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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의 트위터, 아프리카 여러 국가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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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의 트위터, 아프리카 여러 국가 망쳤다
잭 도시의 거만함과 소홀함 때문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거짓 정보와 폭력이 들끓었다.
By ODANGA MADUNG, WIRED US

2019년 11월, 트위터 CEO 잭 패트릭 도시(Jack Patrick Dorsey)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2020년 최대 6개월간 아프리카로 이동할 계획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도시는 1개월에 걸친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 중 나이지리아와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이동 일정을 마친 뒤 후회를 느꼈다. 도시는 “아프리카가 미래를 정의할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관련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지연됐으나 2020년 내내 제이지와 어울리면서 햄튼과 하와이, 요트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트위터에서 영구 퇴출할 것인지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를 두 번 방문하고 2년하고도 2일이 지난 뒤, 트위터 CEO직에서 물러났다. 그 누구도 도시가 언급한 아프리카가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 알지 못했다. 도시가 처음 방문한 국가 4곳 중 3곳에서 보인 거만함과 실패는 아프리카에 남긴 잭 도시의 유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잭 도시가 이끈 트위터는 서양에서 종종 매우 심각하면서도 혐오 때문에 촉발된 재앙과도 같은 SNS 플랫폼처럼 보였다. 그러나 서양 사용자는 트위터 플래티넘 버전을 사용했다. 플래티넘 버전은 자신의 문제라는 점에서 시민 사회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만든 트위터 버전이다. 거짓 정보와 혐오 발언, 플랫폼 조작 등은 필자가 거주하는 세계인 아프리카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 그리고, 도시가 아프리카에 남긴 유산은 서양에 남긴 유산보다 더 소홀히 대하면서도 위선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2021년 4월, 트위터가 아프리카에서 15년 가까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아프리카 첫 번째 물리적 사무실 개설 소식을 발표했다. 트위터 아프리카 본사는 가나 아크라에 설립될 예정이다. 도시는 가나 국기 이모지와 함께 “이제 아프리카에도 트위터가 존재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가 아크라에 채용 공고로 게재한 직무는 광고와 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매우 높다. 트위터의 신뢰 및 안전(Trust and Safety)이나 트위터가 전달하고자 계획한 플랫폼 통합팀에 합류할 인원수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트위터 정책 관리팀은 유럽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과거의 구글,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지사 개발이 아프리카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 옹호나 독재 정권의 억압 지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금세 분명하게 드러났다. 트위터 아프리카 본사는 아프리카 사용자를 위한 곳이 아니다. 식민주의 지사이자 트위터가 아프리카에서 획득하는 데이터와 자본 모두 유지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다. 과거,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불만스러운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리카 사무실의 한계를 여러 차례 시험하게 될 것이다.

도시는 나이지리아를 유독 편안한 관계를 위한 곳으로 대했다. 2020년, 나이지리아 국민 다수가 경찰의 잔혹함을 일삼는 독재 정권을 끝내기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트윗(#EndSARS)을 게재한 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경찰의 잔혹 행위 저항을 지지한 행보의 불편한 사실은 나이지리아 언론인과 학자, 사회운동가의 #EndSARS 종료와 트위터에 들끓는 각종 폭력 행위 종료를 요청하는 사기 및 거짓 트윗 신고나 금지 요청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트위터 아프리카 사무실 개설 2개월 뒤,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4개월간 트위터 접속을 금지했다. 트위터가 폭력 행위 관련 자체 정책을 위반한 부하리 대통령의 트윗을 삭제한 직후 발생한 일이지만, 부하리 대통령 대변인은 트위터 금지 원인을 부하리 대통령의 트윗 삭제 행위를 넘어선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하리 대통령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트위터의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가 실제 세계의 폭력 사태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일련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트위터는 책임을 회피했다”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나이지리아 독재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변인의 주장에는 중요한 핵심이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아프리카 국가 중 도시의 트위터가 가장 큰 실패를 겪은 곳은 에티오피아이다. 나이지리아와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에서 트위터는 내전이 고조되는 와중에 인터넷 차단 행위를 주기적으로 일삼는 독재 정권을 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면했다. 2021년 11월, 트위터는 에티오피아에서 트렌드 공개 기능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해 위협을 억압하려는 듯한 결정처럼 보였다. 트위터는 에티오피아 내 트렌드 공개 기능 지원 중단 소식을 안내하는 트윗에 “폭력이나 인간성을 말살하는 이들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한다. 이번 조처가 폭력 조장이나 피해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지닌 합동 행위 감소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작성했다. 매우 이상한 후진 추론이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것도 없다. 도시가 노골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트렌드 제공 기능 지원 중단은 유죄를 인정하는 셈이다. 트위터는 혐오 콘텐츠를 강화하는 곳에서 트윗 평가 관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러나 트렌드 알고리즘이 무기로 악용되기 쉽고, 혐오 발언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옮길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음을 인정하거나 의도적으로 트렌드 기능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에티오피아 사용자가 설계된 대로 트렌드 기능을 사용한 사실을 탓했다. 여기서 트위터는 “식민지 개척자가 아프리카에 조장한 피해는 아프리카인 탓으로 돌려라”라는 식민주의적 전략을 또다시 펼쳤다.

트위터의 장기적 문제도 있다. 바로 케냐인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모질라 재단과 함께 진행한 연구를 통해 트위터의 트렌드 알고리즘이 케냐의 인력을 동원한 거짓 정보 유포 산업 성행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냐 언론인은 끊임없이 여러 차례 공격을 당했다. 세계 정치인과 재계 인사, 연예인 등의 역외 탈세를 폭로한 문건인 판도라 페이퍼스(Pandora Papers)가 케냐 대통령의 해외 계좌를 이용한 수백만 달러 은닉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선동 광고 유포 세력은 트위터를 악용해 대중의 분노를 퍼뜨리고자 했다. 필자가 트위터 측에 연구 결과를 전달한 뒤 트위터가 택한 최선책은 필자와 필자의 동료가 확인한 소수 문제 계정 정지나 삭제 등 전형적인 임시방편뿐이었다. 그러나 선동 광고 유포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명확한 대책은 제공하지 않았다.

잭 도시는 빅테크를 향한 대중의 분노 정서가 지배적인 시기에 트위터를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트위터는 대중의 시선이 부정적인 시점에 최초로 매출 창출을 시작했다. 도시의 트위터는 인터넷 암흑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로 이용하면서 갈수록 분노와 참여 기반 혐오 발언에 의존했다. 아프리카 사용자를 모으고자 아낌없이 큰돈을 들여 광고했으나 거짓과 해로운 행동을 뿌리뽑는 데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트위터는 아프리카 대륙 상황을 기록하는 현지 중재 사무실이 없다. 아프리카 시민 사회 단체와의 협력도 일절 체결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내 독립 팩트체크 기관과도 협력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트위터의 신뢰 및 안전팀이 아프리카 문제를 다루는 데 얼마나 헌신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낸 적이 전혀 없다. 문제 해결에 나서고자 하는 언론인과 학자, 사회운동가의 자발적인 참여 문제로 남겨두는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트위터에서 행동했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하도록 방치했다.

아직 트위터는 아프리카에 남아있다. 공인의 책임감 유지와 사업 구축, 사회 연결을 유지하고는 했다. 도시의 후임인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은 도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아프리카 전역의 트위터 사용자 기반 층을 위해 어떤 부분을 지지해야 하는가를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아프리카가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 전역에 현지 시민 사회와 일반 사용자를 포함해, 안전과 신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를 더 개설해야 한다. 트위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아프리카 언론인과 학자가 활용할 수 있는 트위터 내부 연구와 자체 데이터를 생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전쟁 발발 직전일 때만 아니라 항상 트위터의 안전에 주목해야 한다. 트위터는 자체 규정을 일관적으로 시행하면서 문제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취약 집단의 현실을 조절해야 한다. 잭 도시가 에티오피아 공항에서 게재한 트윗은 옳은 말이다. 아프리카가 미래를 정의할 것이다. 그리고, 미래는 잭 도시가 정의하려 하지 않는다면, 더 밝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ack Dorsey’s Twitter Failed African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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