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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효율적인 기차 운행 체계 개선, 오스트리아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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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효율적인 기차 운행 체계 개선, 오스트리아 보고 배워라
오스트리아인은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매우 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 위기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다.
By NICOLE KOBIE, WIRED US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에서 빈까지 총 692km 거리를 이동할 때, 혹은 잘즈부르크에서 기츠뷜까지 혹은 대도시를 포함해 그 외 오스트리아 전역을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때 드는 비용은 단돈 3유로이다. 오스트리아가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을 위해 차량 대신 대중교통 사용을 독려하고자 도입한 기후 티켓인 클리마티켓(Klimaticket) 덕분이다.

클리마티켓은 일일 대중교통 탑승권이 아닌 연간 대중교통 탑승권이며, 오스트리아인은 2021년 10월 말, 클리마티켓이 도입될 때 1,095유로를 먼저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사전 구매를 한다면 15% 더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교통수단 캠페인 단체 VCÖ의 울라 라스무센(Ulla Rasmussen)은 “대다수 국민의 기차를 이용한 출퇴근 비용이 이전보다 더 저렴해지며, 대중교통 사용도 편리하다. 게다가 레저 활동과 국내 여행을 위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증가하리라 예상한다. 별도로 대중교통 탑승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리마티켓은 저렴하면서도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대중교통 탑승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단돈 3파운드로 하루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아마도 2.95파운드를 내면 런던에서 브리스톨까지 이동할 수 있는 메가버스 탑승권이 3파운드 이하의 비용으로 가장 멀리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탑승권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편도 가격이며, 대중교통 탑승 대기 장소로 직접 이동해야 한다. 런던의 일일 대중교통 탑승권 비용은 이동 거리에 따라 최소 7.4파운드, 최대 19.3파운드이다. 따라서 클리마티켓의 연간 탑승권 비용 1,095유로는 특정 이동 경로로 출퇴근하기 위한 연간 기차 탑승권 비용으로 3,144파운드를 지출해야 하며, 주말이나 휴가를 떠날 때 대중교통 탑승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영국인에게는 저렴한 가격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영국이 오스트리아의 클리마티켓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유럽의 대중교통 및 환경 연합(Transport & Environment)의 영국 정책 관리자인 맷 핀치(Matt Finch)는 영국이 클리마티켓과 같은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 도입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한다. 오스트리아의 대중교통 네트워크 상당수는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운임을 추가로 인하한다는 사실은 납세자가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핀치는 “오스트리아의 대중교통 운임이 매우 저렴한 이유는 사실상 납세자가 운임 대부분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영국이 변화를 위해 나아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도 일부 대중교통 운행사는 민영 기업이다. 또, 영국 기차 네트워크는 다행스럽게도 그리 혼란스럽지 않다. 운임과 운행 시간표를 관리하는 철도 산업 간편화를 위한 신규 공공 기관인 그레잇 브리티시 레일웨이스(Great British Railways)가 설립된 덕분이다. 핀치는 “영국은 현재 대중교통 체계 변화의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기차만 해당한다. 버스 운영 상황은 기차 상황과 매우 다르다. 버스는 민간 기업이 영국 전역의 서비스를 관리한다. 영국판 클리마티켓 도입의 또 다른 장벽이 된다. 그러나 지역 버스 서비스는 훨씬 더 쉬운 방식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번햄(Andy Burnham)은 맨체스터 전역의 버스부터 트램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단일 탑승권 발행을 원한다. 또, 요크셔의 트랜스데브(Transdev) 버스 운행사는 2021년 저녁 운임을 1파운드로 고정해,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객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쇼핑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케임브리지셔도 대중의 버스 사용을 독려하고자 고정 운임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은 전국 공용 대중교통 탑승권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운임 인하나 대중교통 체계의 코로나19 타격 회복을 도움을 준다면, 대중교통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핀치는 영국에 3파운드짜리 일일 대중교통 탑승권이 등장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오스트리아가 이미 클리마티켓으로 하루 동안 3유로에 전국에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 매우 놀라웠다”라며, 대중교통 운임은 언제든지 다시 책정되어 동결되거나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 운임 15파운드짜리 일일 탑승권이 도입된다면, 많은 사람이 항공편 사용을 줄일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이전에도 관측된 적이 있다. 핀치는 “적어도 지난 15년간 대중교통 운임이 매년 인플레이션과 함께 상승했다. 또, 유류세는 항상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차와 버스 운임 모두 인상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면서도 정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중교통 운행 비용은 인상하지 않은 사실을 의미한다. 핀치는 “운행 비용과 대중교통 비용 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 덕분에 대중교통 대비 운전 비용이 더 저렴해진다”라고 말했다. 

영국 내 항공편을 통한 이동도 마찬가지이다. 캠페인 포 베터 트랜스포트(Campaign for Better Transport)의 CEO인 폴 투오히(Paul Tuohy)는 “오스트리아가 저렴한 대중교통 운임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보는 것이 영국에도 자극을 준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철도 대중교통 운임을 인상하면서 항공기 탑승객의 세금을 삭감하려 한다. COP26에 앞서 기후변화 약속을 조롱하는 충격적인 행보이다”라고 평가했다.

대중교통과 자가용 사용 비용 격차를 좁히는 것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 버스를 사용하기 위해 자가용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확실한 방법이다. 이는 보조금을 통해 운임을 인하하면서 이룰 수 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운임 인하는 종종 자가용을 사용하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대중교통 사용을 설득하게 되지만, 대중교통 사용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혹은 유류세 인상을 통해 대중교통 사용을 유도할 수 있지만, 기존 자가용 사용자의 대중교통 사용 증가로 확실히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한적이거나 일절 존재하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오스트리아의 클리마티켓에 대한 현지인의 한 가지 불평 사항은 납세자가 모든 국민이 이용하지 않을 서비스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목한 바와 같이 클리마티켓의 연간 지원금으로 총 1억 5,000만 유로를 지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 대중교통 당국 대변인은 오스트리아 국민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사용하는 이유는 대중교통 운임이 아닌 일부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 부재라고 지적했다. 라스무센은 “국민의 대중교통 사용 증가를 위한 다음의 필수 단계는 기존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늘리는 것이다. 게다가 자전거와 차량 공유도 클리마티켓 사용 범위에 포함시켜 더 광범위한 이동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의 대중교통 부족 문제는 클리마티켓의 핵심에서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여러 지역 중 국민의 대중교통 사용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대중의 교통수단 사용 향상을 장려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책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영국 모두 자전거 이용과 도보 이동을 일컫는 이른바 활성화된 대중교통 투자를 개선해야 한다. 핀치는 “정부는 도로 건설과 대중교통 수요를 늘리기 위한 신규 도로 건설 금액 500억 유로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전거 도로나 대중교통 투자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가 원하는 목표가 대중의 자가용 사용 감소라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더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투오히는 “친환경을 위해 전국의 대중교통 운임 균형을 다시 맞추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오스트리아 사례를 다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클리마티케 이외에도 야간 기차에 추가로 투자하고, 탄소세를 다시 도입하고자 한다. 영국은 3유로짜리 전국 대중교통 탑승권뿐만 아니라 더 간단하면서도 저렴한 운임과 함께 교통 혼잡 요금과 주차 비용, 유류세 인상과 철도와 버스 개선 투자 금액, 결과적으로 차량 정체를 줄일 대중교통 기반 시설도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국민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더 자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매우 저렴한 대중교통 탑승권 이외에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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