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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희소식...길거리 아트, 디지털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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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희소식...길거리 아트, 디지털로 보관한다
벽화와 다른 비슷한 형태의 예술은 종종 오래 보존되지 못한다. 그러나 이를 블록체인에 보관한다면, 다른 작품으로 뒤덮거나 제거한 뒤에도 수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By SUHITA SHIRODKAR, WIRED US

2021년 6월, 제트 마르티네즈(Jet Martinez)와 올프 팩(Wolfe Pack), 보그(Vogue), 조슈아 메이스(Joshua Mays), 버드 스노우(Bud Snow), 러프 드래프트(Ruff Draft)라는 예술가 6명이 스스로 오클랜드의 상징과 같은 건물인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 5층에 모였다. 실내에 들어가서 총 1만ft2(약 929.03m2)의 빈 벽을 칠하면서 벽화를 제작했다. 벽화는 올프 팩의 추상적인 댄서 아이스콜드3000(IceCold3000)을 기념하는 그림부터 멕시코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제트 마르티네즈의 파스텔 색상의 현대 그림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객체를 아우른다. 불과 몇 개월 만에 트리뷴 타워의 벽화 모두 사라졌다. 벽화를 그린 아티스트가 직접 지웠기 때문이다. 이들의 벽화는 건물에 두고자 그린 작품이 아니다. 메타버스에 선보이고자 그린 작품이다.

길거리 예술의 수명이 짧은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이번 벽화는 다른 길거리 예술과는 다르다. 작품 파기는 길거리 예술의 짧은 수명을 버그가 아닌 한 가지 특징으로 전환한 ‘메타버스 벽화(Murals to Metaverse)’ 계획의 일부분으로 진행되었다. 벽화 제작일과 파기일 사이에 예술가는 평소와 같이 모든 벽화를 스캔하여 3D 모델로 변환한다. 각각의 벽화는 AR을 사용해 강화한다. 약 2주에 걸쳐 메타버스 공간의 AR 투어를 주최해 300여 명이 몰입감이 넘치는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 벽화를 파기한 뒤에는 해당 벽화를 블록체인에서 NFT로 발행하므로 현실 세계에서 사라진 벽화는 디지털 공간에 계속 존재한다. 올프 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레이첼 올프 골드스미스(Rachel Wolfe-Goldsmith)는 “건물은 붕괴될 수 있고 날씨 때문에 벽화가 손상될 수 있다. 또, 건물 단지 개발이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라며, “벽화를 스캔하여 NFT로 전환한다면, 벽화를 영구 보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명의 인물이 스프레이 캔을 위로 들어 올린 채로 칠흑 같은 밤에 몰래 그리면, 다음 날 아침 환경미화원이 그림을 지우는 모습과 같이 많은 이들이 상상한 길거리 예술과는 매우 다르다. 차세대 길거리 예술가는 의도적으로 길거리 미관을 해치는 이들과는 달리 종종 도시의 공식 허가 프로젝트에 따라 작업하면서 지역사회와 유명 건물의 역사를 기념하는 벽화를 둔다. 별도의 태그를 남기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달리 벽화에는 다른 표식이 있으며, 종종 강화와 벽을 넘어선 경험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한다.

‘큐레이터스 살롱(The Curator’s Salon)’ 팟캐스트 호스트이기도 한 개인 큐레이터 기타 조시(Gita Joshi) 길거리 예술에서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추세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조시는 “길거리 예술가는 본질적으로 종종 저항심이 있다. 따라서 길거리 예술이 있는 장소를 넘어서 어디서나 대중이 작품을 볼 수 있는 디지털 공간 발전에 앞장서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이 예술 자체의 본질적인 요소가 되기 전에도 많은 아티스트가 소프트웨어부터 작품 시각화와 편집, 벽화에 작품을 두기 위한 프로젝터까지 기술에 의존했다. 기술도 길거리 예술의 미학을 영구적으로 유지했다. 올프 골드스피스는 “기술이 벽화 예술가의 상상부터 작품 확산까지 모든 과정에 영향을 주었다. 벽화 예술가는 디자인 요소를 결함과 픽셀화, 와핑(warping), 색 수차, 오늘날의 디지털 콜라주 등으로 본다. 길거리 예술은 모두를 위한 예술이며, 장벽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도시의 목소리이자 정치적 항의와 즐거움, 문화 운동, 창의적 추세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벽화로 돈을 버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NFT가 등장하면서 달라질 것이다. 머지않아 벽화 NFT 소유 전망이 매우 밝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조시는 “NFT는 예술가가 작품을 보여줄 대중의 범위가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작품 제작 보상을 얻고 결과적으로 작품을 지지하는 이를 찾도록 한다. 디센트럴랜드 내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듯이 NFT 길거리 예술이 신뢰할 수 있는 예술가의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어쩌면 가장 눈에 띄는 잠재적인 벽화 NFT 시장으로 길거리 시장 전문 NFT 발행 기업인 스트리스(Streeth)의 급부상을 언급할 수 있다. 스트리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르코 카라마시(Marco Calamassi)는 “아마도 길거리 예술을 예술 부문에서 가장 저평가받아 가치가 낮은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거리 예술은 동시에 가장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이며,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 수준과 자유로운 메시지 전달 수준이 가장 우수한 예술 분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길거리 예술에 주목하는 기업은 스트리스 단 한 곳이 아니다. NFT 뮤럴 콜렉티브(NFT Mural Collective)는 여러 명의 길거리 예술가가 NFT 시장에서 길거리 예술을 지지하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다. 스테이씨(StaySea)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NFT 뮤럴 콜렉티브 창립자인 스테이시 쿤(Stacey Coon)은 자신의 벽화 두 개에 표식을 남기면서 공개하는 그룹을 시작했다. 쿤은 “NFT 계약과 플랫폼은 길거리 예술가에게 새로운 역사가가 될 방법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NFT 발행은 놀라울 정도로 매우 간단한 과정이다. 가장 기본적인 발행 형태에 필요한 요소는 암호화폐 지갑과 디지털화된 예술 작품이 전부이다. 대다수 웹사이트가 나머지 발행 과정을 진행하며, NFT 뮤럴 콜렉티브와 마찬가지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상세 정보 형식 작성을 요청한다. 작품의 초기 가격 산정부터 재판매 시 얻게 될 작품 거래 수수료는 물론이고, 결제 방식 선택까지 기존 거래 조건보다 통제 권한과 투명성이 더 뛰어나다. 이후 NFT 거래 플랫폼이 아티스트를 위해 디지털 작품을 건네주고 발행한다.

수익성과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영원함이라는 특성 우려를 떠나 벽화의 물리적 존재는 대체할 수 없다. 2021년 여름, 예술가 라이언 사파티(Ryan Sarfati)와 야노에 X 주에(Yanoe X Zoueh)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에릭 스코트니스(Eric Skotnes)가 미국 털사 시내에 그린 1만 5,000ft2(약 1,393.5m2) 넓이의 벽화 ‘마제스틱(The Majestic)’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툴사의 예술 장식품 유산과 오클라호마의 동식물을 담은 이미지가 풍부한 마제스틱은 작품 중앙의 천사와 두 명의 아이의 모습을 특징으로 하면서 딱따구리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와 메기 그림이 앙리 루소(Henri Rousseau)와 같은 고급스러운 화풍으로 담긴 작품이다. 마제스틱의 영향력 상당 부분은 벽화가 제작된 곳과 지역사회와의 관련성이 크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벽 자체에만 제한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헤엄치는 물고기와 하늘을 나는 나비,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AR 버전 벽화의 QR 코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툴사에서 직접 벽화를 볼 수 없는 이들은 벽화의 온라인 AR 버전을 볼 수 없다.

사파티는 “5년 전, 1만 5,000ft2의 AR 벽화 등장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당시 디지털 예술보다는 물리적 예술 작품을 더 많이 창작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나 물리적 벽화와 디지털을 통합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제스틱과 같은 규모의 벽화 제작에는 거액의 예산 지출이 뒤따른다. 사파티와 스코트니스는 2021년 12월, 아트 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에 작품을 전시한 덕분에 NFT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NFT 뮤럴 콜렉티브와 같은 기업의 활동 덕분에 많은 아티스트가 완성 후 NFT 민팅 과정을 진행한다는 제안을 바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의 경계 허물기와 온라인 팬의 물리적 벽화 참여 유도와 함께 각각의 벽화는 참여 증명 프로토콜(POAP)을 통해 누구나 방문한 각자의 벽화 현장에서 무엇이든 모을 수 있는 디지털 기념품이 등장한다. 카라마시는 “NFT는 길거리 예술 팬을 넘어서 NFT 팬과 디지털 예술 팬, 암호화폐 팬까지 작품 접근 목표 대상으로 두기 때문에 예술가의 관객 범위를 넓힌다. 매일 매우 광범위한 관객을 얻게 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수집가의 후원으로 현실 세계의 벽화 제작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등장한 최고의 NFT 활용 사례이다. 쿤은 “무엇도 직접 대규모 벽화를 볼 때의 깊은 감정적 반응을 바꿀 수 없다. 블록체인에 벽화가 영원히 존재하도록 한다면, 아름답고 거대한 예술이 사라진 뒤에도 영원히 존재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inally, a Good Use for NFTs: Preserving Street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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