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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지털 은행, 성 소수자 집단 위해 설립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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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지털 은행, 성 소수자 집단 위해 설립돼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은행 데이라이트가 사회적으로 왜곡된 핀테크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By LAURA MILLER, WIRED UK

2018년, 롭 커티스(Rob Curtis)가 게이더(Gaydar)를 운영할 당시 채팅방에 접속한 채로 매혹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커티스는 “접속했던 채팅방은 데이팅 사이트였다. 그러나 모두 성 소수자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세상에서 성 소수자로 살아가는 복잡한 세계를 헤쳐나가고자 의사와 회계사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커티스는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단독 은행인 데이라이트(Daylight)로 어느 정도 성 소수자에게 답을 주고자 한다. 데이라이트는 퀴어 밀레니얼 세대 3명이 성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성 소수자용 은행이다.

예시를 말하자면, 데이라이트는 신분증에 등록된 이름과 상관없이 직접 선택한 이름으로 직불 카드를 발급하도록 지원한다. 성 포괄성을 지닌 화장실, 성별 지칭 관련 대명사 사용, 월간 보고서를 이용한 기업이 지지하는 명분 등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분석 툴인 ‘워크 더 워크(Walk the Walk)’와 같은 추가 기능은 데이라이트 고객에게 성 소수자 친화성이 부족한 기관에 지출한 비용을 알려준다. 커티스는 “취소 문화의 문제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드러난 대규모 경제 집단에 더 우수한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퀴어 금융은 매우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커티스는 “투자자에게 성 소수자의 특정 금융 수요와 성 소수자의 수요를 맞출 수익성이 뛰어난 대규모 사업을 설립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이었다”라고 밝혔다. 데이라이트는 100차례 가까이 성 소수자를 위한 금융 사업이라는 의견을 설득하고자 했으며, 매번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2021년 6월, 카포 캐피털(Kapor Capital)과 프리커서 벤처스(Precursor Ventures)가 시드 라운드에서 500만 달러 투자를 주도하도록 설득했을 때, 퀴어 앤젤 투자자와 핀테크 연합체, 시티뱅크의 임팩트(Impact) 펀드라는 든든한 지원 연합을 두었다. 성 소수자 수천 명이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 전 출시에 앞서 데이라이트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Daylight 트위터]
[사진=Daylight 트위터]

데이라이트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기술 관리자인 폴 반스 호게트(Paul Barnes-Hoggett)는 “단순히 제품에 무지개 스티커를 붙이기만 하면, 성 소수자를 위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성 소수자만의 독특한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성애자인 남성이 은행에서 아내의 직업과 같은 질문을 받을 때 겪는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성 소수자가 설계한 데이라이트의 주된 매력은 안정감이다. 반스 호게트는 데이라이트에는 의도를 떠나 발생하는 매우 사소한 공격이 없다고 언급했다.

커뮤니티 관련 콘텐츠는 데이라이트의 성 소수자를 위한 서비스 거래의 주된 요소이다. 구성원 누구나 출산 목표와 치료 성공 사례 등과 함께 자금 지원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 반스 호게트는 “맞춤화된 서비스가 데이라이트 미래 전망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맞춤화는 은행 서비스와 제품, 가격 등을 통해 갈수록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스 호게트는 2014년 공동 창립한 스타트업인 앨리스 파이낸셜(Alice Financial)을 이끌면서 맞춤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 기업은 임금 지급을 위해, 직원은 직불카드 연결을 위해 앱에 접속하며, 앨리스 파이낸셜은 아동 복지와 같이 잠재적으로 바람직한 비용이 직원의 과세소득 감소와 소득세 신고 시 비용을 절감하도록 한다. 플랫폼은 미국 내 최저 수준인 시간당 1달러를 지급한다. 반스 호게트는 “많은 이들이 소득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이들이었다. 앤트 파이낸셜은 고객의 급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두었다. 생계유지 위기를 겪을 때,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경제적 어려움의 영향도 있다. 평균적으로 성 소수자의 소득은 적으며,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또, 연금 저축액이 더 적은 편이며, 유색인종 퀴어 여성과 트랜스젠더의 경제적 수준은 일반 성 소수자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낮다. 데이라이트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운영 관리자인 빌리 시먼스(Billie Simmons)는 성 소수자가 금융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을 때, 대형 은행 기관이 성 소수자를 하나의 집단처럼 대한다고 말한다. 시먼스는 “확실히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한 백인 게이 남성 두 명은 성 소수자가 생활하기 더 편리하지만, 포괄적인 다양성 존중은 부족한 샌프란시스코나 뉴욕과 같은 곳에서 대형 은행 기관이 성 소수자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만 대하는 상황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대형 은행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성 소수자 통합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호르몬 치료나 HIV 치료 목적 대출 신청 거부 이후 많은 이들이 이자가 높은 신용카드 이외에 부족한 자금을 메꿀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몬스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면서 직장 보건 복지 수당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성 소수자 복지 비용을 매일 부담해야 했다. 만약, 직장 보건 복지 수당으로도 성 소수자 복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성전환 비용은 10만 달러가 넘는다. 데이라이트는 성전환 수술과 출산 치료 비용 지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몬스는 “많은 성 소수자가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성전환 수술 비용 지원을 받는다. 지금은 2021년이다. 더 나은 해결책이 필요하다. 데이라이트가 성 소수자 지원 문제 격차를 채우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구성원이 직접 앱을 통해 퀴어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비용을 지원하는 방법 혹은 구성원이 직접 금전 지원을 받는 방안을 성전환 수술이나 고펀드미(GoFundMe) 등 비용 지원 플랫폼으로 성전환 수술 자금을 모으는 관행의 대안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2020년 갤럽(Gallup) 여론 조사 결과, 2020년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혹은 퀴어라고 밝힌 이들의 수는 1,800만 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으며, 2012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연구 결과, 성 소수자 3,200만 명이 연간 총 1조 달러를 지출할 수 있다. 커티스는 “성 소수자의 지출 능력은 멕시코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수백만 명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성 소수자 집단의 미래를 일부분 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조만간 데이라이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은행 고객은 비교 사이트와 현 계좌 이동 서비스를 통해 비참한 충성심에서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태도를 바꾸고, 저축률과 보너스 혜택을 쫓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소비자 행동주의를 찾아볼 수도 있다. 2020년, 윤리적 은행인 트리도스의 영국 고객 기반 층이 20% 증가했다. 시몬스는 “데이라이트가 영국 시장에 진출해, 영국 은행에 성 소수자 지원 방법을 보여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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