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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3, 헤드폰이 아니다...이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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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3, 헤드폰이 아니다...이것이 중요하다
애플의 에어팟3는 음원 재생 이상의 기능을 지원한다. 바로 이것이 에어팟3의 특징이다.
By VERITY BURNS, WIRED UK

5년이라는 시기는 애플 제품이 대대적인 변화를 선보이지 않기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다. 그러나 에어팟은 단 한 차례 기능을 약간 변경하면서도 디자인은 전혀 바꾸지 않은 채로 어느 정도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를 선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에어팟은 지난 몇 년간 애플이 빠른 속도로 성공을 거둔 제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9년에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고 에어팟을 견제할 강력한 경쟁사 제품의 성장과 함께 애플의 기본 무선 이어버즈인 에어팟은 갈수록 구시대 제품처럼 보였다.

그러나 ‘봉인 해제(Unlesehd)’ 행사에서 애플이 에어팟 1세대 제품 출시 이후 기본 모델의 가장 큰 변화를 발표함과 동시에 에어팟이 구시대 유물이라는 인상을 지웠다. 그러나 에어팟 3세대 제품은 오히려 대중에게 그 어느 때보다 애플의 기본 무선 이어버즈 제품 계획과 관련된 궁금증을 남겼다.

불과 몇 주 전, 봉인 해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 시점에 많은 소비자가 신제품에 기대하는 바를 여러 가지 이야기했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중대한 변화와 함께 필요한 부분 개선이 이루어졌다.
 
[사진=Apple]
[사진=Apple]

먼저, 많은 이들이 예측한 바와 같이 디자인이 한 단계 향상되었다. 안타깝게도 애플은 다수 사용자가 기대한 바와 같이 에어팟 프로의 실리콘 이어버즈 채택 중단 이외에 변경한 부분은 없다. 애플이 실리콘 이어버즈를 없앤 대신 이어버드에 윤곽을 적용해, 귀의 착용감이 향상됐다. 착용 시 더 잘 보이지 않도록 길이를 더 짧게 변경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음성 제어가 편하지 않은 상황을 위한 에어팟 프로의 포스 센서(force sensor)와 함께 완성했다.

에어팟3는 IPX4 등급 인증을 받아, 땀과 습기에 강한 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배터리 수명은 1회 충전 시 6시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1시간 정도 향상됐다. 케이스에 이어버즈를 넣고 네 번 더 충전할 수 있다. 에어팟2 케이스의 전체 충전 시간 24시간에서 에어팟3 케이스의 전체 충전 시간이 30시간으로 연장됐다.

그러나 필자는 음질이 제법 양호한 몰입감을 제공할 수준이라는 점에 가장 만족스럽다. 에어팟3에는 선명한 고주파수와 함께 더 강력한 저음을 함께 보장하는 신형 자체 제작 드라이버와 높은 수준의 동적 영역 증폭기가 장착됐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필자는 애플이 성능 강화 측면에서 아낌없는 변화를 선보이기를 바란다. 애플이 무선 이어버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직면한 상황에서 기술 변화를 주저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가 예상한 바와 같이 에어팟3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에어팟 프로에서 제외한 부분이다. 대신 어댑티브EQ(Adaptive EQ)와 다이내믹 헤드 트래킹(dynamic head tracking)이 적용된 공간 음향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에어팟3의 음향 경험을 강화했다.

흥미롭게도 어댑티브EQ 적용은 에어팟의 착용감이 음향 수준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한 채로 이루어졌다. 애플은 저주파수와 중간 주파수를 실시간으로 변형해 다양한 착용감 때문에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동시에 공간 음향 기술로 착용자가 음악과 영상, 페이스타임 그룹 통화 기능 전체에 걸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강화한 3D 음향 경험을 누리도록 한다고 밝혔다.

3D 음향 경험은 다이내믹 헤드 트래킹과 함께 더 강화돼, 에어팟3 착용 도중 움직일 때 주변 소리도 함께 이동한다. 가족과 통화 기능을 이용하기만 할 때도 더 현실적이고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강화된 요소이다.

그리고, 가격도 더 저렴해졌다. 에어팟3의 출고가는 169파운드(국내 출고가 24만 9,000원)으로, 에어팟2의 출고가보다 더 저렴하다. 이번에는 무선 충전 케이스도 추가 비용 없이 추가됐다.

에어팟2는 여전히 저가 제품 시장 경쟁을 위해 판매될 예정이지만, 그동안 많은 소비자가 좋아한 100파운드 미만 저렴한 제품을 경쟁에서 다룬 적은 없다. 대신, 현재 판매가 119파운드(국내 판매가 17만 9,000원)인 에어팟2를 구매하면, 애플 제품 사용 경험을 갈망하면서 조금 더 우수한 접근성을 선택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애플에 가격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낫싱1(Nothing 1)처럼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경쟁 제품으로 등장한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에어팟2와 에어팟3 모두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애플의 자체 순위 평가에도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129파운드짜리 비츠 스튜디오 버즈(Beats Studio Buds)와 함께 낫싱1이 포함됐다.

가격 우수성은 애플 제품의 보편적인 특성이지만, 애플은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잃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더 저렴한 제품 출시 경쟁 때문에 2021년 들어 에어팟 생산량을 25% 줄였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리지 않으려는 대응이 필요하다.

음질과 디자인 향상과 함께 이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신제품을 출시한 덕분에 많은 소비자가 항상 지적한 주된 문제를 다루었다. 이와 같은 변화만으로도 애플은 신제품 출시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음질과 디자인, 가격 변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에어팟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다. 이제 에어팟은 여러모로 단순한 오디오 제품이 아니다. 대신, 에어팟은 아이폰의 잠재적인 기능 전체를 사용하도록 하는 제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애플 제품에 충실한 소비자에게 거듭하여 이익이 될 부분이다.

애플은 경쟁사 제품으로는 누릴 수 없는 경험을 추가하면서 에어팟과 아이폰을 함께 사용할 때 원활한 기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에어팟을 단순한 무선 이어버즈가 아닌 꼭 구매해야 할 액세서리로 만들었다.

단순히 이어버즈를 원한다면, 다른 부분도 보아야 할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에어팟3의 더 우수한 음향 이외에 더 많은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오 기능 애호가라면, 그 장점을 이미 알 것이다. 에어팟 판매가 애플의 ‘마법과 같은 경험’ 판매를 유지하는 요소와 마침내 새로워진 경험이다.

에어팟 신제품이 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점을 널리 알릴 부분이 많은 에어팟3와 함께 그동안 애플이 장악하기에는 너무 멀어지기 시작한 시장에서 기존의 위치를 조심스레 탈환했다. 애플 제품이 너무 비싼가? 그렇다. 그런데도 비싼 제품을 판매할까? 두말할 것도 없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이지 않지만, 애플이 경쟁사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만족할 제품을 무조건 출시할 필요는 없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rPods 3 aren’t headphones. And that’s th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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