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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서피스 듀오2, 소비자의 사랑 차지할 수 있는 기이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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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서피스 듀오2, 소비자의 사랑 차지할 수 있는 기이한 제품
마이크로소프트가 두 번째로 출시한 폴더블 모바일 기기가 드디어 진짜 스마트폰이라는 형태로 탄생했다.
By LAUREN GOODE, WIRED US

2020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개발한 듀얼 스크린 기기인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출시했다. 그러나 서피스 듀오를 구매한 이는 없었다.

사실, 아무도 구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소수 소비자는 서피스 듀오를 구매했다. 그러나 서피스 듀오는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혼란스러운 제품 분류 때문에 우수한 판매 실적을 거두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피스 듀오는 안드로이드를 실행하며 전화 통화 기능을 지원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파노스 파네이(Panos Panay)는 서피스 듀오를 스마트폰이라고 칭하는 것을 거부했다. 또, 서피스 듀오에 탑재된 두 개의 분리된 화면은 많은 사용자가 화면 실행 상태에 혼란을 느끼도록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서피스 듀오와 같은 제품 생산을 반복했다. 수조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덕분에 제품 생산 투자 비용을 부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그 결과 이제 차세대 기기인 서피스 듀오2(Surface Duo 2)가 등장했다. 제품 공개일인 9월 22일(현지 시각) 기준 한 달 이내로 출시가 시작될 예정이며, 출고가가 1,499달러라는 점과 함께 대형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이 더 확실해졌다. 서피스 듀오2가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에는 서피스 듀오2가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서피스 듀오2는 5G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한다.
 
[사진=Microsoft]
[사진=Microsoft]

서피스 듀오2는 이미 전작인 서피스 듀오와 같은 ‘흥미로운 휴대전화’라는 특성을 홍보한다. 2020년, 파네이가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을 당시에는 장문의 이메일 작성이 일상 속 업무 흐름 유지를 위한 일인 것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순간 집중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업무용 기기로 홍보했다. 2020년 8월, 서피스 듀오가 출시됐을 당시에는 서피스 듀오라는 제품의 맥락이 바뀌었다. 서피스 듀오를 더는 재택근무용 기기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서피스 듀오로 이메일에 회신할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요리 방법을 검색하거나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도 있다. (더 많은 화면을 사용할 시간이 필요한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가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제 새로이 등장한 서피스 듀오2는 모바일 기기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제품 후면에 장착된 후면 카메라 모듈이다. 1세대 서피스 듀오는 전면 카메라만 장착했으며, 후면 카메라로 사용하려면 카메라 렌즈 모드를 전환해야 했다. 서피스 듀오2의 후면 카메라 모듈은 매우 크지만, 최신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광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망원카메라라는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카메라도 전작보다 조금 개선되었다. 서피스 듀오2로 사진을 촬영할 때, 화면 하나를 뷰파인더(viewfinder)로, 다른 화면은 사진 촬영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을 빨리 편집하고 싶은가? 한쪽 화면에는 팔레트가 등장하며, 다른 화면은 밝기와 노출 정도 색 대비를 편집할 수 있는 대형 패널을 제공한다. 화면을 아래로 밀면, 같은 페이지에서 15가지 사진 편집 옵션에 더 접근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2는 안드로이드11을 운영체제로 채택할 것이며, 지난 서피스 듀오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중요한 앱 몇 가지를 분리된 화면에서 최적화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모바일 기기로 이메일을 사용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용자가 있을까? 대신 용량과 배터리 소모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게임을 실행할 때 두 개의 화면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한쪽에 게임을 실행하면서 다른 화면은 게임 컨트롤러로 이용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2 출시 전 시연 현장에서 중년 남성인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필자에게 서피스 듀오2가 틱톡을 실행하기에 최적화된 것을 보여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틱톡 앱의 ‘당신을 위한 페이지(For You Page)’에 등장하는 것 무엇이든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과 필자 모두에게 다행스럽게도 서피스 듀오2로 틱톡 앱을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고양이 영상이 등장했다.)

서피스 듀오2의 하드웨어도 전작보다 크게 향상됐다. 서피스 듀오2의 두께는 지난해 출시된 1세대 제품보다는 머리카락 한 가닥 더 두꺼운 정도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5G를 장착했으며, 5G 모뎀을 장착하기 위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전보다 조금 더 두꺼워진 부분적인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서피스 듀오2의 테두리는 전작보다 조금 더 동그란 형태로 바뀌었으며, 유리로 제작된 디스플레이 후면은 멋지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마치 화면 가운데에 큰 주름이 있고, 그 아래에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모습이다. 아이패드 미니와의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를 실행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스마트폰이라고 인정하면서 제품을 대대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서피스 듀오2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알림을 볼 수 있는 방식을 다시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해결책은 상단과 하단의 힌지와 디스플레이 내부의 굽혀진 테두리로 알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중앙 부분을 메시지 알림 바로 바꾼 것이다. 제품 중앙의 알림 바로 시간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힌지 영역의 알림 바에 매우 만족한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삼성이 갤럭시 Z 플립의 전면 커버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는 훌륭한 해결책을 선보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별도로 디스플레이를 더 장착하려 하지 않고 제품 중앙에 간단한 알림 시스템을 추가했다.
 

중요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에 실험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간 효율성을 제공하는 키보드와 작고 원활하게 움직이는 마우스 컨트롤러 등 주변 기기를 생산하기만 했다. 자체 PC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을 때는 2012년 출시된 서피스 하이브리드 컴퓨팅 태블릿처럼 투인원 기기를 주류 제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소프트웨어는 엉망이었다. 윈도8을 기억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동안 투인원 기기의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드디어 투인원 하이브리드 제품이 진화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개선됐다. 서피스가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사업이 되었다.

서피스 듀오2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애널리스트라면, 스마트폰 시장에 확고히 뿌리 내린 기업이 서피스 듀오2 출시 이후에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다만, 적어도 이제 서피스 듀오2를 스마트폰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icrosoft’s Surface Duo 2 Is a Lovable Wei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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