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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조 업계, 긍정적인 방향으로 180도 변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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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조 업계, 긍정적인 방향으로 180도 변신 시도
2022년 4월, 워치&원더스 2022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시계 제조업계가 실험실에서 제작한 보석과 빛 흡수 케이스, 3D 프린터로 제작한 금 등을 채택한 제품을 공개했다.
By JEREMY WHITE, TIM BARBER, WIRED UK

본질적으로 시계 업계의 CES라고 칭할 수 있는 제네바 워치&원더스(Watches & Wonders) 행사에 롤렉스(Rolex)와 파텍 필립(Patek Philippe), 튜더(Tudor), IWC 등을 포함한 업계 최대 브랜드 40여 개 브랜드가 더 작은 크기의 독보적인 제품과 함께 빛을 낸다. 행사 현장에서는 그해의 주요 출시 제품을 공개한다.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어떤 업계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 하락세와 전자 상거래 확산 저항 속에서도 2021년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 업계는 총 24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기록했다.

물론, 눈에 띄는 예외 사항도 있다.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현장에 두드러지게 드러난 애플의 부재와 비슷하게 오메가와 론진(Longines), 티쏘(Tissot) 등을 포함한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은 2018년, 워치&원더스에 더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자체 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2022년에는 워치&원더스가 어딘가 부족했던 오메가/스와치(Omega/Swatch) 협력 제품인 문스와치(MoonSwatch) 출시로 인터넷 공간에서 큰 관심을 유도하며, 막을 올리기 전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2022년 워치&원더스는 3년 만에 처음 현실 세계에서 열리는 시계 업계 주요 행사이다. 행사에는 여러 브랜드가 코로나19 때문에 겪은 시계 제조 시장의 변화와 오래된 완고한 전통을 색상과 인상적인 디자인, 홍보, 발명품 등으로 대체하는 등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한 세계에 돌아왔다. 와이어드가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선정한 2022년 출시 제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사진=Bulgari]
[사진=Bulgari]

니켈보다 얇은 세계 기록 달성한 제품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불가리는 지난 몇 년간 옥토 피니시모(Octo Finissimo) 모델로 매우 얇은 시계 제조사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그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계 제작 방식 기술 원칙을 고수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와 투르비용(tourbillon), 만년 달력(perpetual calendar)을 제작한 불가리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판매가 44만 달러(33만 2,695파운드)에 책정된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Octo Finissimo Ultra)의 두께는 단 1.8mm이며, 니켈보다 얇은 두께에 모든 톱니와 기계적 요소를 넣었다. 또, 손목에 종이를 감싼 것보다 얇다는 인상을 준다. 불가리는 특허 8건과 함께 QR 코드 레이저 절단 형태로 시계 구동력을 공급하는 주요 태엽을 포함한 원통에 2022가지 시대정신 콘텐츠를 적용했다.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모델은 단 10개만 한정판으로 생산됐으며, 시계에는 구매자가 각각의 제품마다 고유한 NFT와 결합된 영상 예술 작품을 포함해 탐색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연결하는 각각 다른 QR코드가 있다.
 

다스 베이더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가장 검은 시계
H 모저 스트림라이너 블래커 댄 블랙

애플워치를 반대하는 이들이 제작한 시계는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의 음울한 배트맨이나 시스로드 다스 베이더도 구매를 두 번 생각할 정도로 매우 어둡다. 배트맨과 다스 베이더만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 아니다. 비매품으로 출시된 컨셉트 시계이기 때문이다.

독립 시계 제조사 H 모저앤씨(H Moser & Cie)는 시계 제조 업계의 독특한 라이선스를 두고 99.965%의 빛 흡수율을 자랑하는 매우 강력한 흑색 코팅이 적용된 반타블랙(Vantablack)을 적용했으며, 지구에서 인간이 제작할 수 있는 소재 중 가장 어두운 제품이다. 지금까지 H 모저앤씨는 반타블랙 다이얼을 적용한 시계 제품을 여럿 제작했으나 2022년도 워치&원더스 현장에서는 반타블랙 소재로 제품 전체를 뒤덮은 시계를 공개했다.

반타블랙 소재 시계를 어두운 배경에 두고 볼 때, 흰색 바늘과 빨간색 바늘 이외의 시계 본체는 맨눈으로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상용화되지 않는 제품이다. H 모저앤씨 측은 현재 반타블랙 소재가 손목에 착용하기에는 너무 취약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타블랙 소재의 구조를 강화하면서 충격 저항성을 강화할 방법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스트림라이너 블래커 댄 블랙을 보아라. (무언가를 할 때, 많은 것을 보기 어렵다.)
 

세계 최초 실험실 제작 다이아몬드 소재 손목시계
태그호이어 까레라 플라즈마

자연에서 채굴한 대다수 다이아몬드는 10억~35억 년이 되었으며, 지구 맨틀 93~155마일(약 149.7~249.5km) 깊이에 매장되었다. 태그호이어는 최신 제품 플라즈마(Plasma)에 적용할 자연산 다이아몬드를 확보하기까지 기다릴 인내심도 부족하면서 직접 다이아몬드를 채굴할 에너지도 부족했는지 자연산 다이아몬드 대신 최초로 까레라(Carrera) 크로노그래프에 실험실에서 제작한 다이아몬드를 적용했다. 실험실에서 제작한 다이아몬드는 시계 본체와 다이얼 자체에 직접 적용됐다.

실험실의 합성 다이아몬드는 화학 수증기 퇴적 과정을 통해 제작했으며, 생태학적으로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자연산 다이아몬드 채굴 작업의 환경 오염 피해가 심각하며, 다이아몬드 1캐럿당 250t 상당의 토양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태그호이어는 전문 협력 기관 네트워크에 연락해 총 4.8캐럿 상당의 실험실 다이아몬드 48개를 개발했다. 모두 실험실 제작 과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모양으로 구현한 다이아몬드이다. 태그호이어의 실험실 다이아몬드에는 다결정질 다이아몬드 다이얼과 다이아몬드 인덱스, 케이스 단면, 실험실 다이아몬드 한 조각으로 제작한 화려한 와인딩 크라운이 있다.

태그호이어는 플라즈마에 별도로 제작한 다이아몬드를 적용했으나 제품 자체를 한정 수량으로 생산했으며, 구매자는 제품 구매 시 예상 가격을 직접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사진=Cartier]
[사진=Cartier]

3D 프린터가 제작한 부드러운 골드 쿠션
까르띠에 꾸쌍 드 까르띠에

시계의 쿠션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사각형에 모서리 부분은 동그란 시계 케이스 모양을 말한다. 그러나 까르띠에가 새로 선보인 꾸쌍 드 까르띠에의 쿠션 케이스는 다이아몬드가 적용된 부드러운 쿠션 케이스이다. 다이아몬드 쿠션 케이스는 제품 착용 시 착용자의 손목 형태에 맞게 압축 및 수축된다.

까르띠에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금을 사용해 메쉬 소재의 금속 격자세공을 다이아몬드 1,000여 개로 제작하여 꾸쌍 드 까르띠에를 완성했다. 유연한 제품 표면층은 고무 소재의 내부 코어 주변에 적용돼 시계의 배터리 구동식 움직임을 유지한다.
 
[사진=IWC]
[사진=IWC]

스톰트루퍼 메타버스 시계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레이크 타호 에디션

IWC는 그동안 새로운 색상을 적용한 세라믹 시계부터 세라믹과 티타늄을 융합하여 IWC가 재산권을 확보한 고유한 소재인 세라타늄(ceratanium) 시계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느라 분주했다. 지금은 색상 조합 전문 기관인 팬톤(Pantone)과 손을 잡고 최신 음영 색상 등록 작업을 진행한다. 새로 등록하는 색상 조합에는 캘리포니아주 타호호의 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흰색도 포함됐다. 색상의 이름도 타호호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IWC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 허(Christoph Grainger-Herr)는 내부에서 ‘스톰트루퍼(Stormtrooper)’라고 칭한다고 언급했다.

흰색 세라믹은 역사적인 20세기 중반 항공 시계에서 유래된 현대적이면서 충격에 강한 IWC의 인기 제품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1만 700달러) 소재로 사용한다. 케이스와 손목 스트랩에는 흰색 세라믹이 적용됐으며, 검은색으로 다이얼의 색상 대비 수준을 높였다. IWC는 조금 더 절제된 표현을 위해 우드랜드 그린 세라믹 소재로도 같은 제품을 제작했다.

IWV는 세라믹 시계와 함께 NFT와 메타버스 열풍에 합류했다. 시계 구매자는 가상의 충실한 소비자 제도와 멤버 커뮤니티인 IWC 다이아몬드 핸드 클럽(Diamond Hand Club)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핸드 클럽 접근 권한은 한정 수량으로 발행된 NFT 토큰과 블록체인 기반 귀중한 상품의 디지털 신원 생성 컨소시엄인 아리아니(Arianee)로 지원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거꾸로 보는 롤렉스
롤렉스 왼팔 GMT 마스터 II

2022년도 워치&원더스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한 신제품을 선보인 브랜드는 롤렉스이다. 롤렉스는 클래식 제품인 GMT 마스터 II(GMT Master II)를 왼팔에 착용할 수 있도록 생산했다. 다이얼을 손쉽게 거꾸로 볼 수 있는 롤렉스 시계이다.

이는 보통 오른쪽에 배치된 와인딩 크라운과 세팅 크라운이 날짜 표시 부분과 함께 왼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위치 배열이 바뀌어 인상적인 롤렉스 GMT 마스터 II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지만, 상상하는 것보다 완성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크라운 이동 시 시계 내부의 메커니즘을 180도 바꾸어야 하며, 전체 제작 과정에는 단순히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 뒤집기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

색상 배열도 새로이 적용됐다. 초록색과 검은색이 적용된 24시간 회전 베젤은 롤렉스가 왼쪽 손목시계의 고유한 특성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GMT 마스터 II의 새로운 조합이다.
 
[사진=Ressence]
[사진=Ressence]

바늘이 없는 궤도 다이얼 시계
리상스 타입 8

산업 디자이너 베노이트 멘티엔스(Benoit Mentiens)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앤트워프의 리상스(Ressence)는 손을 움직이지 않고 다른 속도로 서브 다이얼을 구성한 특허 받은 위성 시스템과 함께 시계 디자인 관행을 뒤흔들었다. 리상스는 위성 시스템과 함께 선보인 변화로 미묘한 변화와 만족감, 영리함을 선사한다.

2018년, IWC가 아이팟 개발자 토니 파델(Tony Fadell)과 협력하면서 이전과는 매우 다른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사실을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IWC와 토니 파델의 협업 결과물로 스마트폰과 연결된 전자기계 모델이자 태양이 구동력을 제공하는 기계식 시계인 타입 2 e-크라운(Type 2 e-Crown)가 탄생했다.

이제 리상스(Ressence)가 가장 간단한 모습과 함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과 함께 돌아왔다. 타입 8(Type 8)은 다이얼을 회전하는 시침과 분침 이외의 모든 요소를 제거하면서 간소화됨과 동시에 33g으로 매우 얇은 타이타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또한, 제품 후면의 촉각 회전을 포함한 리상스의 시계 설정 및 와인딩 시스템도 한 단계 향상했다. 출고가는 1만 4,800달러(1만 1,300파운드)이다.
 
[사진=Patek Phillipe]
[사진=Patek Phillipe]

특허로 무장한 비즈니스급 파텍 시계
파텍 필립 5326G-001

고전적인 외관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 파텍 필립이 내놓은 최신 여행용 시계는 몇 가지 영리한 기술과 함께 작동한다. 파텍 필립은 5326G-001을 제작하기 위해 출원한 특허 8건을 파텍 필립이 소유한 두 가지 컴플리케이션(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이외의 기능)과 결합했다.

파텍 필립이 1950년대에 처음 개발한 트레블 타임(travel time) 컴플리케이션은 두 가지 푸셔(pusher)를 사용해 각각의 방향에 따라 현지 시각을 변경한다. 즉, 푸셔를 사용한 시간 변경 기능을 지원하는 시계는 착용 도중 스트립을 풀지 않아도 시간대를 빠르고 편리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주야간 지시계는 시차 적응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도 12시간 형식으로 현시 시각을 편리하게 변경하도록 돕는다.

1990년대, 필립 파텍은 기계식 시계로 30일로 구성된 달과 31일로 구성된 달 간의 차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연간 달력을 개발했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2월에만 달력을 변경하면 된다.)

필립 파텍은 5326G-001에 편리한 시간 변경 기능과 달력 확인 기능을 결합했다. 7만 6,880달러(5만 9,200파운드)에 출시된 고가의 기계식 트레블 시계인 5326G-001는 1년에 한 번만 날짜를 변경하면 된다. 게다가 필립 파텍은 크라운으로 각종 설정 문제를 다루도록 트레블 타임 푸셔를 제거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Watch World Has Gone Mad (in a Good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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