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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 급증, 고통스러운 오랜 기다림 견디는 아동 부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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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 급증, 고통스러운 오랜 기다림 견디는 아동 부모 증가
백신 허가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자 공교육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가정에서는 자녀 보호 최선책을 두고 불안해한다.
By MARYN MCKENNA, WIRED US

히나 타립(Hina Talib)은 코로나19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혹은 적어도 의사 한 명이 알고 있을 정도의 지식을 보유했다고 생각했다. 타립은 소아과 의사이며, 브롱스 몬테피오리 소재 아동 병원에서 박사 후 단체를 지시하는 주치의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부교수이기도 하며, 코로나19 논의 관련 경험이 매우 많다. 미국 소아학회 대변인이자 팔로워 5만 3,000명을 보유한 공중 보건 인플루언서이며, 이 덕분에 2021년 11월, 백악관에 초청되어 질 바이든 영부인과 아동 백신 접종 문제를 논의했다.

맨해튼에서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이기도 한 타립은 이제 4살이 된 미취학 연령인 딸에게서 열 증상이 발현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관점이 바뀌었다. 오미크론이 확인되고 2주일이 지났으며, 연말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타립 부부는 백신 부스터샷까지 접종 완료했으며, 5살배기 아들은 최근 2차 접종을 마쳤다. 타립은 “지금도 오미크론이라는 쓰나미가 집안을 강타했다”라고 말한다. 결국 타립과 두 자녀 모두 코로나 증세 때문에 앓아눕게 되었다. (남편은 증상이 없었으며, 긴급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불과 몇 주 후 타립과 두 자녀 모두 질병 통제예방센터(CDC)에서 경미하다고 판단한 코로나19 증상에서 회복되었다. 응급실을 찾거나 병원 입원 조건인 호흡 장애가 있어야만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도 타립 가족의 생활은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한 차례 진단 검사와 또 다른 코로나19 진단 양성 검사 때문에 10일이라는 격리 기한이 처음부터 연장돼, 결국 가족이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한 달로 연장됐다. 타립은 확실성과 통제라는 자신의 감각을 잃었다는 점이 격리보다 더 오래 이어진 문제라고 말했다. 타립은 슬퍼하며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했다. 가장 중요한 부문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소아과 의사이지 않은가?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도 진료했다. 지하철로 출퇴근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에 거주하지만, 그동안 집 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침실로 밀려 들어오더니 갑자기 폭발하여 침실에 옮겨왔다”라고 말했다.

타립 가족은 자택이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나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매우 높아 전염병 곡선이 갑자기 높아지는 등 감염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취약했다. 가족 간 코로나19 대비 장비 격차는 컸다. 타립의 딸은 백신을 접종하기에 너무 어리다. 다른 미국 가정 수백만 곳과 마찬가지로 타립의 딸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속에서 유치원에 다닐 때의 장점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실제 다른 가족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막을 보호 장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미국 수백만 가구와 마찬가지로 더는 자녀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에 극도로 불안해한다.

타립은 “아동은 연령 집단 별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랍지만, 많은 부모가 백신 접종의 위험성과 장점을 두고 각각 다른 판단을 내려야 하며, 중요한 결정 권한을 지녔다. 그러나 미취학 아동 자녀는 종종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먼저 백신 접종을 한 부모가 자녀도 백신 접종 후 똑같은 고통을 느낄 것을 우려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아동은 오랫동안 중증 코로나19의 취약성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세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데이터 정기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2022년 1월 기준 미국 아동의 감염 건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이후 아동 확진자 수가 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18세 미만 아동 850만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소아과학회는 지난 2주간 보고됐을 수 있는 사례보다 10% 더 많다고 전했다.

1월 7일(현지 시각), 로첼 왈렌스키(Rochelle Walensky) CDC 국장은 수개월 만에 열린 단독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서 “현재 소아과 병동 입원율은 코로나19 확산 시작 후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인력서비스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중순 이후 입원율은 10만 명당 2.5명에서 10만 명당 4명을 넘어섰다. 반면, 5~11세 아동의 병동 입원율은 10만 명당 0.6명으로 꾸준한 수치를 기록했다.

5세 이상 아동에게 코로나바이러스, 특히 오미크론이 일으키는 경미한 증상은 백신 수요를 저하했다. CDC는 1월 7일 기준 12~17세 아동 50%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5~11세 아동 16%가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오미크론이 아동에게 주는 부담이 갈수록 크기 때문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은 백신 미접종자의 체내에서 집중적으로 확산하면서 백신 미접종 상태와 백신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아동 백신 접종 선택 가능성 여부는 수개월간 불확실한 상황이다. 2021년 12월, 아동, 청소년 접종 승인이 된 백신의 유일한 제조사인 화이자는 5세 미만 아동 대상 처방 접종 임상시험 후 5세 미만 영유아 백신 접종이 부적절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각각 항체를 성인 접종량의 1/10 수준인 3마이크로그램 보유한 항체를 초기 두 차례에 걸쳐 접종했을 때, 6~23개월 영유아의 항체 생성 수준은 적절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4세 아동의 항체 생성 수준은 충분하지 않았다. 화이자 관계자는 외부 검토 후, 2차 접종일 기준 2개월이 경과한 시점의 아동 3차 백신 접종 효과를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과 같은 모든 다른 요소를 고려했을 때, 3차 백신 접종까지 효과적으로 마치고 2차례 부스터 샷을 추가 접종하는 등 영유아 대상 3차 백신은 다른 연령 집단보다 접종 횟수가 더 많을 듯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CDC 모두 12~17세 아동의 부스터샷 접종 주기 추가를 공식 승인했다. 3차 백신 접종 필요성 때문에 당국은 서둘러 영유아 백신 접종 시기를 서둘러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화이자 현장 실험 수석 조사관은 2022년 4월 전까지 영유아 부스터샷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만약, 3차 백신 접종을 공식 승인한다면, 영유아는 여름 휴가가 시작될 때까지 100% 바이러스 면역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화이자의 백신 효과 재평가는 영유아 백신 접종 효과를 최고 수준으로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작용을 피하면서 꾸준한 면역 반응 형성을 모두 결합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백신을 소량 투입하고자 한다. 화이자 백신 조사 담당자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조사관 대부분 어린 자녀가 있으며, 지금 당장 자녀의 바이러스 보호 수준을 높이는 데 혈안인 부모를 보면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 실험 조사관으로 참여한 소아과 의사이자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원 전염병 및 공중 보건 교수인 이브 말도나도(Yvonne Maldonado)는 “영유아 백신 접종에 혼란을 느끼는 가족의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유아 백신 관련 완벽한 답변이 없다. 매우 절망적이면서도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다만, 말도나도 교수는 지금까지 오미크론에 감염된 아동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 앓았다는 점이 한 줄기 희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면역력이 높은 인구 집단 연구에서 개인의 오미크론 감염 증상 중증도나 바이러스 약화 수준은 여전히 이해가 수월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말도나도 교수는 “아동이 오미크론 감염 이후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입원 확률이 0%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소아과 병동에서 호흡기 질환이나 적어도 호흡기 이상으로 산소가 필요한 아동 환자를 여럿 보았다. 안타깝게도 의료계에서는 성인이나 아동의 코로나19의 장기적 여파를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동 감염률이 증가한 탓에 봄학기 등교 재개 관리도 더 어려워졌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볼티모어캠퍼스 의사인 카사르 라스미 탈랏(Kawsar Rasmy Talaat) 교수는 “볼티모어 학군은 오미크론 감염 학생 비율 5%라는 기준을 정했으며, 기준을 충족한다면 정상 등교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지역에서 12세 미만 아동의 화이자 백신 접종 임상시험을 이끈 탈랏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증가한 탓에 똑같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하는 아동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공교육 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8만 개가 넘는 K-12 학사 일정을 계산하는 데이터 추적 툴 부비오(Burbio)에 따르면, 1월 2일(현지 시각) 시작된 주간 미국 학교 5,409개교가 1일 이상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애틀랜타주와 조지아주 5개 지역 학교는 2022년 학사 일정 시작일을 미루고 1월 10일(현지 시각), 수업을 재개했으며, 트윈시티스와 외곽 지역만 원격 수업을 채택했다. 1월 11일, 뉴욕에서 학생 시위대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원격 근무 채택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에서는 교사 노동조합 단체가 안전 문제 때문에 5일간 이어온 시위를 중단하기로 협력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학부모가 보조교사 배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냈으며, 미시간주에서는 어느 한 교사가 공교육 현장 내 전 학년에 걸친 직원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학부모는 자녀가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때나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 혹은 독감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 자녀의 등교 여부를 판단할 때나 끊임없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특이한 문제가 있다. 공식 권고가 지나치게 자주 바뀌는 데다가 백신 접종은 물론이고, 항바이러스성 약과 모노클론 항체 모두 아동에게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 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미국 소아과학회 부모 조언 사이트의 의학 에디터인 제니퍼 슈(Jennifer Shu)는 “일반 감기와 독감, RSV 모두 널리 알려졌다. 독감 치료용 공식 승인 항바이러스 약물 등 어느 정도 처방법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여러 약물이 개발되었더라도 대부분 12세 미만 아동의 사용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아동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동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면, 아동 주변의 보호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턀랏 교수는 “부모와 형제 자매 등 모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면, 아동 주변 모든 이들이 부스터샷까지 모두 접종 완료하도록 하고 싶다. 아동 주변 인물의 바이러스 보호를 위해 지난 2년간 택한 모든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 다소 오래된 방식이라고 해도 아동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방역 노력을 최대한 펼쳐도 미취학 아동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어떨까? 타립은 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시점에 다른 가족의 바이러스 전염을 막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가정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공식 권고가 실제 어린 아동이 있는 상태에서 택할 수 있는 대책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가족 모두 딸의 코로나19 진단 당시 집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실질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 효과는 없었다. 또, 딸이 밤에 타립 부부의 방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타립은 두 자녀를 격리시키고 식사 시간을 엄격하게 정했다. 하지만 가족 전체가 격리돼도 두 자녀는 서로의 놀이 상대가 되었다. 타립은 코로나 증상 발현 이후 침실에서 발을 떼지 않고 남편이 자녀를 돌보도록 했다. 타립은 “4살배기 아이를 격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지금 당장 발표된 정부 권고는 0~4세 영유아를 보호할 방안과 현재 진행 중인 가정 내 바이러스 노출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가장 오래 이어지는 마지막 절망적인 문제일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보호를 위한 진화의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집단인 가정이 결국 바이러스 감염 보호 노력을 가장 오래 시행해야 하는 집단이 되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s Omicron Surges, Parents of the Youngest Kids Endure an Agonizing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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