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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 근로자 시위, 가장 최근의 노동조합 집단 행동 추진 사례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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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 근로자 시위, 가장 최근의 노동조합 집단 행동 추진 사례로 등장
아마존 근로자의 노동조합인 AU는 지난 3년간 미국 전역에서 승리를 거둔 뒤 임금 인상을 위해 최초로 여러 주에서 동시에 시위를 조직했다.
By CAITLIN HARRINGTON, WIRED US

3월 16일(현지 시각) 이른 아침, 아마존 창고 세 곳의 직원이 파업 시위를 벌였다. 근로자 60여 명이 뉴욕 퀸즈 배달 시설 두 곳과 워싱턴DC 외곽 메릴랜드 창고 한 곳에서 미국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 최초로 여러 주에서 동시 시위를 벌이면서 시급 3달러 인상을 요구했다.

앨라배마주 베서머 지역과 뉴욕 스태튼섬에서 이루어진 유명한 노동조합 선거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아마조니언 유나이티드(AU)’라는 비공식 명칭이 부여된 아마존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미국 전역의 창고 시설에서 노동자 처우 시위를 벌여 승리했다.

제이코빈(Jacobin) 인터뷰 기사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노동자 주도로 설립된 조직인 AU는 2019년, 시카고 물류 창고에서 몇몇 직원이 힘을 합쳐 사측의 근로자 식수 접근 권한 제한 시위를 벌일 당시 시작됐다. 3월 16일, 퀸즈 창고 길거리 시위에 동참한 AU 가입 근로자인 이라 폴록(Ira Pollock)은 “AU는 개인적인 저항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집단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U는 시카고와 뉴욕, 메릴랜드, 새크라멘토, 노스캐롤라이나 등 여러 지역에 주요 지부를 두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비공개 활동을 선호한다. 아마존 근로자는 아마존에 노동조합 측과 임금을 포함한 각종 근로 조건 개선 협상에 응하도록 요구하는 전국 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의 인증을 받는 대신 확고히 보호받는 활동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한다. AU는 활동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근로 조건 개선 운동을 벌인다.

AU에 가입한 많은 근로자가 지난 2년간 임금 인상과 그동안 거부당한 유급 휴가 지급, 시간제 근로자의 휴게 시간 지급, 코로나19 안전 조치 등 여러 가지 근로 조건 개선 요구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딱딱한 창고 바닥 위에 피로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것과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원의 근로 조건 개선 등 일부 협상 조건은 사소하지만 큰 영향을 가져왔다. 2021년 12월 자로 여러 창고에서 파업 시위를 진행하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한 시카고 창고 직원은 2022년 초, 1.45~2.3달러 수준의 임금 인상 약속을 받았다. 아마존은 임금 인상 결정은 시카고 아마존 창고 시설 20여 곳에서 직원에게 영향을 미친 정기 임금 검토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퀸즈 지역과 메릴랜드 지역 창고를 포함한 다른 여러 지역의 근로자가 시카고 창고 노동조합의 승리에 고취돼, 2021년 12월 자로 아마존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휴식 시간 5분 연장, 업무량 대비 적은 인력 배치 중단, 한파 근로 정책, 시급 3달러 인상 등을 요구했다. 메릴랜드주 창고 근로자는 현재 직원의 최저 시급이 15.9달러라고 말한다. 퀸즈 공장 근로자의 최저 시급은 15.75달러이다.

아마존 대변인 켈리 난텔(Kelly Nantel)은 공식 성명서에 “아마존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경쟁력이 있는 혜택, 모든 직원의 기업 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마존 내부에서 직원의 의견을 듣는다는 사실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외부에 의견을 알리고자 하는 직원의 목소리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2022년 1월, 아마존 근로자는 아마존이 창고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발표하자 이를 번복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DMD9 시설 포장 분류 담당 직원인 린다(Linda)는 “아마존은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 적용 번복 요청 직후 즉시 이를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아마존은 토네이도 발생 후 사망하자 일리노이즈 직원 6명이 창고에서 사망하자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복원한 것을 두고 비판받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3월 16일 자로 아마존은 시급 3달러 인상이 탄원서를 작성한 직원의 핵심 요구사항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퀸즈 창고에서 물류 포장을 관리하는 이라 폴록은 “결국,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은 사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의견을 표현하기로 결심하고 파업 시위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직원은 창고 건물에서 나왔다. 각각 새벽 2시 45분과 4시, 그리고 메릴랜드주 직원의 아침 6시 30분 파업을 마지막으로 세 차례 파업에 나섰다. AU는 파업에 동참한 인력은 시설 근로자 45~75%라고 전했다. 모두 이른 시각 배달 시설에서 나와 연설 후 음식을 나누며, 지역사회 구성원의 지지를 받았다. 파업 시위에 참여한 DMD9 문제 해결 부처 직원 마이클 카터(Michael Carter)는 “파업 동참 직원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파업에 나설 준비가 됐다. 일부 직원이 함께하자 풋볼팀과 같은 하나의 조직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인 카터는 임금 인상 이후 출퇴근 시 탑승하는 셔틀버스 정거장까지 이동하는 대중교통 운임을 부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워싱턴 DC 외곽 지역의 생활비는 비싼 편이며, 카터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친 많은 동료가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재정 상태에 대한 걱정은 스트레스를 더하기만 한다. 카터는 “임금 인상 시 많은 직원이 재정적으로 안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점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등 각자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서머 지역의 유통 매장과 도매점, 백화점 노동조합 대표 선거라는 선례를 따르는 일부 AU 가입 직원은 협상 절차에 절망감을 드러냈다. 노동 협상 조언이 늦은 밤에 진행되는 노동조합 반대 회의에서 이루어지며, 아마존이 노동조합 대표 선거에 반대하도록 근로자 처우 개선 요구 시위에 참여한 직원을 대상으로 문자와 특정한 방식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노동조합은 1,798 대 738로 패배했으나 선거 자체는 같은 달 다시 진행됐다. 아마존이 첫 번째 선거 도중 노동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법은 근무시간에 노동조합 반대 회의를 주최한 기업과 직원의 노동조합 형성을 반대하며 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나친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조직 시위 권리 보호법(PRO)은 2021년 미국 하원 의회를 통과했지만, 현재 의회에 계류된 상태이다.

린다는 “노동조합 협상 과정은 근로자의 권리를 신장하지 않는 과정 같다. 관리자와 직접 맞서면서 근로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기업의 매출을 위해 근무를 요청한다. 근로자 압박이 실제 기업이 지닌 권력이다. 많은 근로자가 느끼는 바이다”라고 주장했다.

폴록은 “직원 700여 명이 노동조합을 원한다”라며, 노동조합 대표 선출 찬성표를 던진 베서머 근로자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마지막 날, 정부는 ‘노동조합 대표 선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노동조합을 형성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존 직원은 정부가 직원의 노동조합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베서머 직원 700명은 노동조합을 원한다면, 바로 노동조합 역할을 시작하고 노동조합을 둘 수 있다. 노동조합을 두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1년, 아마존 베서머 지역 근로자의 노동조합 형성 운동 패배 당시 많은 이들이 아마존을 상대로 새로운 접근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도 이에 주목해, 의도적인 노동조합 와해 집단을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서머주의 노동조합 선거 최종 투표율은 천문학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많은 직원이 근무 현장에서의 지나친 감시에 불만을 표출했다. 아마존의 재정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아마존의 운송 네트워크는 노동조합의 시위로 발생할 금전적 피해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크다.

2021년, 아마존의 노동조합 형성이라는 해결책을 건넨 트럭 운전사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여러 시설과의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국 노동관계위원회의 선거는 한 번에 시설 한 곳에서만 치를 수 있다. 많은 노동조합 형성 세력이 법률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집단 협상 동의를 근로자 권력의 가장 이상적인 표준으로 본다. 그러나 AU는 노동법이 21세기 근무 환경에 따라 실효성을 갖출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전국 노동관계위원회 인증 노동조합 이외의 노동자 행동은 항상 이루어졌다. 패스트푸드 매장 근로자의 임금 대폭 인상이라는 결과를 이끈 파이트 포 15(Fight for 15 winning)를 포함한 여러 운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살펴볼 수 있다.

AU는 근로자 처우 개선 투쟁에서 과거에 승리한 적이 있지만, 사측과의 관계 회복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인터셉트는 시카고 근로자가 한 차례 파업 시위에 동참하자 협박과 처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시카고트리뷴은 아마존이 전국 노동관계위원회와 불만사항 중재에 응했으나 사측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21년 12월, 시카고 근로자가 파업 시위를 하고 며칠이 지나자 아마존은 직원의 수월한 노동조합 형성을 돕는 전국 노동관계위원회에 접촉했다. 아마존은 창고 시설 내 업무 이외 영역에서의 조직 형성에 동의하고는 근로자의 권리를 알리는 공지 사항을 전송했다.

아마존이 뉴욕과 메릴랜드주 직원의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근무 현장에서의 긴장감이 더 고조될 것이다. AU에 몸담은 직원은 이를 아마존 내 커져가는 노동자 운동의 시작을 나타낸다고 본다.

폴록은 “노동자 계급 집단은 매우 강한 권력을 지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폴록은 단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창고 근로자 내부의 권력 균형 변화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중요한 점은 근로자가 문제를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근로자는 변화를 일으킬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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