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애플 에어팟3, 제 값 못한다
상태바
애플 에어팟3, 제 값 못한다
에어팟3는 노이즈 캔슬링 부재라는 단점과 배터리 수명이 특별히 우수하지 않다는 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멋지지만, 에어팟3 구매에 지출할 돈을 다른 데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By JEREMY WHITE, WIRED UK
 

장점

공간음향 기술 지원

멋진 디자인과 내구성

훌륭한 마이크 기능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저음 구현

IPX4 방수 등급 인증

단점

애플의 다른 제품과 비교될 정도로 매우 비싼 가격

노이즈 캔슬링 미지원

소리 외부 유출

총점(10점 만점)

6점


구매 가격의 가치는 어떤 제품이든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이다. 멋진 디자인이나 새로운 기능 평가만큼 매력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핵심 요소이다. 제품 평가자 모두 자신이 평가한 제품 구매 비용을 전액 부담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격 가치라는 중요한 측면에서 참을 수 있는 부분은 완전히 가치를 잊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가치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고가 스마트폰의 현재 가치가 월 소득 평균 2,647파운드의 50% 이상의 가치를 발하는 방법을 묻는 구독자를 위해 종종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 필자는 보통 오늘날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화기 역할만 하지 않고, 카메라와 음악 재생 기기, 게임 콘솔, TV, 모바일 컴퓨터가 된다는 맥락에 따라 답변한다. 1980년대 초반에 출시된 벽돌 전화기와 같은 거대하면서 무거운 모토로라 3200(Motorola 3200)을 오늘날의 돈의 가치로 이야기하자면, 인플레이션 비율을 고려했을 때 1,651파운드라는 놀라운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모토로라 3200은 스네이크(Snake) 게임도 실행할 수 없으며, 단순히 통화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였다.

그러나 헤드폰은 단순히 헤드폰 역할만 한다. 맞다. 유선 헤드폰이 사라지고, 마이크가 장착됐다. 또, 노이즈 캔슬링과 무선 충전 등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헤드폰이 지금도 헤드폰이라는 과거와 똑같은 목적을 다룬다는 사실이다. 첨단 기술 비용이 대폭 하락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이제 일부 저가 이어버즈를 포함해 어느 제품이나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기능이다. 무선 충전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기술 발전과 기술 비용 인하 모두 갈수록 증가하는 훌륭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애플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을 이룬 에어팟이 구시대 제품처럼 보이는 이유이다. 에어팟 초기 모델이 여러 경쟁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로 등장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걸림돌은 다수 경쟁사 제품보다 매우 비싼 가격이다. 애플이 분명하게 드러난 듯한 이른바 ‘애플세’를 합리화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사진=Apple]
[사진=Apple]

에어팟3,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
애플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분명하다. 또,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충성하는 열렬한 소비자가 많다. 애플이 에어팟3를 수백만 대 판매하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에어팟3의 실제 구매 가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에어팟3는 애플 생태계에 몰입하고자 하면서 시리를 최대한 사용하고, 애플 워치를 착용하면서 아이맥부터 맥북, 아이폰 등에 동기화하여 항상 문서에 접근하고 간편 로그인 기능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애플에 충성하는 소비자는 이미 애플 생태계에 완벽히 스며들어, 예상한 것보다 더 큰 돈을 지출해 이어버즈를 구매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에어팟 프로를 구매한 고객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분명히 드러나는 중요한 차이점은 2016년, 최초로 출시되었을 당시 에어팟은 모든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훌륭한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특성, 고객에게 약속한 바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5시간이라는 배터리 수명은 모든 소비자에게 제공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디자인
에어팟3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여전히 훌륭한 에어팟 프로 디자인의 상당 부분을 따라 하여 개선된 에어팟3 디자인은 새로이 컨투어가 적용된 이어버드처럼 보이며, 에어팟3의 스템과 무선 충전 케이스 모두 에어팟 프로의 포스센서가 적용된 스템, 무선 충전 케이스보다 더 짧다. 배터리 수명은 1회 충전 시 사용 시간이 에어팟 프로보다 한 시간 더 길어진 6시간이다. 또, 케이스 전체 충전 시간은 에어팟 프로보다 4시간 더 길다.

내부 구성도 대대적인 변화를 적용했다. 신규 맞춤 설계 드라이버와 실제로 더 강력한 저음을 구현하는 HDR 증폭기, 그리고 놀라운 수치인 선명한 고주파수 등을 내부 구성 변화의 특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양쪽 이어버즈에 내장된 마이크는 사용자가 통화할 때, 바람 소리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실제 바람 소리 차단 효과가 있다. 여전히 라이트닝 케이블로 유선 연결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에어팟3와 함께 한 일상생활
에어팟3의 새로운 디자인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확실한 디자인 개선 덕분에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청음 경험을 누릴 수 있으나 실제 에어팟 프로만큼 사용 경험이 훌륭하지는 않다. 실리콘 팁이 없다는 사실은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 만약,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사용이 익숙하다면, 에어팟3의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고 외부 소음이 들린다는 사실에 경악할 것이다. 팟캐스트 애호가라면, 교통 소음 때문에 훌륭한 청취 경험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음악 감상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간혹 소리를 높여 주변 환경의 큰 소음이나 관이 움직이는 소리를 차단하고자 할 것이다.

에어팟3의 새로운 디자인은 착용감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도 지녔다. 착용감 측면에서 하드 플라스틱은 유연한 실리콘 소재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절대로 될 수 없다. 따라서 착용감은 사용자의 귓구멍에 따라 주관적일 것이다. 필자에게 에어팟3가 딱 맞았으며, 착용한 상태에서 달릴 때도 제품이 갑자기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필자와 같이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크기가 한 가지일 때는 모든 이에게 착용감이 맞지 않을 것이다.

에어팟3는 착용감 문제를 완화하고자 적응형 이퀄라이저(Adaptive EQ)를 적용했다. 애플은 적응형 이퀄라이저가 실시간으로 낮거나 중간 수준의 주파수를 변경해 개인의 착용감에 따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할 수 있는 음향 지원 문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적응형 이퀄라이저의 단점 보완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 특히, 에어팟3의 저주파수 생성 능력이 인상적이기는 하나 중간 저파수의 생성 능력은 그리 훌륭하지 않다. 청음 경험이 에어팟 1세대 제품보다 개선된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실제 개선된 부분은 주로 컴퓨터 기능 조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오디오 마법뿐이다.

애플은 에어팟3에 적용된 공간 음향과 다이내믹 헤드 트래킹(dynamic head tracking)과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게 다루고자 한다. 공간 음향은 호환할 수 있는 음악과 영상, 페이스타임 그룹 통화 등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작동하는 3D 음향 경험을 의미한다. 사용자의 공간 음향 관심도는 위치 관련 속임수를 즐기는 정도에 달려있다. 영화 시청 시 뛰어난 몰입감을 누릴 수 있으나 필자는 TV 프로그램 시청 시 몰입이 방해된다고 느꼈다. 또, 공간 음향을 고려한 채로 녹음된 음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아티스트가 실제 의도한 것과 같은 경험을 누리기 어렵다.
 

에어팟3만의 특별한 강점
에어팟3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 기기와 호환이 지원돼,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사이에서 연결 기기를 자동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어팟3를 이용해 통화 기능을 사용한다면, 오디오가 아이폰 경로를 자동 연결하여 전화 수신과 발신이 가능하다. 올웨이즈 온 커맨드(always-on commands) 기능을 포함한 시리와의 통합도 에어팟3의 장점이다. 사용자는 일시적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오디오를 공유할 수 있다. ‘나의 찾기(Find My)’로 추적해, 분실한 이어버즈 한쪽을 찾을 수도 있다.

애플은 에어팟을 꺼낼 때, 음원 재생이 자동으로 중지되는 버그도 수정했다. 이는 주머니에 이어버즈를 완전히 밀어 넣으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이제는 가속도계와 결합한 피부 감지 센서가 새로 적용된 덕분에 이어버즈를 귀에 착용한 상태인지 아니면 자켓에 넣은 상태인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필자는 에어팟3를 사용하면서 피부 감지 센서를 속이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피부 감지 센서는 실제로 배터리 수명 절약 측면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에어팟3, 이것이 아쉽다
그러나 에어팟3는 가격 문제 혹은 가격 가치문제를 피할 수 없다. 에어팟3의 출고가는 169파운드(국내 출고가 24만 9,000원)로 에어팟 프로보다 더 저렴해졌다. 출고가 99파운드인 노팅 이어1(Nothing Ear 1, 국내 판매가 11만 9,000원) 등 많은 경쟁사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노이즈 캔슬링을 포함해 지원하는 기능이 많다는 점 이외에도 놀랍게도 애플 제품 중에서도 비교할 만한 강점을 지닌 제품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에어팟3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듯하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Beats Studio Buds)도 에어팟3와 마찬가지로 생활 방수 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에어팟3보다는 배터리 수명이 두 시간 더 길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또, 판매가는 에어팟3보다 40파운드 더 저렴한 129파운드이다. 최근 공개된 비츠 피트 프로(Beats Fit Pro)는 에어팟3와 같은 공간 음향 기술과 H1 칩 모두 적용됐으며, 기본적으로 에어팟 프로보다 강화된 제품이라고 평가받는다. 비츠 피트 프로의 판매가는 200달러이다. (와이어드가 처음 들었던 정보가 긍정적인 조짐이 되었다.) 만약, 에어팟 프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200파운드(국내 출고가 32만 9,000원)를 지출해야 한다.

에어팟3, 나도 구매해야 할까?
가격을 고려하면, 에어팟3보다는 앞서 언급한 경쟁사 제품 중 하나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 또, 애플 제품이 비싸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는 방식이 중요하지 않으며, 에어팟3는 구매 가치가 없다는 결론만을 내릴 수 있다. 멋진 디자인과 대체로 우수한 음질을 지원한다. 그러나 가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애플의 기존 판매 제품을 포함한 다른 제품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s AirPods 3 Buds Aren’t Worth the Mone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