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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의 새로운 계획은 ‘인터넷’ 소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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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의 새로운 계획은 ‘인터넷’ 소유이다
미국 테크 업계 대기업 두 곳은 이미 온라인 세계를 장악했다. 이제는 인터넷 기반시설까지 소유하고자 한다.
By JAMES BALL, WIRED UK

클라우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에 업로드된 사진은 허공을 떠다니지 않는다. 아이클라우드 백업 파일은 기독교 신앙 관계가 아니다. 페이스북이 구축하고자 혈안인 메타버스는 천국에 없을 것이다.

‘클라우드’라는 명칭은 인터넷 기술 지지를 통제하는 숨겨진 방식을 나타내는 일종의 말장난이자 인터넷 기술 지지 세력이 행사하는 강력한 힘이다. 잠깐 클라우드에 대한 생각을 접어 보면, 전체 개념이 매우 이상하다. 사실, 클라우드는 전 세계를 지원하는 케이블과 서버 네트워크이다. 한때 이해하기 어려운 이동통신 기업의 전유물이었으나 이제는 갈수록 테크 업계 대기업이 소유하고 통제한다. 그중 구글과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데이터 센터 시설 구축은 테크 업계 대기업이 항상 하는 일이다. 전 세계에 확산된 거대한 데이터센터 시설에서 사용자의 개인 사진과 메시지 대부분을 특색이 없는 받침대 위에 올려진 익명의 컴퓨터 내 하드드라이브에 보관한다. 사용자의 사진, 메시지를 보관한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는 에너지와 토지 비용 모두 저렴한 외딴곳에 있는 다른 컴퓨터 수천 대와 함께 쌓여 있다.

클라우드는 거대한 물리적 네트워크이다. 상당수가 전 세계의 해양과 교차하는 케이블 네트워크로 구성된 인터넷 중추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케이블 네트워크를 실제 크기보다 더 크거나 거대하다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크기를 보자면, 일반적으로 넓이는 호스와 같은 수준이면서 보안을 위해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매장됐다. 이 영역을 넘어서면, 해저에 자유롭게 배치되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항해사 겸 엔지니어, 케이블 설치 및 수리용 선박 선장으로 16년간 활동한 브루스 닐슨 왓츠(Bruce Neilson-Watts)와의 대화를 통해 케이블 네트워크의 모습과 작동 방식이 조금 더 자세히 드러났다. 대륙을 넘어서 정보를 전송하는 실제 케이블 부분은 호스 넓이의 케이블 핵심 중 극소수이다. 또, 매우 얇은 케이블은 초당 최대 100GBps의 정보를 전송하며, 신형 케이블의 전송량은 초당 400GBps이다.

그 외 나머지 부분 상당수는 물속에서 케이블 손상과 충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페트로리움 젤리로 형성됐다. 바로 바셀린과 같은 성분이다. 즉, 인터넷의 물리적 구조도 다른 물질로 덮어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사용자의 파일 업로드 및 전송 활동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한다.

인터넷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 센터 보유, 그리고 그 결과로 이어지는 데이터 보유 모두 계속 이어지는 대중의 논쟁 사안이다. 테크 기업 독점과 인터넷 플랫폼의 영향력 남용 관련 논의를 이끄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여 현재 세계 거의 모든 곳을 이동하는 약 150만 km 길이의 케이블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케이블 네트워크 운영 기관은 감시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세계의 국제 케이블 상당수는 종종 다른 맥락에서 보면 경쟁 관계에 있는 소수 대기업으로 구성된 연합이 소유했다. 일부 주요 인터넷 케이블은 무려 50개 기업이 소유했으며, 전체 케이블 중 약 1/4은 기업 단 한 곳이 운영한다.

케이블 소유 기업은 기업 소유 케이블을 통해 전송하는 데이터양을 두고 다른 기업에 비용을 청구한다. 혹은 다른 기업이 소유한 케이블과 상대 기업의 케이블 무료 접근권을 교환하기도 한다. 모두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거대 이동통신 기업의 뒤에 숨겨진 상호 교환 시스템과 같다.

세계 최대 케이블 소유 기업은 적어도 미국에서 이동통신 기업의 대표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AT&T이다. AT&T는 국제 인터넷 케이블 약 23만 km에 해당하는 케이블 비율을 보유했다. AT&T가 소유한 케이블은 전 세계에 구축된 전체 케이블의 1/6 수준이다. 그러나 AT&T 이외 케이블 소유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테크 업계 대기업과 서양 정부가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케이블 소유권에 이전보다 더 주목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세계 제2의 케이블 소유 기업은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이다. 3위는 대만에 본사를 둔 중화통신(Chunghwa Telecom)이며, 차이나 유니콘(China Unicorn)은 전 세계 케이블 소유 기업 순위 6위이다.

그러나 전 세계 케이블 소유 기업 순위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 모두 전 세계 인구에게 매우 친숙한 기업인 페이스북과 구글이다. 테크 업계 대기업이 갈수록 주요 케이블을 소유하며, 케이블을 대규모로 소유한다. 지난 몇 년간 신규 케이블 투자금 80%는 미국 테크 업계 대기업의 지갑에서 확보했다. 2021년 10월 현재까지 페이스북과 구글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소유한 케이블은 각각 9만 9,399km, 9만 5,876km이다. 또, 두 기업 모두 케이블에 더 투자한다. 2021년 8월, 페이스북과 구글은 싱가포르와 일본, 괌,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총 1만 2,000km 길이의 해저 케이블인 애프리콧(Apricot)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애프리콧은 2024년이면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구글은 애프리콧 구축 계획 발표에 앞서 캘리포니아와 괌,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에코(Echo) 해저 케이블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설치된 해저 케이블 중 가장 긴 길이를 지닐 해저 케이블인 2아프리카(2Africa) 구축하는 이동통신사 연합의 뒤에서 영향력을 이용했다. 2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33개국의 연결을 지원할 총 4만 5,000km 길이의 케이블이며, 2024년이면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2020년 5월, 블룸버그는 2아프리카의 케이블 구축 비용이 10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그 후 페이스북은 2아프리카 프로젝트 초기 계획에서 케이블 설치 지역을 몇 군데 더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공식 발표한 케이블 설치 동기는 다양하다. 페이스북은 유독 전 세계의 인터넷 접근성 향상 노력을 핵심으로 주장한다. 그와 동시에 해저 케이블 구축 계획이 성공할 때, 기업 자체에도 어느 정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구글은 주로 인터넷 연결 확대가 지역 경제 번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수 인터넷 케이블이 20세기 초에 구축된 이동통신사의 케이블 경로를 따르며, 2아프리카 케이블과 같이 서양 세계 이외의 국가에 인터넷을 제공할 일부 새로운 대규모 케이블은 개발도상국의 독자적인 인터넷 접근 노력이라는 틀을 형성했다. 그러나 케이블 구축에 참여한 기업과 단체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고려하면, 무언가 불편함을 지울 수 없다.

페이스북, 구글 등 테크 업계 대기업의 케이블 보유 이유에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도 포함됐다. 2013년,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내부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과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을 때, NSA가 데이터 센터 간 내부 전송이 이루어지는 트래픽을 가로챈 방식과 관련, 특히 구글을 비롯한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이어졌다. 

이후 구글은 기사 보도로 폭로된 사항을 트래픽 내부 이동(지금도 여러 대륙 전체를 오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암호화 사용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채택했으며, 기밀 통신에 사용할 완전히 비공개된 광섬유 케이블의 회복성을 강화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집권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이자 케이블 업계의 공개적인 로비 활동가였던 톰 휠러(Tom Wheeler) 테크 업계 대기업의 케이블 구축 사업 진출이 케이블 기업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휠러 전 의장은 “네트워크 업계 자체는 보호 수준이 매우 높아 테크 업계 대기업이 네트워크 업계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테크 업계 대기업이 플랫폼으로 인터넷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거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수 케이블 기업도 플랫폼이 되고자 할 수 있다. 이에, 휠러 전 의장은 “AT&T가 디렉TV(DirecTV)를 인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또, 타임워너(Time Warner) 등 여러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AT&T가 플랫폼 활동에 발을 들이고자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이블 기업이 플랫폼이 될 기회를 놓치면서 영향력을 얻을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지 못한 사실을 깨닫게 된반면, 빅테크 플랫폼은 반대로 케이블 기업이 될 기회를 놓쳤다. 빅테크 플랫폼이 케이블 배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얻지 못한다면, 영향력 자체가 제한될 것이다. 또, 테크 업계 대기업은 케이블 기업이 플랫폼 지분을 구매한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면서도 조용히 인터넷의 중추인 네트워크의 지분을 간신히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의 AOL 인수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으면서도 오래 이어지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보아라.)

케이블 네트워크 지분 보유 기업 명단을 통해 노골적으로 인터넷 장악력을 차지하려는 기업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시 가장 엄격한 통제라는 평소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듯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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