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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C, 폭발적 인기 얻게 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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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C, 폭발적 인기 얻게 된 배경은?
BAYC에는 예술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관심을 끌기 위한 속임수와 간단함과 단순함이 담긴 예술 작품이다.
By KATE KNIBBS, WIRED US

2019년, 이탈리아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이 마이애미 아트 바젤 축제 갤러리 벽에 지역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바나나를 박스 테이프로 붙였다. 카텔란은 바나나에 ‘코미디언(Comedian)’이라는 작품명을 짓고는 12만 달러에 판매했다. 구매 항목에 바나나의 신선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미디언 속 바나나가 상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구매자가 실제 구매한 것은 바나나를 벽에 붙인 정확한 각도와 높이 설명을 포함한 작품의 진정성이었다.

카텔란이 마이애미주 사우스 플로리다 지역에서 작품 판매에 성공한 사실 자체는 다른 유형의 속임수 예술의 탄생 근원이 되었다. 주지사가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받는 등 마이애미는 암호화폐 중심 도시가 되었다. 2021년 봄, 스타트업 유가랩스(Yuga Labs)가 발행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각각의 NFT는 고유의 색상과 표정, 의상을 착용한 모습이 담긴 원숭이 캐릭터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BAYC의 원숭이 하나는 깔끔하게 면도한 갈색 털과 함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다. 또 다른 원숭이는 호피무늬 의상을 착용한 채로 환하게 웃는 입에서 무지개 색상 와이어를 한 모습이다) BAYC는 발행 초기 약 200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판매가가 계속 상승했다. 다국적 경매사 소더비에서 최근 107가지 원숭이의 모습이 담긴 NFT를 2,4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기네스 팰트로와 에미넴, 샤킬 오닐, 포스트 말론, 스눕독, 마크 큐반, 스테판 커리 등 다수 유명 인사가 갈수록 증가하는 BAYC의 유명인 집단에 소속됐다. 지미 펄론과 패리스 힐튼은 최근 투나잇 쇼(Tonight Show)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광고 해석의 딱딱하면서도 흥미로운 어조로 대화하면서 BAYC 소유권을 과장했다. 지미 펄론과 패리스 힐튼은 BAYC 회원이 되려 50만 달러가 넘은 금액을 건넸다.

지미 펄론과 패리스 힐튼의 원숭이 NFT 소유 사실이 널리 확산되면서 NFT 소유권을 농담 소재로 삼은 사실 때문에 많은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NFT가 주류 자산이 되면서 NFT에 반대할 만한 이유를 지닌 비판 세력의 반발과 분노를 계속 자극했다. 우선, NFT 토큰 다수가 에너지 소모량이 막대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된다. NFT 거래는 전 세계 민간 소형 항공기 제작이 피카소 작품 구매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공간이 됐으며, 주요 NFT 마켓플레이스 한 곳은 무료 옵션을 사용하며 발행한 NFT 중 80%가 스팸이나 모조품, 도난 작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진짜 NFT 프로젝트도 다단계 홍보와 같은 불쾌감을 심어줄 수 있다. NFT 수집 세력은 과거에 누군가의 평범한 지인이었으나 현재는 쉴 새 없이 인스타그램에 쉴 새 없이 석유를 홍보하는 행동과 같은 당혹스러운 열광적 행위를 일삼는다. 결국, 진위성이 인증된 원숭이 디지털 이미지를 손에 넣을 유일한 방법은 타인이 BAYC NFT 매도를 원할 때,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을 건네는 부정한 방법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웃돈을 주고 디지털 이미지를 구매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며 비판하는 주요 비평 세력도 있다.
 
[사진=Bored Ape Yacht Club Twitter]
[사진=Bored Ape Yacht Club Twitter]

의무 경고 사항도 있다. 당연히 NFT 시장은 매우 넓으며, 진부한 만화 동물 캐릭터 사이에서 일부 흥미로운 듯한 모습과 함께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도 있다. 하지만 비플의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와 귀여운 크립토키티부터 BAYC까지 가장 유명한 여러 NFT를 하나로 연결하는 가닥이 있다. 무엇보다도 모두 관심을 끌 만한 속임수이다.

속임수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문화 이론 학자 시안 응가이(Sianne Ngai)는 2020년 출판한 저서 『속임수의 이론(Theory of the Gimmick)』을 통해 “속임수라는 개념 자체는 자본주의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을 순식간에 매매한다는 인식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응가이는 늦은 밤 TV 광고의 주방용 기기 판매부터 짧은 이야기 속의 매우 과장된 수사 기법 사용까지 모든 행동에 속임수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응가이는 속임수가 항상 독보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가벼운 속임수는 멋지게 적용된다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응가이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헨리 제임스는 소설 속의 속임수 전문가이다.) 유쾌한 속임수는 혼란을 유발하는 만큼 흥미를 유발한다. 불쾌한 속임수는 어떤 것일까? 응가이는 과대평가가 지나칠 정도로 분명한 상황에서 타인을 간신히 속일 때, 대중이 익살의 불쾌함을 느낀다는 점에 주목했다.

BAYC 창립자 두 명은 스스로 ‘가가멜(Gargamel)’과 ‘고든 고너(Gordon Goner)’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허구의 형제라고 소개했다. 한 명은 다단계 수법을 적용했으며, 다른 한 명은 포기했다. 가가멜과 고든 고너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초기에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David Foster Wallace)의 작품을 두고 논쟁하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암호화폐 뉴스 웹사이트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오스트리아계 영국인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상을 이용해 BAYC 원숭이 이미지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속임수의 이론을 따라한 개념을 채택한 것이다. 또한, 속임수를 제대로 완료했다. BAYC의 원숭이의 판매가는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또, 잡지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아디다스와의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BAYC의 사회적 현상을 다룬 수많은 보도 내용이 BAYC의 자취를 논의할 때, 원숭이 이미지의 미학적 장점을 배제한다. 사실, 미학적 장점이 없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응가이의 속임수라는 개념에 정확히 부합하는 유명 예술 작품이 넘쳐난다. 대표적으로 1917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독립 예술가 협회(Society of Independent Artists)에 제출한 작품부터 안드레 세라노(Andres Serrano)가 1987년에 촬영한 사진 ‘소변에 잠긴 예수(Piss Christ)’, 최근 화제가 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카탈란이 벽에 붙인 바나나는 매우 불쾌한 작품이었지만, 역설적 예술 사상인 예술과 상업에 대한 농담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재치 있는 농담이었다. 그러나 BAYC는 아무것도 패러디하지 않은 매우 암울한 속임수이다. 진위성 인증을 사용하지만, 의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인증은 예술을 아이디어가 아닌 상품으로 퇴보시킨다. 유머가 담긴 프로젝트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캘빈과 홉스(Calvin & Hobbes)의 디자인과 같다. 핵심은 대충 제작했다는 사실이다. BAYC의 원숭이 모두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여 즉시 거래되는 디지털 예술 작품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Did the Bored Ape Yacht Club Get So Pop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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