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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항공청, 스페이스X 발사장의 환경 영향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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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항공청, 스페이스X 발사장의 환경 영향 중시
FAA가 텍사스주 보카치카 지역으로 확장된 스페이스X의 신규 발사장 관련 검토와 공개 청문회를 진행한다.
By RAMIN SKIBBA, WIRED US

2021년 3월,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스페이스X(SpaceX)의 거대한 은빛 로켓이자 시리얼 넘버11(SN11)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스타십(Starship) 시제품이 착륙 도중 수직으로 방향을 바꾸어 멕시코 국경선과 단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 스페이스X 발사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우주는 어렵다”라는 오랜 농담으로 통하는 우주 산업의 실패는 숙명이었다. (적어도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가 “적어도 분화구가 제 위치에 있다”라는 트윗을 남긴 것만 보더라도 우주 산업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SN11에 앞서 등장한 일부 시제품 모두 SN11처럼 실패했다. 간혹 발사대에서 폭발해, 전혀 이륙하지 못한 로켓도 있다. 2014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팰콘9(Falcon 9), 팰콘 헤비(Falcon Heavy) 로켓 발사대를 평가한 뒤 공식 승인했으나 스페이스X는 그 후 발사 현장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자체 기반 시설을 향상해 스타십과 슈퍼헤비(Super Heavy) 로켓 부스터보다 훨씬 더 큰 우주선 발사를 지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재 보카치카 발사대 인근 주민 모두가 확대된 발사대 발자취와 대규모 발사의 전망에 몹시도 만족한다. 보카치카 지역 환경 단체인 세이브RGV(Save RGV) 이사회 구성원인 빌 버그(Bill Berg)는 리오 그란데 밸리(Rio Grande Valley)를 언급하며, “안타깝게도 우주선 발사 사고와 폭발 모두 시험 과정의 한 부분이다. 우주선 발사 이후 해변과 습지의 야생 동물에 끔찍한 피해를 주고, 우주선 잔해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계획이 2014년, FAA의 환경 검토 범위를 넘어 확장돼, FAA가 현재 또다시 스페이스X의 발사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2021년 9월, FAA는 스타십 발사 평가와 건설이 지역 생태계는 물론이고 도로 폐쇄 등 지역사회에 미칠 위험성을 평가한 보고서 초안을 발행했다. 2021년 10월 중으로 가상 공개 청문회를 진행한다. 그 후, 11월 1일(현지 시각), 대중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FAA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스페이스X는 FAA가 환경 검토와 기타 안전 및 재정 책임 요구사항을 포함한 라이선스 과정을 끝낼 때까지 스타십, 슈퍼헤비를 발사할 수 없다. 스페이스X는 FAA의 안전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즉, 스타십이 FAA의 평가를 통과하지 않는다면, 우주 탐사를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는 와이어드의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부스터 로켓과 스타십 우주선 장착 조합 모두 ‘스타십’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한다.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 시스템과 오리온(Orion) 우주선과 함께 지금까지 인류가 제작한 가장 큰 로켓이 될 것이다. 높이가 약 400피트(약 122m)인 스타십에는 스페이스X의 랩터(Raptor) 엔진이 최대 37개 장착될 예정이다. 또, 궤도로 최대 22만 파운드(약 9만 9,800kg)의 짐까지 운송할 수 있다. 엔진 수는 시제품에 랩터 엔진이 단 3개 장착된 것과 비교된다. NASA는 SLS, 오리온과 함께 스페이스X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진행할 달 탐사 계획과 함께 발사할 계획이다. 20여 년 만에 화성에 최초로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정식 발사에 앞서 수차례 시험을 거쳐야 하며, FAA는 안전성을 보장하고자 한다.

FAA가 시행하는 스페이스X 발사대의 생태계 영향 평가는 우주 잔해와 빛 오염, 탄소 배출 등 각종 우주 관련 우려 사항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시큐어 월드 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의 우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Space Applications Programs) 총괄인 크리스탈 아젤톤(Krystal Azelton)은 “현재, 우주 탐사 계획에 홍보 문제가 있는 듯하다. 최근의 상용화 우주선 발사가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대부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지역을 포함한 대다수 다른 우주선 발사 현장과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우주 공항은 해안가 옆에 설립됐다. 로켓이 해양을 넘어 폭발할 때, 지역 주민과 육지 동물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환경 문제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공항과 달리 우주 공항은 매일 우주선 이륙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우주선 잔해 때문에 발생하는 재앙과 피해 발생 위험성이 적다. 조지아공과대학의 우주 정책 전문가인 마리엘 보로위츠(Mariel Borowitz)는 “먼저, 드물지만 더 자주 접근할 수 있는 발사대를 보유해야 한다. 그리고, 발사 실패 과정을 겪어야 한다. 물론, 발사 실패와 함께 무언가가 잘못되고, 간혹 잔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발사 실패는 우주선 잔해가 피해를 미칠 것으로 우려한 지역에 떨어지게 되는 발사 과정의 한 부분이다. 단 30초 이내면, 인간의 시야와 우주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FAA가 가장 최근 발행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계획은 7년 전인 2014년 당시 계획을 훨씬 넘어선 수준으로 확대됐다. 해당 보고서는 스페이스X가 대형 로켓 발사는 물론이고, 탱크 테스트와 정지 발사 엔진 테스트, 발사 장소와 태양열 발전소 영역 확장, 추가 기반 시설 건설도 계획했다고 설명한다. 스페이스X가 추가로 건설하고자 한 기반 시설은 전력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 1분당 지하수 40갤런(약 151.5리터)을 끌어올릴 수자원 공급 장소 두 곳 등이다. FAA는 보고서 초안으로 설명한 시설 건설 효과와 함께 대기 오염과 수질, 소음공해 등의 잠재적인 영향도 평가할 예정이다. 보고서가 언급한 바와 같이 소음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더라도 로켓 발사 시 105데시벨 수준의 소음과 음속 폭음 모두 발사 현장에서 5마일(약 8km) 이내 영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미세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영역에는 파이핑 플러버(piping plover)와 붉은 가슴 도요(red knot), 켐프각시바다거복(Kemp’s ridley sea turtle) 등 멸종 위기 동물 수십 종이 서식한다.

또, 라구나 아스코타 국립 야생동물 보호소(Friends of Laguna Atascosa National Wildlife Refuge) 이사회 구성원이자 텍사스대학교 리오 그란데 밸리 캠퍼스 소속 생태학자인 크리스토퍼 개블러(Christopher Gabler) 박사는 “스페이스X의 발사대 인근 영역은 다양한 생물 종이 거주하는 중요한 해안 습지대”라고 말한다. 해당 영역에는 조간대와 사구 시스템, 염분이 높은 대초원 등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 종이 밀집했다. 개블러 박사는 원유·가스 업계 때문에 텍사스주 습지대 환경이 파괴됐다고 주장한다. 이어, “스페이스X의 우주 탐사와 발사 영역 확장 계획은 훌륭한 가치와 의미 있는 활동이면서도 원유·가스 업계의 시추 작업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이에, 스페이스X가 FAA의 규정을 준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개블러 박사는 발사대 인근 습지대 파괴 위험성 완화를 시사하는 내용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개블러 박사와 함께 제한적인 위험성 완화의 한 부분으로 발사대 인근 영역의 식생 조사 계획을 체결한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환경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FAA의 보고서 초안은 미국 영토 내 스페이스X의 발사 현장 인근에 527명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중 90%는 유색인종이며, 82%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 빈곤 문제가 두 배 이상 심각한 이들이다. 우주 환경론을 포함한 연구를 진행하는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항공 엔지니어인 모리바 자(Moriba Jah) 박사는 스페이스X의 발사대 인근 영역 환경 파괴 때문에 스페이스X의 기반 시설 건설과 생태계 파괴 위험성 정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 박사와 버그, 개블러 박사를 포함한 다수 전문가는 스페이스X가 환경 파괴 우려와 지역 주민에게 미칠 각종 문제 논의를 위해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 박사는 “스페이스X는 적어도 지역사회에 참석해 ‘적어도 문제 논의를 위해 지방 정부 청사에 갈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X가 개선 노력을 위해 원하는 바이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원격으로라도 문제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는 말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 남부 텍사스 지부의 롭 닉슨(Rob Nixon) 부회장은 “스페이스X는 지역 주민을 향해 ‘스페이스X의 발사 현장으로 채택된 것에 만족해야 한다. 발사 현장과 관련 시설 건설 허가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양해를 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닉슨 부회장은 예시로 스페이스X가 2020년, 두 차례 발사 실험 도중 보카치카 공공 해변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4번 고속도로를 300시간 이상 폐쇄한 사실을 언급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고속도로를 폐쇄한 시간은 처음 FAA와 합의한 폐쇄 시간을 넘겼다. 또, FAA는 신규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가 스타십 발사 계획으로 연간 500시간 이상 도로를 폐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 보고서 내용은 10월 18일(현지 시각) 개최된 청문회 현장에 참석한 논객 대다수가 스페이스X의 계획을 지지한 사실을 시사한다.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지역주민인 오스틴 바나드(Austin Barnard)는 “지역주민으로서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X의 성과 자체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보카치카를 발사 현장으로 선택한 것이 매우 기쁘다. 이번에 최초로 보카치카 지역사회가 우주 탐사와 시민의 활동 영역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인류의 새로운 접근 시작을 매우 적극적으로 환영했다”라고 말했다.

한때, 보카치카 인근 국경 일대의 멕시코 지역 사회에 주목하지 않은 점을 한탄했던 또 다른 보카치카 지역 주민인 제로니모 레예스 레타나(Jerónimo Reyes-Retana)도 바나드의 의견에 동의했다. 레예스 레타나는 “FAA의 평가는 FAA의 영향력이 제한된 지역 내에 있는 멕시코 동북부 타마울리파스주 정착촌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상당수 민간 기업의 자체 우주선 발사가 급격히 증가해, FAA 관계자는 보카치카에서 시행한 여러 환경 검토로 민간 기업의 우주선 발사를 제한할 계획이다. 그러나 FAA만 우주 산업을 규제하는 것은 아니다. FAA가 우주선 발사와 재진입을 관리하지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우주 통신을 포함한 여러 우주 활동 관리를 담당한다. 또, 상무부는 우주 경제 활동을, NASA는 우주선 발사 관련 다양한 지침 제공을, 국방성은 궤도의 잔해 감시를 담당한다.

미국 공군사관학교 첨단 공중 및 우주 연구 기관 소속 정치 과학자인 웬디 화이트만 콥(Wendy Whiteman Cobb) 박사는 “현재 우주선 발사와 함께 시행하는 활동은 1920년대, 항공 업계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매우 유사하다. 1920년대 항공 업계의 실험과 연방 당국의 평가 모두 균등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체국과 상무부가 항공 업계의 활동에 개입했으나 이를 확실히 담당하는 이는 없었다. 상용화된 항공기 이륙이 시작돼, 단일 기관이나 부처가 항공 업계를 관장하도록 확고히 정하기 시작한 1930년대와 194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실험과 평가 모두 균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콥 박사는 연방 정부가 결국 상용화된 우주선 규제를 단일 기관이 관리하도록 확고히 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FAA의 보카치카 지역 우주선 발사 현장 검토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세이브RGV 이사회는 최대 우려 사항으로 FAA가 ‘중대한 영향 없음(FONSI)’라는 검토 결과를 발표할 상황을 언급했다. 스페이스X가 기존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스타십 발사 계획을 초기와 같이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이브RGV 이사회는 스타십 발사와 관련 시설 건설의 영향 제한 완화 계획을 요구하는 환경 영향 발표(EIS)를 통해 더 강력한 검토 과정을 거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0년 7월 세이브RGV와 지역 단체, 그리고 야생동물 보호 단체 등 국가 단체 모두 EIS 촉구 서한에 서명했다. 모두 2021년 10월 중으로 열릴 청문회에서 자체 공식 성명에 EIS 지지 주장을 펼치고, 공개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10월 20일 오후 5시(미국 중부 시각), 청문회가 개최됐다. 청문회 온라인 중계도 지원됐다. 이후 FAA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계획 허가 권한을 부여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가 아니면, 더 엄격한 EIS 평가가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다. FAA는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청문회와 FAA의 의견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 이하로 환경 문제를 완화하지 못할 정도의 환경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할 때만 EIS 추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FAA의 스페이스X 발사 현장 평가 과정을 이어가면서 닉슨 부회장을 포함한 야생동물 및 해변 환경 보호 운동가 모두 스페이스X가 지역사회와 함께 더 협력해 최대한 환경 파괴 문제를 제한하기를 바란다. 닉슨 부회장은 “스페이스X 퇴출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스페이스X가 규정을 준수하고,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아닌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스페이스X가 존중받고자 하는 만큼 지역사회를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AA Weighs the SpaceX Launch Site's Environmental Eff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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