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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트업, 긱워커 없이 신속 식품 배송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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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트업, 긱워커 없이 신속 식품 배송 서비스 제공
노동 시장의 인력 부족 문제와 바쁜 배송 일정 때문에 일부 기업이 복지 혜택과 함께 배달 직원을 채용하는 추세이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긱 경제는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의 최대 속임수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과 차량, 가방, 자전거 등으로 무장한 직원이 시간제 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계약직 근로자로 계약할 수 있다. 그리고, 승객의 이동이나 집안일을 돕고, 애완동물을 돌보고, 식료품을 배송하기도 한다. 우버와 리프트, 도어대시 등 기업은 근로자의 질병에 따른 근무 시간 변화 유연성을 보장하는 모델을 극찬한다. 또한, 기업이 미국 내 기존 근로 계약으로 보장한 보건복지와 유급 휴가, 근로자 보상 등 근로자 수당 지급을 기피하도록 한다. 2020년, 배달 플랫폼 기업은 긱 경제 원칙을 법률로 보존하는 데 성공한 캘리포니아 선거 계획에 자금 지원을 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일리노이즈주, 뉴욕주에서도 캘리포니아주의 선례와 비슷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021년 가을,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 자본주의 세력의 분노로 이어진 새로운 긱 경제 기업이 긱 경제 근로자를 채용한 계획을 폐지하는 추세이다. 조크르(Jokr), 뷰익(Buyk), 1520, 프리지 노 모어(Fridge No More), 고릴라스(Gorillas), 게티르(Getir) 등 여러 즉시 배송 서비스 기업이 별도로 더 빠른 편의점식 제품을 도시 거주자의 자택까지 배송한다고 약속한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가 앱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 30분, 20분, 15분 혹은 심지어 10분 이내에 배송을 완료한다고 주장한다. 주로 전기 자전거로 이동하는 배달 기사는 긱 경제 근로자도 아니고, 계약직 직원도 아니다. 정직원이다.

고릴라스 미국 운영 총괄인 애덤 와센스케(Adam Wacenske)는 “직원이 없다면, 10분 만에 배송 완료를 보장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8개월 전에 창립돼, 10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확보한 독일 스타트업 고릴라스는 즉시 배송 서비스 시장에서 존경받는 베테랑 기업이다. 와센스케는 고릴라스 직원에게 보건복지 혜택과 유상 휴가를 제공하며, 대부분 풀타임 근무를 한다고 밝했다. 고릴라스는 배달 기사가 자전거와 방탄조끼, 우의 등 필수 장비를 무료로 받는다고 말한다.

고릴라스는 일반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소형 상점을 대여하고, 1,000~2,500가지 제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한다. 도어대시와 우버이츠(UberEats), 인스타카트(Instacart), 십트(Shipt) 등 기존 배송 서비스 기업이 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 내부에는 직원과 재고, 포장, 배송 가방 등 일반 주간 혹은 격주간 장 볼 양보다는 더 적은 양을 전달한다. 배달 기사는 배송 목적지 이곳, 저곳을 이동한다. 도어대시와 또 다른 배송 기업인 고퍼프(GoPuff) 모두 편의점 상품 배송을 위해 고릴라스와 비슷한 창고를 운영한다. 그러나 창고 직원만 따로 채용하며, 배송 인력은 여전히 독립 계약자 형태로 근무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즉시 배송 기업은 식품·음료 사업 자금 투자 급증 추세로 혜택을 보았다. CB 인사이츠(CB Insights)는 2021년, 즉시 배송 기업은 식품·음료 사업이 투자금 160억 달러 이상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투자금 덕분에 일부 기업은 식품 배송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식품·음료 업계를 연구하는 CB 인사이츠 애널리스트인 재키 텁스(Jackie Tubbs)는 결과적으로 고객이 가게에 결제하는 금액이 더 저렴해졌다고 말한다.

과거, 중국에서 월마트 이커머스 운영을 담당한 투머로우 리테일 컨설팅(Tomorrow Retail Consulting) 창립자인 조던 버크(Jordan Berke)는 많은 기업이 편의점과 주유소, 소형 슈퍼마켓 이동 과정을 없앤다고 말한다. 모두 배송 서비스 측면에서 매우 빠른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시 배송 기업은 코로나 시기, 많은 이들이 외출을 자제한 상황에서 급격히 성장했다. 버크는 상당수 고객이 코로나 이후에도 배송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리라 예측한다. 그는 “현재 필요한 여러 서비스에 즉시 접근하면서 많은 이들이 이전과 같이 직접 마트나 주유소를 찾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원이 없다면, 10분 만에 배송 완료를 보장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애덤 와센스케, 고릴라스 미국 운영 총괄

그러나 모든 직원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베를린에서 고릴라 직원은 임금 체불과 고릴라스의 재킷과 우의가 악천후 속에서 충분히 보호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독일 일부 고릴라스 직원은 노동조합 직원이 불법으로 개시해 법적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불법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창고의 작업 중단 사태 문제를 일으켜 해고되었다. 노사 갈등 교착 상태 때문에 근로자와 노동 전문가 모두 새로운 근무 모델이 단순히 새로운 의상을 착용한 긱 경제 근로자 채용과 같은 형태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와센스케 총괄은 “고릴라스는 모든 직원의 창고와 기업 본사 근무 경험, 배달 기사의 최고 근무 조건 제공 등에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기업 뷰익 근로자가 온라인 포럼에 급여 지급 지연 문제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일부는 급여 지급이 계속 늦어지는 탓에 퇴사했다고 밝혔다. 뷰익 CEO 제임스 워커(James Walker)는 “급여 관련 문제 대부분 해결됐다. 스타트업이면서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뷰익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버와 리프트, 도어대시 등 대기업이 주로 저임금 독립 계약직 계약을 체결하는 시대에 다수 노동 전문가가 기업의 근로 조건은 현재 노동 시장 사항을 예상치 못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및 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버팔로대학교 사회학자인 에린 해튼(Erin Hatton)은 “안타깝게도 독립 계약직 직원의 처우에 매우 놀랐다. 사실, 법률에 따라 모든 근로자를 직원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튼은 스타트업이 신속 식료품 배송을 전문 기술로 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배달 기사는 도시의 교통 혼잡 속에서 이동해야 한다. 또,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일이 위험할 수도 있다. 배달 근로자에게 제대로 된 처우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이 제기되기를 바란다. 특히, 배달 기사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리라 기대하므로 인식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앤소니 홈(Anthony Hom)은 수년간 맨해튼 지역에서 우버이츠(UberEats) 기사로 근무하면서 음식을 배송했다. 그러나 시카고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1520이 맨해튼에서 사업 운영을 시작한 뒤 1520의 정규직 직원으로 계약을 채결하고, 1520의 전기 자전거로 식료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홈은 1520 배달 근로자의 보상과 시급 18달러, 보너스 등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자전거 사고 발생과 관련 “사고 발생 여부가 아닌 사고 발생 시기가 중요하다. 1520이 사고 위험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21년, 뉴욕에서 자전거로 배달 업무를 하던 배달 기사 최소 10명이 작업 도중 사망했다. 2020년, 자전거로 이동하던 뉴욕 배달 기사 사망자 수는 24명이며, 전체 부상자 수는 5,175명이다. 홈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신입 자전거와 스쿠터 소유자에게 배달 업무 도중 안전을 유지하는 요령을 전달한다.

그러나 홈은 여전히 직원에게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홈은 지금도 간혹 우버이츠 배달 기사 업무도 병행하나 얼마든지 우버이츠 배달 기사 일을 중단할 수 있다. 홈은 “비가 오는 날, 현대 도시에서 외출하고 싶지 않을 때 얼마든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속 배송 보장 이외에 기업은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노동 시장의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노동·고용 연구소 산하 임금 및 고용 변수 센터의 공동 의장이자 경제학자인 마이클 라이히(Michael Reich)는 “현재 미숙련 노동 시장의 인기가 매우 높다. 대도시 시급은 15달러를 넘어서며, 주로 18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라고 언급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긱 경제 기업은 갈수록 직원 채용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라이히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독립 계약 근로자로 임금을 지급하면서 배달 대기 시간에도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면, 직원 채용 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배달 기사의 근무 시간 전부 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 사모카트(Samokat)의 미국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업 뷰익은 2021년 9월부터 뉴욕에서 사업 운영을 시작했다. CEO인 워커는 자전거 배달 기사의 시급은 17달러이며, 모든 직원이 페달형 자전거와 근무 재킷을 받는다고 말한다. 정규직 근로자는 대기 시간 급여와 의료 및 치아 보험, 시야 보험도 받으며, 출퇴근 수당도 받는다. 뷰익 배달 기사는 고객이 건네는 팁 전액을 갖는다고 말한다. 워커는 “업무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직원이 반드시 초고속 식료품 배송 기업에만 종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 경쟁 승리와 승리 노력을 위해 헌신하기 위해 열정적인 직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워커는 뷰익이 5개 지사에 20여 개의 창고를 보유했으며, 창고 한 곳당 일일 주문 처리 건수가 1,400건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를 계약 근로자가 아닌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배송 스타트업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식료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배달 기사의 근로 조건을 우려하는가? 버크는 이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버크는 긱 경제 근로자가 아닌 정직원을 채용한 기업의 식료품 배송 비용이 더 비싸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그는 “배달 기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해서 소비자의 충성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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