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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위성 공격 무기, 미사일 넘어선 수준으로 진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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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위성 공격 무기, 미사일 넘어선 수준으로 진화” 경고
여러 편의 신규 보고서가 우주선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각종 기술 범위 확산세를 지목했다.
By RAMIN SKIBBA, WIRED US

2021년 11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3개월 전, 러시아가 누돌(Nudol) 위성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지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소련 위성 코스모스 1408(Cosmos 1408)을 격추시켰다. 러시아는 지구 저궤도 잔해 최소 1,400개를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누돌을 발사했다. 누돌 발사 시험은 중국, 미국과 맞먹는 수준의 러시아 위성 공격 군사 역량을 분명하게 입증했다.

그와 동시에 러시아는 여러 차례 GPS 위성에 혼선을 유발하면서 우주선 전송과 수신이 이루어지는 전자 통신에 개입했다. 그 결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군대가 의존하는 내비게이션 툴이 파괴되었다. 국제 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안전한 세계 재단(Secure World Foundation, SWF) 애널리스트팀은 사실상 위성과 지상의 위성 관련 기반 시설 공격 목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누돌과 같은 전자 무기가 전 세계에 확산되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2022년 4월 초, CSIS와 SWF는 각각 지난 1년간 갈수록 더 많은 국가가 개발에 나서는 위성 공격 및 대우주 무기와 관련, 변화한 사항과 변화하지 않은 사항을 평가한 신규 연간 보고서를 발행했다. 우주 공격이 이루어지는 세계는 이제 미국과 중국, 러시아라는 군사 우주 강대국 3개국을 훨씬 넘어서 인도와 이란, 일본 등 신흥 우주 강국으로도 확장되었다. 또, 애널리스트팀은 호주와 한국, 영국도 군사 우주력 급부상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콜로라도 브룸필드에 설립된 SWF 워싱턴 사무장인 빅토리아 샘손(Victoria Samson)은 “애널리스트팀이 살펴본 모든 국가는 초기 군사 우주력에 더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모두 군사 우주 기관에 투자하면서 전자전 역량을 위한 자원을 구축하고, 군사 우주력 측면에서 어느 정도 정책 틀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SIS와 SWF 보고서 모두 러시아 위성 공격 무기 실험에 주목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여러 국가는 과거 위성 공격 무기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으며, 오랫동안 존재하는 우주 잔해를 생성했다. 폭파된 위성 파편이 형성한 구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시적인 위협을 가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파편과 ISS의 충돌 시 ISS에서 위험성이 가장 적은 영역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SWF가 공개한 데이터 기준 초기 실험 당시 발생해, 지금도 궤도를 떠도는 우주 잔해 중 일부는 수십 년 째 존재한다. 즉, 활동 중인 위성과 우주 잔해의 충돌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CSIS 연구원이자 보고서 저자인 케이틀린 존슨(Kaitlyn Johnson)은 “러시아의 실험은 국제 우주 커뮤니티가 잔해를 생성하는 실험 금지를 계속 추진할 정도로 큰 충격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샘손 사무장도 존슨의 설명에 동의했다. 미국과 인도와 같이 매우 낮은 고도에서 진행하는 위성 공격 실험도 수천 개, 혹은 적어도 수백 개의 우주 잔해를 더 높은 궤도로 이동하도록 일으킨다. 궤도가 높은 곳에서는 잔해가 더 오래 남아있어, 우주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CSIS와 SWF 애널리스트팀 모두 보고서에 여러 국가가 전자 무기와 사이버 무기 투자 및 사용을 늘리는 추세라고 작성했다. 전자 무기와 사이버 무기 기술은 위성 통신 라인과 통신 링크 혼선 유발이나 가짜 신호를 동원한 간섭, 데이터 탈취, 위성 해킹 및 통제 능력 장악 등을 포함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전자 무기와 사이버 무기 기술은 이후 자국 우주선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우주 잔해의 오염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배후 국가를 찾기 더 어려우므로 어느 정도 군사 측면에서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CSIS 항공우주 안보 프로젝트 국장 겸 CSIS 보고서 저자인 토드 해리슨(Todd Harrison)은 “상대적으로 쉬우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데다가 전쟁 규모 확대와의 관련성이 적다. 게다가 효과가 있으며, 의도한 대로 작동한다. 사이버 공격 개시와 똑같은 피해를 낳으면서도 대중적 반발 수준이 적은 때, 위성 공격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는 CSIS와 SWF 애널리스트팀이 보고서 작성을 마칠 때쯤 발생했다. 또한,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미래 연구 분석 정보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다른 여러 국가도 위성 통신 방해 장비를 비롯한 전자 무기를 설계했으나 CSIS와 SWF 보고서 저자 모두 러시아가  GPS 위성과 드론 공격에 동원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CSIS 보고서는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통하는 GPS 간섭 지도를 포함했다. CSIS 보고서 저자는 2021년 11월과 12월, 의심스러운 러시아 신호 방해 장비의 위치 추정 결과를 시사한다고 밝힌 미국 라디오 주파수 분석 기업 호크아이360(HawkEye 360)의 데이터를 인용했다. 또, 전쟁 첫날 미국 위성 통신 공급사 비아샛(Viasat)은 동유럽 일대 지상 터미널 통신 파괴 사실을 보고했다.

비아샛 공격은 다른 여러 기업의 미래 문제를 암시하기도 한다. 민간 우주 산업이 충돌 문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지역의 미국 해전대학교 소속 국가 안보 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버바치(David Burbach)는 “비아샛 공격은 실제로 여러 상용화 기업이 위성 공격의 확실한 표적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위성 사진 서비스 기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 사진을 구매한다면, 위성이 군사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바치는 CSIS와 SWF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와이어드에 밝힌 내용은 미 해군 측의 견해를 대변한 것이 아니다.

CSIS와 SWF 보고서는 주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연구, 개발에 착수한 신형 무기도 자세히 설명했다. 보고서에 명시된 신형 무기는 레이저 및 마이크로 광선을 포함해 지상이나 항공기에서 발사하면서 일부 민감 정보를 감시할 때, 일시적으로 위성 센서 장애를 일으킨다. 저전력 광선의 여파는 번복할 수 있으나 고전력 무기는 위성 장애로 이어져 위성 센서나 서킷 영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보고서에서 주목한 신형 무기를 전쟁에 동원한 사례가 없다.

두 편의 보고서로 자세히 비교한 내용은 보고서 내용 간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CSIS는 미국 국방 측면에 더 집중하면서 SWF와는 달리 미국의 자체 군사 우주력을 분석하지 않고 미국의 적대국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CSIS 자금 지원 단체 중에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과 방위산업체가 여럿 포함되었다.) CSIS 애널리스트팀은 SWF 보고서에 제외된 발전 사항 두 가지를 포함했다. 바로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실험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체계이다.

2021년 7월, 중국이 실험 차원에서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핵탄두를 실을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해리슨 국장이 설명한 바와 같이 일시적으로 우주 가장자리에 가까워지더라도 우주 공격 무기나 대우주 무기는 아니다. 다만, 우주 핵무기를 금지하는 1967년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사일 방어 체계도 대우주 무기에 해당하지 않지만, 탄도 미사일에 위성 공격 목적으로 비슷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우주 기술은 구축 방식에 따라 이중 사용이라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버바치는 “민간이나 상용화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대부분 군사 애플리케이션에도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2021년, 중국이 다른 궤도선과 연결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다수 관측통은 중국의 또 다른 위성이 로봇 팔을 장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과시한 기술 모두 위성 서비스 공급이나 고장 난 우주선의 궤도 밖 이동 등 평화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이처럼 빠른 기술 발전 속도는 적국의 위성 공격에도 동원하기 쉽다.

샘손 사무장과 해리스 국장을 포함한 CSIS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우주 기술 사용 방식 오해 발생을 피하고자 현재 진행 중인 우주 규범이나 새로운 규정 작성 시도를 지지한다. 2022년 5월, 장기적인 과정의 일환으로 UN에서 용납할 수 있는 행위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 워털루 연구 기관 프로젝트 플루그셰어스(Project Ploughshares) 소속 수석 연구원인 제시카 웨스트(Jessica West)는 우주 안전 강화를 위해 더 큰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CSIS 나 SWF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웨스트 연구원은 “무기 제어를 하지 않은 탓에 현재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웨스트 연구원은 “우주는 군사 환경이지만, 민간 환경과 상업용 환경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갈등은 일종의 도시 전쟁과 같다고 본다. 물론, 군사 전투 부대가 있지만, 중요한 기반 시설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nalysts Warn Anti-Satellite Weapons Have Evolved Beyond Miss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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