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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스쿠터, 유럽 전역에서 발견 가능...끔찍한 사고도 덩달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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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스쿠터, 유럽 전역에서 발견 가능...끔찍한 사고도 덩달아 증가
충돌과 소란 행위, 어수선함 때문에 전기스쿠터 스타트업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이 생겨났다. 북유럽 도시에서는 전기스쿠터의 문제 변화를 강행하고자 한다.
By MORGAN MEAKER, WIRED UK

2020년 여름은 북유럽 일대 전기 스쿠터 산업의 전성기이자 개척 시대였다. 차량 대여 서비스 기업이 오슬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 북유럽 대도시로 대거 이동했다. 대규모로 확고히 형성된 자전거 탑승 문화와 북유럽 일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전기 스쿠터 산업 전환이 손쉽게 이루어지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북유럽 도시 관료가 전기 스쿠터라는 확실한 규제가 없는 신규 산업에 명령을 가할 방법을 정하는 데 주저하는 가운데, 시민 수천 명이 전기 스쿠터를 사용함과 동시에 도시 전역에서 전기 스쿠터 탑승자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전기 스쿠터를 어디에나 두고, 가져다 탈 수 있다는 자유로운 이동 모델 때문에 도시가 엉망이 됐다는 불만과 함께 전기 스쿠터가 일으키는 위험성이 제기됐다. 전기 스쿠터 탑승자가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SNS에서 확실한 분노를 일으켰다. 병실을 차지한 전기 스쿠터 사고 부상자 대부분이 만취한 탑승자로 가득하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시각 능력이 저하된 이들을 위해 각 도시는 장애물이 있는 이동 경로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8,000명으로 구성된 시각 장애인 권리 단체인 노르웨이 시각 장애인 협회(Norwegian Association of the Blind) 총괄 테르제 안드레 올센(Terje André Olsen)은 “전기 스쿠터 탑승 관련 사고 발생 빈도가 매우 높다”라며, 오슬로에서 전기 스쿠터 문제에 제 목소리를 냈다. 올센 총괄은 “수많은 노인이 외출을 꿈꾸지도 못하며, 출근길에 택시에 탑승하는 직장인 수가 증가했다. 도로를 걸어 다니는 것이 복잡해진 탓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021년 여름에만 도보를 35분간 이동하면서 발견한 길거리에 방치된 전기 스쿠터 수가 40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기 스쿠터 기업은 높은 수요에만 집중한다. 미국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라임(Lime)의 영국·북유럽 정책 총괄인 앨런 클라크(Alan Clarke)는 “2018년, 북유럽 시장에 진출한 직후 처음 알아차린 부분이 있다면, 북유럽 도시에는 유럽 다른 지역보다 전기 스쿠터 서비스가 많다는 점이다”라며, 북유럽 도시 내 1일 평균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5~6명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전기 스쿠터 수요에 대응해, 전기 스쿠터 기업은 북유럽 일대에서 서비스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클라크 총괄은 “다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기 스쿠터 수백 대를 출시한다. 그러나 2020년, 코펜하겐의 수요가 가장 많았을 때는 수천 대를 보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전기 스쿠터 사업에 더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기 스쿠터 서비스 기업이 탑승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버스, 지하철과 달리 다른 탑승자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지 않고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누릴 청정, 친환경 이동 수단이라고 홍보한 덕분이다. 2021년 여름, 오슬로 공공장소 관리 책임을 진 정부 부처인 오슬로 도시환경청(Urban Environment Agency)은 오슬로 전역의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3만여 명으로, 인구 1만 명당 200명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즉, 전 세계 모든 도시를 통틀어 보았을 때, 오슬로 내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가장 많다는 의미이다. 북유럽 다른 대도시도 오슬로만큼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많지 않지만, 오슬로 도시환경청은 스톡홀름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인구 1만 명당 125명으로, 다른 유럽 도시보다 훨씬 더 많다고 추산했다. 베를린, 파리, 로마 모두 인구 1만 명당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50명을 밑돈다.

북유럽 전기 스쿠터 탑승 인구가 계속 증가하자 전기 스쿠터 기업을 향한 감정은 분노로 변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가 8,500명에서 2만 3,00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스톡홀름 대중교통청 부사장 다니엘 헬덴(Daniel Helldén)은 “스톡홀름 도시 환경은 정글과 같다. 매우 엉망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차이다. 전기 스쿠터는 보행자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보도에 방치된다. 신체적 장애가 있다면, 도보 이동 시 큰 문제를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전기 스쿠터를 향한 분노가 커지자 재빨리 더 엄격한 규제 단속이 이루어졌다. 2020년, 다수 북유럽 국가는 일제히 수도의 전기 스쿠터 산업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볼트(Bolt)의 북유럽 공공 정책 사장인 데이비드 모댄더(David Mothander)가 설명한 바와 같이 전기 스쿠터 대규모 사업 운영 경제는 차량 대여 서비스 기업이 사업 운영을 원하는 여러 도시와의 장기적 관계 전망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모댄더 사장은 “전기 스쿠터 기업은 근시안적인 관점에 매혹돼, 도로에 사업 범위를 크게 확장하면서 이익을 취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도시가 오슬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어떠한 측면에서 보면, 전기 스쿠터의 문제를 보면서 전기 스쿠터 기업 스스로 잘못을 탓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코펜하겐은 북유럽 다른 도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전기 스쿠터 산업 규제를 강화했다. 2020년 10월, 코펜하겐 기술환경부 사장 닌나 헤데거 올센(Ninna Hedeager Olsen)은 현지 매체 DR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기 스쿠터 산업 문제를 ‘규제되지 않은 혼란’으로 정의하면서 자유 이동 대여 서비스 기업 13곳의 코펜하겐 사업 운영을 금지했다. 모댄더 사장은 “자유 이동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스쿠터 기업 3곳이 거리에 나타나면서 코펜하겐에는 전기 스쿠터에 대한 분노가 발생하고, 결국에는 전기 스쿠터 기업을 퇴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코펜하겐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물리적 매장을 둔 기업을 통해서만 전기 스쿠터 대여가 가능해지면서 자유 이동 모델이 완벽히 사라졌다. 그러나 2020년 10월, 코펜하겐은 중재 기회를 제공하면서 제한된 수의 기업만 이전보다 훨씬 더 엄격해진 조건에 따라 전기 스쿠터 사업 운영을 재개하도록 했다. 모댄더 사장은 “코펜하겐 내 전기 스쿠터 수는 제한적이며, 전기 스쿠터 대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엄격하게 정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펜하겐의 전기 스쿠터 산업 규제에 분노를 표출한 기업은 볼트뿐만이 아니다. 보이(Voi)의 스웨덴·덴마크 총괄인 에릭 안드레(Eric André)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식 성명을 통해 “코펜하겐에서 사업 운영을 재개할 수 있어 기쁘다. 그러나 코펜하겐 주민과 관광객 모두 전기 스쿠터를 자주 찾는 도시 중심가에 전기 스쿠터를 주차할 수 없다는 규정은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이의 불만 사항은 전기 스쿠터 문제를 무시한 것을 의미하며, 2021년 여름, 다른 북유럽 국가 수도에서 전기 스쿠터 사망 사고가 최초로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북유럽 일대에서 똑같이 취한 태도이다. 2021년 7월, 오슬로 경찰은 현지 전기 스쿠터 사고 때문에 계속된 부상으로 68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2021년 9월, 스웨덴에서는 자전거 도로에 주차된 전기 스쿠터에 충돌한 80세 자전거 탑승자가 사망했다. 같은 시기에 헬싱키 어느 한 병원은 유로뉴스에 의료진이 스쿠터 관련 부상 환자를 치료하는 데 더 심각한 업무 부담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021년 7월, 오슬로 당국이 전기 스쿠터 단속을 시행했다. 그러나 전기 스쿠터 기업을 퇴출하는 대신 전기 스쿠터 탑승자 수를 최대 8,000명으로 제한하고는 전기 스쿠터 대여 자격을 갖춘 기업 12곳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기 스쿠터 수를 균등하게 분배했다. 전기 스쿠터 대여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전기 스쿠터 수를 최대 667개로 제한하는 것은 인기 있는 해결책이 아니었다. 올센 총괄은 “오슬로 당국의 단속 이후에도 전기 스쿠터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시각 장애인 협회는 자체적으로 전기 스쿠터 주차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했으며, 보도에서의 전기 스쿠터 탑승을 불법으로 규정해야 했다”라며, 규제 실효성을 지적했다. 전기 스쿠터 기업도 오슬로 당국의 단속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클라크 총괄은 “전기 스쿠터 기업 중, 실제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오슬로 당국의 규제는 완벽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다수 도시 관계자도 전기 스쿠터 규제 관련 일부 비판 주장에 동의하며, 지역 주민도 전기 스쿠터 서비스 앱 여러 개를 다운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오슬로 이동 총괄 룬 요스(Rune Gjøs)는 2022년 4월, 법안 시행 이후 전기 스쿠터 사업 운영 허가 기업 수를 2~3곳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시행 중인 규제 제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도시 안전이 강화됐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2021년 9월 10일 자로 새로운 규정이 시행된 후, 오슬로 병원의 병실을 차지한 전기 스쿠터 사고 부상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2021년 8월부터 9월까지 오슬로 긴급 병동 내 전기 스쿠터 부상자 수는 301명에서 143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북유럽 국가만 전기 스쿠터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2021년 11월, 파리는 700개 지역 내 대여 전기 스쿠터 운행 속도를 최대 6mph로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6월, 보행자가 전기 스쿠터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브뤼셀에서도 더 엄격한 전기 스쿠터 규정 도입을 논의 중이며, 2022년 초에 전기 스쿠터 특별 주차 구역과 속도 제한, 도시에 무질서하게 방치된 전기 스쿠터 벌금 부과 방안을 두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벨기에 전역의 전기 스쿠터 관련 사고 보고가 주기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런던에서는 전기 스쿠터 사고 사망 건수가 최소 6건 보고되자 런던 최대 녹지 관리 단체인 런던 왕실 공원 재단은 2021년 8월 자로 안전 우려를 언급하며, 전기 스쿠터 금지를 공식 발표했다.

북유럽 국가의 상황을 다시 논하자면, 전기 스쿠터 기업은 아직 북유럽 지역에 광범위하게 시행할 더 엄격한 규정 협력 접근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2021년 9월, 헬싱키 당국이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전기 스쿠터 탑승 금지 법안을 도입하자 보이의 핀란드 운영 수석 관리자 레타 알라스탈로(Reetta Alastalo)는 현지 공영 방송인 Yle News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 인식 제기 운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앱 내 인식 제기를 추진하고, 안전 준수와는 다른 행동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대신 채택하는 것을 옹호한다. 헬싱키 당국은 북유럽 국가 중 최초로 라임의 전기 스쿠터에 탑승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자 설계된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러나 라임 측은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부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간단한 공지사항만으로도 라임의 스쿠터가 길거리에 방치될 확률이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클라크 총괄은 “앱 내 경고 덕분에 라임은 여러 도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장기 근로 계약으로 직원을 채용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여러 기업도 전기 스쿠터 사업을 유지하고자 더 적극적인 조치를 채택했다. 오슬로 당국이 처음 규정 변경을 발표했을 때, 티어(Tier)와 보이, 라이드(Ryde)는 법정에서 당국의 규정 변경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요스 총괄은 세 기업 중 라이드만 지금까지 규정 변경 반대를 끊임없이 추진한다고 전했다.

전기 스쿠터 산업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지금도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상당수 북유럽 국가 수도의 도시 관료는 전기 스쿠터 사용을 장려하고자 한다. 다만, 이전보다 통제 수준이 엄격한 환경에서 전기 스쿠터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스톡홀름 의회는 도시 내 전기 스쿠터 대여 사업 운행 기업 수를 기존 8개 기업에서 3개 기업으로 줄이고자 한다. 헬덴 부사장은 의회의 논의 사항이 전기 스쿠터 규제를 강화하려는 모든 노력이 대중교통의 이익 일부분에서 스쿠터 사용 유지를 갈망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스톡홀름 당국은 전기 스쿠터 기업을 모두 퇴출할 수도 있다. 스쿠터는 매우 영리한 교통수단이다. 스톡홀름 당국은 도시 전체에서 스쿠터 이동이 1일 평균 6만 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도시 이동량 중 스쿠터 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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