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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4, 애플에게 두 가지 교훈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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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4, 애플에게 두 가지 교훈 남긴다
페어폰4는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리 가능한 모듈러 5G 스마트폰이다.
By SOPHIE CHARARA, WIRED UK

와이어드의 제품 평가는 대다수 다른 매체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만약, 직접 스마트폰을 테스트한다면, 제품 점수 총점 10점을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야 할까? 2점은 디자인 점수, 3점은 카메라 점수로 두고, 배터리 수명과 화면, 가격, 등 여러 요소의 점수를 각각 1점씩 둔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제품 평가 점수에 훨씬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아이폰13 라인업은 프랑스 수리용이성 지수(French Repairability Index) 평가에서 각각 6.1점과 6.2점을 받았다. 2021년,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테크 제품과 함께 프랑스 수리 용이성 지수는 기기 수리 용이성과 수리 비용을 평가 기준으로 판단한다. 페이폰4(Fairphone 4)는 총점 9.3점을 받았다.

페이폰4가 아이폰만큼 멋지거나 성능이 뛰어난가? 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이야기하자면, 페어폰4 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출고가가 499파운드부터 시작하며, 최대 5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제품 수명을 자랑하는 모듈형 5G 스마트폰이다. USB-C 포트와 스피커, 이어피스, 100% 재활용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후면 커버를 교체하기 위한 페어폰의 여분 부품 가격은 최소 2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3,900mAh 배터리나 셀프 카메라 교체 비용은 25파운드, 6.3인치 풀HD 고릴래 글래스 5(Full HD Gorilla Glass 5) 스크린이나 듀얼 48MP 카메라 교체 비용은 70파운드이다. 모두 DIY 자가 수리로 설계됐으며, 부품은 2027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페어폰은 별도의 나사 드라이버도 판매한다. 안드로이드12, 안드로이드13 등 향후 배포될 운영체제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상당수 칩 제조사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지원 가능하다면 안드로이드14와 안드로이드15도 지원할 것이다. (페어폰4의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750G이다.) 제품 품질 보증 기간은 5년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에게 매우 의미 있다.
 
[사진=Fairphone 홈페이지]
[사진=Fairphone 홈페이지]

그러나 페이폰4가 아이폰13만큼 멋지거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표면과 뛰어난 효율성을 지녔으나 화면과 제품의 비율, 10.5mm의 두께, 225G이라는 제품 무게 등 유행에 뒤처진 부분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 벽돌과 같은 스마트폰처럼 느껴진다. 페어폰4의 첫인상을 이야기하자면, 테크 리뷰 전문가가 자세히 집중할 만한 불만 사항도 있다. 어느 한 각도에서 볼 때 디스플레이의 색상이 분홍빛으로 보인다는 점과 느린 플래시, 약간은 작은 스피커 등을 불만 사항으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크기 제품을 계속 사용했다면, 효율성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양호한 편이며, 20W 고속 충전 기능, 지금까지 빠른 제품 실행, 플래시 끄기, 메인 카메라 렌즈와 초광각 카메라 렌즈 모두 매우 유용하다. 제품 스펙의 모든 측면에서 비교했을 때, 샤오미 11T 프로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전작인 페어폰3와 마찬가지로 3~5년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제품을 200파운드 더 비싸게 구매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기술인 5G를 지원하면서 샤오미 제품과 페어폰4의 가격이 같은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제품 평가 점수를 고려해보자. 와이어드는 페어폰4를 사용한 처음 며칠 동안은 나사로 제품을 직접 분해하지 않고, 전반적인 사용 경험을 평가했다. 그러나 페어폰4를 사용하면서 가장 기뻤던 점은 후면 커버를 제거해 화려한 색상의 그래픽과 필자가 자가 수리하도록 독려하는 몇 가지 요소를 발견했을 때이다. 페어폰 CEO인 에바 고웬스(Eva Gouwens)는 “소비자의 수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완전히 재구성해야 했다. 페어폰3는 카메라를 교체하고자 할 때, 먼저 디스플레이를 분해하고 나사 13개를 풀어야 한다. 따라서 수리 과정을 바꾸었다”라고 말했다.

고웬스는 페어폰 고객 30만여 명 중, 10%가 지금까지 실제로 제품을 자가 수리했다고 추산한다. (2020년 페어폰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9만 5,000대이다.) 소비자의 제품 자가 수리율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며, 고웬스는 페어폰2의 제품 수리 어려움과 안정성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페어폰2의 문제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몇 가지 수리의 어려움이 있는 페어폰2가 불과 2년 전에 출시된 것도 소비자의 자가 수리율이 낮은 현실에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지만,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100명을 채용해 규모가 적은 페어폰은 소비자의 자가 수리율 격차를 줄인 페어폰3+를 판매하면서 제품의 진부화와 전자 폐기물 문제 변화를 막는 주류 스마트폰 제조사의 연간 신제품 출시 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하다.

고웬스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5년간 사용하도록 지원한다고 약속하고, 제품을 4~5년 단위로 구매하도록 한다면, 부품 9~10개를 확보해야 하나 충분한 제품 확보는 쉽지 않다. 페이폰은 빠른 제품 교체 주기를 바꾸고자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상황이 다소 과장되기도 했다. 페이폰은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와 일부 부품 공급을 계속 지원한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하며, 5년간의 품질 보증은 다른 제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웬스가 석세션(Succession)의 캐릭터라면, 다음 에피소드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고웬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했을 때, 제대로 된 답변을 찾을 수 없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어폰의 CEO인 고웬스는 이제 기업의 매출 수익을 달성하기 시작한 페어폰의 재무 지속가능성과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한 일은 경쟁 승리가 아니라 테크 업계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서 더 앞서면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수리권(Right To Repair) 단체 최고 기관이자 개정된 EU 친환경 제품 설계 규제(Ecodesign Directive) 옹호 단체인 페어폰은 현재 유럽 협력사와 스마트폰을 재활용하고 수리한다. 단순히 재활용을 독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전자 폐기물량을 15% 수준으로 줄인다. 페어폰이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재활용하고 수리하면서 페어폰4 전자 폐기물 제로를 달성한다는 개념이 매년 제품을 새로 구매하지 않는 미래 사업 모델의 단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생산 방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페어폰은 제품 출시 보도와 행사를 통해 애플이 미래를 엿보는 제품 영향 프로필(Material Impact Profiles)을 연구해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자료와 관련된 페어폰의 자체 연구 진행 상황을 이야기했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관련, 대다수 주요 테크 기업은 한 가지 제품이나 아이폰의 25%를 차지하는 애플 탭틱 엔진(Taptic Engine)의 재활용된 희토류 등과 같은 시리즈나 부품에 초점을 맞춘다. 애플과 구글 모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진전을 거두었으나 페어폰은 전체적인 엉망인 상황을 보여줄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점에서 이례적이다. 2018년, 페어폰은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근무 조건과 관련된 상세 투명성 범위 기준 핵심 부품 소재 8가지가 포함된 명단 중 25%는 ‘공정한 소싱’으로 얻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정한 소싱이라는 평가를 받은 부품의 비율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32%, 56%로 증가했다.

6가지 소재를 추가하면서 이제는 재활용 주석과 희토류는 물론이고, ASI 인증을 받은 알루미늄과 공정무역 금속, 공정하면서 분쟁이 없는 환경에서 얻은 르완다산 텅스텐 등도 포함됐다. 페어폰은 코발트와 구리, 인듐, 리튬, 마그네슘, 니켈, 아연 공급망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페어폰 공급망 개선 담당팀은 모든 소재가 100% 순환되거나 재사용되지는 않아도 페어폰3와 같이 소재 지속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

노동력 측면을 살펴보자면, 중국에서 페어폰을 생산하는 공장 근로자는 2020년 4개월 치 추가 임금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 임금 수당을 받았다. 고웬스는 공급망 초기 단계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계산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주로 기업이 광물을 채굴하기 때문이며, 2020년에는 총 1만 717명이 페어폰의 사회적 기업 개입으로 이익을 누린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의 에어팟이 제품 수명 주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주목받게 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페어폰은 몇 가지 스마트폰에 더 가까운 제품을 발표한 뒤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즈(True Wireless Earbuds)를 출시한다. 출고가 90파운드인 페어폰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방수 디자인을 적용하며, 재활용된 플라스틱 30%와 공정무역 금속을 사용한다. 이는 페어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다.

그러나 고웬은 또 다른 핵심 요소가 제품의 수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페어폰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며,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반 이어버드 배터리는 총 200차례의 주기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페어폰은 500회의 주기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이어버드를 생산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800회 주기까지 사용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는 제품 수명을 늘리기 위한 페어폰의 노력의 첫 번째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페어폰의 제품 배터리 수명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airphone 4 could teach Apple a thing or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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