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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의 암호화폐 기능, 전 세계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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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의 암호화폐 기능, 전 세계로 확대
시그널의 베타 결제 기능은 사용자가 세계 어디서나 모바일코인을 송금하도록 지원한다.
By ANDY GREENBERG, WIRED US

2021년 봄, 암호화 커뮤니케이션 앱 시그널(Signal)이 영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 기능 베타 버전을 추가하고 비교적 새로 등장한 프라이버시 암호화폐 모바일코인(MobileCoin) 통합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중순부터 처음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단계에서 모바일코인 통합 및 결제 기능 테스트가 진행됐다. 당시 시그널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결제 기능 접근성을 지원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 수백만 명에게 신용카드 결제나 비트코인 이체보다 훨씬 더 보안 수준이 우수한 디지털 결제 기능을 제공했다.

모바일 코인 창립자인 조쉬 골드바드(Josh Goldbard)는 결제 기능 배포 시점을 확인해주면서 글로벌 베타 버전 출시 전 단 수십 건을 기록한 일일 암호화폐 이체 건수가 수천 건을 기록하면서 훨씬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 채택 계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골드바드는 “지구에는 지금 당장 모바일코인을 사용하고, 최종 암호화된 결제 기능과 함께 단 5초 이내로 자산 이체를 할 수 있는 기기 수백만 대를 넘게 찾아볼 수 있다”라며, 시그널의 전체 다운로드 건수 발표 내용을 언급했다.

사실, 시그널의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북한과 시리아처럼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 거주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메시지 창에서 + 아이콘을 선택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모바일코인 지갑애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모바일코인은 비트파이넥스(BitFinex), FTX 등 소수 암호화폐 거래소에만 상장됐다. 모바일코인이 상장된 거래소 모두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MobileCoin 트위터]
[사진=MobileCoin 트위터]

시그널은 전 세계에 결제 기능을 출시한 부분에 대한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4월, 시그널 크리에이터 목시 마린스파이크(Moxie Marlinspike)는 와이어드에 암호화된 영상 통화 및 텍스트 전송을 지원하는 시그널 앱에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다수 경쟁 앱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고자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동시에 결제 기능에 시그널이 대대적으로 극찬 받은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시 마린스파이크는 “사용자가 시그널을 통해 치료사와 대화를 할 때는 물론이고, 시그널을 통해 상담 비용을 결제할 때도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적용됐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마린스파이크는 일부 자산 프라이버시 기능에는 감시를 우선순위로 둔 기존 뱅킹 및 신용카드 시스템보다는 암호화폐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마린스파이크는 시그널과의 통합 가능성을 포함한 채로 모바일코인 출시를 도우면서 모바일코인에서 급여를 받는 기술 고문으로 활동했다. 마린스파이크와 글로바드는 모바일코인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규모 상품 및 서비스 구매와 빠른 결제 확인에 사용하기 쉬우면서 강력한 추적 형성이 가능한 공개 블록체인을 형성한 비트코인보다 훨씬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모바일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자산 추적을 막고자 과거 모네로(Monero)와 지캐시(Zcash)와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이 개발에 앞장선 기술을 구축했다. 크립토노트(CryptoNote) 프로토콜과 함께 결제 금액을 숨기면서 결제 금액을 바탕으로 한 자산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링 컨피덴셜 트랜젝션(Ring Confidential Transactions) 기능이 포함됐다. 모바일코인은 수학적 증명인 불렛푸르프(Bulletproofs)를 형성해, 실제 자산 가치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보장한다. 골드바드는 “모든 행동이 연결된 장부에서 이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비트코인이 개인 보호 수준이 낮은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 장부를 통한 이체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만약, 청구서 금액을 결제할 때, 바리스타는 고객이 치료사 상담 비용을 결제했는지 혹은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리스타는 고객이 결제에 사용한 지갑에서 이루어진 모든 결제 기록을 영원히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바드는 미국 내 모바일코인 거래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모바일코인이 2021년 말, 암호화폐 결제 프로세서 제로 해시(Zero Hash),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SFOX와 함께 2022년 1분기 중으로 미국인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을 시작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로 해시와의 협력 관계가 특히 결제 프로세서를 통한 미국 사용자의 모바일코인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때문에 미국 내 모바일코인 거래가 더 어려워지기도 했으며, 일부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프라이버시 코인을 시그널에 통합한다면, 수백만 명이 의존하는 소통 수단에 법적인 골칫거리가 새로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암호학자 맷 그린(Matt Green)은 “시그널은 매우 중요하다. 시그널이 수많은 법률과 규제가 적용된 상황에서 프라이버시 결제 인프라를 고려하며 스스로 문제가 발생할 상황으로 향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린은 모바일코인과 경쟁할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 제작자이기도 하지만, 시그널이 모바일코인 대신 지캐시를 통합한다고 해도 똑같이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든 미국 연방 정부는 특히 각종 익명 거래 유형을 지원하는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강경한 태도를 채택할 가능성을 보였다. 2020년 가을 미국 법무부가 구상한 신규 ‘강행 프레임워크’와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 범죄 단속 네트워크인 핀센(FinCEN) 모두 더 많은 암호화폐 기업이 사용자 정보 확인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득력을 부여한다. 또, 2021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한 인프라 자금 지원 법안의 두 가지 조항은 암호화폐 기업과 사용자 모두 국세청(IRS)에 특정 거래에서 자산 입금자와 수령자의 사회 보장 번호를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프런티어 전자 재단에서 암호화폐 문제 조언을 담당하는 시민 자유 전문 변호사 마타 벨처(Marta Belcher)는 시그널의 모바일코인 배포를 크게 기뻐해야 한다고 말한다. 벨처는 “현금 익명성을 적용하면서 익명성의 장점 및 온라인 세계에 현금 익명성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시민 자유를 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를 다루는 기업 모두 더 엄격한 법률 환경을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민 자유를 우려하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 누구나 당시 미국의 규제 환경을 우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의 감시를 암호화폐에 확장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시그널의 모바일코인 통합이 규제 문제를 촉발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사용자 수백만 명 이상이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강화된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해질 상황에서 시그널은 재빨리 규제 문제를 다룰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ignal's Cryptocurrency Feature Has Gone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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