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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침묵 세대의 발언 기회 제공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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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침묵 세대의 발언 기회 제공하는 방법은?
간혹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줌 등의 참여율이 가장 낮은 침묵 세대는 SNS 플랫폼의 장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이들이다.
By BRAHNA YASSKY, WIRED US

1928년부터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침묵 세대(Silent Generation)’은 일반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같은 공간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침묵 세대가 언급되는 때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라는 사실이나 입소문을 통해 확산된 거짓 정보를 논의할 때뿐이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1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45%가 SNS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나 대다수 노년층은 SNS에서 침묵 세대는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일례로, AARP는 노년층에게 페이스북의 최대 기능은 가족, 특히 손주와의 연락이라는 사실을 지목했다. 그러나 노년층이 SNS로 가족과 연락한다고 해서 많은 노인이 디지털 연결성을 경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80세가 된 필자의 SNS 친구인 BJ는 컴퓨터가 없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인 40%에 해당한다. BJ는 항상 스마트폰을 가까운 곳에 둔다. BJ에게 SNS는 단순한 사회적 기능을 위한 플랫폼이다. 손주가 아닌 80년 평생에 걸쳐 만난 이들과의 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BJ는 SNS 덕분에 젊은 생활과 타인과의 인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BJ는 곤경에 처했을 때, 젊은 세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보조 역할과 관련해 이야기하자면, 기술 기반 도움은 이미 젊은 세대나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고 SNS를 탐험하고자 하는 노인 모두가 접할 수 있다. 일례로, 뉴욕 이스트 햄프턴 지역 도서관은 다른 여러 도서관과 같은 매주 토요일, 사전 예약에 따라 2시간 동안 10대의 기술 사용 문제와 인터넷 사용을 돕는 ‘틴 테크 타임스(Teen Tech Times)’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도서관의 15세 자원봉사자인 킴벌리 버메오(Kimberly Bermeo)는 “Z세대가 성장하면서 테크 세계를 정복하고 지도자가 되려면 학습해야 한다. 기술과 갈수록 증가하는 플랫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우면서 지역사회를 통합한다”라고 말했다. 틴 테크 타임스를 운영하는 젊은 사서 중 한 명인 카일 피히트너(Kyle Fichtner)는 노인 세대 중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SNS에 개인 활동을 게재할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이 많다고 말한다. SNS 사용을 우려하는 노인은 약간의 서비스 사용 안내와 안전한 사용법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반면, BJ는 SNS에 일상생활을 게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SNS의 피드백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례는 2021년 7월, 80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 BJ가 아들과 함께 필자를 방문했을 때이다. BJ의 친구 중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이가 없어 생일 파티에 함께할 수 없었다. 그러나 BJ는 거리에 개의치 않고 친구 수백 명, 세계 각지에 흩어져 거주 중인 친척과 함께 80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BJ는 80번째 생일이 되기 전날 밤, 수십 년 전 가입한 어느 한 소셜 그룹 친구에게 줌 식사 참석을 요청했다. 당시 줌 식사는 음식을 나누면서 소통하기보다는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파티 분위기를 만들었다. BJ는 줌을 이용한 생일 파티에 스스로 만족해, 앞으로 새로운 10년의 인생 시작을 선언했다. 그리고, BJ의 아들과 필자는 BJ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BJ의 생일 축하 파티에 함께 한 제시 엡슈타인(Jesse Epstein)은 대학에서 44년간 강의했다. 현재, 투로대학교 공과대학원 교수진으로 활동하는 엡슈타인은 웹·미디어 디자인 예술 프로그램 마스터스(Masters of Art Program of Web and Media Design) 창립자이다. 엡슈타인은 2017년, 70세가 되었을 때, 아내, 어린 자녀와 함께 코스타리카로 이주했다.

엡슈타인은 타마린드(Tamarindo)의 자택에서 필자와 전화 통화하면서 “줌과 구글 클래스룸, 왓츠앱, 마이크로소프트 팀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필자는 줌을 이용해 기술을 강의실 내 실시간 강의에 제대로 포함됐는지 관찰하고 평가했다. 필자는 같은 수단으로 강의실 현장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를 할 때, 더 많은 학생이 출석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엡슈타인은 수십 년간 알고 지낸 친구와 매우 현실적인 방식으로 계속 연락한다. 그는 “네트워크 기술이 모든 삶의 선택을 지원하면서 가족 모두가 70대 중반에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한 수준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원했다. 마찬가지로 똑같이 기술로 자유와 독립성을 누리는 은퇴 후 시간제 근무를 하는 이들과 은퇴한 이들을 만났다”라고 덧붙였다.

BJ의 생일 아침, BJ의 아들이 아침 식사로 요리한 오믈렛에 숫자 80 초를 꽂고, 냅킨 옆에 금색 종이 왕관을 두고 화려하게 장식된 갑판의 우산 지지대에 생일 축하 방송을 켜두었다. 모두 BJ가 좋아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아침 식사 사진을 공유할 것을 알았다. 전직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BJ는 필자에게 아이폰을 건네주며, 만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달라고 부탁했다. 우스꽝스러운 스포츠 중계 패러디와 같이 필자도 BJ가 수영하는 모습을 해설했으며, BJ의 아들도 물에 뛰어들어 BJ와 함께 수영했다. 마찬가지로 BJ가 수영하는 영상도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마찬가지로 필자가 운전할 때, 아들과 함께 페탕크(Petanque)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필자가 BJ의 생일 한 달 전에 예약한 멋진 식당에서 즐긴 저녁 식사 사진도 게재됐다. 

필자는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종업원에게 BJ의 디저트에 초를 꽂아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종업원이 필자의 부탁에 응했다. 식사가 나왔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종업원이 접시를 치우는 것이었다. 식당에 남은 디저트가 없었다. 그러나 BJ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BJ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생일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게시글 ‘좋아요’ 수는 수백 개를 기록했으며, 페이스북 게시글 ‘좋아요’ 수가 BJ의 최고의 생일을 만들었다.

수천 명이 개인의 성과 플랫폼으로 SNS를 상요하지만, 여전히 대규모로 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관행도 있다. 1976년, 마사 윌슨(Martha Wilson)이 예술가의 책과 다양한 미디어 아카이브 역할을 할 기관으로 뉴욕 예술 기업 프랭클린 퍼낸스(Franklin Furnace)를 설립했다. 뉴욕 시내의 전위파 예술가를 위한 기관인 프랭클린 퍼낸스는 로리 앤더슨(Laurie Anderson)과 에릭 보고시안(Eric Bogosian) 등 광범위한 문화의 모음집이 된 혁신적인 예술과의 성과를 선보일 활동의 장이 되었다.

할리 스필러(Harley Spiller) 현 프랭클린 퍼낸스 소장은 필자에게 “프랭클린 퍼낸스가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두고 있어, 미디어에 능숙한 기존 관객과 함께 전 연령대의 신규 관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온라인 플랫폼의 더 매력적인 요소는 과거의 예술 애호가가 다시 찾아오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든 예술가 다수가 은퇴 후 뉴욕을 떠났다. 예술가가 땀 흘려 얻은 성과와 심층적인 관점 모두 예술 작품을 선보인 직후 진행되는 공공 디지털 Q&A 세션의 축복이 됐다. SNS 덕분에 지역사회가 이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필러 소장은 최근에 받은 일부 텍스트를 공유했다. “20세기 예술 탄생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이들은 70~80대 예술가이므로 시간이 고령 예술가의 명성과 제대로 된 작품 보존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프랭클린 퍼낸스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가가 선보인 예술 작품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면서 예술계의 상호 역사를 확장하고자 한다. 여러 세대에 걸친 상호 소통을 위해 대화 참여와 반영, 비판적 사고는 필수이다.” 스필러 소장은 SNS가 소통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주장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Social Media Can Give the Silent Generation a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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