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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기피 인수 실패, 빅테크 기업 과도한 지출 종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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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기피 인수 실패, 빅테크 기업 과도한 지출 종료할 수도
불과 얼마 전까지 메타가 스타트업 기피를 거액에 인수하려던 과정이 통과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By MORGAN MEAKER, WIRED US

인스타그램? 승인하라! 왓츠앱? 그것참 골치가 아프네. 그래도 GIF 플랫폼 관련 문제는 일으키지 마라. 영국 경쟁 감시기구가 메타의 GIF 저장소 기피(Giphy) 인수를 막고자 취한 태도이다. 영국 시장경쟁당국(CMA)이 판결한 바와 같이 메타는 단 19개월 전 4억 달러에 인수했던 GIF 저장소 서비스 스타트업 기피를 무조건 매각해야 한다. CMA의 판결은 과감한 조치이며, 전 세계 시장을 우선시한다.

이전에는 테크 업계 대기업 그 어느 곳도 완료한 기업 인수 철회 압박을 가하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 대신, 인수 문제와 관련, 과징금을 부과받거나 신규 사업 운영 방법 설명을 약속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CMA의 판결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다. 메타 대변인은 CMA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항소를 포함한 모든 선택권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보통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집단인 변호사들도 CMA의 이번 판결이 글로벌 테크 업계 대기업과 오랜 갈등을 벌여온 글로벌 규제 당국에 있어 중대한 순간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메타에 기피 매각을 지시한 사실 자체가 과거에 간과한 거래 사항이 이제는 제거해야 할 새로운 장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맥팔레인스(Macfarlanes) 파트너인 리차드 페퍼(Richard Pepper)는 “지난 몇 년간 펼쳐진 소규모 거래 상당수가 광범위하게 검토되지 않은 사실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각지의 규제 당국이 법조계에서 주류 대기업이 혁신적 스타트업을 인수해 미래 직면하게 될 경쟁을 억압하는 ‘킬러 인수’를 고도로 경계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CMA의 이번 결정은 2012년, 현 CMA인 공정거래청(Office of Fair Trading)이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당시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문제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 다룬 여러 인수 절차 중 가장 큰 중요성을 지닌 조사였기 때문이다. 법률 연구 기업 블룸버그로(Bloomberg Law) 소속 법률 애널리스트인 엘리노어 타일러(Eleanor Tyler)는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와 왓츠앱 인수를 승인한 CMA가 이제는 주류 플랫폼 기업의 영세 기업 인수를 매우 우려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CMA의 이번 결정은 대기업 인수에 대한 태도 변화를 나타내며,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라고 설명했다.

메타, 페이스북이 인수한 다른 여러 기업과 비교했을 때, 기피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다. 2014년에는 왓츠앱과 오큘러스 VR을 각각 190달러, 2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인스타그램은 2012년, 7억 1,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21년 9월, 미국 연방 거래 위원회(FTC) 위원인 레베카 슬라우터(Rebecca Slaughter)는 “메타가 지금껏 진행한 여러 차례의 인수는 일종의 방어 전략이라고 본다. 소규모 인수 건 수백 건의 영향을 모두 합쳐보면, 거대한 독점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기피 인수 건이 전체 문제는 아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방어 전략 혹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시장을 장악할 중요한 기회이다. 틱톡, 트위터, 틴더, 슬랙, 아이메시지 등 주요 SNS 플랫폼이나 메시지 플랫폼 사용자 누구나 GIF 이미지를 전송하고자 한다면, 십중팔구 기피나 기피의 최대 경쟁사인 구글 계열사 테너(Tenor)의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게 된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표현 기능 강화를 위해 기피를 인수했다. CMA는 메타의 기피 인수가 다음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메타가 경쟁사의 GIF 이미지 공유 기능 지원 거부나 데이터 교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독점이나 데이터 교환 관련 우려는 CMA의 주장 내용 중 단 50%만 해당한다. CMA는 SNS 플랫폼 간의 경쟁 감소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동시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경고한다. CMA는 인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기피가 영국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경쟁을 펼칠 수 있었으리라 주장한다. CM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수 이전 기피는 미국을 넘어서 영국 등 여러 국가로 사업 확장을 고려한 혁신적인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다”라며, 펩시와 던킨도너츠가 브랜드 홍보를 위해 GIF를 생성한 사실을 언급했다.

법무법인 크로웰&모닝(Crowell & Moring)의 경쟁 파트너 피터 브로드허스트(Peter Broadhurst)는 “CMA가 메타에 기피 매각 명령을 내린 것이 흥미롭다”라며, CMA가 경제 확장 측면에서 미국 기업 간의 인수에 개입한 것에 주목했다. 이어, 그는 “다만 CMA는 특정한 강력한 증거를 넘어 영국 시장에서 훗날 광고를 판매하려 하고는 ‘충분하다’라고 판단한 사실을 입증할 근거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페퍼는 브렉시트 때문에 더 과감해진 CMA가 전 세계 반독점 문제에 걸쳐 엄격히 규제할 준비가 됐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국은 CMA에 수많은 거래에 개입할 광범위한 권한을 주는 기이한 정권을 두고 있으며, CMA는 특히 브렉시트 이후 권한을 이용해 소규모 인수에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CMA의 결정 전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 CMA는 2021년 4월부터 기피 인수 건을 심층 조사했다. 2021년 9월, 페이스북은 영국 정부가 발행한 문건의 거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CMA의 조사 결과에 대응했다. 페이스북은 “사실, 현재 사건은 간단하다. 페이스북과 기피는 영국에서 경쟁하지 않으며, 경쟁 우려를 심화할 상업적 활동이 전혀 중복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타일러는 현재 메타가 직면한 상황이 여러 국가가 관련성이 없는 기업 인수에 갈수록 더 주목하는 추세라고 본다. 이어,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 모두 자국을 넘어선 해외 인수도 감시한다고 덧붙여 말하며, 그 예시로 오스트리아에서 메타가 소비자 서비스 플랫폼 커스토머(Kustomer)를 인수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2021년 3월 자로 회부한 사실을 지목했다. 타일러는 “미국 당국은 합병과 그 가능성을 강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른 여러 집행 기관이 시장 피해를 막을 방법을 모색한다”라고 말했다.

한 국가의 규제 기관이 관련 기업의 깊이 뿌리 박힌 거래를 막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2001년, 유럽연합은 보스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또다른 미국 재벌 기업 허니웰(Honeywell) 인수 제안을 막았다. 2018년, 중국은 실패로 끝난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경쟁사 NXP 인수를 검토했다. 2021년 5월, 항공 소프트웨어 기업 사브르(Sabre)와 페어로직스(Farelogix) 합병이 실패로 끝났다. 두 기업은 페어로직스가 영국 고객이나 매출이 없는데도 합병을 막는 CMA의 판결에 항소했다.

그러나 CMA는 새로운 전략을 위한 적절한 대상을 선정했는가를 둘러싼 비판을 직면했다. 대대적으로 인정된 킬러 인수라는 표현의 정의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이나 신행 경쟁사를 인수하는 상황을 칭하며, 창립 8년이 된 기업인 기피 인수 건은 킬러 인수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의 교육 연구소인 유럽대학원 법학 교수 니콜라스 페티트(Nicolas Petit)는 “인스타그램 인수와 달리 기피는 페이스북의 직접적인 경쟁사이다. 기피는 페이스북이 보유한 각종 광고 상품을 보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SNS의 대체 상품은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페티트 교수는 영국 규제 당국이 지난 10년간 경쟁 정책에서 범한 가장 큰 실수를 보완한다고 주장한다. CMA가 2012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승인이 바로 가장 큰 실수이다. 당시 인스타그램의 가치는 5억 달러였으며, 사용자 수는 약 3,000만 명이었다. 2018년, 메타가 마지막으로 보고한 인스타그램의 월간 사용자 수는 10억 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9년, 어느 한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인스타그램이 2019년, 200억 달러가 넘는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 지금 당장 차이를 만들기 부족한가?

페티트 교수는 “CMA가 페이스북이 포함된 미래의 거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발전시켰다고 본다”라며, 전 세계 감시기구가 대기업의 킬러 인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이어, “CMA의 태도 변화는 메타의 기피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실수를 보완하고자 한다는 사실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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