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덕덕고 프라이버시 브라우저, 드디어 데스크톱에 등장
상태바
덕덕고 프라이버시 브라우저, 드디어 데스크톱에 등장
덕덕고는 개인정보 보호 검색 엔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맥에 웹 브라우저를 출시하면서 경쟁사 브라우저인 크롬, 사파리, 에지, 브레이브 등과 경쟁한다.
By MATT BURGESS, WIRED UK

2008년, 구글이 크롬을 출시하면서 하루아침에 웹을 변경했다. 웹 브라우저 채택 증가 추세가 멈출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크롬은 구글의 가장 강력한 데이터 수집 수단이면서 세계 웹 브라우저 장악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한다. 현재 사용자 63%가 모바일 기기로 크롬을 사용하며, 데스크톱의 크롬 사용자 비율은 67%로 조금 더 높다.

크롬 이외에 다른 브라우저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이제 크롬의 경쟁 브라우저 목록이 조금 더 증가했다. 4월 12일(현지 시각), 프라이버시 기반 기업 덕덕고(DuckDuckGo)가 첫 번째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인 덕덕고 맥 버전을 출시했다.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덕덕고의 데스크톱 브라우저는 덕덕고가 수년 동안 안드로이드와 iOS 브라우저를 제공한 뒤 등장했다. 또, 앞으로 덕덕고는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한 웹 툴 개발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덕덕고 웹 브라우저 맥 버전 앱 제품 관리자인 베아 버거 르네한(Beah Burger-Lenehan)이 설명한 바와 같이 덕덕고는 2008년 당시 구글에 반대하는 검색 엔진을 출시한 이래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한 웹 브라우저를 제공했다.

웹 브라우저는 덕덕고의 프라이버시 검색 엔진을 기본 설정 사항으로 적용하면서 사용자가 접속하는 모든 웹사이트의 광고 추적을 차단한다. 그와 동시에 차단한 광고 추적 프로그램 수도 보여준다. 또한, 비밀번호 저장 옵션을 기본 설정 사항으로 제공하면서 덕덕고가 수신 이메일에 숨겨진 트래커를 차단하고자 최근 출시한 이메일 보호 프로그램도 기본 제공 사항에 포함한다. 버거 르네한은 “덕덕고는 개발한 모든 서비스와 함께 원활하면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 사용자가 웹 사용 경험 중 일부 요소를 포기하지 않고도 가장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을 기본 사항으로 적용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맥용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 사용 시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 사항 중 하나인 쿠키 수집 동의 팝업을 다룬다. 쿠키 수집 동의 팝업은 유럽연합의 대표적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률인 개인정보보호 법률(GDPR) 도입 원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쿠키 팝업 창을 우회할 수 있으나 덕덕고 브라우저는 쿠키 팝업 우회 과정을 자동화한다. 덕덕고 브라우저 앱을 처음 사용할 때, 사용자에게 등장하는 팝업 관리 여부를 묻는다. 만약, 사용자가 팝업 관리에 동의하면,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 모든 웹사이트의 쿠키 우선 사항을 자동 설정하고는 프라이버시 설정 조건을 최대화한다. 실질적으로 사용자가 쿠키 팝업 창을 볼 일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버거 르네한은 “팝업 자동화 과정은 사용자가 마주하게 될 쿠키 팝업 창 중 약 50%에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용 웹 브라우저 베타 버전 사용자 수가 증가할수록 쿠키 팝업 자동 적용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여 전했다.

와이어드팀은 지난 며칠간 덕덕고 데스크톱 앱을 시범 사용했으며, 적어도 필자는 평소처럼 쿠키 팝업을 자주 클릭하지 않았다. 쿠키 팝업이 사라진 후의 웹 검색 경험 만족도가 훨씬 증가했다. 현재 브라우저 창을 볼 때 방해하는 버튼이나 아이콘이 거의 없는 등 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 수준은 최소한으로 적용된 상태이다. 브라우저 성능은 상대적으로 빠르다. 덕덕고 모바일 앱 사용자에게 익숙한 불 이모지 버튼은 쿠키와 다른 여러 데이터를 단 몇 차례의 클릭만으로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웹 브라우저 배포 범위는 제한적이다. 덕덕고 맥 앱은 덕덕고의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대기 명단에 서명한 이들을 대상으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베타 버전 출시는 덕덕고가 정식 배포 전 변경 사항을 적용하고 버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금은 브라우저의 일반적인 기능 몇 가지가 적용되지 않은 듯하다. 사용자가 저장한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마크나 폴더 등이 없다. 덕덕고는 북마크와 폴더 지원을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접속한 웹사이트의 프라이버시 피드와 자동 입력 기능 등 브라우저 사용 이력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사진=DuckDuckGo]
[사진=DuckDuckGo]

덕덕고 데스크톱 앱 개발 작업은 몇 차례 진행됐다. 버거 르네한은 덕덕고가 맥 버전 웹 브라우저 개발 작업을 1년 넘게 진행했으며, 2021년 10월 자로 공개 멤버를 대상으로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맥 버전 개발 작업과 동시에 윈도 버전 웹 브라우저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으나 윈도 버전은 맥 버전보다 개발 진전 상황이 느린 편이다. 이에, 버거 르네한은 윈도 버전 웹 브라우저도 조만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맥 버전 덕덕고 웹 브라우저는 갈수록 증가하는 크롬의 경쟁 브라우저 중 하나이다. 지난 몇 년간 다수 브라우저가 주로 트래커와 브라우저 지문, 인터넷 전 영역에 걸쳐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광고 차단 기능 등을 중심으로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해, 구글 크롬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애플 사파리와 파이어폭스, 비발디, 오페라, 브레이브, 덕덕고 모바일 앱 모두 다양한 범위에서 트래커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토르가 프라이버시 보안 수준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쩌면, 덕덕고 앱이 가장 독보적인 원인으로 브라우저 구성 방법을 언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지와 브레이브, 비발디, 오페라 등 대다수 크롬 대체 웹 브라우저 모두 어느 정도 변경된 구글 브라우저 코드 베이스인 크로뮴(Chromium)과 강조된 브라우저 엔진인 블링크(Blink)를 사용한다. 덕덕고 모바일 앱 외에 유일하게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구글이 제공한 설정 사항을 사용하지 않는다.

덕덕고는 크로뮴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애플 웹킷(WebKit)이 제작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애플 웹킷은 사용자가 보는 웹 페이지에 코드를 변환한다. 버거 르네한은 “코드와 브라우저 사용 경험을 완벽히 관리하고자 했다”라고 언급했다. 애플 웹킷을 대신 사용하게 된 부분적인 이유는 크로뮴 채택 시 브라우저에 구글의 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크러프트(cruft)와 클러터(clutter)가 기본적으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버거 르네한은 덕덕고가 대신 모든 코드를 소유하고 작성한다고 말했다.

크로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덕덕고는 대다수 브라우저 서비스와는 조금 더 차이점을 갖춘 브라우저를 개발할 수 있으면서 필요한 요소를 제공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작업을 더 많이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브라우저는 웹 검색 경험이나 언어 번역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 크로뮴으로 구축한 기존 브라우저 확장판에 접근할 수 없다. 대신, 덕덕고의 맥 버전 웹 브라우저는 모든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다. 패스워드 매니저 프로그램을 포함해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대다수 서드파티 툴도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브라우저에 패스워드 매니저가 포함되었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패스워드 관리 전용 프로그램 사용을 권고한다.) 버거 르네한은 앞으로 확장 프로그램을 브라우저와 함께 사용하도록 작업할 예정이며, 모바일 앱도 업데이트해 패스워드 등 세부 사항도 데스크톱과 동기화하여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덕고는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한 크롬 대체 서비스를 자처하는 브레이브, 파이어폭스와 달리 사용자가 맞춤 설정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설정을 찾아낸다. 브레이브와 파이어폭스 모두 프라이버시와 보안 수준 변경 옵션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의 채택 사항 중 하나는 거의 모든 프라이버시 설정 옵션을 활성화한다. 브레이브는 자체 앱과 토르를 통합한다. 버거 르네한은 덕덕고가 의도적으로 간편함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확한 보안과 프라이버시 수준은 개인 위협 모델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인권 옹호 세력은 강아지 훈련사 등 평범한 이들보다 해커의 공격 표적이 될 위험성이 더 높다. 이에, 버거 르네한은 모든 사용자가 보안과 프라이버시 수준을 별도로 변경해야 할 번거로움이 없거나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덕덕고는 인터넷 사용자 대다수가 간단한 프라이버시 설정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덕덕고는 광범위하면서 주요 사용자를 위한 프라이버시 설정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uckDuckGo’s Privacy Browser Finally Lands on Desktop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