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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수당 제공 기업 증가, 아직 시작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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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수당 제공 기업 증가, 아직 시작에 불과해
기업의 난자 냉동을 원하는 직원을 지원 추세에는 매우 큰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부모를 위한 폭 넓은 지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니야사 포이(Nyasha Foy)가 2016년 뉴욕에서 열린 동문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같은 모임 소속 여자 동기가 난자 냉동 계획을 물어보았다. 포이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2019년으로 빠르게 시기를 옮겨 이야기하자면, 포이는 2주 간격으로 밤마다 난자 냉동 계획을 물어본 동기의 아파트를 찾았으며, 발에는 의약품 가방이 놓여있었다. 포이는 주사가 두려웠기 때문에 호르몬 주사 투입 관리 도움을 받았다.

호르몬 주사 투입은 포이의 난소가 난자를 다량으로 생성하도록 자극을 준 뒤 수술을 거쳐 제거하고는 연구실에 냉동했다. 호르몬 주사 투입을 통한 난자 냉동 과적은 신체적 고통이 따르며, 생리전증후군 증상을 여럿 겪을 수 있다. 환자는 주사 투입 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회복해야 한다. 보통 포이와 같은 34세 뉴욕 시민의 호르몬 주사를 이용한 난자 냉동 비용은 최소 9,000달러이다. 그러나 포이는 단 한 푼도 부담하지 않았다. 대신 포이의 직장인 컴플렉스 네트웍스(Complex Networks)가 시술 비용을 부담했다.

포이는 난자 채취와 냉동, 보관 비용을 부담하는 기업 직원 수천 명 중 한 명이다. 2014년, 페이스북이 최초로 직원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가 암 투병 중인 여성 직원이 난자 냉동 시술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직원의 출산 시술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여러 테크 기업이 페이스북의 선례를 따랐다.

의학적 난자 냉동과 마찬가지로 자궁내막증이나 겸상 적혈구 빈혈과 같은 질병 때문에 생식 능력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기업이 지원하는 수당 제도로 선택적 난자 냉동과 시험관 아기 시술(IVF), 입양, 기증자 및 대리모 서비스, 생식 능력 검사, 교육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카인드바디(Kindbody)캐럿(Carrot) 등 코로나 시기에 호황을 맞이한 민간 외부 생식 능력 및 가족 돌봄 제공 업체가 관리한다.

카인드바디 창립자 겸 CEO인 지나 바타시(Gina Bartasi)는 코로나 시기에 3배 성장한 여러 이유가 있다고 확신한다. 바타시는 “카인드바디를 찾는 환자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해, 난자 냉동을 시행할 개인 계획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미래 배우자를 만나 출산 계획을 생각할 확률이 훨씬 더 감소했다”라며, “코로나19의 영향과 난자 냉동을 선택하는 이가 증가함에 따라 난자 냉동을 이야기하면서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 이들이 증가한다는 다수의 법칙이 최근 성장세를 기록한 주된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카인드바디의 진료소 수는 3배, 매출은 4배 증가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앱 리프트는 최근 들어 카인드바디의 고객사가 된 기업 중 한 곳이며, 이제는 직원의 난자 냉동 시술을 지원한다.

10년 넘게 출산 업계에 종사한 바타시는 대다수 기업이 난자 냉동 시술 지원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때를 기억한다. 난자 냉동 시술 비용 지원 혜택이 직원의 양육 계획을 최대한 늦은 시기로 미루어 더 오래 근무하도록 추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관점이 크게 달라졌다. 바타시는 “미국에서는 직원의 난자 냉동 시술 비용 지원이 최소한의 기본 수당이다.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은 면접에서 직원의 난자 냉동 시술 비용 지원을 물어본다. 만약, 원할 때 난자 냉동 시술 수당을 받을 수 없다면, 많은 직원이 퇴사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느 한 설문 조사 결과, 직원 68%가 더 나은 생식 정책을 갖춘 기업을 찾고자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타시는 “기업의 생식 능력 복지 공급이 감소하는 대신 직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머서(Mercer)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 수 500명 이상인 미국 기업 중 약 1/5(19%)이 2020년에 직원의 난자 냉동 시술 비용을 지원했다. 2015년 기준 난자 냉동 시술 지원 기업은 단 5%뿐이었다. 직원 수 2만 명 이상인 기업 중 난자 냉동 시술을 지원한 기업은 19%로, 마찬가지로 2015년 기준 6%에서 증가했다. 베이 에리어 일대 기업을 중심으로 난자 냉동 시술 수당 지원은 더 규모가 큰 미국 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지원되기 시작했으며,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럽 전역에서 운영하는 베를린 생식 혜택 플랫폼 오비아보(Oviavo)의 공동 창립자인 제니 사프트(Jenny Saft)는 “이전에는 기업 HR 부서에서 난자 냉동 등 생식 능력 관련 시술을 지원하지 않았다. 정부가 대신 직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유럽 보건 복지 체계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오비아보는 여러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정부 차원의 생식 능력 시술 지원 제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 지원 제도는 기업이 지닌 생각과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려주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IVF 우편 복권(IVF postcode lottery)부터 독일의 출산법에 의거한 동성혼 부부와 미혼 여성 지원 의사가 없다는 현실까지 많은 유럽인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생식 보건 지원 혜택은 그저 실현 불가능한 꿈이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유럽 본사가 밀집한 아일랜드에는 국가 차원 출산 지원 수당이 없다.

낫웨스트(Natwest), 센트리카(Centrica),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 쿨리(Cooley) 등 일부 영국 기업은 지난 6개월간 생식 수당 제도를 출시해, 직원 1인당 4만 5,000파운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직원 복지 수당을 변경했다. 많은 기업이 서둘러 직원의 난자 냉동 시술을 도울 방법을 모색한다. 난자 냉동 시술 지원 계획이 없다면, 법적으로 직원은 생식 관련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능력이 있으나 일부 직원은 난자 냉동 지원 제도에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포이는 “난자 냉동 시술 지원 혜택은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다. 어느 측면에서 보면, 난자 냉동 시술 지원 혜택을 제공하면서 직원이 더 오래 근무하도록 하면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매우 악의적인 제도라고 본다. 반면, 난자 냉동 시술 지원 덕분에 유색인종인 30대 미혼 여성 변호사이자 언젠가 가정을 꾸리기를 원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완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포이가 주장한 바와 같은 장단점 균형 접근 방식 덕분에 헤더(Heather)도 난자 냉동 비용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기업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익명 요청을 한 헤더는 런던의 어느 한 다국적 테크 기업 직원이다. 헤더는 “기업의 생식 능력 지원은 내가 누리면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헤더는 불임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어, 3차례에 걸쳐 3회 난자 보관이 가능했으며, 전체 시술 비용은 3만 파운드였다. 비용은 헤더의 직장 생식 수당 제공 업체인 어프리시티(Apricity)가 부담했다. 헤더는 3년간 난자 냉동과 보관 과정 비용 지원을 받은 뒤 추가 시술을 위해 연간 약 400파운드를 직접 부담할 예정이다.

헤더는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과 친구를 통해 생식 시술의 끔찍한 부작용 사례를 듣고는 장기간 진료를 담당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헤더는 “담당 의사의 말 때문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당시 의사는 공격적인 어투로 난자 냉동 시술이 위험하고 실패 확률이 높다며, ‘아기를 원한다면, 임신하라’라고 말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헤더의 담당의가 보인 반응은 극단적인 반응이지만, 많은 전문가가 여성의 난자 냉동 시술을 불임 보험으로 보장하는 것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의 최신 통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과거 냉동 난자를 이용한 여성의 임신 확률은 단 18%에 불과했다. 반면, IVF 시술 성공률은 26%이다.

난자 냉동 시술 나이도 성공 가능성을 좌우한다. 런던 출산&자녀학 아카데미(Fertility & Gynaecology Academy) 공동 창립자 겸 출산 전문의인 아민 고지(Amin Gorgy)는 “35세 이후로 가족계획을 미루었다면, 난자 냉동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난자 냉동 시술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33세인 헤더는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으며, 주변에서 말한 것과 달리 실제 시술이 끔찍하지 않다고 느꼈다. 헤더는 “난자 냉동 시술을 두 차례 더 받을 예정이다. 이제는 난자 냉동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지만, 비용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IVF로 난자 해동과 삽입 과정을 거친다면, 시술 1회당 5,000파운드를 부담해야 한다. 헤더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직원의 부모 계획 전망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헤더는 “광범위한 수준에서 지원한다고 느낀다. 현재 직장은 훌륭한 출산 복지와 직업 보장 제도를 제공한다. 그러나 실제로 엄마가 된 여러 동료가 복직을 원하는 상황에서 여러 끔찍한 일을 겪게 된 것을 보았다. 실질적으로 회사가 제공하는 출산 혜택으로 양육과 일을 모두 무사히 병행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33세 고객 관리 담당자인 코트니 헌트(Courtney Hunt)가 재직 중인 맨해튼에 본사를 둔 트윌리오(Twilio)는 난자 보관을 비롯한 출산 시술 비용을 3년간 3만 달러 지원한다. 헌트는 2021년 6월, 카인드바디 진료소에서 첫 번째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다. 헌트는 “지금은 미래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이 줄었다. 그동안 직장이 제공하는 출산 준비 제도를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 출산 휴가 기간이 얼마나 될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테크 업계의 직원 출산 준비 혜택은 매우 풍부하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지원하는 부분은 즉각 진행하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말했다.

헌트는 여름 내내 배우자를 만나 자연 임신을 원하며, 복합 근무 제도와 원격 근무 제도 덕분에 앞으로 임신과 육아가 수월해지리라 예상한다. 헌트는 직장에서 직원이 원하는 출산 계획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직을 포함해 많은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평균보다 더 긴 출산 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일례로, 레딧은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부모가 된 모든 직원에게 16주간의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레딧의 유급 출산 휴가 기간은 미국 기업 평균보다 4배 더 길다. 그러나 엄마인 직원이 해외 출장을 떠난 상태에서 모유 지원 비용을 제공하는 어느 한 주식상장 유니콘 기업과 같은 한 단계 더 나아간 양육 수당 지원이 이루어지더라도 여전히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부모가 불안감을 느끼면서 누리는 혜택이다.

전직 페이스북 데이터 과학자인 엘리자 쿠너(Eliza Khuner)가 셋째 출산 후 시간제 재택근무를 거부한 뒤 테크 업계 안팎으로 부모 차별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쿠너가 발견한 것은 단순히 직장 내 차별이다. 차별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더라도 양육 비용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영국의 양육 비용은 OECD 국가 평균보다 높다. 여러 조직이 직장 내 부모를 위한 사내 정책 검토를 고려하는 것도 전 세계적 보건 위기 수준으로 어렵다. 또한, 유연 근무 제도와 양육 접근성 등 기본적인 요소도 직원의 혜택에 포함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또, 현재의 난자 냉동 시술 호황이라는 축복에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있다. 국가와 직장의 적절한 부모 지원이 없다면, 모든 과정이 자칫하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영국 기업 1/3은 직원 대상 생식 지원 수당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 생식 지원 측면에서 테크 업계의 낙수 효과 확산 속도가 느리다. 사프트와 바타시는 유럽 기업의 난자 냉동을 비롯한 출산 지원 시술 혜택이 미국과 같은 수준이 될 때까지 5~10년이 소요되리라 예측한다. 사프트는 “난자 냉동을 논의하는 것이 여전히 어색한 일이다. 현재 여러 기업에 난자와 정자와 같은 단어를 말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난자 냉동과 같은 시술을 직원 복지 수당으로 도입하려면, 시술 후 회복 시 유급 휴가 지원과 사내 팀장급 대상 감수성 교육 등 종합적으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출산이 더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족 형성 복지 정책으로 남성은 물론이고 성 소수자의 요구도 충족해야 한다. 출산 문제 50%는 성 소수자 부부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사프트는 “장기적으로 많은 이들이 출산 시술 지원을 받아야 한다. 난자 냉동과 같은 시술 접근성을 확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도 모두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적합한 방식으로 지원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만약, 정부가 제대로 된 가족계획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직장의 적합한 정책 지원이 차선책이다”라고 주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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