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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태그 출시, 타일 사업에 가장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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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태그 출시, 타일 사업에 가장 기쁜 일이다?
스마트 추적기 판매량과 제품이 증가하면서 타일은 지금처럼 좋은 때를 맞이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타일 CEO가 애플에 분노한 이유는 무엇인가?
By ADAM SPEIGHT, WIRED UK

2021년 4월 20일(현지 시각), 애플이 타일(Tile)의 사업 실패를 보여주었다. 에어태그(AirTags) 출시 발표는 2012년, 타일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요 제품군과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펼칠 것을 보여주었다. 사용자가 열쇠와 가방, 자전거 등 어디에나 부착해서 사용하는 타일의 소형 추적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21년 9월, 투자금 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그에 앞서 2021년 상반기 매출이 50%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21년 5월, 에어태그 출시 이후 타일 CEO CJ 프로버(CJ Probe)는 타일의 새로운 경쟁사로 갑자기 등장한 애플을 비판했다. 프로버는 애플이 독점 시장을 형성하려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타일이 애플과의 경쟁을 환영한다고 발표했으나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일이 분노한 부분은 애플이 타일의 ‘나의 찾기(Find My)’ 네트워크 접근 제한부터 과거의 친밀한 관계 악화 의혹 등이다. 과거, 애플 스토어에서 타일 추적기를 구매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버가 크게 우려한 바는 애플이 타일의 사업에 피해를 주려 한다는 점이었다. 6개월 뒤, 타일은 최신 스마트 추적기인 메이트(Mate)와 프로(Pro), 스티커(Sticker), 슬림(Slim)을 출시했다. 에어태그에 적용된 거실 규모의 GPS 기술을 똑같이 선보이는 타일의 첫 번째 UWB 추적기인 타일 울트라(Tile Ultra)는 2022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애플의 사업 진출은 종종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그랬듯이 새로이 진출한 사업 부문의 성공을 보장한다.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 추적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인 현재, 스마트 추적기 사업의 성공을 보장했는가? 프로버는 스마트 추적기 사업 자체가 호황이라고 말한다. 프로버는 “타일의 제품 판매량은 총 4,000만 대가 넘는다. 2021년 상반기 매출도 상승했다. 타일이 집중하는 중요한 부분인 서드파티 제품 활성화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다. 사업 자체는 호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도 여전하다. 프로버는 지금도 애플의 스마트 추적기 사업 진출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며, 애플의 행동이 타일의 사업에 극복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한다. 프로버는 “애플의 불공정 경쟁 문제를 직면한 상황에서도 타일의 사업은 매우 놀라운 수준의 성장을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애플 스토어에서 타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어, “그리고 타일은 순식간에 애플 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애플은 ‘나의 찾기(Find My)’ 사용 경험을 새로이 출시함과 동시에 애플 생태계에서 타일이 선사하는 경험을 거부하는 여러 기회를 심어 두었다. 이 모든 문제와 애플의 자체 홍보에도 불구하고 타일의 사업 자체는 여전히 호황이다. 그러나 타일이 애플과 공정한 경쟁을 펼쳤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애플 제품은 에어팟의 아이폰, 맥 기기와의 원활한 연결 등 다른 기기와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는다. 그러나 모두 애플이 자체적으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프로버는 “애플이 에어태그를 타일 제품과 차별화한 방식을 보아라. 에어태그의 차별화 전략은 자체적으로 유지해온 애플 플랫폼 통합 능력이 전부이다. 서드파티 제품과 간단한 활성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진=Tile]
[사진=Tile]

서드파티 애플워치 키보드 앱 플릭타입(FlickType) 창립자이자 개발자인 코스타 엘레프테리우(Kosta Eleftheriou)는 프로버가 불만을 표출한 부분 모두 자신이 겪은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엘레프테리우는 “애플워치와 관련, 애플은 플릭타입 작동을 중단한 뒤 사용자가 몇 개월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당시 애플은 플릭타입이 애플워치에 적합하지 않은 앱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2021년 10월, 애플워치 시리즈7 출시와 함께 워치OS용 키보드 앱을 배포했다. 엘레프테리우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키보드를 애플이 키보드 개발자에게 사용하도록 한 제한된 API와의 비교 사항을 지목했다. 애플은 종종 API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세련된 키보드 사용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 애플은 엘레프테리우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프로버는 타일이 오랫동안 스마트 추적기 시장의 주요 기업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API 문제로 타일이 UWB 추적기 출시를 늦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애플은 제품 공개 당시 에어태그에 적용한 UWB 기술의 성능을 열렬히 보여주면서 사용자가 수 cm 이내에서 분실물을 찾도록 한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후, 삼성이 스마트태그+(SmartTag+)를 출시하면서 애플의 선례를 따랐다. 타일의 최초 UWB 추적기인 울트라는 2022년 초까지 출시되지 않는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도 확정되지 않았다. 타일이 UWB 추적기를 출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프로버는 “타일은 그동안 UWB 추적기를 출시할 수 없었다. 삼성 기기나 애플 기기에 접근할 API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프로버는 애플과 삼성 모두 플랫폼 제공 기업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다른 어떤 기업도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자체적으로 제공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이제 타일이 iOS15 배포와 함께 애플 API 접근 권한을 확보한 덕분에 타일 울트라 출시 준비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타일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API 접근 권한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삼성이 곧 안드로이드 API 접근을 지원하리라 기대해야 한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소속 애널리스트인 닐 샤(Neil Shah)는 조만간 애플의 신규 제품 범주 확장 속도가 늦춰질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닐 샤는 “애플은 출시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 전면 통제 권한을 매우 흡족해한다. 따라서 애플은 신제품과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추가하는 매우 훌륭한 위치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샤는 “애플은 경쟁사 제품을 발전시킬 수도 있으나 협력사가 번성할 충분한 기회는 남겨두어야 한다. 이는 애플 생태계에도 중요하며, 규제 기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데도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타일의 전망은 여전히 애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련성을 지녔다. 결국, 프로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멈출 방법은 무엇일까? 규제 기관의 규제를 한 가지 방법으로 언급할 수 있다. 프로버는 애플이 타일을 상대로 한 불공정 경쟁에 정치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프로버는 “전 세계 차원의 대기업 독점 규제가 시작됐다. 인앱 결제 강제를 막고자 한국 국회에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한 것을 보아라. 유럽연합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기업의 독점 방지 대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프로버는 최근, 국회의원과 타일의 법무 자문위원인 커스텐 다루(Kirsten Daru)가 출석한 의회 청문회를 대기업 독점 방지 강화를 위한 관심도가 이전보다 커진 또 다른 증거로 지목했다. 프로버는 “규제 기관은 대기업의 독점 문제를 확고히 장악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프로버가 말한 청문회는 미국 국회의원은 애플이 ‘불공정 관행 문지기’와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2021년 4월, 마이크 리(Mike Lee) 상원의원은 “불공정 관행은 의미 있는 경쟁이라고 판단할 만한 여러 기업이 취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애플과 구글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자체 앱스토어에서 팔러(Parler) 앱을 제거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대기업의 독점 관행이 바뀌리라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불공정 경쟁을 막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스탠퍼드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마크 렘리(Mark Lemley)는 “과거, 애플은 자체 홍보에 참여했다. 일례로, 애플의 자체 음원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는 스포티파이의 고객 접근이 더 어려워지도록 한 일을 살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애플은 스포티파이 등 경쟁사 앱을 대상으로 사용자의 웹사이트 접속을 통한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을 승인하지 않았다. 여러 미디어 앱과 함께 애플의 경쟁사 앱 승인 거부 태도가 달라졌다. 렘리 교수는 “타일이 일종의 자체 홍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법적으로 훌륭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애플은 프로버의 주장 이후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애플의 공식 성명은 “애플은 2021년 여름, 외부 기업의 API 접근 권한을 부여했으며, UWB 칩셋 개발사와 협력해 iOS 호환성을 확실히 제공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일부는 구매할 수 있는 개발 키트를 이미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프로버의 불공정 경쟁 불만과 관련, “애플은 고객을 위한 훌륭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최선의 방식으로 경쟁을 항상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또한, 애플은 서드파티 개발사도 성공할 수 있도록 iOS 플랫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작업해왔다”라고 반박했다.

애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업계 애널리스트인 닐 사이버트(Neil Cybart)는 “타일과 같은 기업은 단순히 애플 플랫폼을 이용해 애플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데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타일은 애플 사용자에게 접근할 방식을 결정하고자 한다”라고 분석했다. 사이버트는 타일의 위치가 스포티파이, 에픽 게임즈 등과 비슷하다고 보며, “애플 플랫폼에 부담 없이 접근할 방법이 부족하다면, 모두 애플의 반독점 행위라고 언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타일이 대규모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하는 선택지를 두었다고 본다. 실제로 타일은 이미 일부 서드파티 협력사와 함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버는 모두 인지된 불공정 행위가 발생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버는 애플의 행동을 두고 “이전보다 열정이 더 커졌다. 결국 타일을 비롯한 여러 서드파티 기업의 애플을 견제할 연대를 형성했다. 타일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한 많은 기업이 애플의 독점 관행에 맞서 싸우는 것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낸 후의 파장을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미래 서드파티 생태계와 개발자의 권리를 위해 애플의 잘못된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rTags Are the Best Thing to Happen to 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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