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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의 칸나비디올 변신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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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의 칸나비디올 변신 과정은?
CBD 유통 기업 밴티지 헴프의 콜로라도 대형 공장에서는 대마가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쳐 칸나비디올로 변신한다.
By WILL BEDINGFIELD, WIRED UK

CBD라고도 불리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은 진통제로 대마초를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이들이 가장 분노하는 유일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는 탐폰과 얼굴용 크림, 아이스크림, 후무스, 물, 테스코 매장 등에서 칸나비디올을 찾아볼 수 있다. CBD 산업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거대 산업이다. 영국 칸나비디올 시장은 2025년까지 총 12억 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CBD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적어도 영국에서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영국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 규제 기관(MHRA)이 의료용으로 칸나비디올을 이용한 제품을 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공중보건 연구소의 약물 사용 교수인 해리 섬널(Harry Sumnall)은 정부가 칸나비디올 제품 관련 규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영국 내 칸나비디올 관련 제품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섬널 교수는 “갑자기 칸나비디올 관련 언론 보도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를 계기로 칸나비디올이 순식간에 국가 차원의 인식 대상이 되었다. 결국 어느 정도 훌륭한 상황이 펼쳐져 칸나비디올 관련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약학 교수 겸 컨설턴트인 사이얼세 오설리번(Saoirse O'Sullivan)은 일부 국가가 대마초 처방을 합법화하면서 대마초를 의약품으로 대대적으로 받아들였다. 칸나비디올은 지금도 영국에서는 복용이 불법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함께 활성화된 대마초의 활성화 요소 중 하나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CBD 오일에 THC를 안 0.2%만 함유할 수 있다.) 오설리번 교수는 “칸나비디올이 허용된 덕분에 많은 사람이 대마초를 복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기업 밴티지 헴프(Vantage Hemp)는 영국 시장의 핵심 공급사 중 한 곳이다. 밴티지 헴프의 본사는 덴버 북부 지역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인 그릴리에 있다. 그릴리는 그동안 농업과 오일, 가스, 육류 생산 중심지이지만, 신규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밴티지 헴프 COO인 디판크 우케데(Deepank Utkhede)는 “그릴리에 처음 왔을 때,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을 독려했다. 매장 설립을 원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콜로라도주의 대마 중심지가 되기를 원했다. 그릴리는 밴티지 헴프와 함께했다”라고 말했다.

밴티지 헴프는 총 6만 제곱피트가 넘는 영역에 건설된 건물 두 채를 보유했다. 첫 번째 건물인 팰컨(Falcon)의 면적은 3만 5,000제곱피트다. 팰컨에는 농부가 큰 포대에 포장된 대마 씨앗을 뿌린다. 우케데는 이를 ‘바이오매스(biomass)’라고 말한다. 대마 씨앗 포대는 트럭의 크기에 따라 최소 10포대, 최대 52포대까지 있다. 밴티지 헴프는 매일 5t가량의 바이오매스를 처리한다. 표본은 각각의 가방에 담고는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한다. (우케데는 실험이 처리 단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우케데의 팀은 효능을 연구한다. 가방에는 칸나비디올 최소 6~7%가 포함된다. 그보다 칸나비디올 함량이 적으면 경제적 가치가 없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소규모 표본은 그 자체로 표본이 된다. 외부 연구실에서 효능과 살충제, 중금속, 미생물 등을 연구한다. 모두 바이오매스 생성을 심층 분석한 뒤 공장으로 운송한다. 우케데는 살충제로 재배 방법을 알 수 있으며, 미생물은 보관 방법을, 중금속은 재배 지역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재배 지역마다 특유의 중금속이 있기 때문이다. 밴티지 헴프가 연구소에서 연구 결과를 얻게 되면, 바이오매스는 별도로 격리되며, 칸나비디올 생성 과정이 시작된다.

그다음 단계는 탈탄산반응이다. 바이오매스를 상업용 오븐에 가열해 화학 변화를 촉진한다. 생리학적으로 활성화된 약물 형태, 즉, 분자는 탈탄산반응이 이루어진 형태이다. 이 때문에 마리화나 복용과 브라우니 제빵 모두 고온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추가 테스트 이후 바이오매스는 거대 추출 망에 투입한다. 우케데는 “바이오매스를 추출 시스템에 느슨하게 두지 않는다. 추출 시스템이 지저분하며, 결과적으로 추출 영역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추출 작업자는 추출 망을 추출 기둥에 둔다. 이때, 바이오매스 망은 1~2가지 추출 과정을 거치고, 이산화탄소나 탄화수소 추출을 통해 조추출물로 분리한다.

조추출물은 ‘윈터리제이션(winterization)’ 작업으로 처리한다. 액화될 때까지 조추출물을 가열하고는 이를 메탄올이 담긴 탱크에 투입하고, 융해될 때까지 가열한 뒤 -20℃에 냉각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거의 고체와 같은 슬러리(slurry)가 생성된다. 우케데는 “알코올과 혼합하여 사용하는 물질인 팅크나 조각, 로션 생성 방법을 찾을 때, 확실한 해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망 필터는 밀랍과 기타 불순물을 제거한다. 최종 결과물로 얻은 액체는 여전히 두껍지만, 더는 반죽처럼 되지는 않는다. 이를 다시 여과하면 메탄올이 증발해, 밴티지 헴프의 메인 제품 3개 중 하나인 오일만 남는다. (메탄올과 오일의 비율은 10:1이다.) 밴티지 헴프의 오일도 THC 함량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수치보다 높으며, 운송을 위해 희석할 필요가 있다.

이때, 고온과 극진공상태를 이용한 시스템을 통해 증류해 오일을 증발시키고는 재응결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오일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색상을 띠는 혼합물에서 저온 살균된 꿀과 같은 맑은 색상의 뜨거운 액체로 변한다. 우케데는 “오일 색상이 매우 아름답다. 매우 매력적인 색상이다”라고 말했다.

유출물의 칸나비디올 함량은 75~85%이며, 또 다른 밴티지 헴프의 제품이 되기도 한다. 최종 결정화 공정을 거치면, 칸나비디올 이외 다른 물질은 모두 사라지고, 최종적으로 순수한 칸나비디올만 남는다. 칸나비디올 99.45%는 그 자체가 최종 제품이 된다. 칸나비디올이 가장 순수한 형태이기도 하다.

우테케는 밴티지 헴프가 단순히 식품보충제를 위해 칸나비디올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품 규정 준수는 물론이고, 더 중요한 우수제조관리기준(GMP)를 준수해 활성화된 제약 성분을 생성하고자 공장 시설을 설립했다. 밴티지 헴프는 영양보조물질이나 식품 첨가물이 아닌 제약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성분을 제조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밴티지 헴프는 상당수 기업이 준수하지 못하는 영국의 식품 규정을 준수한다. 우케데는 “밴티지 헴프는 칸나비디올 제조와 관련, 높은 수준으로 업계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섬널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규정 준수 차별화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칸나비디올 관련 논쟁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약 조제 단계에서 칸나비디올이 뇌전증과 근육 경직, 유방암 등 다양한 질환 상태와 질병, 장애 치료에 가치가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오설리번 교수는 “임의 통제 실험에서 칸나비디올이 다양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갈수록 더 증가하는 추세이다”라며, 섬널 교수의 설명에 동의했다. 그러나 임상실험은 일반 상가나 온라인 등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여러 제품보다 칸나비디올 함량이 훨씬 더 많다.

섬널 교수는 칸나비디올 함유 제품의 치료 효과를 나타낸 증거가 불안정해, 실제 치료용 칸나비디올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칸나비디올의 인기는 주로 영리한 마케팅 전략과 의료행위와의 암묵적인 연관성의 결과이다. 임상시험용 칸나비디올은 실제 상가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일반적인 연구 격차가 있다.

영국은 의약품 청구 관련 가장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칸나비디올을 신규 식품으로 분류한 사실은 칸나비디올 제품 가공 업체가 제품 관련 데이터가 어느 정도 필요한 신선 식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섬널 교수는 “영국 의회는 제조사와 유통 업체 모두 의약 식품 승인 청구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2016년, MHRA이 칸나비디올을 의약품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사와 유통 업체가 칸나비디올 제품 승인 신청 시 해당 제품이 라이선스와 시장 승인을 받은 제품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칸나비디올은 대규모 업계에서 개발됐으며, 끈적한 잔여물을 맑은 액체로 증류하는 작업을 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실제로 많은 제품이 주장한 바와 같은 효능 입증 측면에서 투명성이 적다. 섬널 교수는 “엄청난 수입과 관심으로 실제 매장에서 제공되는 제품의 효과와 효율성 입증 연구를 거쳤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관련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is how cannabis gets turned into C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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