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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통계, 퀴어 커뮤니티에 단점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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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통계, 퀴어 커뮤니티에 단점 존재
전국 인구조사가 더 많은 문화적, 생물학적 성별 인구 데이터를 수집하기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관심도 상승이 현실적 대응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By KEVIN GUYAN, WIRED US

2022년 3월, 스코틀랜드 인구조사에서 사상 최초로 16세 이상 모든 주민에게 성적 성향과 트랜스젠더인지 질문할 예정이다. 두 가지 질문 모두 영국 다른 지역과 몰타의 비슷한 인구조사 개발 계획을 추가로 따른 것이며, 인구조사 결과와 함께 성 소수자 공식 선언을 하도록 한다. 국가 인구조사에 문화적 성별과 생물학적 성별, 성적 성향 관련 질문을 더 추가하는 방안은 뉴질랜드캐나다, 호주, 미국 등 유럽 외 여러 국가에서도 다양한 논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인구조사에 집계된다는 생각은 좋은 듯하다. 아마도 필자가 인구 데이터에 열정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과거, 필자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참여하지 않거나 성 소수자도 집계하기에는 중요하지 않은 설문 조사에서 동성애자라고 밝혔을 때 느낀 바이다. 보편적 선택률이 낮은 하위 선택 사항의 설명을 확인하면서 설문 조사가 개인 경험을 넘어서 광범위한 공동체와의 관련성을 지닐 방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세부적인 요소부터 살펴보는 퀴어 권리 집단과 하향식 정부 기관이 긍정적인 퀴어 집단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집계하고, 확대된 데이터 수집이 더 광범위한 포괄성을 위한 진전이라는 틀을 형성한다.

수많은 퀴어 집단의 가시성 증가에는 역사적 중요함이 있다. 그러나 성 소수자 인구 집계 포함의 장점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면, 데이터 수집 활동 참여 때문에 발생하게 될 퀴어 집단을 향한 잠재적 피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필자는 루하 벤자민(Ruha Benjamin)과 데이터 포 블랙 라이브스(Data For Black Lives), 알고리즘적 동맹(The Algorithmic Justice League), 버지니아 유뱅크스(Virginia Eubanks), 로렌 F. 클레인(Lauren F. Klein), 캐더린 디이그나지오(Catherine D’Ignazio)의 연구를 포함해 정체성 질문에 기술을 포함하는 것을 조심스레 반대하는 최근의 학계 연구와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인구조사에서의 성 정체성 질문 추가를 우려한다. 공동체 내 가장 소외된 집단의 데이터 관행 효과를 생각해본다면, 항상 긍정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측면보다 더 많은 것은 아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세계 여러 국가의 레즈비언과 게이 권리 옹호 단체는 문화적 성별과 생물학적 성별, 성 정체성 등을 기반으로 소수 집단의 가시성 향상 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에도 존 디에밀리오(John D’Emilio)를 포함한 동성애자 권리 옹호 운동에 참여한 사회 운동가와 학자도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낸 이가 증가해도 성 소수자 집단에 불이익을 주는 구조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코틀랜드 2022년 인구조사 설계 과정을 관찰한 필자에게 포괄성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필자는 저서 『퀴어 데이터(Queer Data)』 집필을 위해 연구하던 중 스코틀랜드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장문의 보고서를 읽고 증거를 제출한 뒤 이해당사자 참여 세션에 함께 참석했다. 수 개월간 인구조사에 성 소수자 인구를 집계하는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끝에 갈수록 인구조사 설계가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필자는 성 소수자 집계가 퀴어 집단에 실제 의미하는 바와 인구조사 확장이 정부의 편협한 문화적 성별, 생물학적 성별, 성적 성향 이해도와 부합하지 않는 일부 성 소수자 배제를 포함한다는 점을 다소 엇갈린 시선으로 보면서 자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스코틀랜드의 2022년 인구조사가 남성 혹은 여성으로 성별 정의를 거부하는 제3의 성이라는 성 정체성을 지닌 이를 집계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예시로 트랜스젠더 배제 운동 집단은 인구조사에서 ‘다른 성별’이라는 선택을 제외하고, 성적 성향 질문 응답 선택 범위를 ‘게이 혹은 레즈비언’, ‘양성애자’, ‘이성애자/동성애자’로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 성적 성향 아이디어를 재생성하는 행위는 고정된 이분법적 성 개념을 바탕으로 하면서 선택 범위를 3가지로 제한한다면, 퀴어나 성별 제한이 없는 이, 무성애자 혹은 기타 성적 성향을 지닌 이들을 인구조사 집계에서 배제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성적 성향 질문 최종 버전에 ‘기타’ 성적 성향 선택지가 포함됐으나 일부 퀴어의 삶 데이터를 수집하는 행위는 성 정체성 기대사항 제한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퀴어 공동체가 겪게 될 잠재적 피해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퀴어 공동체 데이터는 성 소수자 전문 서비스와 퀴어 권리 신장 논의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방해되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퀴어 집단의 생활 대량 조사 계획과 수행 단계에는 자금과 시간, 자원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퀴어의 삶 조사를 위해 드러난 활동은 연구 중심 집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조금도 주지 못한다.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이 행동 요구에 대한 대응이 될 수는 있으나 실제 퀴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의미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3년, 스코틀랜드 정부는 스코틀랜드 전역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구 규모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2%든 10%든) 성 소수자 인구 비율 조사 결과를 떠나 퀴어 권리 반대 세력은 인구 데이터를 무기로 삼아 퀴어 권리 반대 주장을 더 강력하게 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퀴어 인구 비율이 예상보다 높다면, 인구조사 결과의 신뢰성이나 ‘퀴어’ 집계 판단 기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반대로 퀴어 인구 비율이 예상보다 낮다면, 인구 데이터가 성 소수자 전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부 자금 지원 중단 근거가 될 것이다. 두 가지 예시를 살펴보았을 때, 퀴어 인구의 생활데이터 심층 분석 내용은 데이터가 생성한 결과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구 데이터가 지지하는 다양한 정치적 목표와 비교했을 때, 부가적인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인구조사 데이터 관행에 퀴어 집단을 포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단점 연구 결과를 제시했을 때, 가장 자주 등장한 후속 질문은 주로 퀴어 공동체의 이익을 다루는 퀴어 집단 생활 관련 데이터를 보장하고자 맞서 싸울 방법 관련 사항이다. 자체적으로 보장된 해결책은 (존재한다고 해도) 등장한 적이 없으나 필자는 퀴어 집단이 데이터 신뢰성을 재차 주장할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퀴어 반대 집단이 집계 대상을 축소하도록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스코틀랜드 인구조사 구상 도중 반대 집단은 정책과 분류, 기술을 인구조사 대상에 해당하거나 해당하지 않는 집단을 확고히 정할 근거로 내세웠다. 퀴어 집단 2단계 분류 생성은 일부일처인 기혼 동성애자와 성전환 사실을 입증할 법적 서류를 발급받은 트랜스젠더, 퀴어 반대 집단의 명분을 채택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선호할 수도 있다. 2단계 분류는 다른 정체성 특성과 교차하며, 부유한 백인 토박이에 비장애인이라는 상태를 지나치게 부각한다. 포괄성이라는 표현을 동반한 일부 퀴어 인구 집계는 문화적 성별, 생물학적 성별, 성 정체성 확장에 힘쓰는 모든 퀴어 집단을 반대하는 데 동원된다.

두 번째로 퀴어 반대 집단에 맞서 싸우려면, 데이터 방식을 다르게 생각해 정부 기관과 국가 통계청, 인구조사국, 연구 기관 등 기존 기관과의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 퀴어 집단의 삶 관련 데이터 수집을 확대하는 상당수 시스템이 역사적으로 소외 집단에 피해를 가한 데이터 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데이터를 퀴어 집단 간의 병리학 문제 ‘증명’과 남성의 동성 성관계 행위를 범죄로 기록하는 수단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데이터 관행이 퀴어 집단 사이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을 실제 경험한 이들이 격차 해소와 해결책 오류, 포괄성 의문 사항 옹호, 추가 대응 선택지, 기타 의견 작성 등을 더 훌륭하게 다룰 것이다.

더 나아가 데이터 관행이 수월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구조에 비판적 관심이 필요하다. 퀴어 집단 관련 정확도와 질적으로 우수한 데이터를 수집하기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데이터 수집 관행을 재해석해야 한다. 기존 시스템과 기술, 분류 방식 사용은 행동 기반의 신뢰성을 저해하면서 퀴어 집단이 데이터로 얻을 수 있는 사항을 제한한다. 문제가 발생한 시스템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성 소수자가 기존 규정에서 불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지닌 문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최상의 인구조사 질문을 적용하더라도 일부 응답자의 문화적 성별과 생물학적 성별, 성 정체성은 절대로 차별화되어 문제를 해결한 반응 선택을 구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일부는 데이터로도 정체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퀴어 집단의 이익을 다루는 데이터 관행은 표준화 범주와 정적 범주 간 분리가 필요하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이며 엉망이면서 다원주의적인 요소로 수량 데이터를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 관행 회복 접근 방식의 의도가 훌륭하더라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사례이며, 너무 늦은 시점에 시작되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퀴어 공동체 인구 집계로 이익을 볼 대상을 둘러싼 질문과 인구 집계 이익이 균등하게 확산되는가와 관련, 더 비판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개혁 단계 반복 시도 이후 데이터 정의 지지 세력은 시스템 결함이 수정 문제를 넘어선 부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당장 중단하고, 퀴어 집단을 위한 변화를 가져올 최상의 수단이 기존 시스템 내에서 작동하는지 아니면, 시스템과 반대로 작동하는지 재평가해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or Queer Communities, Being Counted Has Downs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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