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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트랜스젠더 포괄성 갖추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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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트랜스젠더 포괄성 갖추지 못하는 이유는?
AAA 타이틀 게임은 종종 트랜스젠더와 트라우마를 착취한다. 그러나 일부 인디 게임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By EMMA FLINT, WIRED US

트랜스젠더와 남성 혹은 여성으로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를 거부하는 이들에게 게임 산업은 끊임없이 변한다. 변화는 특히, 인디 게임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현재의 변화는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전망을 생성한 오랜 과정이다. 현재 상황 변화 기화를 나타내는 여러 차례의 신규 게임 발행은 종종 실제 필요한 상황보다 부족하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의 초기 피드백만 보더라도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팬들은 트랜스젠더 캐릭터 포함 여부를 게임 내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트랜스젠더 혐오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Dragon Age: Inquisition)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The Last of Us 2) 등 이른바 트랜스젠더 포괄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도 성적 행위와 트라우마에 의존한다. 성적 행위, 트라우마를 이용한 트랜스젠더 포괄성은 성 소수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 덕분에 이미 매우 지루할 정도로 전형적인 의견과 오해가 복잡하게 섞인 관행이 되었다. 게임 개발자가 성 소수자 게임 사용자와 상반된 다양성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면, 제법 포괄적인 퀴어 캐릭터 생성이 필요하다는 필요한 표현에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대신, 트라우마, 특히 트랜스젠더 트라우마를 악용하는 것이 종종 중점 사안이 된다. 트랜스젠더의 유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없앨 수 있는 문제이다.

성 소수자 게임 사용자인 포베 자이틀러(Phoebe Zeitler)는 와이어드에 성 소수자를 위한 게임 업계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 내 트랜스젠더 대변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성공을 거둔 모든 게임은 몇 가지 사항을 간과하며, 대성공 작품은 위험성을 꺼리는 기존 AAA 게임 출판 업체가 아닌 종종 새로운 서사를 제작하는 독립 게임 개발자가 개발한 게임이다. 게임은 항상 성 소수자 캐릭터를 제대로 나타내는 데 난항을 겪었으며, 기성세대는 그랜드 떼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시리즈에 반영된 것처럼 트랜스젠더 포괄성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트랜스젠더 캐릭터 표현 문제를 둘러싼 선례가 악화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막대한 예산 지출 실수로 얻는 교훈
성 소수자 포괄성 의미라는 잠재성 부족 문제를 드러낸 한 가지 사례로 2020년 등장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Call of Duty: Black Ops Cold War)와 캐릭터 맞춤 설정 툴 내 제3의 성 선택권 추가를 언급할 수 있다. 액티비전(Activision)에 특정 성별을 거부한 캐릭터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추가했을 당시 성 소수자 포괄성 측면에서 진전을 거두는 듯했다. 모든 성 소수자 범위에 해당하는 게임 사용자 모두 드디어 제대로 게임 속에 포함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액티비전이 실제 도입한 ‘분류’ 기능은 특정 성별을 거부한 캐릭터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특별히 추가한 것과 반대된다. 콜 오브 듀티 개발사 측은 액티비전을 특정 성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는 대안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현실은 트랜스젠더를 완전히 포함한다는 약속을 피하는 대신 다른 쉬운 선택권을 대신 부여한다. 콜 오브 듀티 측은 진보성을 나타낼 수도 있는 태도를 불쾌한 경험으로 바꾸었다.

게임 속 군사 미션과 파일 편집, 비밀성, 몰래 이루어지는 음모 등을 고려하면, 분류 옵션을 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 선택권이 여전히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한순간에 분류 기능을 사악한 어조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분류 기능은 의도치 않게 특정 성별을 거부한 캐릭터와 트랜스젠더 캐릭터, 그리고 해당 캐릭터를 선택한 사용자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규범 밖의 ‘타인’이라는 배척을 강화한다.

액티비전 기능의 성 소수자 캐릭터 선택권 추가 발표 당시 해당 소식은 수많은 팬의 칭찬과 경멸 섞인 반응이 함께 이어졌다. 성 소수자 캐릭터 추가를 지지하는 이들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해당 소식에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반대로 반대 목소리를 낸 이들은 역사적 정확성이라는 매우 익숙한 주장을 내세워 동성애 혐오와 트랜스젠더 혐오를 다룬다.

그러나 콜 오브 듀티만 성 소수자 포괄성 관련 문제를 겪고,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20년 9월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도 트랜스젠더 포괄성 문제로 악명 높다. 사이버펑크 2077은 훨씬 더 큰 포괄성을 약속했으나 출시 후 단 몇 주 만에 성 소수자 포괄성을 완벽히 나타내지 못했다. 버그 때문에 사이버펑크 2077의 문제가 더 심각해졌으나 게임 제작사 측은 캐릭터 맞춤 설정 기능과 함께 어느 정도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제공하려 했다. 사용자는 헤어와 화장, 성별 등 전형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선택한 캐릭터 성별을 떠나 성기 특성까지 선택할 수 있어, 생물학적 성별을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성별과 분리할 수 있었다.

많은 사용자에게 사이버펑크 2077의 자유로운 캐릭터 성별 선택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큰 진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캐릭터 맞춤 설정의 이면에서 사용자가 발견한 부분은 주로 생물학적 성별을 지닌 세계에서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 맞서기보다는 오히려 성별 개념을 강화한다는 점이었다. 게임 자체의 허구 미디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이버펑크는 게임 속 자체적인 세계 설립과 더 깊은 수준의 디스토피아 테마 탐색 등을 통해 세계에 맞설 수 있었다. 대신, 개발자는 표면적 이미지에 의존해 게임 환경의 느낌을 더했다. 소비주의와 자본주의, 폭력, 성별 모두 2차원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미학적 보조 이외에 다른 부분은 없다.

사이버펑크 2077의 문제를 남성의 옷차림,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 등 오늘날 대부분이 인식하는 성적 규범을 준수하는 여러 환경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분법적인 성별은 V라는 캐릭터와 V의 성적 취향 모두 남성과 여성으로 분류되면서 계속 이어진다. 여전히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하나’라는 선택권이 무수히 많다.

광범위한 성적 표현을 포함하더라도 이분법적인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트랜스젠더 캐릭터 신체의 성기 특성에 집중하며 트랜스젠더의 신체 겉모습과 관련된 성적 요소를 강화한다.

기어스 오브 워(Gears of War) 제작사인 더 코얼리션(The Coalition)의 기술 총괄인 케이트 레이너(Kate Rayner)는 “사이버펑크는 트랜스젠더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공개적으로 성적 요소로 만든다. 트랜스젠더 캐릭터 구상의 전체 중점 요소는 트랜스젠더라는 특성을 부각해, 트랜스젠더를 성기라는 요소로 변형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 주장을 펼치자면, 주로 게임 속에서 맞서 싸워야 할 디스토피아 미래에 그리는 트랜스젠더 신체를 악용하면서 트랜스젠더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개발자의 주장을 약화하면서 부정적인 표현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사이버펑크의 주된 문제는 남성 성기를 크게 그린 이미지와 함께 트랜스젠더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성적 요소로 드러낸 사실이다. 진실성과 반대되도록 트랜스젠더 표현을 과장했다. 결국, “악용이냐 포괄성이냐?”라는 오래전부터 존재한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트랜스젠더 표현, 실제로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
게임 속 트랜스젠더 문제가 모두 절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다행일 따름이다. 전체 게임 장르에 걸쳐 특정 성별을 거부한 캐릭터와 트랜스젠더 경험을 진실한 방식으로 표현한 게임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과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에 열광하는 사용자의 NPC인 크레미시우스 크렘 어클래시(Cremisius Krem Aclassi)를 완벽한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필자가 드래곤 에이지에 어클래시가 추가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어클래시라는 캐릭터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게 되었다. 미묘한 차이가 있으나 첫 상호작용과 함께 진실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필자는 드래곤 에이지와 어클래시의 매력에 빠졌으며, 다른 트랜스젠더와 특정 성별을 거부한 게임 사용자와 논의했다. 그 후, 필자만 성 소수자 포괄성의 진정성을 느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임 속 사용자가 선택한 캐릭터에 주목할 수 없다는 큰 타격과 함께 다가왔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인 바이오웨어(Bioware)는 또 다른 게임 트레스패서 DLC(Trespasser DLC) 속 어클래시의 사랑스러운 관심도 포함시켰다. DLC가 어느 정도 성 소수자 포괄성을 쉬운 방식으로 제공하면서 게임 팬의 만족도를 유지한다고 짧지만, 간결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레이너 총괄은 “드래곤 에이지:인퀴지션의 크렘은 주요 게임 속 성 소수자 캐릭터의 진실한 표현을 가장 잘 담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게임 서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성적 요소 표현이 없는 트랜스젠더 NPC는 초기에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다른’ 이로 나타내면서 성 정체성 포괄성을 담기보다는 침해한다는 의문 사항을 함께 제기했다. 트랜스젠더가 그 누구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누군가에게 물어본다면, 항상 답변으로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 대부분을 전달한다.

레이너 총괄은 “어클래시의 대화를 사용자의 트랜스젠더 교육에 지정하면서 사용자가 트랜스젠더가 아님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나타낸다. 일반 주요 게임이 사용자를 이성애자 남성으로 가정하듯이 사용자가 생물학적 성별을 지녔다고 가정하기 시작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성 소수자 대변 문제라는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영역과 함께 트랜스젠더 남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생물학적 여성 성우 선택 등과 같은 행보는 트랜스젠더 대변 문제에 영향을 미쳤다. 제니퍼 헤일(Jennifer Hale)은 ‘성우계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매우 뛰어난 성우이기는 하지만, 헤일이 트랜스젠더 남성 캐릭터를 맡은 이유는 팬덤의 높은 인지도 때문이었다. 만약, 트랜스젠더 진정성이 트랜스젠더 캐릭터 생성의 주된 이유였다면, 트랜스젠더 성우를 선택했어야 한다.

다행히도 더 많은 게임과 게임 개발자가 모든 사용자가 생물학적 성별을 지녔으며, 이성애자 남성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돈트노드 엔터테인먼트(Dontnod Entertainment)의 텔 미 와이(Tell Me Why)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텔 미 와이에 트랜스젠더 캐릭터인 타일러(Tyler)도 포함되었으나 타일러의 트랜스젠더라는 성 정체성은 캐릭터 요소 중 하나일 뿐, 게임 서사를 이끄는 특수한 요소는 아니다.

타일러 캐릭터를 맡은 트랜스젠더 성우인 어거스트 에이든 블랙(August Aiden Black)은 “타일러는 트랜스젠더라는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도 캐릭터 특성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타일러의 과거 트라우마가 언급되기는 하나 타일러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특별한 상징으로 나타내는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타일러는 타일러일 뿐이다.

텔 미 와이는 타일러라는 캐릭터 덕분에 2020년 최고의 퀴어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퀴어라는 경험을 전달하면서 진정한 성 소수자 경험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 남성이 전 세계 버전으로 타일러 캐릭터 표현을 담당하고, 미국 성 소수자 비영리단체인 GLAAD과 가까이서 협력하면서 돈트노드 엔터테인먼트는 최대한 타일러라는 캐릭터를 현실적이면서도 특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텔 미 와이의 엑스박스 커뮤니티 매니저(Xbox Community Manager)인 리비 홀(Livvy Hall)은  “GLAAD는 진실한 트랜스젠더 표현을 위한 귀중한 협력 단체이며, GLAAD가 텔 미 와이에 이바지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GLAAD 덕분에 주요 미디어에 트랜스젠더 대변의 역사를 더 나은 관점에서 보고, 프랑스 파리의 소규모 스튜디오를 비롯한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사항과 접촉하면서 자원에 접근할 수 있었다”라며, GLAAD의 도움 덕분에 텔 미 와이 게임을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LAAD의 풍부한 지식과 트랜스젠더 경험 및 피드백 덕분에 텔 미 와이는 주류 미디어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트랜스젠더 표현 함정을 피할 수 있었다.

GLAAD를 비롯한 성 소수자 단체와의 협력이 가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개발자가 성 소수자 단체와 협력하면서 제작하는 게임에 진정한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게임이 퀴어 문화 반영을 지지해야 한다. 포베 자이틀러는 “결국, 적대적인 성 소수자 표현을 피할 방식은 사회적 영역 생략 문화를 만족하기 위한 일종의 성취 의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현실 속 주변 세계와 이상적인 세계를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Do Games Still Struggle With Trans I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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