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온라인 행복 강좌, 예상보다 높은 효과 입증
상태바
온라인 행복 강좌, 예상보다 높은 효과 입증
행복의 과학 강좌 수업 수강생 수가 수천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행복 관련 강의를 계속 수강할 것인지 판단하려면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By SARA HARRISON, WIRED US

필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혹자는 필자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필자를 운명론자나 지나친 비관주의자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브리스톨대학교에서 브루스 후드(Bruce Hood) 교수의 ‘행복의 과학’ 강좌를 수강한 학생이 실제로 다른 학생보다 코로나 시기에 행복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흥미로웠다. 온라인 강좌로, 그것도 널리 확산된 공중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 행복을 가르치는 일이 가능한가?

낙관주의적인 순간에 사로잡혔다. 월요병이여, 이제는 안녕! 그러나 발달심리학 전문가인 후드 교수는 재빨리 우울감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잠재웠다. 후드 교수는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을 누린다는 개념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자 한다면, 즐거움이 덜한 감정을 알아야 한다. 이에, 후드 교수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럴 수가.

지금도 끊임없는 행복을 얻을 수 없지만, 정신적 안녕과 만족감 향상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후드 교수와 공동 저자는 2022년 2월,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행복을 위한 별도의 개입 요소를 포함한 강좌를 온라인 수강생 수천 명에게 전달했으며, 후드 교수가 코로나19 확산세 이전인 2019년부터 시작한 대면 강좌만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로리 산토스(Laurie Santos)는 “행복 강좌의 효과는 작지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산토스 교수는 후드 교수의 제자이며, 수강한 적이 있으며, 행복 강좌 개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산토스 교수는 2018년, 예일대학교에서 행복 강의를 시작했다. 산토스 교수의 ‘심리학과 좋은 삶(Psychology and the Good Life)’이라는 강좌는 예일대학교 역사상 최고 인기 강좌가 되었으며, 강좌 개설 당시 수강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후드 교수는 브리스톨대학교에서 학생 자살률이 암울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산토스 교수와 비슷한 행복 강좌를 제공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강좌를 개설했다.

강좌 자체가 행복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대신 연구팀은 2000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정의한 긍정 심리학 개념을 살펴본다. 긍정 심리학은 우울함이나 불안감과 같은 감정을 다루는 대신 삶의 만족감과 목표를 키우는 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후드 교수는 즐거운 감정과 자극적인 느낌 경험과 관련된 쾌락주의적 행복은 영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이루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인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최종 목표로서의 행복은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안겨준다. 후드 교수는 “긍정 심리학을 활용한 접근 방식은 타인의 행복에 집중하려 하면서 타인의 행복을 향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얻는 행복은 노력으로 얻는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에서도 설명하는 후드 교수의 강좌에서 많은 학생이 보는 사전 녹화 강의는 다양한 행복 접근방식과 수면의 중요성, 일기와 명상, 운동의 행복 강화 방법, SNS에서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의 부정적인 정신건강 영향 등을 다룬다. 많은 학생이 실시간 온라인 강의에 출석해 행복의 접근방식 관련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면서 같은 수강생이 이끄는 행복 중심지에 소규모로 모인다. 행복 중심지는 각자의 긍정 심리학 기법을 평가할 수 있는 모임이다. 강좌 도중 낯선 이와의 대화나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각자의 온라인 일기 작성 경험을 기록하면서 개인적으로 행복 향상을 위한 별도의 개입 효과가 있었던 때와 효과가 없었던 순간을 작성한다. 일주일 동안의 행복감 향상 목표와 강점, 행복감 향상 노력의 긍정적 측면도 함께 작성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후드 교수는 강좌와 집단 토론 과정에서 수강생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어려운 과정을 시도하도록 격려한다. 후드 교수는 학생에서 삶에서 원하는 바와 그 이유를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그는 “인간은 별도의 개입 요소 없이 행복을 얻는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행복 강좌는 수강생 스스로 감정을 평가하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총 11주간 진행되는 후드 교수의 강좌를 수강한 학생은 1,000명 이상이다. 연구팀은 학기 초인 2020년 10월과 학기 말인 2020년 12월 말, 다음 학기가 시작하는 2021년 2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수강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설문 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수강생은 강좌의 유용함과 타인과의 관계, 미래 낙관성 등을 묻는 짧은 워윅 에든버러 정신건강 지수의 질문에 답변한다. 또한, 일반적 불안 장애 설문지도 작성하고, 개인의 행복 등급과 타인의 행복과 비교했을 때 인식하는 자신의 행복감 수치 등을 묻는 주관적 행복 지수도 스스로 평가한다. 

이후 연구팀은 수강생 조사 결과를 강과 수강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강좌 초반에는 평균적으로 대다수 수강생의 행복 수치가 강좌를 수강하지 않은 이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강좌가 끝날 무렵 수강생의 평균 행복감이 35점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좌 수강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의 평균 행복감은 1.5점 더 하락했다. 많은 수강생이 학기 말, 강좌 수강 전보다 불안감 수치가 훨씬 더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학기 말, 강좌 수강 대기 명단에 포함된 학생의 불안감은 약 1.5점 증가한 21점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기 전체 강좌를 수강한 학생에게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에 수강한 학생 대부분 불안감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수강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강생보다 평균 행복감 수치가 더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온라인 강좌가 효과적이면서도 유례없는 세계적 정신건강 위기가 확산된 도중에도 행복 관련 강좌가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후드 교수와 산토스 교수는 평균 행복감 수치 상승 수준이 낮지만, 안정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후드 교수는 “수강생을 급격히 길거리의 가장 행복한 광대처럼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행복감을 높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드 교수는 자신과 산토스 교수가 2018년부터 강의를 진행했으며, 매번 수강생의 행복 수치가 증가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는 “타인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지만, 행복 추구는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교수는 명상과 같은 수단은 임상 우울증을 해결하지 않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문화권에서도 행복을 누릴 적절한 전략을 가르치면서 학생의 행복감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학생에게도 행복 추구 전략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산토스 교수는 이미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코세라(Coursera)를 통해 무료 강좌를 제공한다. 2021년, 산토스 교수는 성인 피실험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감 변화를 실험했을 때도 비슷한 성공을 거두었다.

후드 교수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네덜란드 트림보스연구소(Trimbos Institute)에서 공공 정신 건강을 연구하는 린다 보일러(Linda Boiler) 박사는 행복을 힘겨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간을 보호할 백신과 같다고 비교했다. 보일러 박사는 “항상 행복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행복감을 다룰 기술과 수단을 갖추어 정신적 건강을 얻고, 각자 직면한 어려움과 문제를 다루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일러 박사는 온라인 강좌 수강생이 수천 명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수강생 개인의 수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공공 정신건강 여파를 지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인구의 행복감 향상 수준이 매우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강좌가 고립될 확률이 높은 노년층이나 강의를 수강할 시간과 돈이 없어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온라인 플랫폼 접속이 어려운 이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강의를 신청한 학생은 행복 유지의 어려움도 겪는다. 후드 교수의 강좌 수강생은 강좌 수강 신용 거래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대중의 강의 출석 유지를 위한 수당이 거의 없다. 강좌 수강 완료율이 낮다는 점은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다. 일부 학생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출석률 10% 미만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산토스 교수의 코세라 강좌 누적 수강생은 38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산토스 교수는 동료와 함께 강좌 효과 입증 서류를 통해 수강생 수천 명이 연구팀의 강의 효과 조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강의를 모두 수강하지 않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점, 과제를 제대로 마쳤을 때의 효과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의를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이수한 점 때문이다. 

또, 강의의 효과 지속 기간도 확실하지 않다. 좋은 정신건강 습관 유지는 건강한 식습관이나 운동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보일러 박사는 많은 이들이 감사한 일을 작성하는 등의 습관을 일상적으로 실천한다면, 정신건강 유지가 수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후드 교수는 대다수 수강생의 행복감 향상 효과가 서서히 감소하리라 생각한다. 그는 “일부 수강생은 삶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감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후드 교수는 의사와 조종사,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필요한 교육을 이어가는 방식처럼 생애 초기 단계에 행복 추구 개념을 적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토스 교수는 이미 중고등학생에게도 행복 강의를 제공한다.

후드 교수는 자신도 행복 강의를 통해 삶이 바뀐 성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과거 회의주의자였다고 인정하며, “처음 행복 강의 개념을 들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후드 교수는 자신의 강의 내용을 실천하면서 경쟁심이 줄어들었다. 강의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명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후드 교수는 “데이터를 보고 행복 강좌의 효과를 신뢰하게 됐다. 매번 다른 집단을 조사할 때마다 무언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line 'Happiness' Classes Might Work Better Than You Thin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