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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혐오 조장 거짓 정보 폭탄, 몰도바에 타격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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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혐오 조장 거짓 정보 폭탄, 몰도바에 타격 가해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자 분열을 일으키는 난민 혐오 영상이 틱톡부터 페이스북까지 널리 퍼진다.
By MORGAN MEAKER, WIRED UK

20초짜리 틱톡 영상 한 편에서 두 남성이 노트북과 아이폰 케이스 판매 매장과 같은 곳에서 싸우고 있다. 영상 속 한 남성은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을 외치고는 상대 남성에게 똑같은 말을 외치도록 요구했다. 두 남성은 비틀거리면서 실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해당 영상은 3월 4일 자로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이민자가 몰도바에서 하는 행동”이라는 글과 함께 게재됐다.

해당 틱톡 영상 원본이 페이스북에 급속도로 유포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두 남성이 실제 영상을 촬영한 곳이 확실하지는 않다. 공유된 영상 메시지가 가게 위치를 암시하는 표지판을 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짓 정보와 온라인 영향력 운동을 추적하는 몰도바 국책 연구소 워치독.MD(Watchdog.MD) 회장 겸 의장인 발레리우 파사(Valeriu Pașa)는 예시로 언급한 것과 같은 영상은 다양한 플랫폼 전반에 걸쳐 널리 퍼지면서 협력 캠페인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파사 회장은 페이스북 게시 영상 100건을 예시로 공유했다. 대다수 영상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조작 영상’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파사 회장이 예시로 보여준 영상 중 28건은 4월 7일 자로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영상이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영상 72건 중 20건은 틱톡에도 재차 게재됐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옛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소속이었던 군소 국가인 몰도바는 다수 연구원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부터 거짓 정보 폭발이라고 설명하는 상황에 시달려왔다. 다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난민 혐오 거짓 정보 운동 종류 중에는 난민 반대 메시지를 표현하는 실제 영상을 인위적으로 페이스북과 틱톡에서 증폭시키는 행위가 포함됐다고 말한다. 유엔 난민기구(UNHCR)가 추산한 바로는 피난길에 오르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까지 이동한 난민 수는 약 4만 명이다. 우크라이나 난민 약 10만 명이 몰도바에 자리 잡았다. 즉, 지금 당장 몰도바가 유럽 국가 중 인구 1인당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자 수가 가장 많다는 의미이다.

몰도바인은 자국의 현실이 온라인 난민 반대 영향력 행사 운동으로 퍼트리는 바와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유럽 친화 성향의 국책 연구소인 유럽 정책 및 개혁 연구소(IEPR) 총괄인 이우리안 그로자(Iulian Groza)는 몰도바인은 자국 땅을 밟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펼쳤으며, 난민이 음식과 주거지에 접근하도록 도왔다. 그로자 총괄은 “거짓 정보 활동은 실제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겨냥하며, 갈등을 조장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몰도바는 마이아 산두(Maia Sandu) IEPR 회장이 말한 바와 같이 ‘난민 문제로 사회 분열을 초래하려는 단체의 조직화된 시도’의 피해를 겪고 있다. 4월 7일(현지 시각),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와 관련된 조직이 사이버 감시 활동에 연루돼 온라인 영향력 행사 운동을 변화시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해당 보고서는 몰도바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수 전문가는 영향력 행사 운동이 몰도바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침략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한 곳인 몰도바에 불안감을 조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친러 메시지 영향력 감소에 온 힘을 기울이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외교 문제 및 보안 정책 대변인 피터 스타노(Peter Stano)는 “러시아가 몰도바를 대상으로 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 이어, 스타노 대변인은 “러시아는 각종 거짓 정보를 동원해 공개적인 영역에서 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러시아의 정체성과 주장, 러시아식 국가 통치 모델을 퍼뜨려 유럽의 몰도바를 향한 지원을 제거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틱톡과 페이스북에 유포된 두 남성의 다툼 현장이 담긴 영상은 4월 7일, 와이어드 팀이 페이스북 팀에 문제 영상 주의 보고를 한 후 삭제됐으나 페이스북 공유 횟수 4만 1,000회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처음 게재한 틱톡 계정은 4월 6일(현지 시각), 차단됐다. 파사 회장은 전체 인구수 단 260만 명인 몰도바에서 SNS 내 특정 영상 공유 건수가 1만 회를 돌파하는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워치독.MD는 몰도바의 정부 통치 영토에 거주하는 성인 수는 210만 명이며, 페이스북과 틱톡에 주기적으로 접속하는 성인 수는 각각 140만 명, 31만 5,000명으로 추산한다.

몰도바공화국 수도 키시너우의 국책 연구소인 전략계획연구소(Institute for Strategic Initiatives) 총괄인 바딤 피스트리시우크(Vadim Pistrinciuc)는 “몰도바가 정보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파사 회장은 난민 반대 거짓 정보 퇴치에 나서는 이들이 가장 많이 펼치는 노력은 실제 필요하기도 한 원본 콘텐츠 검색이라고 말한다. 주로 틱톡을 통해 문제 영상 원본을 확인한다면, 가짜 계정을 이용해 해당 영상을 플랫폼 전 영역에 걸쳐 유포하는 페이스북에도 게재한다.

파사 회장은 “가짜 프로필 사용자 수만 명은 다른 그룹을 통해 거짓 영상을 공유하거나 단순히 가짜 계정의 타임라인에 게재한다”라고 말했다. 가짜 프로필을 이용한 거짓 정보 유포 행위로 페이스북에서 가짜 영상이 더 유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틱톡 알고리즘을 속여 틱톡 내 영상 노출 횟수를 늘릴 수도 있다. 파사 회장은 “가짜 계정을 동원하면서 주로 영상 형태로 인위적으로 제작된 거짓 정보 콘텐츠가 널리 확산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메타는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거짓 정보 콘텐츠 유포 문제를 책임지는 대변인의 공식 성명 제공을 거부했다.

틱톡 대변인 사라 모사비(Sara Mosavi)는 “진실되지 않은 행위를 금지하는 틱톡 커뮤니티 지침 위반에 해당하는 상황을 평가 중이다”라고 말했다.

3월 4일(현지 시각), @hozyayka1997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틱톡 사용자이자 젊은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이라고 신원을 내세운 이가 새로운 영상을 촬영했다. 계정 주인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면서 독일의 우크라이나 난민 처우와 관련된 각종 불만사항을 공개했다. 계정 주인은 러시아어로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검은색 털 후드 의상으로 덮었다. 총 1분 분량의 해당 영상 막바지에는 계정 주인이 앉아있는 곳을 보여준다. 영상 속 장소는 긴 벤치로 가득한 더러운 흰색 천막 안이다. 계정 주인은 독일 당국이 추운 날씨 속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식량이나 물을 제공하지 않은 채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도록 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은 인간인가, 아니면 가축인가?”라고 말했다.

틱톡 조회 수 65만 건을 기록한 해당 영상은 친러 콘텐츠를 대거 게재하고 3,700명과 관계를 맺은 계정이 페이스북에 재차 게재했다. 영상 속 여성이 화장을 하면서 털옷을 입은 점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댓글 사이에서 어느 한 사용자는 “영상을 게재한 계정 주인 프로필을 확인해라. 도발 목적이 다분한 영상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틱톡 영상에서는 몰도바 남부 지역 출신이라고 밝힌 어느 한 영상이 우크라이나 난민의 명품 요구 논란을 주장했다. 영상 속 여성이 주장한 바로는 우크라이나 난민은 주거지나 식량을 원하지 않으며, 몰도바에서 제공한 식량을 바닥으로 던졌다. 이어, 우크라이나 난민을 향해 몰도바가 싫다면,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해당 영상은 3월 10일 자로 페이스북에 다시 게재됐으며, 틱톡 원본 영상 게재자의 이름은 몰도바 국기로 가렸다. 해당 영상은 4월 7일, 삭제되기 전까지 페이스북에서 총 1만 5,000회 공유됐다.

틱톡과 페이스북 이외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난민 반대 거짓 정보가 공유된다. 피스트리시우크는 구독자 43만 9,000명을 보유한 텔레그램 채널 ‘메이저 앤드 제너럴(Major and General)’을 지목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 앤드 제너럴은 5분 단위로 글을 올린다는 점에서 24시간 내내 운영된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4월 6일, 해당 채널은 총 51차례 게시글을 올렸다. 텔레그램 측은 이와 관련된 의견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몰도바라는 군소 국가는 거짓 정보 작전 대상으로 지목하기에는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몰도바는 유럽 최빈국 중 한 곳이다. 영토 전체가 거의 육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전략적 항구나 무역 경로가 없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푸틴이 유럽의 깊은 영역까지 침략하려 한다면, 몰도바를 다음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몰도바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군인 1,500여 명이 주둔한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 지역에서 민족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

국방 국책 연구소 로얄 유나이티드 서비스 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전직 총괄인 마이클 클락(Michael Clarke)은 “러시아는 몰도바를 정치적으로 통제하기 수월하도록 준비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남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펼친 것과 같은 거짓 정보 유포 작전을 몰도바에서 똑같이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락은 지금 당장 몰도바를 침략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전쟁 진전 상황과 함께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지금 몰도바 통제권을 손에 쥐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몰도바 장악도 러시아의 초기 계획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대신 몰도바의 운명이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단 30마일(약 48.3km) 떨어진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에 어려움을 가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클락은 “러시아가 기대한 바와 같이 오데사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장악한다면, 계속 몰도바를 향해 침략 전쟁을 개시할 수 있다. 혹은 몰도바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으로 이동해 오데사를 침략한 러시아군과 합류했을 수도 있다. 현재 오데사 장악이 러시아의 주된 우선순위가 아닌 듯하다. 오데사 장악이 다시 우선순위가 될 수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내 집중 사항이 전환되었으나 몰도바의 불안정한 상황 유발 시도는 온라인에서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몰도바 국민의 우크라이나 난민 혐오 감정 조장이 러시아의 기대처럼 수월하지 않은 듯하다. 상당수 몰도바 국민이 자국 땅을 밟은 우크라이나인을 환영하면서 충돌 상황에 대응했다. 국제 기부 단체가 몰도바로 기부금을 전달해 통합 노력을 다루도록 돕는다. 몰도바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의 거짓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규제하고자 하며, 4월 6일 자로 새로운 법안을 발의했다.

많은 이들이 몰도바의 거짓 정보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법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파사 회장은 “몰도바 정부를 생각해 보아라. 온라인 플랫폼에 압박을 가하거나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도록 크게 이용할 만한 영향력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대국을 향한 합동 행위가 되어야 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n ‘Explosion’ of Anti-Ukraine Disinformation Is Hitting Mold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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