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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헬리콥터 감시 영상 1.8TB, 온라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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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헬리콥터 감시 영상 1.8TB, 온라인 유출
2021년 11월 5일, 디도시크리츠가 보관한 경찰의 감시 영상을 공개했다.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은 법률 집행 기관의 감시가 만연하다는 사실과 함께 허술한 데이터 보호 관행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By LILY HAY NEWMAN, WIRED US

지난 몇 년간 미국 전역의 법률 집행 기관의 감시용 드론 사용이 확산되면서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국과 조지아주 순찰국(Georgia's State Patrol)이 촬영한 것으로 확인된 새로운 항공 감시 영상이 유출되면서 헬리콥터도 경찰의 이동 수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11월 5일(현지 시각), 투명성 운동 비영리 단체인 디도시크릿츠(DDoSecrets)가 자체 웹사이트에 전체 용량이 1.8TB에 달하는 경찰의 헬리콥터 영상을 공개했다. 디도시크릿츠의 공동 창립자인 엠마 베스트(Emma Best)는 헬리콥터 영상 데이터를 디도시크릿에 공유한 제보자의 신원도 모르고, 유출된 경찰 헬리콥터 영상을 건네게 된 과정이나 동기도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디도시크릿츠에 데이터를 건넨 익명의 제보자는 단순히 댈러스 경찰국과 조지아주 순찰국이 해당 데이터를 보안이 안전하지 않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저장되었다는 사실만 알렸다.

디도시크릿츠는 2020년 6월, 어나니머스와 관련된 어느 한 해커가 탈취한 법률 집행 기관의 영상을 대거 유출하면서 유명해졌다. 블루릭스(BlueLeaks)라는 이름의 경찰 헬리콥터 감시 영상 데이터에는 총 200곳이 넘는 미국 전역 주정부 기관과 지방 정부 기관, 연방 기관의 이메일과 오디오 파일, 영상, 정보 문건 등이 포함됐다. 디도시크릿츠는 헬리콥터 감시 영상 공개 후 트위터 접속이 금지됐으며, 레딧은 r/blueleaks라는 디도시크릿츠가 유출한 데이터 관련 하위 레딧을 차단했다. 기본적으로 위키릭스(Wikileaks)의 뒤를 잇는다고 자처한 디도시크릿츠는 극우 플랫폼 갭(Gab)을 통해 손에 넣은 민감 데이터와 가스 파이프라인 서비스 기업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탈취된 중요한 데이터 유출도 게재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11월 5일 자로 공개된 블루릭스 영상과 와이어드가 확인한 샘플 파일 모두 24시간 내내 헬리콥터가 감시 활동을 펼치면서 지상 높은 곳에서 본 경치부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대기 장소에 길게 정차한 차량과 자택 마당이나 여러 지역 길거리에 서 있는 시민까지 모든 모습을 포착했다. 블루릭스는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민감 영상 수집 및 보관 행위에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위험성을 설명한다.

베스트는 와이어드와 문자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디도시크릿츠가 공개한 영상은 미국 시민 누구나 정부 감시와 기업 데이터 마이닝과 관련, 끊임없이 경고받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이다. 감시 행위 자체가 문제와 우려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에게 약속한 것과 달리 데이터를 항상 최상의 조건에 따라 관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유출 영상 대부분 댈러스 경찰국의 영상이다. 댈러스 경찰국 정보관리자인 브라이언 마르티네즈(Brian Martinez)는 감시 영상 스크린샷 3장이 유출되자 이메일에 “유출된 영상 스크린샷은 경찰국 헬리콥터 영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댈러스 경찰국의 헬리콥터 감시 영상 보관 방법 등 데이터 저장 관행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메일을 통해 “보안 조치 때문에 데이터 저장 관련 사항을 논의할 수 없다. 헬리콥터를 통해 촬영한 모든 영상은 공개기록법(Open Records Act)에 따라 영상 열람을 요청하는 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블루릭스가 공개한 데이터 중, 댈러스 경찰국의 데이터보다 규모가 작은 데이터 하위 세트는 댈러스보다 더 넓은 애틀랜타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애틀랜타 경찰국은 와이어드에 디도시크릿츠가 유출한 영상 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순찰국은 기사 보도 전까지 와이어드의 문의 사항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조지아주 순찰국의 항공 부처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포함한 여러 작전에 사용할 헬리콥터 15대와 세스나 182(Cessna 182) 비행기 한 대를 보유했다. 또, 조지아주 순찰국 공식 웹사이트에 나열된 활동 목록 중에는 ‘항공 사진 촬영’과 ‘항공 김시’가 포함됐다.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 파이트 포 더 퓨처(Fight for the Future)의 부총괄인 에반 그리어(Evan Greer)는 이번 데이터 유출과 관련, “대규모 감시가 시민 사회의 안전을 강화하지 않고 저해하는 이유를 매우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기업과 정부 기관 모두 직접 수집한 민감 데이터 보호 능력이 형편없다”라고 비판했다.

경찰 드론이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드론 자체가 특히 비밀리에 진행되는 감시와 실내 비행 등 새로운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항공 이동수단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반면, 법률 집행 기관은 수십 년 동안 항공 조사와 모니터링 목적으로 헬리콥터를 사용했다. 그러나 디도시크릿츠가 공개한 영상은 헬리콥터를 장착한 카메라가 지상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선명하면서도 자세한 영상을 촬영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헬리콥터는 무인 정찰용 쿼드콥터(quadcopter)나 다른 저가 드론에 기본적으로 장착할 수 있는 장비보다 더 무거운 감시 장비를 운송할 수도 있다.

베스트는 “대중은 경찰 헬리콥터를 교통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사용 용도는 단순한 교통용 이상이다. 경찰이 감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시민을 볼 수 있는 기술 장비를 운송한다. 시민에게는 경찰 기술이 이미 확보한 역량과 앞으로 추가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방식으로 경찰 기술 관련 논의나 결정 사항을 안내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헬리콥터 감시 사용 주장은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의 드론 사용과 관련된 우려를 낳는다. 무인 항공기는 헬리콥터보다 훨씬 더 저렴하면서 구매하기 쉽고, 대규모 센서를 장착한 장비를 제공할 수도 있다.

카토 연구소(Cato Institute)의 신흥 기술 프로젝트(Project on Emerging Technologies) 총괄인 매튜 피니(Matthew Feeney)는 “카메라와 줌 확장 기술 덕분에 항상 장비가 더 저렴하고 가벼워지도록 한다. 따라서 드론과 같은 항공기를 카메라와 스팅레이, 열 이미지,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각종 감시 툴을 위한 플랫폼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헬리콥터 영상 유출과 관련, 베스트는 대다수 영상이 2019년부터 시간 기록이 된 사실과 영상 데이터 보관 제한이 경찰국의 중대한 우선 사항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비슷한 논의가 이루어진 사항은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처리할 때의 삭제 정책의 필요성이다. 유출된 헬리콥터 영상 일부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의 관련성 때문에 여전히 삭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파일은 실시간으로 몇 시간 동안 포착하며, 수사와 관련이 없는 활동과 장소, 시민 등을 감시하는 듯한 이질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은 특히 항공 경찰 감시 데이터 확보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헬리콥터 감시 영상과 같은 영상 데이터가 스토커나 블랙메일 파일을 찾는 데 혈안인 공격 세력, 국내, 외 테러 단체, 감시 작전을 진행하는 조직 등 특정 세력이 여러 방식으로 중요한 자료로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릭스로 유출된 데이터 일부는 시민이 예상할 수 있는 경찰 헬리콥터 사용 유형을 반영한다. 프로 스포츠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의 대중을 감시하거나 차량 이동 상황을 감시할 수 있다. 그러나 헬리콥터 영상의 다른 여러 화면은 목적지가 없이 계속 공중을 떠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리어 부총괄은 “헬리콥터를 대규모 감시에 이용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헬리콥터가 경찰의 대규모 감시에 동원된 사실은 놀랍지 않지만, 경계할 일이기도 하다. 적어도 도시에서는 경찰 헬리콥터가 등장하면, 무언가 특수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색인종 거주민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을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등 겁을 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듣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2020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살인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여러 차례의 시외와 폭동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역 주민이 경찰 헬리콥터 트래픽이 머리 위를 극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비행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헬리콥터가 비교적 익숙한 기술이지만, 법률 집행 기관의 감시 목적 사용은 오랫동안 이어진 프라이버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004년, 맨해튼에서 허가받지 않은 대규모 저녁 자전거 사용자를 찾아내려던 뉴욕 경찰국 헬리콥터가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은 펜트하우스 테라스에서 성관계하던 모습을 야간 촬영 영상으로 4분 가까이 촬영하기도 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1.8 TB of Police Helicopter Surveillance Footage Leaks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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