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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게임도 아닌 이것은 ‘이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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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게임도 아닌 이것은 ‘이토로’
이스라엘 거래 플랫폼 이토로가 이른바 소셜 거래의 선두 플랫폼이 되었다. 와이어드가 이토로의 소수 핀플루언서를 만나보았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오늘날의 금융은 다소 이상하다. 로빈후드(Robinhood) 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좋아하는 개인 투자자와 아마추어 주식 투자자가 모인 별도의 제한이 없는 서브 레딧(subreddit)인 R/wallstreetbets는 2021년 1월 논란이 된 게임스탑 공매도 조작 논란의 기반이 된 공간이다. 게임스탑 논란 당시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갑자기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단순한 재미와 기득권을 장악한 기관 투자자 견제였다. 트위터에서는 2021년 8월 기준 팔로워 수 5,930만 명을 기록한 스페이스X CEO이자 테슬라 테크노킹(Technoking)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매우 중요한 암호화폐와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는 암호화폐까지 언급하는 트윗을 게재하며 신중하지 않은 태도로 시장 조작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머스크가 게재한 장난으로 발행이 시작되었으며, 재미로 시바견을 상징으로 내세운 밈 토큰인 도지코인과 관련된 얼토당토않은 게시글은 특히 가격 조작으로 악명이 높다. 머스크가 온라인에서 선보인 도지코인 관련 어리석은 행동의 정확한 여파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도지코인의 시세는 2021년 1월, 0.005달러에서 2021년 8월 기준 0.31달러로 폭등했다.

인터넷과 암호화폐, 사용자 친화적인 거래 플랫폼, 코로나19가 촉발한 여유 시간 급증 모두 개인 거래를 일종의 게임에 더 가까운 형태로 재구성하고는 SNS 친화적인 투자자를 가짜 인플루언서로 변신시키는 등의 완벽한 폭풍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2007년에 출시된 이스라엘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는 지난 10여 년간 업계에서 일컫는 이른바 ‘소셜 거래’ 기능의 선두 플랫폼이 되었다. 이토로 사용자는 다른 투자자를 팔로우하고, 시간에 따라 팔로워의 투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한다면, 이토로에 인기 투자자의 전략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자동 적용하도록 신청하면서 자신이 팔로우하는 투자자와 똑같이 투자할 수도 있다. 다른 사용자가 투자에 가장 많이 따라 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기 투자자는 각종 혜택과 함께 자신을 따라 한 사용자의 연간 평균 수익 최대 2.5%를 월간 결제 금액 등 이토로의 보상을 받는다.
 
[사진=eToro 트위터]
[사진=eToro 트위터]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토로 투자자는 누구일까? 인기 투자자의 출신 배경은 과거 금융계나 컨설팅 기업 종사자 등 기존 투자자 유형부터 전기 기업 출신 투자자 등 다양하다. 영국 내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투자자인 제이 에드워드 스미스(Jay Edward Smith)가 풀타임 이토로 거래자가 되기 전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추측한다고 해서 전혀 보상을 받는 부분은 없다. 현재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 거주하며, 3만 명이 따라 한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스미스는 전직 프로 게이머이자 이스포츠(eSport) 팀 창립자이다.

스미스는 “과거의 프로 게임 경력이 거래에 도움이 됐다. 체스와 포커, 혹은 도타(Dota), 스타크래프트 등 전략적 PC 게임을 살펴보면, 모두 투자와 거래라는 교차점이 있다. 모든 게임은 위험 관리와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미스는 “게다가 과거에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거대 규모 이스포츠 토너먼트에 출전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경기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토로에 등장하는 특성이기도 한 온라인 다국적 커뮤니티를 활용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스미스는 게이머 출신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비디오 게임 라이브스트림 플랫폼인 트위치를 사용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한 사용자, 팔로워 등과 연락하면서 투자 관련 의견을 주고받는다. 스미스는 “내 트위치 계정은 트위치가 존재하기 전, Justin.tv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부터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기 투자자인 헤로스 그리프(Heloise Greeff)는 유튜브를 선호하며, 자신을 인플루언서가 아닌 금융 교육자라고 칭한다. 현재, 그리프는 영국 내 인기 투자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금까지 총 2만 700명이 그리프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했다. 그리프는 스미스와 달리 풀타임 이토로 인기 투자자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이전부터 보유한 전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둔 점은 스미스와의 공통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공학을 전공한 옥스퍼드 AI 연구원인 그리프는 거래와 머신러닝 알고리즘 설계 모두 상호보완적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프는 “개인적으로 주요 원칙과 기술 분석 모두 머신러닝에 크게 의존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이토로와 트위터 피드에서 일련의 연관어를 확보했다. 또, 고유 알고리즘을 설계해 투자에 발을 들일 시점과 금융 거래를 끝낼 시점을 판단한다. 그리프는 “낮에는 활력 징후 데이터로 환자의 병세 악화 시점을 예측한다. 이를 시장에 악재가 드리워질 때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병 탓에 전 세계의 보건 상태가 악화되면서 갈수록 이토로에 등장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이토로의 신규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21년 6월 기준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000만 명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가 일종의 게임과 같은 형태로 변화하면서 이토로 사용자 수가 증가한 상황이 누구나 금융을 활용하도록 변화를 주었으며, 매일 수백만 명이 거래한다. 또, 그리프가 언급한 바와 같이 유례없는 고품질 온라인 데이터 자원에 접근하고자 한다. 반면, 시장은 허무주의라는 역설이 넘쳐나면서 붕괴할 수 있다.

스미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토로 사용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금전적 손실에 개의치 않는 태도를 지니고, 위험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한다. 밈 문화와 투자에 대한 농담도 다소 기이한 미래가 되리라 예측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자신이 밈 주식과 2021년 5월부터 이토로에서 거래가 시작된 도지코인의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도지코인, 밈 주식 등에 노출될 일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언제쯤이면 밈이 단순한 재미가 아닐 것으로 생각할까? 그는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경제적 이익을 거둘 때, 밈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s it an investment? Is it a game? No, it’s e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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