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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 신속 배송 서비스 경쟁 합류...배달 기사 정직원 채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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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 신속 배송 서비스 경쟁 합류...배달 기사 정직원 채용 선언
도어대시가 맨해튼 지역에서 새로이 신속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그동안 근무 수당 자격이 없었던 기존 긱워커 계약 근로자를 만나야 한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12월 6일(현지 시각), 도어대시(DoorDash)가 뉴욕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바로 배달 기사 약 60명을 독립 계약자가 아닌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정직원이 된 배달 기사는 전기 자전거로 맨해튼 첼시 지역 일대를 이동하며, 10~15분 이내로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계획은 도어대시의 앱을 활용한 신속 배송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 범주로의 첫 진출을 나타낸다. 유럽 스타트업 고릴라스(Gorillas)와 뷰익(Buyk), 조클(Jokr) 등 일부 신속 배송 서비스 업계 경쟁사는 2021년 늦여름부터 뉴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두 배달 기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해, 신속 배송 서비스 제공 의무를 이행한다.

도어대시는 2010년대 급부상한 상당수 긱경제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로 긱워커 배달 기사에 의존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이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배달 기사는 원하는 시간에 앱에 접속하여 근무를 시작하거나 종료할 수 있다. 도어대시는 이처럼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이 대다수 배달 기사에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도어대시 글로벌 정책 부사장 맥스 레티그(Max Rettig)는 배달 기사 90%의 일주일 근무 시간은 10시간 미만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배달 기사에게 건강보험이나 직원 포상금, 유급휴가, 실업 수당 등 기존의 고용 보호 수단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긱워커인 배달 기사 모두 차량과 자전거, 배달 음식 보온 가방 등 배달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사비로 구매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앱 접속 시간 중 배달 대기 시간은 급여 책정에서 제외된다.

도어대시가 12월 6일 아침, 맨해튼 지역에서 ‘다크 편의점(dark convenience store)’ 운영을 시작하면서 극소수 배달 기사의 열악한 근무 조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직원인 도어대시 창고 근로자와 배달 기사만 ‘대시마트(DashMart)’ 편의점에 출입할 수 있다. 미국 전역에서 대시마트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직원은 25명 중 한 명꼴이다. 도어대시는 직원을 채용해 모든 주문 건을 10~15분 이내로 완료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한다.
 
[사진=Unsplash]
[사진=DoorDash 트위터]

주로 중남미, 멕시코 출신 이민자로 구성된 뉴욕시 앱 기반 배달 서비스 기업 근로자 4,000여 명을 대변하는 단체인 로스 델리버리스타스 우니도스(Los Deliveristas Unidos) 정책총괄인 힐다린 콜론(Hildalyn Colón)은 도어대시의 정직원 채용 결과는 “함께 도로를 이동하면서 근무하는 배달 서비스 근로자를 두 계급으로 분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콜론 총괄은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를 다른 방식으로 대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반문했다.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는 그럽허브와 도어대시 배달 기사이자 로스 델리버리스타스 우니도스 리더인 구스타보 아즈체(Gustavo Ajche)는 배달 기사가 정직원이 되더라도 배달 업무 도중 안전을 유지하도록 충분히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즈체는 “신속 배송 서비스 기업은 15분 이내로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 직원이 더 빨리 이동하도록 강요한다. 신속 배송 업무는 위험하다. 근로자는 안전하지 않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로스 델리버리스타스 우니도스는 2021년, 뉴욕시 도로에서 배달 기사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0년, 뉴욕시에서 사망한 배달 기사는 총 24명이며, 부상자 수는 5,000명 이상이다.
 
“함께 도로를 이동하면서 근무하는 배달 서비스 근로자를 두 계급으로 분류하게 될 것이다.”
힐다린 콜론, 로스 델리버리스타스 우니도스 정책총괄

도어대시 CEO인 레티그는 처음 배달 기사로 채용한 직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25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직원 수당 혜택 대상이 되지만, 근무 시간만 수당 지급 대상으로 인정된다. 수당에는 출퇴근 수당과 단기 상담 및 평가를 제공하는 직원 지원 프로그램 접근 권한, 음식 배송 서비스 주문 시 저렴한 운송료를 낼 수 있는 도어대시 멤버십 프로그램인 대시패스(DashPass) 무료 접근권 등이 포함된다. 정직원은 의료 보험과 치아 보험, 안구 질환 보험 혜택도 받으며, 유급휴가도 누적된다.

배달 기사는 시간당 보너스 15달러와 무료 전기 자전거, 헬멧, 근무 재킷, 기타 배달 장비를 받는다. 배달 기사는 사실상 도어대시의 신규 계열사인 대시코프스(DashCorps)를 통해 채용된다.

도어대시는 새로이 정직원으로 채용된 배달 기사 모두 교육과 안전 장비를 받으며, 보안 수준이 안전하지 않을 때, 보안팀에 연락할 수 있는 앱 내 도구 접근 권한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언론 보도 자료에 따르면, 도어대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는 20mph이다.

노동 옹호 단체는 독립 계약자를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환호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조지타운대학교 기술 및 과학 계획으로 긱워커 문제를 연구한 박사후연구원인 케이티 웰스(Katie Wells)는 “제한 기준이 너무 낮다. 근로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것 자체만으로 질적으로 양호한 일자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유통·서비스 업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직원이 예측할 수 없는 근무 일정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종종 소프트웨어가 근무 일정을 정해, 직원은 근무 시간 이외의 삶을 계획할 수 없었다. 앨라배마주와 뉴욕 등 여러 도시의 아마존 창고 직원은 작업 완료 문제로 처벌하거나 화장실에 간 시간이 너무 길어도 처벌하는 아마존의 자동화 시스템 반대 시위를 조직했다. 웰스는 신속 배송 서비스 기업 직원도 아마존 창고 직원이 겪은 문제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레티그는 도어대시가 연방 정부 법률과 주 정부 법률이 대중교통 기업과 배달 기업이 직원을 정직원보다는 계약자 형태로 채용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도어대시와 인스타카트(Instacart), 우버, 리프트 모두 총 2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들여 캘리포니아주의 배달 기사를 직원으로 인정하도록 의무화하는 주 법안을 번복한 캘리포니아 투표 통과를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주 법률은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근무하는 배달 기사의 보건복지 보조금과 지역 최저 임금 120% 지급 의무화를 규정했다. 그러나 배달 업무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혜택 인정 시간으로 책정되지 않는다. 배달 서비스 기업은 일리노이즈주와 매사추세츠주, 뉴욕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자 자금을 마련했다.

레티그는 새로운 배달 지위가 긱경제 일자리를 훌륭하게 보완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어대시의 철학은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기회가 더 많다면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버와 리프트, 인스타카트 모두 와이어드의 의견 공유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도 자체 신속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스타카트는 신속 배송 업무를 위해 외주 업체와 계약할 수도 있다. 어쩌면, 배달 기사를 직원으로 채용한 채로 뉴욕에서 이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 계약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oorDash Joins the Instant Delivery Game—With Employ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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