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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시민, 총기 사고 예방 앱 '필리 트루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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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시민, 총기 사고 예방 앱 '필리 트루스' 제작
필라델피아 지역 주민 두 명이 기술을 사용해 지역사회 보호에 나섰다.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이 기술을 사용한 지역사회 보호가 쉽다는 사실을 공유한다.
By MAYTAL EYAL, WIRED US

날씨가 따뜻한 어느 한 오후, 필라델피아 북부 지역의 16세 소년 두 명이 어느 한 계약에 서명했다. 두 소년 모두 종이에 각자 이름을 작성하고, 싸움 중단 합의를 약속했다.

두 소년은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 개월간 싸움을 이어갔다. 두 소년 모두 위협 메시지가 빗발친 휴대전화와 SNS 인박스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결국, 두 소년은 식스플래그 인근 지역에서 서로 마주했다. 그 당시 한 소년이 다음에는 총을 들고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싸움 당사자 중 총기 협박 위협을 받은 소년의 어머니인 앨리샤 콜리(Alisha Corley)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소년과 총기 위협까지 이어진 싸움을 한 사실을 알게 되자 충격받았다. 16년 전, 총기 사고로 다섯 살배기 딸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콜리 가족을 포함한 필라델피아 북부 지역 거주자에게 총기 사고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특정 순간에는 필라델피아 도시 자체가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 사태의 축소판 역할을 한다. 2021년 기준 9월까지 미국 내 총기 사고 사망자 수는 총 1만 4,516명을 기록하면서 2021년은 지난 10년 중 총기 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해가 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흑인 청년층 남성과 10대 청소년이 같은 연령대 백인 남성보다 총기 사고 사망률이 20배 더 높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콜리는 아들까지 총기 사고 사망자가 되는 일을 막고자 아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 헤맸다. 콜리는 필라델피아 주민이 위급 상황 발생 시 ‘도움 요청’ 버튼을 누르도록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제작된 앱인 필리 트루스(Philly Truce)에 접속했다. 필리 트루스는 도움 요청 버튼을 누른 사용자가 문제 공감 경청 서비스와 정신건강 관리 등 개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갈등 개입 역할을 하는 숙련된 중재자와 연결하도록 한다. 필리 트루스는 간혹 폭력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찰과의 연락이라는 후유증을 낳을 수 있는 선택권이 아닌 그 대안을 제공했다.

콜리는 필리 투루스로 연결한 상담원의 도움으로 결국 아들이 갈등을 겪은 다른 소년과 평화로운 상황에서 만나도록 한 무료 중재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은 뒤, 두 소년은 차이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협박과 총기 위협은 신속한 공개 대화와 이해를 향한 길을 제공했다. 만남 이후 두 소년은 필리 트루스라는 평화 계약에 합의했다.

두 소년의 만남과 같은 중재 계획의 뒤에는 필라델피아 북부 지역 토박이이자 친구 관계인 필리 트루스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피켄스(Steven Pickens)와 매지 캐셔(Mazzie Casher)가 있었다. 지역 총기 부서의 최초 대응자인 피켄스와 힙합 아티스트인 캐셔는 30년 전,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2021년 현재, 40대인 피켄스와 캐셔는 흑인 지역사회의 중심 기둥이 되었다.

피켄스는 “필라델피아 일부 지역에는 가택 연금된 이들이 있다. 지역 주민은 해당 지역에 발을 들여 머무르는 것 자체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캐셔와 피켄스 모두 필라델피아 흑인 지역 주민 대부분 삶에서 총기 폭력 사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처럼 느낀다고 밝혔다. 캐셔는 “흑인은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흑인 주민은 억압되었으며, 필라델피아에서 총기 사고 위협에 대한 분노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 이는 흑인과 다른 유색인종 주민 사이, 또 빈곤층과 경찰 간의 분노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주민이 총기 사고와 함께 발생한 복잡한 후유증에 대한 분노를 받아들인 여파로 억압이 유일한 극복 과정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그러나 2020년 가을, 무언가가 변화했다. 힘겨운 한 해가 되었다. 2020년 여름, 조지 플로이드(Goerge Floyd) 살인 사건 이후 필라델피아에서 월터 왈라스 주니어(Walter Wallace Jr)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필라델피아 지역사회는 매우 침울해졌다. 더 심각한 점은 필라델피아 북부 지역에서 총기 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해 수 백명이 사망한 사실이다. 피켄스는 “경찰의 손에서 여러 인종을 향한 총기 사고 발생이 국가적 관심 사안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 빈곤층 지역사회 사이에서 매일 발생하는 총기 사고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일으키려는 동기와 함께 피켄스와 캐셔는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총기 사고가 만연하다는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총기 사고 중단 과정을 개발하고자 했다. 무수히 많은 대화와 수 주간 이어진 집단의 해결책 논의 이후 앱 제작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캐셔는 “흑인 주민과 지역사회가 흑인 주민의 안전을 도울 서비스 설계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야심 찬 비전과 지방 자치 단체 예산으로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윕프린스(Weapplinse)에 의존했다. 2021년 5월에 출시된 필리 트루스 앱은 사용자에게 ‘도움 요청’과 ‘중재자 연결’이라는 두 가지 선택권을 제공하도록 개발되었다. 일부 주민은 갈등 완화나 폭력 피하기가 갈등 중재자와 연결할 연락처 정보와 여러 상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은 중재자로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전원이 자원봉사자인 중재자는 효율적으로 문제를 중재할 능력을 배우는 등 여러 부분의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교육 완료 후, 사용자와 전화 연결이 가능하며, 실시간 경고와 대기 중인 지역사회 대기자를 대상으로 접촉할 수 있다.

캐셔는 “지역 주민은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흑인 주민이 매일 안고 사는 문제를 멀리서 지켜보거나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위기에서 지켜보도록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필라 트루스 출시 후 필라델피아 주민 수백 명이 지역사회 내 폭력을 멈추고자 도움을 요청했다. 필리 트루스 앱은 여전히 개발 중이지만, 비전은 분명하다. 피켄스는 “폭력 예방을 우버와 도어대시, 아마존 왕국에 도입하고자 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피켄스와 캐셔는 앞으로 5년간 세인트 루이스와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다른 지역에도 앱을 출시하고자 한다. 캐셔는 “트루스를 전국 단위의 움직임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필리 트루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지역사회 주도 폭력 예방 모델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전국 단위로 앱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필리 트루스의 등장에는 한 가지 중대한 교훈이 있다.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기만 한다면, 그동안 소수 집단을 억압하는 등 충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 이들의 현실 속에서 활성화된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기술이 사회적 정의 진전에도 도움 될 수 있다.

피켄스와 캐셔는 필리 트루스를 개발하면서 영향력이라는 지위에서 특정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외부 정치인이나 경찰관의 행동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수십 년간의 실제 경험과 함께 직접 겪은 고통을 효과적인 변화 수단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리 트루스와 같은 앱 개발은 실리콘밸리의 엘리트 계층에게 복잡한 일이 아니다. 사실, 놀라울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다. 피켄스나 캐셔 모두 테크 업계와 관련이 없다. 또, 필리 트루스 이전에 앱을 개발한 경험이 없다. 피켄스와 캐셔는 필리 트루스와 지역사회 보호 서비스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하면서 5,000달러의 예산을 개발 투자금으로 받았다.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이루는 것은 종종 압도적인 일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대화, 한정적인 예산, 그리고 앱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제는 분노와 공감으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se Philadelphians Created an App to Prevent Gun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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