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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페이스X 다큐멘터리, 전체 이야기 다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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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페이스X 다큐멘터리, 전체 이야기 다루지 않는다
‘리턴 투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예상치 못한 상승세 서사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단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By RAMIN SKIBBA, WIRED US

2003년 2월 1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Columbia)가 28번째 비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구로 돌아오지 않았다. 궤도에서 임무를 마친 뒤 컬럼비아호에 탑승한 이들은 지구 대기권으로 돌아왔으나 대기권에서 거대한 폼 절연 자재가 컬럼비아호의 외부 탱크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왼쪽 날개를 치게 돼, 우주 왕복선 전체가 망가졌다. 당시 컬럼비아호에 탑승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 7명 모두 사망했다.

그 여파로 NASA와 미국 정부 모두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규모를 조금씩 축소하여 종료한다는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 그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억만장자이자 페이팔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우주 탐사 스타트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보잉 등 거물급 기업이 장악한 우주 탐사 업계에서 스페이스X는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초기 세 차례 연속으로 로켓 발사 계획에 모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실패를 거듭해도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간신히 성공하면서 저가의 재활용 로켓을 개발했다. 스페이스X의 로켓은 발사 후 지상으로 무사히 복귀한 뒤 다시 우주 탐사를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NASA 우주 비행사인 밥 벤켄(Bob Behnken)과 더그 헐리(Doug Hurley)가 국제 우주정거장(ISS)으로 무사히 이동하도록 하면서 세계 최초 ISS 임무를 마친 상용화 우주선인 드래곤(Dragon) 캡슐을 개발했다.

이는 적어도 넷플릭스의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투 스페이스(Return to Space)’가 전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로는 엘리자베스 차이 바사헬리(Elizabeth Chai Vasarhelyi) 감독과 프리 솔로(Free Solo)를 제작한 지미 친(Jimmy Chin) 감독은 2011년, 마지막 우주왕복선 발사 후 약 10년이 지난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사 미국 복귀 성공 방법을 길게 설명한다. 스페이스X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리턴 투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러시아가 세계의 소유즈(Soyuz) 우주선 사용권을 제거했으며, 저렴한 우버나 페덱스와 유사한 저렴한 우주여행의 고객 소유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 때문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머스크의 민간 우주여행 관련 각종 과장 발언은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화성과 인간이 거주할 만한 다른 여러 행성에 거주지를 만들면서 인류를 구원할 기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다른 여러 민간 우주 기업과 마찬가지로 NASA의 존재나 NASA와의 계약 관계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NASA가 일부 작업을 다른 기관에 위임해야만 우주 탐사라는 야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자 NASA는 아직 미성숙한 민간 우주 산업 지원이라는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우주 택시 운영 기업을 떠나 우주 산업에서의 실제 행동은 궤도와 궤도를 넘어선 영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우주 비행 측면에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주비행사가 지구와 궤도를 오가면서 우주 비행 운영 공급이라는 임무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NASA와 다른 여러 국가의 우주국은 ISS를 지원하면서 우주 방사선과 극미 중력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대상으로 중요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상의 주요 기반 시설을 유지한다.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부터 스페이스X의 드래곤 등장 이전 시점에 새로운 유인 캡슐과 획기적인 무인 우주선 수십 대를 개발했다. 그중에는 심우주까지 무사히 떠나 태양과 화성, 소행성, 목성, 명왕성 등으로 향하도록 한다. 머스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NASA는 자체적으로 우주 탐사 여정을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장비 비용 인하 및 인간의 우주 탐사 비용 인하 노력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친 감독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더 나아가 스페이스X가 다른 성층권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턴 투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를 극찬하면서도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현장과 스타링크 위성의 환경 파괴 우려 등 상당수 단점은 무시한다. 2시간 분량으로 제작된 리턴 투 스페이스는 주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우주비행사에게 초점을 맞추면서도 머스크의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행동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또, 머스크의 화염방사기 관련 트윗을 언급하면서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동안 머스크가 게재한 기자를 공격한 트윗과 코로나19 우려에 무신경한 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일시적인 관계 등은 언급하지 않는다. 바사헬리 감독은 친 감독과 함께 머스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리턴 투 스페이스 자체가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어쩌면, 바사헬리 감독과 친 감독 모두 대중의 의식을 관련지을 수밖에 없지만, 한 가지 요소에만 매우 깊이 파고들면서 다른 요소는 자세히 다루지 않아 부주의하다는 인상이 남는다.

리턴 투 스페이스는 다른 우주 기업을 일시적으로 언급한다. 현재 궤도 이동을 위해 우주비행사를 운송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스페이스X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모두 궤도 아래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과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 ULA)는 자체적으로 중형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과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 스페이스X는 ISS와 우주비행사 이동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리턴 투 스페이스는 ‘미국 땅’으로 다시 돌아온 우주선 발사를 극찬하는 민족주의 세력의 논의에 득이 될 수도 있다. 우주 탐사는 언제나 세계 여러 국가의 경쟁과 지도 권한 달성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이 중심에 있는 협력 계획이 돼야 할 것이다. 어찌 됐든 캐나다와 유럽, 일본 우주 비행사는 미국에서 우주로 떠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본질적으로 어느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궤도 이동을 돕는 일은 문제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상황이 달라진 듯하나 앞으로 여러 국가가 우주 탐사에 서로 협력한다는 특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리턴 투 스페이스 영화 중반부에 요한 스트라우스(Johann Strauss)의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스페이스X가 처음 팰컨9(Falcon 9) 로켓의 첫 번째 착륙 성공 도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를 떠올리게 한다. 스페이스X 수석 엔지니어 라스 블랙모어(Lars Blackmore)는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팰컨 9이 마침내 무사히 발사되고 목표 지점에 정확히 매우 완벽하게 착륙한 순간은 평생에 걸쳐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리턴 투 스페이스는 팰컨 9 착륙 성공의 여파를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설명한 로리 가버(Lori Garver) 전직 NASA 부관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버는 “로켓 모두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가 우주 산업을 180도 바꾸었다. 이제는 과거의 1/10 수준의 예산만으로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tflix’s SpaceX Documentary Doesn’t Tell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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