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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대규모 접속 장애, 나이지리아서 특정 기업의 SNS 장악 위험성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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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대규모 접속 장애, 나이지리아서 특정 기업의 SNS 장악 위험성 드러내
페이스북 접속 장애를 계기로 불확실성과 공포감이 촉발되었다. 이제는 페이스북 대체 플랫폼에 투자해야 할 때이다.
By CHISOM PETER JOB, WIRED US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 거주하는 21세 기업가인 토미와 이부쿤레(Tomiwa Ibukunle)는 2021년 8월,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2개월 전에 창업한 이부쿤레는 왓츠앱을 제품 홍보 및 고객 주문 처리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부쿤레가 받는 주문 건은 1일 평균 20건이다. 그러나 10월 5일(현지 시각), 왓츠앱을 포함한 페이스북의 모든 SNS 플랫폼 접속 장애가 8시간 동안 전 세계에 동시에 발생하면서 이부쿤레는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부쿤레는 “개인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해 왓츠앱 비즈니스 서비스를 사용했다. 그런데, 왓츠앱 접속 오류가 발생한 뒤, 프로필 상태를 업데이트하면서 신제품을 보여주고, 고객에게 주문 제품을 보낼 때 왓츠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접속 장애 문제를 우려했다. 결국 왓츠앱 접속 장애가 발생한 날에는 주문을 단 5건 받았다. 그와 동시에 왓츠앱 서비스가 중단될 때, 어디서 사업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확보한 고객 모두 왓츠앱을 통해 접근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다수 선진국 사용자는 페이스북의 대규모 접속 장애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으나 페이스북의 플랫폼이 말 그대로 장악한 세계 여러 국가에는 더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일례로, 나이지리아에서 왓츠앱은 국내, 외 가족과 소통할 주요 수단이다. 또, 사업 수단으로 널리 활용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 SNS 사용자 3,300만 명 중, 왓츠앱 사용자 비율은 95% 이상이다. 모두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면 편리할 수 있으나 페이스북의 이번 대규모 접속 장애는 나이지리아의 왓츠앱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따라서 대체 플랫폼을 모색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왓츠앱 접속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극심한 공포가 발생하면서 왓츠앱 서비스가 절대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되었다. 나이지리아 우무아히아(Umuahia) 지역에 거주하는 은케치녜레 피터스(Nkechinyere Peters)는 “딸에게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계속 메시지 전송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문제인 줄 알았으나 이후 조카가 문제 원인을 알려주면서 네트워크 문제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왓츠앱을 주요 소통 수단으로 이용해왔기 때문에 왓츠앱 접속 장애를 우려했다. 무슨 일이 생겨서 딸이 통화하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반대로 나에게 중요한 일이 발생했을 때도 소식을 알릴 길이 없어서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피터스의 우려는 왓츠앱이 영구 삭제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 더 심각해졌다. 피터스는 “왓츠앱 영구 삭제 소문을 믿었다. 주변 지인도 모두 소문이 사실인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왓츠앱이 절대로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소문에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그와 동시에 왓츠앱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사실이 될 때, 대응 방법과 새로운 소통 방법 등을 확신하지 못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자신의 집과 먼 곳에 거주하는 가족을 둔 많은 이들이 피터스와 똑같은 문제를 매우 걱정했다. 현재 베냉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인 치아마카 에제(Chiamaka Eze)는 “할머니께서 연로하신 데다가 편찮으시다. 할머니께서 가장 아끼는 손녀인 나는 할머니를 보살피고 약을 받도록 도움을 줄 가족이나 간병인이 없을 때, 종종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한다. 그러나 왓츠앱 접속 오류 당시 할머니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 당시 할머니께서 혼자 계셨기 때문에 처방받지 않은 약을 잘못 가져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어쩔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동시에 발생한 페이스북 모든 플랫폼의 접속 장애는 통신 중단 문제를 일으키면서 많은 사람을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 다수 중요한 서비스가 페이스북과 그 계열사 플랫폼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나이지리아 비영리단체인 나이지리아 정신 인식(MANI)은 왓츠앱으로 상담이나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위한 24시간 긴급 연락망을 제공한다. 2020년, 보겐(Borgen)은 2016년부터 1만 명 이상이 MANI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왓츠앱은 기업체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보다 더 선호하는 사업 수단이기도 하다. 왓츠앱은 기업 프로필과 가상 카탈로그를 지원해, 고객이 관심 제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찾도록 돕는다. 왓츠앱은 고객의 신뢰도 덕분에 기업체 사이에서 인기 플랫폼이 되었다. 패션 디자이너인 오르지 에케(Orji Eke)는 “기업이 공식 계정에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즉시 많은 고객이 왓츠앱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본다. 왓츠앱에서는 사적인 공간을 통해 기업과 고객 간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서로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라며, 많은 고객이 왓츠앱을 신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왓츠앱 서비스가 중단되면, 왓츠앱 비즈니스 프로필의 장점은 무용지물이 된다. 게다가 왓츠앱에 의존하는 많은 기업가가 피해를 보게 된다.

나이지리아 전역의 송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앱 빗시카(BitSika)의 창립자이자 CEO인 앗수 다보(Atsu Davoh)는 한 기업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여러 SNS 플랫폼을 모두 장악하는 행위가 거의 독점 제공이 이루어지는 서비스에 의존하는 이들에게 시한폭탄과 같다고 주장한다. 다보는 “앞으로 SNS 플랫폼 장악이라는 문제의 실제 해결책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최근의 대규모 접속 오류 사태가 SNS 플랫폼 서비스 분산화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왓츠앱 접속 오류 당시 할머니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 당시 할머니께서 혼자 계셨기 때문에 처방받지 않은 약을 잘못 가져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치아마카 에제

왓츠앱은 사용자가 많다는 점 덕분에 성공했지만, 왓츠앱 이외에 다른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대다수 나이지리아 거주자가 주목할 만한 왓츠앱 메시지 앱 대체 서비스로 텔레그램이나 시그널을 언급할 수 있다. 텔레그램과 왓츠앱 모두 왓츠앱이 지원하지 않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며, 오픈소스 API를 보유했다. 혹은 나이지리아에서 탄생한 메시지 서비스인 소프트토크 메신저(SoftTalk Messenger)도 왓츠앱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토크는 앱에서 직접 국제 전화 기능을 제공하며, 쇼핑 기능도 지원한다.

페이스북과 계열사 SNS 플랫폼의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는 나이지리아인이 왓츠앱에서 다른 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 기존 왓츠앱 사용자가 다른 메시지 앱으로 변경하도록 하려면, 그동안 나이지리아인이 메시지 앱에 지닌 기준을 충족하는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나이지리아 현지 메시지 앱과 왓츠앱 이외에 다른 앱을 대신 사용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장할 투자 등 메시지 앱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여러 서비스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또다시 페이스북 대규모 접속 장애와 같은 문제로 왓츠앱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이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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