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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미래 둘러싼 다툼에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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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미래 둘러싼 다툼에 불 지펴
트위터 이사회는 43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일론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머스크에게 반격해야 한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4월 14일(현지 시각), 규제 당국의 문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43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전문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변덕으로 분류했으나 반대로 머스크의 기업 전체 인수를 끝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사건이라고 본 이들도 있다.

트위터 지분 9.2%를 인수하며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는 나머지 지분을 1주당 54.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 5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지분 인수 소식을 발표하기 전보다 38% 더 비싼 가격이다.

머스크는 브렛 테일러(Bret Taylor) 트위터 이사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트위터가 전 세계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또, 발언의 자유는 온전한 기능을 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제 트위터는 승승장구하지도 않으며, 현재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않는다”라는 내용도 작성했다. 테일러 이사회장이 머스크에게 보낸 답변은 트위터 내부 비공개 사항이다.

머스크는 최종적으로 제안을 거절한다면, 트위터 주주라는 지위를 다시 고려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제안은 위협이 아니다. 그저 변화를 주어야 할 현명하지 않은 투자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제안과 관련된 와이어드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제안에 신속히 대응했다. 브랜든 리(Brenden Lee) 트위터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트위터는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해, 트위터는 물론이고 모든 주주에게 가장 이익이 될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4월 14일, 주식시장 개장 전 트위터 주가는 전일 대비 6% 증가한 48.7달러를 기록했다. 4월 14일, 개장 이후 거래가는 48.36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기업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소속 테크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결국, 트위터 인수를 둘러싸고 연속된 사건이 적대적인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를 손에 쥐면서 끝날 것이다. 어떠한 투자자나 컨소시엄도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트위터 매각 과정을 활발하게 추진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적대적인 인수가 아닌 자발적인 제안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경영대학원 전략 및 혁신 강사인 티모시 갈핀(Timothy Galpin)은 “인수 제안을 철회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머스크가 인수 제안 철회 결정을 내렸거나 트위터 주주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인수 제안 거래는 끝나기 전까지 추진되는 사항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인수 제안은 시작 전부터 중단될 수 있다. 인수 제안과 그 이면의 분명한 의도를 고려하면, 트위터 이사회는 주주의 권리 계획을 추가해 비공식적으로 ‘포이즌 필(poison pill)’이라고 칭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포이즌 필 선택 시 트위터 주가 하락을 유도해 다른 주주가 급격히 하락한 주가에 빠른 속도로 주식을 매수하도록 한다.

트위터가 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은 인수 절차 진행 시 머스크의 행동 예측에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이다. 머스크가 인수 제안 서한에 표현의 자유를 직접 언급해,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가 혐오 발언에 맞선 조치를 폐지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트위터에서 가짜 행동을 추적하는 서비스인 봇센티넬(BotSentinel) 창립자 크리스토퍼 부지(Christopher Bouzy)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인물이 트위터를 인수하면,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리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향한 절대주의적인 발언으로 트위터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부추긴 뒤 2021년 1월 자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이들이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부지는 “트위터는 의도 여부를 떠난 거짓 정보 유포로 현실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패한 공간이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인수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견해를 널리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 캐리 쿠퍼(Cary Cooper)는 “머스크는 SNS로 소통하는 인물이다. 모든 측면에서 비즈니스 개인주의 성향이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기업 벤처 경영으로 크게 성공했다. 이에, 머스크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원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트위터가 자기 개성과 부합하는 방식으로 견해를 표현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대한 의문 사항이 있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주가 54.2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은 머스크가 처음 트위터 지분을 인수할 때보다 더 비싼 가격이지만, 2021년 2월 자로 기록한 최고가인 77.06달러보다는 꽤 낮은 편이다. 또, 머스크가 제안한 주가는 트위터의 52주 평균 거래가보다도 낮다. 4월 14일 일일 거래 가격은 개장 시간 주가보다 하락했다. 즉,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제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점을 시사한다. 머스크가 제안한 38% 더 높은 주가는 인수 시 기업에 지급하는 약 30~40% 상당의 평균 프리미엄 수준에 해당한다. 갈핀 강사는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 가격은 주주의 승인을 보장하기 충분한 수준의 바람직한 가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트위터 최대 주주인 머스크가 앞서 트위터 주식 판매를 원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밴가드 그룹(Vanguard Group)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블랙락(BlackRock),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Corp) 등 다른 거물급 주주는 다른 듯하다. 와이어드가 네 기업에 머스크의 인수 제안 승인 여부를 물어보았다.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모건스탠리는 답변하지 않았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공공 관계 글로벌 대표인 에드 패터슨(Ed Patterson)과 블랙락 기업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바바라 윌리엄스(Barbara Williams), 밴가드 그룹 대변인 앨리샤 손톤(Alyssa Thornton)은 특정 기업에 대한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기존 기업의 철학을 보았을 때,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거부할 확률이 높다. 갈핀 강사는 “일부 주주는 금전적 가치보다는 개인 가치 이유를 바탕으로 주식을 보유하고자 할 수 있다. 전체 주주 기반에 걸쳐 다양한 반응을 보일 듯하다. 금전적 가치에 따라 전략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개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주주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까? 이는 주주 개인만이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인수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자산 가치 2,730억 달러로 추정되는 일론 머스크에게는 인수 비용이 그리 큰돈은 아닐 것이다. 쿠퍼 교수는 “머스크에게 인수 비용은 매우 작은 변화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글리치(Glitch) CEO 아닐 대시(Anil Dash)도 쿠퍼 교수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는 “머스크는 대다수 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수 여부는 단순히 머스크의 변덕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거부하더라도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와 함께 트위터까지 동시에 훌륭하게 운영할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트위터 최대 주주인 머스크가 주가 폭등 사태를 유발한 뒤 이익을 누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 비용 보유 방식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실제로 얼마나 진지한지 시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버지니아대학교 언론학 교수 시바 바이드히아나단(Siva Vaidhyanathan)은 “머스크는 중요한 시점에 거래 중재를 위해 4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둘 수 없을 것이다. 머스크의 자산은 테슬라 주식과 적지 않은 비트코인 보유 자산에 묶여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인수 금액을 변환할 수 있는 현금으로 변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머스크가 현재 운영 중인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바이드히아나단 교수는 “40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다면, 테슬라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머스크는 진지하게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 가치를 부풀리면서 이미 운영 중인 기업 가치 하락을 일으켜 트위터를 인수하리라 기대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의사를 선언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 발표로도 드러난 바이다. 실제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은 예측된 투자 완료라는 조건을 둔 법적 강제성이 없는 조건이다.

요약하자면, 머스크는 아직 트위터를 인수할 자산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바이드히아나단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진지하게 제안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바이드히아나단 교수는 머스크가 공개 포럼 역할을 하는 트위터의 규제 의무사항을 다루는 데 관심이 없다고 확신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게 될 때, 트위터의 규제 의무사항 준수 노력을 펼쳐야 한다.

바이드히아나단 교수는 “머스크는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벨기에, 인도, 호주 등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책임 부담을 원하지 않는다. 트위터는 훌륭한 운영이 이루어지는 기업이 아니다. 높은 매출을 달성한 기업도 아니다. 이미 여러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운영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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