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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노동자, 인건비보다 더 저렴하게 대여하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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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노동자, 인건비보다 더 저렴하게 대여하는 시대 왔다
자동화가 더 많은 기업에 도달하면서 일부 일자리에 위협을 가하고, 다른 부문의 변화를 일으킨다.
By WILL KNIGHT, WIRED US

폴라 매뉴팩처링(POLAR MANUFACTURING)은 미국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금속 힌지와 잠금장치, 브래킷을 100년 이상 제조해온 기업이다. 폴라 매뉴팩처링의 인간처럼 거대한 기계인 일부 금속 프레스는 1950년대부터 생산됐다. 2021년, 폴라는 인력난 속에서 노동 인력 수요 증가를 충족하고자 첫 번째 로봇 직원을 채용했다.

로봇 팔은 금속을 프레스로 운반하고, 금속을 새로운 형태로 제작하는 간단한 반복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 직원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시급제를 받는다.

폴라 생산 설비 관리자 호세 피게로아(Jose Figueroa)는 로봇 개발사 포믹(Formic)에서 대여한 로봇의 시급은 8달러로, 인간의 최저 시급 15달러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한 덕분에 인간은 다른 작업을 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피게로아는 “중소기업은 신기술에 투자할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는다. 폴라 매뉴팩처링도 재정적으로 시달리고 있어, 직원 최저 임금도 겨우 지급한다”라고 말했다.

폴라의 로봇 구매 선결제 비용은 10만 달러 이하이며, 이후 프로그램 구성에 더 큰돈을 투자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피게로아는 5년 이내로 로봇 25대를 생산 설비에 투입하리라 예측한다. 그는 현 직원 70명 중 단 한 명도 대체할 계획을 고려하지 않지만, 폴라가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할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포믹은 표준 로봇 팔을 구매한 뒤 자체 소프트웨어를 함께 적용하고는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믹은 몇 안 되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사전 결제 기반으로 작업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 공급사이다.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여러 산업에 걸쳐 인력난이 발생했으나 수많은 중소기업이 자동화 기술을 위한 거액 투자를 꺼리는 추세이다.
 
“비용 감소는 로봇 기술 보급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MIT 수석 연구 과학자 앤드류 맥아피

일리노이즈주 스코키 지역 소재 사탕 제조사인 조지아넛(Georgia Nut)의 최고 운영 관리자 스티브 취무라(Steve Chmura)는 “무엇이든 노동력 감소나 노동 인력에 도움을 줄 요소는 특히 현재와 같은 인력난 속에서 확실한 이익이 된다”라고 말했다. 조지아넛도 직원 채용에 난항을 겪은 뒤 포믹의 로봇을 대여했다.

로봇을 직원으로 투입하는 접근방식은 경제 변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동화 기술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포믹과 같은 기업은 여러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기업 설립 기회를 찾고 있다. 많은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를 깊이 분석하고 확보해 제품 성능과 고객의 사업 운영 개선을 돕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포믹 투자자인 샤한 파시치(Shahan Farshchi)는 오늘날 로봇의 상태를 부유한 국가에서만 상당한 수준의 전문 기술과 유지 능력이 필요한 대규모 컴퓨터 시스템에 투자할 여유가 있었던 개인 컴퓨터 출시 이전의 컴퓨터와 같다고 비교한다. 개인 컴퓨팅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비용을 인하하여 한층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업 덕분에 사용이 가능해졌다. 파시치는 “현재 인간의 로봇 채택 상황은 과거의 개인 컴퓨터 보급과 같은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로봇은 지난 수년간 한 단계 더 수월하면서 저렴한 배치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기술 역량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받아들여 왔다. 일부 병원 시설은 로봇을 이용해 보급 물품을 공급하며, 일부 사무실에서는 로봇 경비원을 채용했다. 로봇 개발 기업은 종종 대여를 바탕으로 로봇을 공급한다.

첨단자동차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는 중소기업의 자동화 기술 수요 증가 추세가 서비스형 로봇에 대한 관심을 견인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서비스형 로봇 접근방식이 특히 창고 포장 기업의 추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번스타인은 결국 모든 일자리에서 로봇 임금을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량 타이어 교체 능력을 갖춘 로봇 개발 스타트업 로보타이어(RoboTire)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갈수록 많은 업계에서 여러 기업이 자동화를 택하면서 서비스형 로봇을 더 적극 수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로봇 흐름을 추적하는 기관인 국제 로봇협회는 2021년 10월, 2021년 한 해 동안의 로봇 판매량이 13%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2018년, 어느 한 시장 조사 기관은 대여 혹은 구독형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산업용 로봇 수가 2016년 4,442대에서 2026년 130만 대로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자동화의 경제적 여파를 연구하는 MIT 수석 연구 과학자인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는 “비용 감소는 로봇 기술 보급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맥아피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추세인 센서와 부품값 인하 추세 덕분에 수년간 로봇 자체가 저렴해지면서 사용자 친화성이 향상됐다고 말한다. 그는 “스마트폰 전쟁의 평화 배당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창고 작업 로봇 대여 서비스 기업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 CEO 더스틴 페더슨(Dustin Pederson)은 전자 상거래 서비스 수요 증가와 노동 인력 부족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기업 매출이 6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페더슨은 “구독 모델과 함께 로봇 대여 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자동화가 이전보다 더 친숙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창고 산업에서의 전반적인 로봇 채택 초기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도 로봇 사용 사례 증가가 일자리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MIT와 보스턴대학교 소속 경제학자인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와 파슈얼 레스트레포(Pascual Restrepo)는 1990년대부터 2000년까지 로봇 채택이 일자리 감소와 전반적인 임금 인하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1년 1월부터 일본 요양 시설에서 진행한 로봇 채택 연구를 통해 로봇이 근무 관습의 융통성을 더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2019년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기업의 로봇 채택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면서 평사원보다 관리자에게 종종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경영대학원 부교수이자 2019년 와튼경영대학원 연구팀의 논문 공동 저자인 린 우(Lynn Wu) 부교수는 시급제 로봇이 더 널리 보급되리라 전망한다. 다만, 우 부교수는 수많은 정보 기술과 달리 로봇 사용 방법을 아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로봇 보급은 대중의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산업 단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로봇 대부분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은 편이며, 정확한 움직임을 반복하여 따라 한다. 인공지능(AI) 덕분에 로봇의 지능 수준이 갈수록 향상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기계가 복잡한 환경이나 불확실한 상황에 대응하는 데는 매우 큰 어려움이 있다. 일부 연구원은 로봇에 AI를 적용한다면, 기업이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구조 개편을 하게 되는 결과를 촉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포믹 CEO 사만 파리드(Saman Farid)는 포믹이 앞으로 모든 업계의 기업에 능력이 우수한 로봇을 공급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은 앞으로 5~10년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머신러닝 수준 향상과 함께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로봇을 산업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w You Can Rent a Robot Worker—for Less Than Paying a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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