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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치매 테스트, 해답보다는 의문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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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치매 테스트, 해답보다는 의문점 추가
5분 동안 아이패드로 진행하는 치매 테스트가 치매 관찰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혹은 치매 의심 테스트 환자의 보건 복지 체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By AMIT KATWALA, WIRED UK

보통 치매 진단은 가족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알아차리면서 시작한다. 배우자가 무언가를 자주 깜빡하거나 보통 쉽게 흥분하지 않던 부모님께서 갑자기 이전보다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고 치매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 의사 진료 예약을 잡는다. 지난 몇 년간 달라진 바가 없는 기억 및 행동 테스트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 뇌 스캔 검사를 한다. 혹은 뇌 손상 생체 지표를 찾기 위한 각종 혈액 검사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한다.

2016년에 공개된 어느 한 설문조사 결과,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신경변성질환은 암과 심장병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우려를 낳는 질병이다. 또, 지금까지 치매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정보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치료법도 없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드물다.

따라서 실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치매 위험성을 평가할 5분간의 테스트가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영국 스타트업 코그니티비티 뉴로사이언스(Cognetivity Neurosciences)가 개발한 통합 인지 평가(ICA)는 미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식 승인을 받았으며, 영국 내 일부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시범 사용 중이다. 그러나 치료법이 없는 치매 발병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는가?

코그니티비티 뉴로사이언스 CEO인 시나 하비비(Sina Habibi)는 ICA가 준지도 관찰 테스트로 설계됐다고 말한다. 50세 이상 국민이 받아야 하는 연간 건강 검사의 한 형태이며, 확실한 이상 행동을 발견하기 전 신경변성질환 조기 징조를 발견하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이다. 하비비는 “뇌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압 검사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지 검사로 뇌 상태를 자세히 살펴본다”라고 설명했다.

초기 진단은 치매 증상 악화와 사망 위험성에 대비해 재산 관리와 법적 문제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누구나 어찌 됐든 대비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지방 섭취 감소나 운동량 증가, 음주 감소 등 생활 방식을 조금만 바꾸어도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뇌의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결국 심장 질환과 긴밀히 연결되는 혈관성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ICA 검사 과정은 아이패드로 진행된다. 화면에 얼룩말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면서 철도 다리로 바뀐다. 일시적으로 흑백 해변가 장면이 일시적으로 깜빡이고는 이국적인 새가 잠깐 등장한다. 모두 극도로 빠른 속도의 캡챠인 흑백 격자무늬와 흐릿한 정지 상태의 이미지로 흩어진다. 사용자가 할 일은 간단하다. 사진에서 동물을 발견할 때마다 화면 우측을 누르고, 동물이 없을 때는 좌측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에서 오래 진행된 ICA 검사는 보통 치매 검사 초기에 이루어진 펜과 종이를 이용한 메모리 테스트를 빠르고 쉽게 대체할 수 있다. (일례로, 널리 적용된 몬트리올 인지 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는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으로 등장한 동물의 이름을 지정하고는 단어 목록을 듣고 따라 읽거나 큐브 그림을 따라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CA는 인공지능(AI)을 대신 사용하고는 치매 초기 증상 환자를 검사한다. 모두 아이패드로 진행된 검사 속도와 정확성을 생활 습관과 나이, 민족 등 위험성을 평가할 여러 요소를 결합한다.

하비비의 설명에 따르면, ICA는 기억력이나 실행 기능을 평가하는 대신 시각 체계의 원정보 처리 속도를 언어 능력이나 문화적 배경,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똑같은 작업을 하면서 진행하는 테스트로 평가하고자 한다. 하비비는 “뇌의 하드드라이브 대신 뇌의 CPU에 초점을 맞추어 치매 검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ICA 테스트 종료 후 아이패드를 의사나 간호사에게 건네면 된다. 의료진은 아이패드에 패스코드를 입력하여 접속하고는 환자의 치매 위험성을 1~100점으로 나타낸 결과를 확인한다. 치매 위험성 점수가 50점 이상이면, 치매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치매 위험성 관련 정보를 전달받는 것은 전문 의료진의 판단에 달려있다.

검사 선택 방식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관찰 검사가 아직 증상은 없지만, 치매 위험성이 높다는 결과를 듣게 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의 보건 체계 부담을 지나치게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자선단체인 디멘시아UK(Dementia UK)의 연구 및 논문 게재 총괄인 카렌 해리슨 데닝(Karen Harrison Dening)은 “ICA는 많은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치매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완전히 지원할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닝 총괄은 NHS가 영국 내 검사가 필요한 모든 국민을 지원할 뇌 스캔 검사 비용 지원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덧붙였다. 데닝 총괄은 “ICA 검사 후, 환자는 어디서 치매 위험성 상담을 받아야 하는가? 치매 환자나 치매 위험성이 있는 환자를 지원할 인프라가 없다. 또, 치매 환자를 지원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비비는 일부 환자가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 사항은 잠재적인 투자자와 만날 때마다 항상 받는 질문이라고 인정했다. 하비비는 “만약, 치매 검사의 필요성과 문제를 묻는다면, 매우 냉철한수준으로 치매 위험성을 더 일찍 발견할수록 좋다고 답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비비를 포함한 일부는 최근의 의료 과학 발전 덕분에 치매 예방과 치료 관련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임상전문의이자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인 이반 코이체프(Ivan Koychev)는 “실제로 15년 전보다 발전한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될 확률이 높은 검사 방법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라고 언급했다. 코이체프 박사는 영국 내 치매 진단 속도를 높이고자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디멘시아스 플랫폼(Dementias Platform)에서 ICA 검사 방법을 활용한 적이 있다.

일례로, 대중은 치매의 위험 요소와 식단 변경이나 더 활발한 사회 활동 등을 통해 치매 진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2019년, 엑서터대학교의 데이비드 예웰린(David Llewellyn) 박사는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위험성을 지닌 이들은 엄격한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서 발병 위험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 알츠하이머의 구조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 초기 발견이 더 가치가 있다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치매는 뇌 스캔과 혈액 검사가 미묘한 변화가 있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문제를 감지하는 동안 탐색 연구 단계로 매우 오래 진행됐다. 간혹 탐색 연구 단계 진행 기간이 무려 20년이나 소요되는 때도 있었다.

탐색 연구 단계에서 치매 환자의 뇌에서 ‘타우(tau)’와 ‘아밀로이드(amyloid)’라는 두 가지 단백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구원은 수년간 타우와 아밀로이드의 정확한 역할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일부 전문가는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는 뇌 세포 사이 공간에서 얽힌 구조와 박테리아가 번식할 공간을 생성한다. 이론상으로 아밀로이드가 특정 수준으로 형성되면, 일반적으로 뉴런의 비계의 한 부분이 되는 타우 단백질 생성을 촉발해, 일반적인 상태에서 위험한 상태로 바뀐다. 이 때문에 세포를 죽이고, 뉴런의 분명한 신호 전달 능력을 방해하면서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2021년 6월, FDA는 18년 만에 최초로 알츠하이머 신약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조건부 승인했다.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분자를 고정해 면역 체계가 아밀로이드를 수월하게 없애도록 한다. 그러나 과거,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 치료 모두 치료 전과 큰 차이점을 나타내지 못한 탓에 아두카누맙 복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치매 초기 단계에서 개입 시간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인 요소이다. 초기 발견 수준이 더 나을수록 아두카누맙과 같은 약물 복용 치료는 치료 전과 차이를 나타낼 수 있을 때 선택하게 된다. 코이체프 박사는 “치매 초기 단계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면, 실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타우가 유해 단백질이 되기 전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면, 최악의 결과 발생 속도를 늦추거나 발생 위험성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매 검사는 뇌 스캔과 혈액 검사를 결합하면, 연구원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인지 장애와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지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아밀로이드 제거가 실제 치매와 알츠하이머 진전 상황의 차이를 가져오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코이체프 박사는 모든 환자를 검사하는 포괄적인 접근방식 대신 주기적인 평가와 함께 위험성이 가장 큰 환자를 집중적으로 검사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코이체프 박사는 현장에서 아밀로이드 제거 치료법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으며, 알츠하이머 신약이 바람대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매우 큰 의문점이 제기된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아두카누맙 복용은 하비비가 말한 바와 같이 투자와 제약 회사의 관심 측면에서 암 질환보다 더 뒤처진 의료 현장에 펼쳐진 ‘장기간의 가뭄’ 이후 치매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데닝 총괄은 치매라는 질환의 낙인과 치매 환자의 연령 증가,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요인인 ‘나이가 들면 발생하는 것’이라는 치매에 대한 인식이 결합하여 치매 연구가 오랫동안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광범위하면서 부유한 인구 집단이 치매 발병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ICA를 비롯한 치매 검사는 치매 발병 위험성이 높은 부유한 여러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코이체프 박사는 ICA 검사를 뇌 건강 접근을 위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ICA는 디지털 준지도 검사이므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 어디에서나 검사할 수 있다. 즉, 종종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강조된 집단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자발적 검사 참여 집단으로 구성된 치매 상태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 소외된 이들도 ICA 검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ICA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지 성능 그림을 그리면서 더 자주 시행할 수 있다. 코그니티브는 인지 성능을 시간에 따라 비교하려는 목적을 지닌 자가 테스트를 설계한 ‘옵티마인드(OptiMind)’라는 아이폰 앱도 별도로 출시했다.

여전히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훌륭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초기 발견 능력 덕분에 질병 이해도 향상과 필요한 해결책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도록 자극할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코이체프 박사는 “많은 사람이 신체 건강처럼 뇌 건강도 관찰하면서 주의한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New Dementia Test Raises More Questions Than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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