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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속 가상 세계, 민주주의 기준 평가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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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속 가상 세계, 민주주의 기준 평가 결과는?
크리스마스 경제 국가부터 감금 정치까지 넷플릭스 작품 ‘크리스마스 스위치’의 여러 군주 국가가 계급이 낮은 백성을 얼마나 훌륭하게 대할까?
By AMELIA TAIT, WIRED UK

넷플릭스의 최신 정치 드라마 ‘크리스마스 스위치 3: 로맨싱 스타(The Princess Switch 3: Romancing the Star?)’를 본 적이 있는가?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몬테나로 여왕 마가렛(Margaret)과 벨그라비아 공주 스테이시(Stacy)가 바티칸에서 대출받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귀중한 유산을 잃고 국제적 사건을 막아야만 하는 일을 겪게 된다. (배우 바네사 허진스가 마가렛 여왕 역할과 스테이시 공주 역할을 맡았다.) ‘크리스마스 스위치 3: 로맨싱 스타’는 이전에 퇴위와 대관식, 왕실 생활의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경쟁 문제를 다루었던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 그리고 왕실을 배경으로 한 다른 넷플릭스 제작 작품 모두 선의와 즐거움에서 영감받아 탄생했으나 지나치게 열성적인 분석을 하지 않는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재미있는 코미디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틀렸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여러 군주 국가를 상상했다. 모두 현재 등장할 것처럼 느껴지거나 과거에 존재했던 것처럼 묘사된 군주 국가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 속 가상 군주 국가의 민주주의 수준은 어떨까? 왕실 가문의 독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인권이라는 개념에 얼마나 헌신적일까? 아래에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보여준 가상 군주 국가 평가 내용을 전달한다. 가상 군주 국가의 백성이 투표권에 투자해야 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나열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 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 먼저 나열했다는 의미이다.)
 
[사진=Netflix]
[사진=Netflix]

알도비아
알도비아는 중부 유럽 산지에 자리 잡은 벨그라비아 남쪽 국가이다. 알도비아의 주요 수출 품목은 목재 크리스마스 장식 제품이다. 알도비아는 왕실 가문인 찰튼(Charlton) 가문의 인간관계를 다룬 ‘로열 크리스마스(Christmas Prince)’라는 넷플릭스 3부작에 등장한 군주 국가로 유명하다.

처음 언뜻 보았을 때, 알도비아는 언론의 자유가 매우 훌륭한 국가처럼 보인다. 첫 화의 기자회견 장면에서 기자는 왕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그러나 이후 공개 비판 발언을 한 기자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에밀리 찰튼(Emily Charlton) 공주가 기자에게 알도비아를 즉시 떠나지 않는다면, 궁전 안 지하 감옥에 가둘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리즈 막바지 부분에서 나이가 지긋한 왕실 조언가인 레오폴드 플럼트리(Leopold Plumtree) 경이 부정부패 혐의로 궁전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된다. 플럼트리 경은 재판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한다.

세 번째 작품에서는 레오폴드 경이 구금된 감옥 안에 있는 이끼로 뒤덮인 채로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바위에 “레오폴드 경이 여기에 갇혔다”라는 글을 긁어서 남길 정도로 오랫동안 구금된 모습이 묘사된다. 알도비아 궁전의 지하 감옥은 자연의 빛이나 전기, 중앙난방 등이 전혀 없으며, 매우 지저분해 보인다. 레오폴드 경의 구금은 유럽인권보호조약 제 1장의 제3조, 제5조, 제6조를 위반했다.

다행스럽게도 알도비아 백성은 시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백성이 여러 차례 시위했을까? 알도비아는 처음 총리가 등장해, 군주 국가가 아닌 것처럼 보였으나 과거의 여러 사건을 통해 알도비아의 총리직이 주로 의식 절차 상 역할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완전히 가짜 직위는 아니다.) 알도비아 왕이 알도비아의 경제 정책을 직접 결정하며, 왕은 국가 전체가 임금 미지급 문제로 시위를 벌이게 될 정도로 형편 없는 경제 정책을 펼친다. 그러나 찰튼 가문은 노동자의 임금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는커녕 구체적인 놀이 계획과 썰매를 타면서 빵을 구울 계획을 세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으냐?

알도비아의 어느 한 노동자가 여왕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다. 카드에는 “평생을 바쳐 일한 회사가 ‘새로운 알도비아’ 재앙 때문에 파산한 탓에 실직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한자리에 모인 왕실 관계자는 실패한 정책 해결을 위해 아무 논의도 하지 않고, 그저 카드를 궁전 홀의 높은 천장에 다른 축제 소원 카드와 함께 걸어두기만 한다.

마지막으로 알도비아는 2019년, 법률 개정을 통해 여성의 왕위 계승을 인정할 정도로 남성우월주의가 매우 심한 국가이다. 게다가 왕실 가문은 매일 젤리화 고기를 먹는다.

펜글리아
펜글리아는 알도비아 동쪽에 자리 잡은 국가이자 알도비아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다. ‘로열 크리스마스’에서 펜글리아라는 국가 자체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펜글리아를 통치하는 타이(Tai) 왕과 밍(Ming) 여왕의 모습은 로열 크리스마스 3번째 시리즈에 등장한다. 밍 여왕은 타이 왕이 “펜글리아에 필요한 유일한 지도자”라고 주장하면서 왕실 가문의 독재주의적 특성을 암시한다. 이후, 타이 왕의 진짜 공포 정치를 완벽히 깨닫게 된다. 특히, 타이 왕이 아기 침대를 제작하려 하면서 “아기 침대는 왕실이 본능에 따라 지도하는 것처럼 만들 것”이라고 말한 뒤, 침대 제작 매뉴얼을 파기하는 장면에서 자세히 드러난다. 어쩔 수 없이 이미 완성된 아기 침대를 망가뜨린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타이 왕은 알도비아가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알도비아 여왕이 아첨하는 대중에게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는 밍 여왕에게 “알도비아 여왕과 똑같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한다. 알도비아와 펜글리아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신념을 믿는 정부 때문에 우호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언젠가는 알도비아와 펜글리아 백성이 자유를 찾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벨그라비아
북유럽 국가인 벨그라비아는 절대적인 군주 국가이다. 국제 크리스마스 베이킹 대회로 가장 유명하다. 벨그라비아 노동자가 계절 소득에 따라 경제적 위험을 맞이하게 될 운명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왕실 가문인 와인드햄(Wyndham) 가문은 백성의 딱한 처지에 무심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지역 가문 쉼터를 위한 자선 행사에서 벨그라비아 여왕은 많은 이들이 쉼터를 사용하는 이의 수를 질문받자 “정확히 모른다”라고 답했다. 게다가 왕은 한술 더 떠 “왕실 가문은 왕실 문제를 깊이 걱정하지 않는다. 왕실을 위한 백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해도 결국 왕실 가문은 쉼터 생활을 하는 백성이 간신히 음식과 옷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은다. 자선 행사로 모은 돈으로는 쉼터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구매할 장난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가장 적은 지원금을 모은 자선 행사’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게다가 와이든햄 가문은 왕위 계승자가 스페인과의 중요한 만남에 불참하고 승마를 즐기러 갈 정도로 국정에 무관심하며, 벨그라비아의 경제적 행복 수준을 더 위험한 수준으로 몰아넣는다.

벨그라비아에는 바네사 허젠스가 1인 3역을 맡는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 3부작의 중심으로 등장하는 지하 감옥이나 충격적인 인권 탄압 문제는 없다. 벨그라비아는 전반적으로 알도비아보다는 헌법을 위반한 위기가 적지만, 바네사 허진스가 연기한 극중 인물 때문엔 어쩔 수 없이 백성이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백성은 충분히 현재의 삶에 행복해한다.

몬테나로
매우 추운 국가인 몬테나로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가상의 왕국 중 유일하게 헌법을 제정한 군주 국가이다.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에서 몬테나로의 ‘시민 정부’, ‘재무 장관’ 등이 언급된다. 몬테나로를 통치하는 왕실 가문 최고 권위자인 마가렛 여왕은 자신의 의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마가렛 여왕은 대관식을 하기 훨씬 전인 공작 부인이었을 당시 백성을 위한 의무를 다하고자 사랑이 없는 정략 결혼을 할 의사를 드러낸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스마스 스위치 2편에서 자선 행사를 주최했을 때, 자선 행사를 ‘장난감 드라이브’라고 칭한다. 마침내 유엔 아동권리협약(UN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제 31조에 명시된 아동의 놀이를 즐길 권리를 존중하는 군주가 등장했다!

넷플릭스에 등장한 다른 여러 군주 국가와 달리 몬테나로는 소득을 위해 크리스마스에 의존하지 않는다. 또, 바티칸에서 한때 어린이의 수호 성인인 성 니콜라스가 소유했던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유산을 위한 대출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국제 사회에서 존중 받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으르면서 무책임한 이들이 몬테나로에서 범죄를 저질러 체포되었을 때, 지하 감옥이 아닌 경찰 유치장에 구금된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지 않고, 사회 봉사 명령을 받는다. 몬테나로 백성이 누리는 민주주의적 자유는 다른 이웃국가가 불안정한 수준으로 뒤처진 정도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크리스마스 스위치 2에서 알도비아 왕과 여왕이 마가렛 여왕의 대관식에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몬테나로 왕국이 더 존중할 만한 국가가 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알도비아와 펜글리아, 벨그라비아에서 망명한 백성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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