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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부정적으로만 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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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부정적으로만 볼 때가 아니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암호화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대중의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By BOAZ SOBRADO, WIRED US

2021년, 비트코인이 주류가 됐다. 월가는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를 비롯한 일부 유명 투자자가 이끌면서 암호화폐 세계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암호화폐를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제는 대다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주요 테크 기업 CEO인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는 어느 한 자산 관리 기업이 주관한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장점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대중의 견해 발전 속도는 더디다. 여전히 암호화폐를 전 세계 차원의 신속한 부를 축적할 대규모 제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혹은 그저 최상의 사례에서는 암호화폐 자체를 투기성이 견인한 광풍이며, 최악의 사례는 범죄 집단의 자산 세탁 수단이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를 둘러싼 논쟁과 가상자산 열풍, 과장 광고 속에서 다음과 같이 가장 중요한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암호화폐가 개발도상국 국민의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쿠바를 이야기할 수 있다. 2015년 쿠바의 인터넷 상품 판매율은 40% 미만이었으나 2021년은 70~80%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바인도 대다수 인류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거래를 한다. 그러나 세계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로 무엇이든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제재 때문에 쿠바 시민은 전 세계 금융 체계 접근이 중단됐다. 신용카드로 스포티파이 구독료나 도메인명, 웹사이트 호스팅 서비스 사용료를 결제할 수 없다. 이는 쿠바인이 전자상거래, 특히 해외 거래가 가능한 전자 상거래 서비스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가상자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 쿠바인은 스포티파이 등 다른 기업의 기프트카드를 판매하여 암호화폐를 취득하는 사이트인 비트레필(Bitrefill) 사용을 해결책으로 사용한다. 비트레필의 2021년 6월 기준 데이터는 인구 변동 기준 쿠바인의 가상자산을 이용한 쿠바셀(Cubacel) 스마트폰 요금 충전 등 현지 디지털 제품 구매자 수보다 미국 제품 구매자 수가 4배 더 많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암호화폐는 쿠바에서 대대적으로 성공하자 유독 기술적 전문성과 관련해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채택하는 기관인 쿠바 공산당이 쿠바 중앙은행에 암호화폐 사용 규제 명령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암호화폐 사용이 정부의 미국 제재를 피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역설적이게도 미국 국무부 관료는 쿠바 정부가 제거한 암호화폐를 통한 비싼 거래 수수료를 우회한 이주 노동자 임금 본국 송환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쿠바의 암호화폐 채택률이 상향식 현상이라면, 엘살바도르는 논란의 중심이 된 대통령 나이브 부케레(Nayib Bukele)의 발표와 함께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법정 통화 지정’ 소식을 공식 선언했다. 부케레 대통령은 정부 지원 비트코인 지갑 사용자 수가 이미 엘살바도르 전역의 금융 시스템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금융 계좌가 없는 개인의 금융 생활을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원하는 비트코인 지원 기갑은 라이트닝(Lightning) 네트워크에서 부분적으로 운영되며,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면서 빠른 가상자산 거래 경험을 선사한다. 엘살바도르 전 지역의 모든 맥도날드 매장과 스타벅스 매장에서 즉시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즉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실히 미래의 흥미로운 일처럼 들린다. 그러나 부케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을 다량으로 보유한 기업가나 공개적으로 알려진 범죄자가 자산 도피 목적으로 엘살바도르에 자산 이동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비난받는다. 또, 여론 조사와 함께 엘살바도르 국민 절대다수가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으로 임금을 받는 것을 우려했다. 부케레 대통령의 암호화폐 계획이 과거의 역사를 따라 획기적인 현대화 전략이 될 것인지 혹은 독재자의 어리석음이 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엘살바도르보다 더 남쪽에 있는 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비트코인을 서서히 경제 필수 자산으로 포함한다. 통화 통제와 함께 베네수엘라 은행이 세계 다른 국가의 금융 체계와 연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P2P 시장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곳을 향해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서 비트코인을 거래한다. 그 영향은 2019년, 자연스러운 실험으로 입증됐다.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던 2019년, 남미 전역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오늘날 P2P 암호화폐 시장은 베네수엘라인의 외화 거래 시장의 핵심 요소라고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비트코인 거래를 선도하는 진정한 지역은 남미가 아닌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전 세계 P2P 비트코인 거래 추적 웹사이트 유즈풀튤립스(UsefulTulips)는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거래량이 현재 북미 지역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며, 머지 않아 거래량 기준 아프리카가 북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루 거래 주문량 2,000만 달러로 관측됐으나 실제 정확한 거래 수치는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정부는 엄격한 자본 통제를 시행하면서 국경을 초월한 자산 거래가 앞으로 매우 어려울 것임이 입증됐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 주민이 갈수록 국제 거래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2021년 암호화폐 사용 사례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기반 디지털 달러이며, 기업이 규제 기관의 다양한 감시 수준에 따라 발행한다. 한 가지 극단적인 사례로 뉴욕주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은 팍소스(Paxos)글 언급할 수 있다. 그와 반대되는 사례는 최근, 뉴욕 검찰총장에 사기 조사 합의금으로 1,850만 달러를 건네는 데 합의한 테더(Tether)를 이야기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가치는 2021년 초 290억 달러에서 2021년 12월 기준 1,250억 달러로 급격히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주된 활용 사례는 암호화폐의 투기성이다. 그러나 초기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에는 P2P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개발도상국의 개인 투자자도 포함된다. 팍스풀(Paxful), 비트레필 등과 같은 기업은 온라인에서 스테이블코인 지출이 더 수월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암호화폐는 금융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대중의 삶에 서서히 스며든다. 가장 많이 이야기한 사례는 예술가와 스눕독부터 패리스 힐튼까지 여러 연예인이 홍보한 가상자산인 ‘NFT’이다. NFT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례는 암호화폐 게임이다. 게임 실행자는 몇 시간 동안 온라인에 접속하고는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 Strike)스 킨부터 워크래프트(Warcraft) 골드, 룬스케이프 모자 등 진정한 게임 속 자산을 소유한다. 암호화 게임은 가상 사물을 고유한 암호화폐 토큰으로의 전환을 보장해, 사용자가 디지털 지갑을 유지하고는 거래하거나 침입할 수 없는 자산으로 다른 플랫폼에 이동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암호화 게임은 베트남 PE2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이다. 액시인피니티의 일일 활성화된 사용자 수는 35만 명 이상이며, 게이머는 미션을 완수하면서 게임 속 가상 생물을 키우고 토지 구매와 농업 참여 등 게임 속 경제에 참여한다. 대다수 비디오 게임과 달리 액시인피니티의 게임 속 자체 토큰은 현금으로 쉽게 교환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와 필리핀에서는 액시인피니티가 다수 개인 투자자의 주된 소득원이 되었다. 암호화폐 게임이든 탈중앙화 금융이든 암호화폐가 지닌 매력의 일부는 테크에 능숙한 이들 누구에게나 열렸다는 점이다. 쿠바와 남수단, 이란, 북한과 같은 국가에 참여하는 14세 미성년자도 액시인피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개발자 세계의 인기 인식은 암호화폐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Wolf of Wall Street)라는 영화 속 인물과 같이 친숙한 밈의 도메인이라는 생각이 최상의 반응이라는 점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규제 당국과 정치인 모두 부분적으로 같은 시선으로 암호화폐를 보는 듯하다. 중국부터 터키, 미국까지 세계 각국 정부의 단속과 엄격한 규제 발표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이 많은 남반구 국가에서는 많은 인류가 몰수, 반역 혹은 임의 제한 위험 없이 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술 사용을 선택한다. 암호화폐에 대한 개인의 태도가 어떻든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암호화폐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e All Need to Stop Only Seeing the Dark Side of Cr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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