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CELYN TIMPERLEY, WIRED UK

2021년 4월, 동남아시아 섬 국가인 동티모르가 최근 역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겼었다. 열대성 사이클론 때문에 발생한 홍수로 총 3만여 가구가 피해를 보고, 34명이 사망했다.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자연재해가 세계 각지에서 익숙한 일이 되고 있으며, 기후 관련 재앙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동티모르는 새로운 기후 적응 프로젝트 덕분에 위험성을 완화할 수 있었다. 동티모르의 기후 적응 프로젝트 계획은 현지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춰, 최근의 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재해 현상이 향후 발생할 시 이를 주민에게 경고한다. 조기 경보 시스템은 주민이 자기 자신과 자산을 모두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하면서 차이를 일으킨다.

기후변화 적응의 핵심 조치로 갈수록 조기 경보 시스템을 고려하는 추세이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기후 회복성 전문가인 스테파니 티예(Stefanie Tye)는 “인류는 앞으로 수십 년 이상 더 극심한 기후 영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류와 생태계 보호를 위한 곳에 조기 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현실은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조기 경보 시스템은 지역 사회에 극심한 강우 때문에 허리케인이나 사이클론, 산사태 등의 접근 위험성을 알려준다. 티예는 재해 발생 단 몇 시간 전 경고를 하더라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몇 달 전 가뭄 발생 가능성과 같이 서서히 발생할 위험성을 지닌 자연재해 정보도 제공한다. 티예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이용해 특정 자연재해의 피해를 볼 위험성이 있는 지역 주민에게 이를 경고한다면, 적절한 재해 대비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기후 취약성 인지 수준이 높으면서 자연재해 경보 시스템을 훌륭한 수준으로 활용하는 방글라데시는 사이클론 경보 덕분에 지난 20년간 사망률이 많이 감소했다.

세계 적응 위원회의 201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경보 시스템이 매우 효율적이며, 그 장점이 구축 비용보다 훨씬 더 크다. 24시간 뒤 발생할 폭풍이나 열파 경보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30%가량 줄일 수 있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효과가 있는 몇 가지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동티모르 기후 적응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UN 환경 계획(UNEP)의 기후 서비스 및 역량팀 총괄인 요헴 조에테리프(Jochem Zoetelief)에 따르면, 한 가지 핵심 요소는 시간에 따른 정확한 경고를 위해 관측 데이터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조에테리프는 “예보와 경보 내용을 신뢰해야 한다. 시스템이 정확하지 않고,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면, 많은 이들이 실제 위험 발생 상황에서도 경보 내용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조기 경보 시스템 프로젝트는 종종 자동화 기상청과 레이더 시스템 등 장비를 설치하고, 현지 수문 기상학 서비스를 강화한다.
 
그러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결과로 제공된 정보가 실제 많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주민이 없다면, 이메일 경보 전송은 무용지물이 된다. 열대성 사이클론은 통신 기반 시설을 파괴하므로 대다수 주민이 모바일 기기를 소유했더라도 통신 마비 상태 이후 경보를 보낼 계획에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각각의 프로젝트가 현지 상황에 따라 최상의 정보 전송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법은 SMS 경보나 라디오 방송부터 마을 중심지에서 메가폰으로 경보 안내하는 방법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UNEP에서 기후 서비스 및 역량 설계팀 구성원인 포티아 헌트(Portia Hunt)는 UNEP가 태평양 도서 국가 5개국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또 다른 조기 경보 시스템 프로젝트는 기존 지식 통합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과학 정보를 현지 언어로 번역하는 기후 용어 개발과 기존 날씨 및 기후 예측 수단 통합을 목표로 한다. 또 다른 중대한 중점 사항은 부표와 같은 장비를 이용한 바다 상태 모니터 등 해양 관측 활동이다. 해양 관측은 어업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사회에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요소도 중요하다. 남미 그랜차코 지역에서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한 지역 사회 계획이 이미 강의 홍수 피해 회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한 가지 혜택으로 지난 수십 년간 다른 수단으로 연결된 지역 연결망을 이제 경보 통신 수단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티예는 “그랜차코는 고립된 여러 지역사회와 인구 밀도가 작은 매우 넓은 지역이다. 조기 경보 시스템 덕분에 매우 먼 곳에 떨어져 거주하더라도 마을에 홍수가 들이닥칠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이들에게 자연재해 발생 위험성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상향식 접근 방식 덕분에 여성과 젊은 세대, 원주민 등 출신 배경을 떠나 누구나 강력한 의견 표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조기 경보 시스템의 과학적 통신 측면 이외에도 경고 사항이 실제 발생할 때, 피해 발생 위험 지역 주민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티예는 “자연재해 경보 통신 시스템 구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주민이 경고 사항에 응답하도록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티예는 방글라데시는 전국적으로 폭풍 쉼터 건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규모를 떠나 지역사회 단 한 곳이라도 경보를 받은 뒤 대피처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폭풍 쉼터는 간혹 학교와 같이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가 많지만, 필요할 때마다 주민이 확실히 자연재해를 대피하기 충분한 고지대에 건설한다. 

조에테리프가 설명한 바와 같이 다른 예방 조치로 가뭄과 같은 재해 발생 시 식량 공급 준비나 농부의 농작물 보호가 필요한 특수한 상황 안내를 언급할 수 있다. 태평양 도서 국가에서는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지역 주민이 어업 활동을 자제해야 할 날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 다른 적응 조치를 더 찾아볼 수 있다. 극단적인 기후 상황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주민의 대비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자연재해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헌트는 조기 경보 시스템 프로젝트의 지원과 함께 강화된 기후 정보로 다른 기후 변화 적응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홍수 위험 노출 수준이 가장 심각한 지역을 예측해,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재해 위험 감소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다.

여전히 정보가 부족한 국가가 많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조기 경보 시스템 데이터를 제공한 138개국 중, 단 40%만이 여러 위험성을 파악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했다. 티예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위한 정보가 매우 필요하나 정보 격차도 매우 심각하다”라며,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지만, 기후변화 적응 자원이 가장 적은 남반구 지역의 정보 격차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COP26에서 부유국은 빈곤국의 기후적응 지원 금액을 두 배 늘린 연간 400억 달러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나 훨씬 더 큰 돈이 필요하다. 개발도상국의 전반적인 적응 비용은 현재 지출액보다 5~10배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티예는 “모든 국가에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 기후 적응 자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헌트는 현실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영국은 기온 상승과 열파 증가, 홍수 위험성이 더 커졌으며, 캘리포니아주와 호주는 산불 위험성이 더 심각해졌다. 헌트는 “선진국도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한 기후변화 적응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기 경보 시스템은 전 세계에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Early Warning Systems Help Us Deal With Extreme Wea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