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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히스패닉 창업자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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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히스패닉 창업자 증가 추세
신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소수 집단을 중심으로 신규 벤처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By DAVID TOBENKIN, WIRED US

스티픈 샌더스(Stephon Sanders)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닌 플로리다주 템파 지역 출신 16세 흑인 학생이다. 농구와 포트나이트(Fortnite),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등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며, 종종 운동용 재킷과 농구 쇼츠를 즐겨 입는다.

샌더스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트리트 게임즈(Street Gamez) 창립자 겸 CEO이기도 하다. 스트리트 게임즈는 최대 플레이어 28명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 콘솔로 가득한 5만 5,000달러 상당의 총 32피트의 파티장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샌더스는 승무원 두 명이 탑승해 템파 지역을 넘어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4만 5,000달러 상당의 게임 버스 추가 운행 계획을 구상 중이다.

샌더스를 홀로 키운 어머니 티파니 어텀 벨(Tiffany-Autumn Bell, 35세)는 저축 자산 상당 금액과 이전부터 매우 부족했던 자유 시간을 당시 13세였던 샌더스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게임 기업 창업이라는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데 최대한 이용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었던 참전 용사이자 IT 프로젝트 매니저인 벨에게 샌더스의 기업가라는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것이 인종을 떠나 자유로운 삶과 직업적 경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택이 되었다.

스트리트 게임즈의 최고 운영 관리자이자 서비스 예약과 비용 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벨은 “샌더스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벨은 아들을 지원하고자 템파 지역 대학인 힐스보로 지역대학의 8주짜리 창업 활동 및 혁신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는 2022년 졸업을 앞둔 힐스보로 지역대학비즈니스 프로그램 준학사 과정을 등록했다. 

미국 내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지역 사회를 위한 자체 기업을 창립하면서 다른 기업에 채용되는 것을 피하는 이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과거부터 흑인 학생 비율이 높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농업공학대학의 기업가 과정 교수인 테드어스 맥퀸(Thaddeus McEwen)은 “재학생을 임의로 선정한 뒤 전문 직업 경력 측면의 포부를 물어본다면, 학생 70~80%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확산 시작과 함께 기업 창업 활동이 증가했다. 어윙매리언카우프재단(Ewing Marion Kauffman Foundation)의 조사 결과를 통해 2020년 기준 미국 전역 성인 10만 명당 평균 380명이 사업을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성인 10만 명 기준 310명이 창업한 2019년보다 조금 더 증가했다. 또, 2020년 창업자 수는 어윙매리언카우프재단의 데이터 추적 시작 시점 기준 2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학생을 임의로 선정한 뒤 전문 직업 경력 측면의 포부를 물어본다면, 학생 70~80%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을 것이다.”
테드어스 맥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농업공학대학 기업가 과정 교수

특히, 히스패닉 인구의 창업자 수는 10만 명당 52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0년 미국 전체 인구 집단 중 흑인의 신생 기업 창업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20년 흑인 창업자 수는 10만 명당 380명이라는 국가 전체 비율과 일치하며, 어윙매리언카우프재단이 흑인 창업 데이터 추적을 시작했던 1996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민자의 창업 비율이 비이민자보다 더 높다. 이는 히스패닉과 흑인의 창업자 비율 급증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이기도 하다.

어윙매리언카우프재단은 흑인 창업자와 히스패닉 창업자 다수는 필요성을 느껴 사업을 시작한 이들이 아니며, 해고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창업의 길로 눈을 돌린 이들이라고 설명한다. 유통업계와 음식점, 건설 현장, 서비스 업계 등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업 부문에서 미국 전체 인구 집단 중 흑인과 히스패닉 근로자 비율이 매우 높다.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19가 삶은 매우 짧게 이어지며, 위험성이 내재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많은 이들이 각자 평소 열정을 쏟아 붓는 분야에서 창업하도록 유도했다.

창업자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흑인과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창업 과정 등록자 수가 증가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창업 관련 전공 졸업자인 백인과 소기업 프로그램 비율이 16% 증가한 가운데, 같은 시기 창업 관련 전공 졸업자 중 흑인의 비율은 72%, 히스패닉의 비율은 40%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창업 과정은 특히 힐스보로 지역대학과 같은 지역사회 기반 대학과 기술대학에 만연하다. 미국 지역대학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Community Colleges) 수석 부사장 마타 파럼(Martha Parham)은 지역대학에 등록한 학생 다수가 소외 집단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과거부터 흑인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부이주립대학교는 2021년 8월, 총 4,200만 달러 상당의 창업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창업 아카데미에는 총 500명이 넘는 학생의 기업 공간과 레지던스 홀이 포함됐다.

일부 창업 교육가는 고등 교육 기관이 유색 인종 기업가의 신규 사업 창업을 장려하기보다는 기존 히스패닉 기업 확장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리 포라스(Jerry Porras) 스탠퍼드대학교 기업 행동 및 변화 전문 명예교수는 매출을 최소 100만 달러 확장한 기존 히스패닉 기업을 지원하는 스탠퍼드 라티노 기업가 계획(Stanford Latino Entrepreneurial Initiative)에 협력한다. 사업 규모 확장 방법 전달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총 7주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대출이나 투자금 확보를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잠재적인 투자자와의 연결 기회 및 히스패닉 창업자 기업과의 인맥 형성 기회도 마련한다.

포라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스탠퍼드 라티노 기업가 계획 동문 800여 명의 기업의 전체 연 매출은 50억 달러이다. 직원 수는 3만 9,000명 이상이며, 미국 31개 주에서 사업을 운영한다.

경험이 많은 기업가도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할 기회를 오랫동안 얻지 못할 수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US 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이 공개한 1994년~2018년 신생 기업 생존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생 기업 약 1/3은 2년 이내에 실패한다. 50%는 5년 이내에, 2/3는 10년 이내에 실패한다.

소수 집단 출신 기업가는 또 다른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평균적으로 다른 인구 집단보다 가계 소득과 주요 정부 지원금, 대출 서비스, 자본 투자자와의 접근성이 더 낮다. 또한, 백인 기업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사회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다.

창업 프로그램은 흑인 창업가와 히스패닉 창업가의 대출, 지원금, 투자금 확보 기회를 돕는다. 스탠퍼드 라티노 기업가 계획의 히스패닉 동문 82%는 코로나 시대에 미국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 대출 지원을 받았다. 비슷한 규모의 백인 창업가 기업 28%와 히스패닉 창업가 기업 18%는 무사히 기업 자금 대출을 받았다.

힐스보로 지역대학 교수 베스 컬리(Beth Kerly)가 전한 바에 따르면, 티파니 어텀 벨이 참여한 힐스보로 지역대학의 창업 프로그램은 벨과 다른 기업가 25명에게 멘토 프로그램과 시드 라운드 투자금을 제공했다. 프로그램 혜택을 받은 기업가 중 5명은 히스패닉 학생이며, 7명은 흑인, 14명은 여성이다.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가의 한 가지 공통점은 사업 운영 중 겪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컬리 교수와 창업 프로그램을 공동 지도하는 월가 투자자 출신인 앤디 골드(Andy Gold) 힐스보로 지역대학 교수는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가가 코로나19 이전이나 코로나 확산세 도중 창업했으나 25개 스타트업은 현재도 운영 중이며, 한 곳은 다른 기업에 인수했다고 언급했다.

콜드 교수는 어리석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멘토링이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골드 교수와 컬리 교수, 그리고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멘토 모두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의 졸업 후 상황을 확인한다. 골드 교수는 “학생이 운영하는 기업의 희소식만을 이야기하기 전, 월 매출과 한 달 전, 1년 전과의 매출 변화를 모두 말해야 한다. 게다가 기업 재정 관련, 여러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족 중심 전통이 일부 흑인과 히스패닉이 창업하게 되는 주된 원인이다. 52세 기업가 디웨인 킴블(Dewayne Kimble)은 시러큐러스대학교의 참전용사 및 재향군인 가족 연구소가 힐스보로 지역대학과 협력하여 지원하는 기업가 교육 프로그램 졸업생이다. 흑인인 킴블은 미국 보훈부 은퇴 이후 참전용사 수당 컨설팅 기업을 설립했으며, 현재 15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보더 X 브루잉의 사업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보더 X 브루잉이 열정을 쏟아붓는 우수한 품질의 맥주 주조 작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 지원과 구축 작업도 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파벨라, 보더 X 브루잉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킴블의 친척 어른 대부분이 기업가 출신이다. “삼촌 한 분은 버스를 구매한 뒤 수리하고는 버스 운행 서비스를 운영하셨다. 이후 오래된 차량을 구매하고 수리한 뒤 재판매하셨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형제 두 분이 토지를 소유하고 농사를 지으셨다고 말씀하셨다. 또, 큰할머니께서는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여성복 판매 매장을 운영하셨다”라고 말했다.

흑인 기업가와 히스패닉 기업가 모두 지역사회 지원이라는 목표와 함께 창업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파벨라(David Favela)는 2018년, 글로벌 사업 총괄로 근무했던 휴렛팩커드 퇴사 후 2013년, 부업으로 창업했던 샌디에이고 기업 보더 X 브루잉(Border X Brewing)에서 전일제 근무를 시작했다. 보더 X 브루잉은 멕시코 히비스커스차를 모티브로 한 밝은 빨간색 타르트 맥주인 블러드 사이슨(Blood Saison) 주조 및 판매 사업을 운영한다. 보더 X 브루잉은 현재 히스패닉 노동자 계층 인구 비율이 높은 사우던캘리포니아 지역 바 3곳에 맥주를 판매한다.

파벨라는 “보더 X 브루잉의 사업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보더 X 브루잉이 열정을 쏟아붓는 우수한 품질의 맥주 주조 작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 지원과 구축 작업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보더 X 브루잉도 스탠퍼드 라티노 기업가 계획에 참여했다. 

파벨라의 목표는 2021년 연 매출 2021년 연 매출 300만 달러 달성이다.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인 2019년 연 매출 180만 달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자 한다. 파벨라는 보더 X 브루잉 운영 계획과 함께 기존 맥주 판매 술집을 3곳에서 6곳으로 확장하면서 2024년까지 판매 실적 1,000만 달러 달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템파로 돌아가자면, 티파니 어텀 벨은 현재 스티픈의 스트리트 게임즈 일일 운영 역할 비중을 줄이면서 아들이 스스로 미래 사업 발전과 자체 브랜드 구축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벨은 현재의 계획이 스티픈이 대학 진학 도중 스트리트 게임즈의 사업 생존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스티픈의 대학 진학과 사업 운영 관련 사항은 논의된 바가 없다.

벨은 “스티픈의 성공은 다른 흑인 학생에게 나이를 떠나 누구나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열정을 쏟아붓는 분야에서 전문 경력을 쌓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스티픈과 같은 소외 집단 출신 학생도 전문 경력을 쌓는 데 기업가라는 길을 선택할 길을 열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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