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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동 연령 예측한다...내 아이 안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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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동 연령 예측한다...내 아이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요티의 AI 기술은 사용자 연령이 상당수 SNS 플랫폼의 계정 생성 기준 연령인 13세 미만인지 알아낸다. 테크 업계 대기업이 이를 우려할까?
By MATT BURGESS, WIRED UK

외모만으로 누군가의 나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10대 초반처럼 보이는 미성년자의 나이 예측은 더더욱 어렵다. 유흥업소 직원과 주류 판매 매장 주인 등 연령 제한 제품 판매를 관리하는 이들 모두 상대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연령 추측 결과가 틀릴 때가 많다. 이제 런던 디지털 신원 기업 요티(Yoti)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연령 추측 프로그램이 6살이든 60살이든 인물의 나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요티는 사상 최초로 나이 예측 기술이 SNS 기업의 계정 생성 허용 최소 연령인 13세 미만인 아동의 나이도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확신한다.

요티의 이미지 기술은 갈수록 아동의 서비스 사용 방식 검증 강화 문제를 직면한 테크 업계 대기업과 인터넷 서비스 공급 업체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은 자동화된 안면 분석이 감시를 일상화하는 행위가 규제되지 않아, 편견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요티는 지난 3년간 개발 과정을 거친 나이 예측 기술이 45세 연령 인물까지 나이 추측 값과 실제 인물의 나이 간 오차가 단 2.79년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25세 미만 인물의 나이 정확도 오차는 단 1.5년이다. 요티는 나이 예측 기술을 조만간 영국 내 주요 슈퍼마켓 체인 매장 5곳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요티는 나이 예측 기술을 설치할 슈퍼마켓 브랜드를 밝히지 않았으나 익명의 포르노 웹사이트와 게임 웹사이트도 나이 예측 기술을 시범 적용해, 미성년자의 접속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기술을 아동의 스트리밍 SNS인 유보(Yubo)와 건강 생활 앱 스매시(Smash)에도 이미 적용했다고 전했다.

요티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카메라에 얼굴이 향하도록 하면, 시스템이 연령대를 추측한다.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셀프 체크아웃 터미널 등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스마트폰의 브라우저 기반 단계 환경을 이용해 여러 차례 실험용으로 사용한 결과, 시스템이 필자의 나이를 27~31세, 28~32세로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요티 관계자는 요티와 협력사 모두 시스템으로 포착한 인물 사진을 저장하지 않으며, 시스템 사용을 위해 등록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요티 규제 및 정책 총괄인 줄리 도슨(Julie Dawson)은 “개인 신원을 확인하지 않는다. 개인 인증은 일절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요티는 나이 예측 기술이 안면 인식 기술이 아니므로 개인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도슨 총괄은 “새로운 인물의 얼굴을 포착하면, 바로 인물의 나이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요티 고객사는 나이 예측 값의 제한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영국에서 법적으로 18세 이상 성인만 주류 구매가 허용된 상황에서는 나이 예측 결과가 25세 이상인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시스템에 설정된 제한 연령 미만인 고객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시스템은 고객이 나이 예측 결과를 어느 정도 확신하는 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요티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로빈 톰스(Robin Tombs)에 따르면, 요티는 수십만 명의 얼굴 사진으로 구성된 자체 신경망을 보유했다. 신경망에 보관된 사진 대부분 독자 개발된 요티 앱을 통해 얼굴 사진을 자체적으로 수집했다. 요티 앱은 각국 정부와 여러 기관이 여권과 운전면허증 사진 등 공식 서류 사진을 게재하도록 한다. 사용자가 요티 앱에 상세 정보를 등록하면, 요티의 AI 훈련 대상에서 자신의 정보는 제외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요티는 나이 예측 기술의 AI가 얼굴의 어떤 특성을 이용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요티는 사진 속 인물의 성별과 함께 출생 연도와 월 정보를 이용해 데이터 훈련에 이용하는 각각의 이미지를 분류했다. 13세 미만인 아동은 요티 앱을 사용할 수 없어, 요티는 대신 전문 데이터 캡처 기업을 통해 부모에게 자녀 사진을 데이터 훈련에 사용하는 대신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요티는 상업적 이유를 언급하며, 데이터 훈련에 사용한 13세 미만인 아동의 사진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타인의 나이를 예측하는 것은 과거 행사를 알리던 이들이 따로 존재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기술을 동원한 나이 자동 예측은 테크 업계 대기업이 아동의 계정 생성을 중단하고자 하면서 갈수록 인기를 얻게 되었다. 온라인 나이 확인 과정에는 쉽게 속일 수 있는 생년월일보다 더 많은 활동이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웹사이트도 데이터 보안 침해 우려 때문에 사용자에게 신분증 업로드 요청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나이 인증과 관련된 느슨한 접근 방식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동이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웹 내 일부 공간에 노출될 수 있다. 현재, 13세 미만인 아동은 공식적으로 SNS 계정을 생성하기에 너무 어리다는 인식이 있지만, 영국 11세 아동 50% 이상이 SNS 계정을 생성했다.

급부상한 나이 예측 노력은 얼굴과 손 분석 등 생체 상세 정보 기반 추측부터 언행을 기반으로 한 개인 프로필 생성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2021년 1분기, 틱톡은 13세 미만인 아동이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 계정 700만 개를 삭제했다. 과거, 틱톡은 안면 인식 알고리즘과 타인과의 관계를 이용해 사용자의 나이를 추측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타인에게서 받는 생일 축하 메시지도 일부 이용해 사용자 나이를 추측한다.

아동에 초점을 맞춘 권리 단체 디펜드 디지털 미(Defend Digital Me) 총괄인 젠 퍼슨(Jen Persson)은 나이 확인 과정이 가능하다면 안면 분석이나 생체 데이터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슨 총괄은 “나이 인증에 생체 데이터는 필요하지 않다. 오늘날 매장에서 나이 인증 기술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침해를 유발하는 옵션을 최소화한 채로 나이 인증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이 아동의 온라인 서비스 사용 혹은 앱, 게임 구매 시 데이터 보호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스는 요티 AI의 인물 얼굴에서 어떤 특성을 보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정확성을 강조한다. 그는 요티의 나이 예측 기술이 13~25세 인물의 나이를 오차 범위 1.5세 이내에서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6~12세 아동 나이 오차 수준은 1.3세로, 요티의 기술이 13세 미만인 아동의 게임 서비스 사용을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외부 나이 예측 기술의 외부 검증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티의 나이 예측 기술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완성한 정기 상용화 안면 인식 정확성 테스트와 비슷한 검증은 영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2020년 11월, 비영리 단체 나이 확인 인증 제도(Age Check Certification Scheme)는 요티 시스템의 25세 미만 사용자 나이 인증 신뢰도가 98.89%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나이 예측 신뢰도에는 격차가 있다. 나이 확인 인증 제도의 분석 결과는 요티 시스템이 여성보다 남성의 나이를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또, 요티가 발행한 백서에는 나이 예측 기술이 유색인종 고령 여성의 예측 정확도가 가장 낮다는 사실이 명시됐다. 유색인종 고령 여성 나이 예측 오차는 약 5년이다. 또, 요티의 백서에는 훈련 데이터에 얼굴 사진 제공 정도에 따른 훈련 정도 차이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유색인종의 나이 예측 오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작성됐다. 또, 날씨, 알코올 등 환경적 요인 때문에 아동보다 성인의 나이 예측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다.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시민 진보 단체 액세스 나우(Access Now)의 유럽 정책 애널리스트 다니엘 로이퍼(Daniel Leufer)는 “전반적으로 나이 관련 개입 요소는 머신러닝이 어느 정도 훈련할 수 있는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퍼는 나이 예측 정확도와 나이 예측 기술을 우선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규제 기관이 사용 사례를 고려할 때, 나이 예측 기술 시스템이 개인의 나이 예측에 실패할 상황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 로이퍼는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나이 예측 오류가 발생하는 이들은 다른 시스템에서도 같은 오류를 겪는 이들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요티는 공식 성명을 통해 대다수 고객사가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춘 분야라고 강조했다. 요티 측은 “요티의 나이 예측 기술 정확도가 일부 고령층 집단의 나이 예측에는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편견을 겪을 확률은 낮다. 대다수 나이 제한 상품과 서비스는 미성년자에게 제약을 가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13세 미만인 아동 데이터 훈련은 모든 피부 색상과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하여 이루어졌다. 또, 톰브는 요티의 백서가 특정 연령 인구 집단의 평균 나이 오차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어, 나이 예측 기술과 관련, 학계 연구와 NIST와 같은 기술 평가에 더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이 예측 기술과 관련된 최대 의문 사항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유럽 국회의원은 이미 생체 감시 금지 법안 도입 압박을 받고 있다. 만약, 나이 예측이 정상화된다면, 아동의 유해 웹사이트 접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동이 매일 직면하는 종합적인 감시 기술이 확대될 것이다. 영국 내 온라인 아동 보호 규정 도입에 도움을 준 아동 권리 자선 단체인 5라이츠 재단(5Rights Foundation) 총괄 비반 키드론(Beeban Kidron)은 아동의 감시 기술 노출 확대 부분에서부터 규제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키드론은 아동 관련 수집 데이터 양은 많은 부모가 경악할 정도로 많다고 언급했다.

2021년 10월, 영국 학교의 점심시간 대기 줄 감시를 위한 안면 인식 카메라 신규 시범 도입이 중단됐다. 안면 인식 시스템 사용이 개인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규제 당국의 경고 때문이다. 키드론은 “현재 발생한 문제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술적 문제가 아닌 관리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동 프라이버시 권리 보호를 보장할 규정이 더 필요하다며, 프라이버시 보호 시스템이 철저한 보안 수준을 갖춘 채로 구축돼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AI predicts how old children are. Can it keep them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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