하며, 마찬가지로 종종 관심과 참여 유도를 위해 대중 앞에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머스크가 적대적인 인수를 추진한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트위터의 문제 중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 아닐 것이다. 머스크는 테드 인터뷰 도중 모든 합법적 발언 허용을 제안하면서 트위터의 순위 알고리즘과 강행 결정 모두 공개성과 투명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밝힌 견해는 “대중적 플랫폼을 두는 일은 신뢰를 최대화한 일이며, 광범위한 포괄성은 미래 문명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진짜 문제는 우선 트위터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부분은 트위터나 머스크 어느 쪽도 탓할 수 없다. 언론인의 잘못이다. 언론인의 집착과 같은 수준의 트위터 관심도 때문에 트위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트위터에서 주목을 받는 일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바로 대다수 정치인, 그리고 일부 기이한 억만장자가 갈망하는 일이다.

어떻게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실상 언론계에 발을 담은 모든 이들이 트위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느꼈다. 트위터를 기사 홍보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필수 수단처럼 받아들였다. 기자와 에디터가 종종 계속 작업 시간 도중 SNS 피드를 내려보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용납되었다. 언제 피드에 중요한 소식이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체 기사 내용은 트위터에서 관측한 트렌드를 기준으로 한다. 널리 확산된 트윗은 대중의 정서를 나타내는 증거로 사용한다. 일부 출처가 부족한 뉴스룸은 한층 더 깊은 보도 내용을 위해 트위터 피드를 가장 저렴하면서 빠른 보충 자료로 사용한다. 일부 기자는 심지어 트위터가 페이스북이나 구글 검색보다 독자 접근성이 적은데도 트위터 참여도를 언론 영향력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희소식이 있다면, 전문성이 명확함과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메간 맥아들(Megan McArdle)은 트위터가 지금까지 대중적 대화를 위해 한 일을 변경하는 방식이 언론계와 국책연구소 중 기관이 직원을 향해 트위터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 최고 에디터인 딘 바퀴트(Dean Baquet)는 직원에게 트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트위터 사용 시간을 줄일 것을 안내하는 내부 문건을 발행했다. 일방적으로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는 일이 언론인의 계급주의를 낮출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요한 신호이다.

트위터 이사진은 머스크의 인수 거부에 나섰다. 하지만 머스크의 인수 가능성 자체도 매우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단 한 명이 공공 광장에서 지나치게 큰 권력을 지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트위터가 제 역할을 하는 데 불가피한 부분은 없다. 어쩌면,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언론계에 무조건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는 중심지가 될 필요가 없으면서 수익에 따라 운영하는 SNS 플랫폼 의존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머스크는 민주주의 강화라는 약속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다만, 독단적으로 생각한 방식으로 민주주의 강화에 나서서는 안 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lon Musk Is Right About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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